픽업트럭의 뒷면, 테일게이트 레터링에 대한 이야기

[알브이모터스코리아]

안녕하세요. 픽업트럭장수 미캐닉 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운전을 하면서 거의 매일 보는

앞차의 후면부에 자동차 회사, 모델, 옵션등을 표시하는 레터링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보통 브랜드의 이름, 모델, 그리고 트림 정도가 항상 붙어있죠.

잘 들여다보면 뒷면의 레터링이 내포하고있는 의도를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국산자동차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차에 에어백과 ABS가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다소 누군가에게 과시하고 보여줘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공장에서 생산할 때 차량 분류를 위해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국산차들 뒷유리창에 ABS가 적용되었다. 듀얼에어백이 적용되었다. TCS가 적용되었다. ECS가 적용되었다 잔뜩 적어놓습니다.

어릴 때 요런 것 보면서

잔뜩 써져있는 차는 '오오 풀옵션이네~' 이러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으면 '깡통이네~' 하며 차가격을 떠올리기도 하고 그랬죠. ㅎ

요즘 현대 제네시스는 고유의 날개 엠블럼, 제네시스, 그리고 트림명 G380, 그 아래 4륜구동을 뜻하는 H-TRAC 이 써져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다수의 브랜드가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지요.

터보모델이면 터보기술을 알리기 위해 터보라고 써져있고, 사륜구동이면 AWD, 4X4 요런식, V6, V8, 디젤이면 TDI, TDCI, VGT 이런식으로 그들이 부르는 디젤의 명칭을 써놓습니다. 보통 메이커들은 그냥 디젤이라고 쓰면 좀 없어보여서 그런지 각자 디젤엔진에 이름을 붙여서 레터링을 사용하죠.

고성능 차량은 고성능 디비전 엠블럼을 달기도 하고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블루컬러의 레터링이 달리기도 하고요.

운행시 직접적으로 가장 많이 노출되고 집중되는 부분이 뒷부분이기 때문에

꼭 알려야하는 정보를 집어넣는게 일반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마음에 들지 않는 레터링은 꼭 알리지 않아도 되는 고도의 기술이나 차별화된 기술이 아님에도

뭔가 후면부가 비어보이지 않게 하기위해 표시하는 것 인데요.

있어보이게 채우고 싶은데 쓸만한 소재가 없어서 그런 경우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예전 아반떼 가변밸브 타이밍 VVT 라던지, 직분사 GDi 도... (당대 그 회사에서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해서 넣었을 수도 있고 자랑하고 싶을 수 있겠다 싶어 어느정도 이해도 가지만...)

특히 쌍용차는 매연배출저감장치 CDPF를 고유 트림이나 기술명처럼 적어놓았고, CVT변속기도 T자만 빨갛게 적어서 마치 터보기술이 들어간 것 처럼 착각할 수도 있게 했죠.

보통 자동차 브랜드들은 엔진 이름은 지어주지만 그걸 뒤에 표시하지는 않는 편인데 예전에 스포티지 R, 쏘렌토 R 이 엔진을 자랑하기 위해서 엔진을 브랜드화시켜 홍보하기도 하는데요.

쌍용차는 LET는 로우엔드토크라고 그냥 저RPM에서도 토크가 좋다는 이야기를 엔진이름으로 정하고 홍보합니다. 

쌍용은 약간 파워가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엔진 이름 자체에 설명의 의도가 들어있고, 더불어 배기량도 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속토크가 좋고 배기량도 높기에 파워가 딸리지 않는다는 의도로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ㅎ

쌍용 까는 것은 아니고 ㅎㅎ 대부분 자동차 브랜드들의 후면부 레터링은 딱 정해져있어서 재미가 없는데 항상 쌍용 레터링이 많고 독특해서 느닷없이 이야기하게 되었네요. ㅎㅎ

픽업트럭들은 어떨까요.

GMC 시에라는 GMC + 시에라 + 트림명 SLE 요렇게 간결합니다.

그냥 뭐 별다를 것 없지요?

GMC 캐니언도 같은 형식이고요.

도요타 타코마는 테일게이트 손잡이에 도요타를 작게 넣었고요.

타코마라는 모델명을 테일게이트 중앙에 크게 넣었습니다. 그리고 V6 엔진임을 표시하고 있어요.

툰드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도요타라는 이름은 작게, 툰드라는 크게, 그리고 4X4 가 표시되어있습니다.

제 추측인데 도요타 픽업은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도전자의 위치입니다.

포드, 램, 쉐보레 트럭이 탑3를 크게 형성하고 있고 도요타는 그 다음이거든요.

후발주자이다보니까 도요타라는 이름은 이미 세계적으로 누구나 다 아는 것이고, 이들은 미국시장에서 사람들에게 차량의 모델을 먼저 알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시장에서 도요타를 먼저 알리기보다 툰드라, 타코마를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은 것이겠죠.

그다음에 4륜구동을 알리죠.

미국시장에서 사경을 헤매고있는 닛산 픽업의 경우는 신형을 내놓으면서 살짝 뭔가 많아집니다.

닛산 브랜드도 알려야하고, 타이탄이라는 이름이나 프론티어라는 이름도 알려야하기 때문에 모델명도 크게 들어갑니다.

거기에 4륜구동인 것도 알려야하고, 플래티넘 리저브 트림명도 알려줘야합니다. 뭔가 잡다하게 점점 많이 들어가죠.

거기에 포드 F150의 투톤 테일게이트도 벤치마킹을 해서 크롬이나 그레이 색상의 패널이 들어갑니다.

뒷모습이 픽업트럭들 중에 가장 복잡하고 화려하게 되었죠. ㅎㅎ

조용히 독자노선을 가고있는 혼다의 경우는

풀사이즈가 없고 전륜기반 AWD 모델만 있습니다.

미국 픽업시장에서 랩터를 제외하고 유일한 AWD 픽업트럭이다보니

이들이 알리고 싶은건 AWD였나봅니다.

혼다 마크가 크게 붙어있고 릿지라인 모델명보다 더 큰 크기로 AWD 마크가 떡 붙어있습니다.

쉐보레 실버라도입니다.

이미 오랜시간 잘 팔고있는 쉐보레는 그냥 특별할 것 없이 쉐보레 보타이 엠블럼이 크게 들어가고, 실버라도 모델명과 LTZ트림명이 들어갑니다.

딱히 영혼같은 것 없어요 ㅎㅎ

콜로라도 또한 보타이와 모델명만 간결하게.

FCA 램도 자신감이 넘칩니다.

일반형은 램 양머리 엠블럼과 4륜구동을 뜻하는 레터링만 있고 모델명도 없습니다.

고급형에 가면 이제 좀 영혼이 들어가는데

 

포드 대형 레터링처럼 RAM 마크가 어마어마한 크기로 들어가고, 스페셜 모델인 레블인 경우 레블 레터링과 4륜구동 레터링이 들어갑니다.

픽업 끝판왕 픽업의 대명사 포드는 어떨까요.

일반형 모델들은 포드마크가 주먹만하게 크게 들어가고요. F150 모델명만 간결하게 들어갑니다.

최고급 사양인 리미티드의 경우는 리미티드의 위엄을 나타내는 투톤 크롬패널을 덧대고 그 위에 음각으로 리미티드라는 표시를 해줍니다. 기함급이라는 위용을 드러내는것이죠 ㅎㅎ

스페셜 고성능 모델인 포드 랩터의 경우

테일게이트 전체를 덮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포드 이름 그래픽이 적용되고요.

F150 모델명과, 랩터를 뜻하는 브랜드명이 들어갑니다.

나는 포드다!!!  하고 그냥 포효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포드는 픽업시장은 선도하고 새로운 기준을 항상 제시하는 입장이라

레터링도 기준을 먼저 제시하고 나머지 브랜드들이 벤치마킹해서 따라가고 그러는 것 같아요.

이미 발견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 픽업트럭들은 후면디자인에서 공통적으로 번호판이 윗쪽 적재함 테일게이트에 붙어있지 않고 아랫쪽 범퍼에 붙어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많은 나라의 법규상 테일게이트 문을 오픈하고 적재물을 싣고 주행하는 것이 합법인 곳이 있고, 불법인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트럭 메이커들은 번호판 위치를 가변적인 테일게이트가 아닌 범퍼 하단으로 내려서 고정된 위치에 부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적재함 테일게이트의 거대한 면은 브랜드를 알리기에 아주 좋은 광고판이 되고,  범퍼를 깎아서 번호판을 달게되면서 홈이 파이고 이 부분을 밟고 올라설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픽업들은 어떨까요.

무쏘 스포츠는 그냥 무쏘 + 쌍용마크 + 스포츠 끝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법은 적재함 테일게이트를 열고다니는 것이 불법입니다. 

그래서 번호판을 테일게이트에 붙이게 되는데요.

테일게이트에 번호판을 붙이는 픽업트럭은 쌍용이 유일하죠. 수출생각이 딱히 없었는지 암튼 독특합니다.

이런 형식은 액티언 스포츠로 와서도 이어집니다.

액티언 + 쌍용 + 스포츠 그리고 가운데 번호판.

코란도 스포츠가 나오면서 쌍용마크가 좀 커지고, 코란도라는 이름이 엄청 작아지고요. 스포츠 엠블럼이 크게 들어갑니다.

음... 여태가지의 제 논리대로라면 이런 형식은 약간 설명하기 힘든것 같습니다.

뒤에서 보면 이차의 이름이 뭔지 안보이고 스포츠만 보이거든요.

최신형 코란도 스포츠는

스포츠 엠블럼이 중앙 하단에 크게 들어갑니다.

쌍용마크도 좀 더 커졌고요.

여기에 LET220 엔진을 뜻하는 표시가 들어가고

여전히 이 차의 이름이 코란도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코란도는 작게 들어갑니다.

왼쪽에는 조금 당황스럽지만 월드컵때 쌈바 에디션을 뜻하는 쌈바 표시가 들어가기도 하고 ㅎㅎ

익스트림 트림을 뜻하는 전용 레터링이 들어갑니다.

쌍용은 국내픽업시장에서 경쟁자가 없으니 일단 모델명을 크게 알려주지 않아도 되니까 이렇게 만든 것 같아요.

상품성이 강화되어 신규 출시된 익스트림 패키지를 표현하는 엠블럼이 생긴 걸 보면 이게 중요했던 것 같지요?

후속 모델로 나온다는 신형모델의 후면부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그냥 가볍게 픽업트럭들의 레터링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각 메이커에 직접 물어본 것이 아니고 개인적인 추론이라 뭐가 맞다 틀리다는 없고요.

그냥 요런 것도 있다 정도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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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탱이(김완호)]

재미있네요.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알브이모터스코리아]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