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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 정상 부근의 철쭉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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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산에서 바라 본, 고흥읍 풍경
산 행 날 짜 : 2016년 4월 30일 토요일
산행지 날씨 :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 맑음
산 행 거 리 : 도상거리 18.8km
산 행 시 간 : 10시간(휴식, 사진기 수색 시간 포함)
대 원 : 홀로산행
행 정 지 역 : 전라남도 고흥군 두원면, 포두면, 고흥읍, 풍양면, 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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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적재(6번 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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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국재(22번 국도와 77번 국도가 나란한 곳이다.)
수덕재를 출발하면서 밭일을 하는 주민들을 만납니다. 어느 산을 가느냐고 운동 잘 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초반부터 온통 가시덤불입니다. 길도 없고 그저 허리를 숙이고 전진 또 전진입니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희미한 길이 보입니다. 준희님의 격려문이 달려있는 곳에서 사진기를 찾으니 아~ 없습니다. 지나온 가시덤불을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겨울철 잎 떨어진 곳에서 흘려도 찾기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그놈의 미련 때문에 가시덤불을 헤치고 또 헤치며 돌아다닙니다. 왔다 갔다 몇 번이나 했을까요? 50분을 허비하고 포기합니다. 허탈한 심정으로 땀에 푹 젖은 몸을 돌립니다.
수덕산은 험난한 바위산입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길이 없습니다. 그래도 거대한 바위들이 군집을 이룬 정상은 왕성한 기운을 뿜어냅니다. 경지정리가 잘 되어있는 논과 그 너머로 득량만이 펼쳐져 있습니다. 짧은 시간 경치에 빠져들다가 길을 이어갑니다. 수덕산을 내려가는 비탈 역시 가시덤불입니다. 4월에 들면 지맥산행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건만 걸쳐놓은 길이니 어쩔 수없이 고통을 감내합니다.
잡목을 헤치고 화적재에 내려섭니다. 사당을 지나서 도로에 내려섭니다. 6번 군도로입니다. 도로 건너에 임도가 보입니다. 다행히 넓은 비포장임도가 산줄기와 나란히 이어집니다. 호서제 못을 따라 걸어가는데 개 한 마리가 급하게 뛰어나와 나의 길을 막습니다. 개 주인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개를 부릅니다. 나는 개만 만나면 오금이 저려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어무산을 휘감고 도는 임도는 어무산을 오르면서도 두어 번 만나고 내려가면서도 두어 번 건넙니다. 어무산도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내려가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철망을 따라 농로에 내려서니 27번국도와 77번국도가 저 멀리 보입니다. 농로를 건너 국도까지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의 들머리를 찾지만 가시덤불이 빼곡해서 오를 수 있는 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농로를 따라 내려가는 것으로 마음을 정합니다. 포장농로는 작은 연못 등암제를 끼고 고흥보건소까지 이어집니다. 보건소가 왼쪽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먹국재는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77번국도 위입니다. 도로 건너 배수로 위에 표시기가 흔들립니다. 차가 뜸한 틈을 이용해 배수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갑니다. 참 힘든 구간입니다. 가시덤불숲을 빠져나가니 신전제 큰 못이 나타납니다. 넓은 임도가 나를 산으로 이끌고 갑니다. 임도를 버리고 봉우리 하나를 오릅니다. 곧추선 비탈은 너덜겅입니다. 다리에 힘을 모아 천천히 올라갑니다.
봉우리를 넘어서니 저기 아래 임도에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미인치에 내려서니 일꾼들이 오수를 즐기고 있습니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강한 햇빛을 받으며 천등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천등산 현위치를 알리는 말뚝이 나타나고 길은 좋아집니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천등산입니다. 산길이 좋아지니 적응이 안 됩니다. 산행 끝까지 이렇게 좋은 길만 있기를 빌어봅니다. 천등산 보다 먼저 나타나는 산은 벼락산입니다. 산의 정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곳인데 준희님의 표시판이 붙어있습니다. 천등산은 정상을 호락호락 내어주지 않습니다. 가파른 치받이를 오르다가 작은 동굴과 마주합니다. 동굴을 지나자 갑자기 시야가 트입니다. 지나온 지긋지긋한 산줄기가 아직도 내 꼬리를 잡고 늘어집니다. 득량만에는 섬들이 한가롭게 떠있습니다.
암릉이 가미된 천등산,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기세등등한 참 잘 생긴 산입니다. 경치도 좋고 산세도 좋습니다. 철쭉공원에는 사람들이 차를 몰고 올라와서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월각산과 별학산을 묶어 하루코스로 산행을 하면 딱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철쭉공원을 지나 다시 쳐올리면 돌탑이 있는 503m봉이고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산성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우마장산을 지나면 전망이 트이는 암봉이 나타납니다. 산성의 흔적이 사라지면 좋았던 길도 같이 없어집니다. 아....... 조금만 참아주면 고마우련만, 잡목 숲으로 지친 몸을 꾸역꾸역 집어넣습니다. 가시잡목에서 한바탕 악전고투를 치른 후 물이 가득 담긴 참호를 보면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지등고개에 내려섭니다.
그리 길지 않은 구간임에도 초반에 카메라를 분실하고, 가시잡목에 발목이 잡혀서 열 시간이나 걸린 최악의 구간입니다. 3월까지만 산행을 하고 4월 잎이 나기시작하면 지맥산행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산악회를 따라가다 보니 의지대로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지막 5구간은 올 가을 나뭇잎이 떨어지면 그때나 다시 찾아와서 고흥지맥을 마무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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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치(천등산을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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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 정상과 정상에서 본 득량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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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지점 통과시간
06시 05분 : 수덕재 출발
(가시덤불숲에서 사진기 분실, 50분 수색)
07시 45분 : 화적재
(6번군도로, 수덕산 내려오는 비탈 온통 가시덤불)
08시 54분 : 어무산
(해발고도356.5m 준.희님 오무산 표기, 삼각점)
10시 05분 : 먹국재
(27번/77번 국도 고흥보건소 앞 경유 이동, 도로 건너 가시덤불)
12시 25분 : 미인치
(비포장 넓은 임도)
13시 24분 : 벼락산
(해발고도431m)
13시 58분 : 천등산
(해발고도553.5m 자연석 작은 표석, 삼각점, 이정표, 전망 최고)
15시 17분 : 우마장산
(해발고도342.8m, 성터)
16시 05분 : 지등고개
(77번 국도)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file/cafe/23051C365732DACF2D)
오늘의 종착지점 - 지등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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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지맥 4구간 전체 개념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521335732DCAA1A)
고흥지맥 4구간 지도 - 1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F78335732DCAB24)
고흥지맥 4구간 지도 - 2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9F9335732DCAC17)
고흥지맥 4구간 지도 - 3
(박종율님 지도 펌 - 상세한 지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