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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낮기온이 오르고 장마철이 시작되면 벵에돔 시즌이 열린다. |
- 장마철과 동시에 시즌 시작
- 낚시 전 밑밥 뿌리기는 필수
- 입질후 강한 챔질로 제압해야
여름이 오면 지금까지 해 왔던 낚시의 패턴도 많이 달라진다.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새벽과 해 질 무렵 위주로 낚시를 하게 된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낚시패턴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바로 벵에돔낚시다. 여름낚시는 벵에돔낚시가 지배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연안의 벵에돔은 보통 수심 10~12m에서 생활한다. 치어 때에는 파도가 잔잔한 홈통 안이나 방파제 주변에서 무리지어 생활하다가 성어가 되면 암초나 직벽 등 물밑지형이 복잡한 곳으로 이동한다. 먹이활동은 주로 암초지대의 수중 여 부근에서 한다. 벵에돔은 잡식성 어종이라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다. 새우를 비롯한 작은 갑각류는 물론이고 김 파래 등 해초류도 즐겨 먹는다. 벵에돔 낚시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밑밥과 미끼는 크릴이다. 크릴 이외에 홍갯지렁이나 파래새우 등 다양한 미끼가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동해남부 지역에서는 파래새우가 벵에돔낚시의 특효 미끼로 알려져 있다.
바다낚시를 즐기는 꾼들이 여름이 오면 가장 많이 즐기는 낚시가 벵에돔낚시다. 그 이유는 벵에돔낚시는 육지와 가까운 어느 곳이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돔이나 부시리낚시처럼 파워풀한 낚시는 육지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수심 깊은 곳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출조 경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도 한몫을 한다.
일 년 중 벵에돔 낚시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장마철이다. 따라서 이때는 손맛과 함께 마릿수조과도 가능하다. 벵에돔 낚시는 밑밥이 필수적이다. 가벼운 밑밥으로 벵에돔을 띄워서 잡는다. 벵에돔낚시에 사용하는 밑밥은 전용 집어제나 빵가루와 크릴을 3:1의 비율로 섞어서 사용한다. 이 때 밑밥은 차지게 반죽하지 말고 푸석푸석하게 하여야 한다. 크릴의 원형은 가급적이면 살리는 것이 좋다. 낚이는 벵에돔 씨알이 그렇게 크지 않고 마릿수 조과를 올리고자 할 때에는 민장대 채비가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러나 덩치 큰 벵에돔을 노릴 때에는 낚시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수중 여나 은신처 부근을 노리는 것이 좋다.
공략 수심은 3~5m를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밑밥과 채비의 동조는 벵에돔낚시에 있어서 필수 요소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때에는 멀리 떨어진 수중여나 은신처 부근으로 조류를 이용해 채비를 접근시킨 후 채비 상단에 밑밥을 투척해 밑채비와 밑밥이 동조되게 하는 것이 벵에돔 낚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벵에돔을 낚으려 할 때 잘 보면 잡어떼가 필연적으로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밑밥 투척 때문이다. 이때 벵에돔은 잡어가 몰려드는 하층부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령은 채비를 밑밥 투척 지점보다 약간 멀리 던져서 가라앉히고 난 후 밑밥 투척지점에 몰려 있는 잡어층 밑으로 채비를 끌어오는 방법으로 낚시를 하면 벵에돔낚시의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수심 깊은 직벽 형태의 갯바위 중에 본류대가 가까이 지나는 지점은 대형 벵에돔의 특급 포인트가 된다. 벵에돔이 벽면을 따라 이동하다가 벽면의 돌출부분이나 굴이 있다고 하면 벵에돔이 머물 수 있는 최상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직벽 형태의 포인트들에서는 채비를 최대한 벽면에 가깝게 붙인다는 생각으로 낚시를 하면 대물급 벵에돔의 환상적인 손맛도 즐길 수 있다.
벵에돔의 입질을 받았을 때에는 강하게 챔질을 해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먹이를 물고 은신처로 파고드는 습성이 있는 벵에돔은 챔질과 더불어 강하게 쇼크를 받으면 더욱 힘차게 발밑으로 쳐 박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의 여유를 주더라도 은신처로 숨어버린다. 채비를 터뜨릴 확률이 높아진다.
40㎝가 넘는 준수한 씨알의 벵에돔은 잔 씨알 벵에돔에 비해 밑밥을 투척해도 잘 뜨지 않는다. 특히 남해 동부권의 낚시터들은 물색이 맑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그렇다고 굵은 씨알의 벵에돔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덩치가 커질수록 경계심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밑밥을 투척하고 난 후에 잔 씨알의 벵에돔이 밑밥에 부상하는 정도를 잘 관찰하여 그 수심대보다 조금 더 깊은 수심대로 채비를 내려면 의외로 굵은 씨알의 벵에돔 입질을 받을 수도 있다.
남해동부권의 벵에돔낚시는 6월부터 10월까지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각 지역의 낚시여건을 잘 파악해 그것에 맞는 채비와 밑밥, 그리고 미끼를 준비한다면 벵에돔낚시가 한 층 더 즐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
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