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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는 작지만 속이 넓은 차, 기아 레이 시승기
요즘 장안의 화제인 기아 레이를 만나봤습니다.
레이는 이미 출시 전부터 좁은 경차의 상식을 타파하기 위해 일본에서 유행하던 박스카를 도입한다는 소식에, 자동차마니아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은 차종입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또 다시 치솟은 유가와 갈수록 얼어가는 경제 속에서 조금 더 저렴한 차에 관심을 돌린 소비자들이 많았죠.
그리고 그동안 ‘TAM’이란 프로젝트로 유명세를 떨쳤던 레이가 드디어 작년 말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당연히 많은 화제를 끌어 모았죠. 그럴 만도 한 게 생김새부터 국내 도로에서 보던 차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 모으지 않았나 싶은데요. 대신 처음 시도하는 박스카라는 점은 안전성 문제에서 많은 의심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그동안 많은 선택권이 없었던 경차 시장에 레이 같은 특이한 경차의 등장으로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저도 레이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요. 마침 시승의 기회를 맞이하여 이제는 궁금증을 해결해볼까 합니다. 과연 신개념 차량인 기아 레이는 어떤 차였을까요?
글 : 쏘타람다
편집 : 쏘타람다
이미지 : 쏘타람다
Exterior
레이를 타면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레이의 첫 인상은 두부 한 모였습니다. 그만큼 네모 형태에 가장 근접한 차량이기 때문이죠.사실 상 측면에 윤곽만 제외한다면 차량의 면은 거의 평면이며, 거의 80도 이상은 되어 보이는 A필러는 모서리만 둥글게 다듬었을 뿐이지 박스 그 자체입니다. 이런 면모는 늘 날렵해지려고 발버둥 치던 기존 국산차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죠.
그래서 그런지 운전을 할 때에는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아저씨들은 두리번거리며 차를 구석구석 살펴보거나 물어보기까지 할 정도니까요. (다행히 제가 내렸을 때 입니다.) 저도 별별 차를 타본 지라 이런 모습이 놀라운 것은 아니나, 그래도 레이가 가장 뜨거운 반응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솔직히 소극적인 사람에겐 조금 민망합니다. 안 그래도 창문이 커서 안에 있는 사람이 다 보이거든요.
그리고 이처럼 독특한 인상을 보여주는 데에는 사실 크기라는 요소도 빠질 수 없습니다. 보통 자동차들이 주행안전성을 위해 차폭을 전고보다 넓게 만드는 요즘 차들과 달리 차폭보다 전고가 더 높은 레이의 모습은 조금은 생뚱맞기도 하거든요. 더군다나 모닝 플랫폼에 바퀴도 작아 최저지상고가 높지 않음에도 웬만한 사람들은 루저로 만들어 버리는 170cm의 높은 키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은근히 위압감을 형성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톨게이트에서는 가끔 소형차로 혼동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대신 우리나라 특유의 작은 차를 무시하는 성향은 레이에겐 비껴나간다는 점에선 좋게 비춰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게 날렵한 디자인도 무시당하지 않는데 한 역할을 합니다.
박스카의 원조가 되는 일제 박스카들은 일부 커스텀 차량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심심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레이는 꽤나 날렵한 눈매가 굉장히 돋보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솔직히 저 역시도 이런 레이를 처음보고 “박스카라면서 뭐가 저렇게 귀엽지 못하고 화려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췄습니다. 하지만 자꾸 보니까 눈에 익어 이제는 그저 앙증맞게 느껴지네요. 생각해보면 박스카가 꼭 순박한 표정을 지어야하는 것도 결국 편견이지요.
이처럼 레이의 인상을 책임지는 헤드램프에는 면적이 큰 눈썹처럼 생긴 LED 포지셔닝 램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보면 옆 차량까지 볼 정도로 넓고 밝아 코너링 램프의 역할까지 가능해 보이는데요. 오히려 할로겐 로우빔 램프가 덜 밝을 정도라서 멀리 비춰줄 필요가 없다면 LED만 켜도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 배치된 그릴에는 조금 억지로 호랑이코를 투입했다고 생각했지만 자꾸 보니 디자인의 포인트로 잘 알리는데 역할을 합니다. 또 그 아래 포르테쿱을 닮은 안개등과 아래 납작하게 그려진 범퍼 그릴도 순둥이였다면 분명 이상할 뻔 했지만 날렵한 눈매의 레이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나 싶네요.
이밖에 직선이 워낙 강조되는 차량에 반전 효과로 곡선을 투입하여 오버휀더 형상을 만들어 만만히 보지 말라고 경보하는 것 같으며, LED 보조 방향지시등이 내장된 사이드 미러는 최신 유행에 다분히 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 A필러 보조창은 운전시야를 밝히는데 도움이 되겠죠.
그에 반해 후면부에서는 다소 기하학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후면 디자인에 다가설수록 측면의 네모한 창은 엣지를 그리면서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거의 완벽한 네모 형태의 후면 유리와 검정색 선을 통해 연결되어 있죠. 그러나 딱히 쏘울처럼 A필러부터 검정색으로 만들어 일체화시킨 디자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굳이 이런 마무리를 가미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재규어 XJ에 이은 미스터리군요.
후면을 정면에서 본다면 앞보다는 더 평평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오버 휀더가 만든 라인이 범퍼 형태를 만들어냄으로써 심심함을 없앴으며, 그 양면을 독특한 형상의 리어램프가 꾸며 개성을 살려냈죠. 다만 리어램프의 형태가 다소 생뚱맞은 디자인이긴 한데 여기에 대한 선호도 차이는 분명해집니다. 한편 상위 모델에는 LED 제동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LED보조제동등도 갖추고 있어 구성에선 부족해보이지 않네요. 또한 특이하게도 레이의 리어범퍼에 만들어진 붉은색 부분이 단순한 반사경이 아니고 램프가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도 돋보입니다. 물론 작동하진 않는데요. 어디에 수출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후방 안개등 사용을 고려해서 만든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내부에 버튼으로 누르는 트렁크 손잡이는 정 가운데 위치하여 사용의 불편함이 없고 트렁크는 가스식 리프터가 갖춰져 있어 열고 닫기 편합니다.
그래도 역시 레이 디자인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도어 스타일이겠죠?
그러나 여러분의 기대와 달리 왼쪽은 앞 뒤 모두 평범한 스윙도어입니다. 사실 리어도어의 경우 리어 시트의 포지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뒤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승하차에는 조금 불편한데요. 다행히 우리나라 도로에선 잘 안 쓰는 도어이니(택시는 열리지도 않습니다)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레이의 도어가 다소 무겁습니다. 현대&기아의 차량들은 도어를 가볍게 만드는데 신경을 쓰는 메이커이고, 보통 경차들은 가격 상을 이유로 빠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가벼운 느낌을 주는데요. 반대로 레이는 열고 닫기 뻑뻑할 정도로 무겁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많이 힘들어하죠. 이렇게 레이의 도어가 무거운 이유에는 아무래도 창문의 비중이 높고 도어 자체도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무거워진 부분도 있지만, 도어 자체가 두툼한 걸 보면 사람들이 걱정하는 측면 충돌에 대한 대책이 아닐까 싶네요.
그 덕인지 몰라도 레이의 문을 닫아보면 중형차 수준으로 닫히는 느낌이 좋습니다. 이는 단순히 무게뿐만이 아니고 방수, 방음을 위한 실링처리 등도 우수한 수준으로 마무리한 덕이 아닐까 싶네요.
레이의 자랑인 슬라이딩 도어는 바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슬라이딩 도어에 그치지 않습니다. 개방감과 승하차의 편리함을 위해 B필러는 과감히 잘라버리고, 평범해 보이던 앞 도어는 90도에 근접할 정도로 크게 열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개념 없는 동승자들이 옆 차량의 문을 때릴 거라는 걱정도 생기지만, 실제로는 문이 꽤나 무겁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쨌든 좋은 구성에 높은 높이까지 더해지니, 왼쪽과는 달리 보는 사람도 시원스러울 정도로 최고의 승하차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설계 변경도 만만치 않았죠. 슬라이딩 도어의 레일을 위해 리어 휀더는 반으로 갈라졌고요. 조수석 안전벨트는 시트와 일체화 되었으며, 도어의 잠금장치는 측면이 아닌 바닥 면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B필러가 없어진 만큼 모자란 강성을 위해 오른쪽 도어 모두에는 보강이 들어갔는데, 안 그래도 두꺼웠던 도어가 더 두꺼워지고 무거워졌습니다. 왼쪽과 비교해서도 차이가 날 정도이죠.
대신 역시 이쪽도 여성들뿐만 아니라 처음 사용한 성인 남성들도 무거워서 제대로 닫질 못합니다. 그래서 레이에게는 카니발처럼 오토 슬라이딩 도어가 준비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마 그거까지 달면 레이는 더 비싸지겠죠? 또한 안전상의 이유로 가로로 배열된 도어 손잡이를 잡아당긴 상태에서만 도어가 움직이는데요. 세로가 아닌 가로로 배치된 손잡이는 잡아당기면서 움직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런 면에서 도어 손잡이를 세로로 배치하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이밖에 딱히 심한 내리막이 아니라면 도어가 앞으로 밀리는 경우는 없으며, 심한 내리막일지라도 끝까지 잡아당기면 락이 걸려 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의만 한다면 안전사고는 없어 보입니다. 또한 스토퍼가 있어서 앞좌석 도어 쪽으로 밀려 나올 일도 당연히 없지요.
Interior
인테리어 디자인은 기존 기아처럼 수수하지만 나쁘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사실 그동안에도 기아차의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색감을 가미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름 레이에도 송풍구 주위와 기어 레버 부근에 베이지 컬러의 장식이 있지만 너무 수수합니다. 뭔가 있어 보이는 걸 좋아하는 우리네 취향과는 맞지 않죠. 대신 인테리어를 블랙뿐만 아니라 시승차처럼 베이지에 가까운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기아차와 일맥상통하는 붉은색 조명은 지나치게 밝지 않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도 보기와 달리 인테리어 품질은 기대 이상입니다. 인테리어 단차가 있는 부분이나 바깥쪽 몰딩 부분 마무리가 생각보단 괜찮은 수준이죠. 물론 경차에서 좋은 소재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레이 역시 인테리어 소재의 대부분은 딱딱한 플라스틱인데요. 하지만 금방 흠집이 나진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신발이 닿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손상되긴 하지만, 몇몇 차들처럼 티가 잘 나는 정도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눈에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의 편의성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 오토 에어컨은 필요한 정보를 작은 액정을 통해 간결하게 전달하고, 정말 필요한 버튼만 배치한 점은 깔끔하기도 하거니와 사용하기도 좋습니다. 어차피 듀얼에어컨도 아니고 화려한 옵션을 기대하는 차량도 아니잖아요? 다만 여기에 로터리 방식이었으면 좋겠다는 여운도 남네요. 이밖에도 상단에 위치한 모니터는 운전 시야를 뺏기지 않는데 좋으며 그렇다고 멀다고 느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비상등 스위치는 큼직하게 배열된 건 좋은데 다소 팔을 뻗어야 할 정도로 멀리 있다는 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럼 여성들도 많이 사용하는 레이를 운전하기는 편할까요?
일단 기능적으로 봤을 때에는 구성은 좋습니다. 조금 웃긴 이야기이지만 운전석 원도우가 오토 다운뿐만 아니라 오토 업도 되거든요. 그동안 현대&기아 소형차가 치사하게도 오토다운만 있었던 거에 비하면 호사스러운 것 아닙니까? (근데 왜 이런 거에 감동 받아야하지?) 또한 오토 라이트, 하이패스 단말기 같은 기능은 옛날 경차에선 꿈도 못 꾸던 호화스런 구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에 반해 단가는 얼마 안하지만 사용에는 편리한 원터치 쓰리 방향지시등이 쏙 빠져버린 건 무척이나 아쉽네요.
그래도 레이에서 최고봉은 바로 화장거울입니다. 무려 K5보다도 휠씬 좋은 은은한 조명이 양쪽에 빵빵하게 붙여있죠. 이는 화장을 자주하는 여성을 위한 베려가 아닐까요? 대신 천정이 워낙 높기 때문에 안전띠를 멘 상태에서 열어보기엔 너무나도 힘듭니다. 하이힐 신어서 그렇지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 신장이 얼마 안 되는데요. 우리나라 여성들 대부분을 열어 보려다가 포기할 정도였으니까요,
또한 레이의 유리창이 워낙 크다보니 화장거울을 햇빛 가리개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앞은 어떻게든 막겠는데 옆에는 거의 못 가리네요. 이런 부분은 연장이 되는 화장거울로 바꿀 필요성이 보입니다. 결국 구성은 좋으나 보다 센스가 더 필요해 보이네요.
그래도 넓은 창덕에 운전 시야가 무척 넓고, 사각지대는 거의 없다는 것은 분명한 매력입니다.
특히 엄청난 크기의 전면 윈도우는 거의 반듯하게 세워지라 운전시야가 엄청 밝고요. 옆에도 6개의 넓은 창이 있고, 완벽한 수직으로 구성된 리어 윈도우도 있어 시야 자체가 전혀 답답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운전석 포지션도 높아 마치 소형 트럭을 운전하는 기분이 들 정도이죠. 심지어 경차 기준에 의해 만들어져 차량 크기도 작고 차량도 반듯한 형태라서 골목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다닐 수까지 있으니, 레이의 운전의 용이성은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하게 구성해 놔도 주차에는 자신 없는 초보자들이 분명 있겠죠? 그래서 레이에는 후방 주차경보센서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계기판에 숨어 있던 조명이 들어오면서 어디서 센서가 경보하는 지 알려주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고요. 그래도 혹시 답답할까봐 후방카메라가 옵션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주차장에서 접촉 사고 날 일은 없겠죠?
단 몇 가지 단점도 생겼습니다. 일단 천정이 워낙 높아진 지라 신호등 맨 앞에 서면 정작 가까운 신호등이 안 보이는 문제가 있고요. 사이드 미러는 일반적인 소형차 수준인데 키가 큰 레이의 덩치를 감안하면 위아래로 더 넓어질 필요성이 있습니다.
레이의 운전석 시트는 승차감도 편하고 구성도 뛰어납니다.
그래도 운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뽑으라면 역시 엉덩이와 늘 맞대고 있어야 하는 시트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편해야 운전이 편하게 느껴지죠. 그리고 레이의 시트는 지나치게 푹신한 건 아니지만 적당한 쿠션감도 있어 승차감이 우수합니다. 그에 비해 시트의 홀딩능력은 약간 떨어지는데, 대신 승하차의 편의성을 얻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레이에겐 옳은 선택이 아닐까요?
특히 시트를 편의 장비 구성은 호사스러울 정도입니다. 물론 경차이기 때문에 시트 조절은 모두 수동으로 이뤄집니다. 높낮이 기능도 다 수동이죠. 아니, 하지만 레이의 시트에는 수동만 있는 건 아닙니다. 놀랍게도 레이에는 앞/뒤로 조절되는 요추받침대가 있는데 이것만큼은 전동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건 기대조차 안 했는데 말이죠. 이와 함께 운전석에 팔걸이 정도는 있어 편하게 운전할 수 있고요. 시트는 인조가죽으로 덮여있어 고급스럽다곤 말하기 어렵지만, 액체 오염에 강해 우리나라 취향에는 잘 맞습니다. 어차피 경차에서 기대하는 바는 아니었고요.
이밖에도 전 좌석 시트가 열선을 갖춘 점 역시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한때 중형차에서도 뒷좌석 열선은 안 들어갔는데 말이죠.
그럼 박스카인 레이의 공간은 어떨까요? 사실 상 수납공간에서는 레이를 따라오는 차를 국내에서 찾기 힘듭니다.
안 그래도 현대&기아는 수납공간 하면 정말 잘 뽑아내는 메이커로 알려져 있지만, 그 종결은 레이에게 있습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죠. 너무 많으니까 천천히 나눠서 설명할게요.
앞좌석부터 봅시다. 대시보드 중간에는 약간의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사실 조수석뿐만 아니라 운전석 한쪽 구석에도 있어 휴대폰 정도는 놓아둘 수 있고요. 심지어 꽤 굵직한 미끄럼방지 패드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단단한 물건, 위험한 물건은 교통사고 시 흉기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올려놓지 않기를 권장하고 싶네요. 대신 글러브 박스는 기대보단 조금 작은 편입니다. 물론 그냥 플라스틱 구조물 그 이상도 아니고요.
당연히 경차이기 때문에 좌우 폭이 좁아 센터콘솔이 있는 건 아닙니다. 대신 컵홀더를 세로로 2개는 꼭 갖춰놨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 재떨이도 있는데 비흡연자들은 동전보관함으로 쓸 수도 있고 집에 두고 다닐 수도 있으니 편리하죠. 그리고 그 뒤편에는 오픈된 수납공간을 마련하여 센터콘솔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여기 안에는 패드도 있죠. 이 정도에 비한다면 대시보드 하단에 구성한 조그마한 수납공간은 대수롭지도 않습니다. 여기엔 방향제 정도 넣어두면 좋겠네요.
하지만 이 정도로 끝이 아니라는 건 알고 계시죠?
사실 레이에도 센터 콘솔이 있습니다. 컵홀더 아래를 보면 조그마한 서랍장 하나가 숨어 있는데요. 워낙 하단에 있는 지라 접근성이 좋은 건 아니지만 비상금 정도는 숨겨놓을 수 있죠. 이밖에도 조수석 아래에는 신발장이 하나 있는데 이 정도론 놀래지 않겠습니다.
위를 보세요. 이번엔 조금 놀랄 만도 하거든요. 높은 천정의 어색함을 덜하고자 오버콘솔이 달려있습니다. 물론 높은 천정만큼이나 넓은 공간을 제공할뿐더러 그물까지 있어서 물건이 떨어지지 않게 베려도 하였습니다. 특히 운전자 입장에선 손에 잘 닿아서 제가 많이 썼던 공간이 아닐까 싶네요. 대신 여기에는 작은 물건을 두는 건 옳지 않습니다. 워낙 깊숙해서 나중에 빼기 어렵거든요.
당연한 것이지만 도어에도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일단 대형 컵홀더와 함께 작은 공간이 있는데 이제는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네요. 물론 손잡이도 막혀 있어 작은 물건을 넣기 좋습니다.
네, 여기까지가 앞좌석 이야기였고요. 이제부턴 드디어 뒷좌석을 봅시다.
뒷좌석이라고 해서 특별히 수납공간이 소홀해지는 건 아닙니다. 당연하게도 왼쪽 도어에는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대형 컵홀더와 수납공간이 그대로 있습니다. 대신 오른쪽 슬라이딩 도어는 구조상의 문제로 수납공간이 사라져버렸는데요. 하지만 실망하지 마세요. 도어 바로 뒤편에 컵홀더와 얇은 수납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보상해주고 있으니까요. 참 꼼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참! 여러분도 뒷좌석에 비밀 공간이 하나 더 있는 거 아세요? 바로 왼쪽(운전석 쪽) 매트를 들어 내보면 신발장이 하나 나옵니다.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에게 운동화 하나쯤은 더 숨겨놓을 수 있는 공간이죠. 아니면 어린이들의 장난감이나 비밀스러운(?) 물건을 숨겨놓기도 좋습니다.
그에 비한다면 센터 열선 버튼 아래 마련된 조그마한 공간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네요. 딱히 쓸모도 없어 보이고요. 대신 폴딩을 위해 오른쪽 맵 포켓이 사라졌고, 센터 암레스트는 경차에는 당연히 없는 것인데 그리울 정도는 아닙니다.
레이의 뒷좌석은 구성이 좋아서 패밀리카로써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납공간 말고라도 편의성 부분에서도 모자람이란 없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는 뒷좌석 열선까지 마련한 것이 반갑다는 걸 제외하고라도 운전석 바닥에서는 히터 송풍구가 있는데요. 이제 뒷좌석에서 춥다는 원성은 피할 수 있죠. 패밀리카로도 부족함이 없는 구성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뒷좌석 시트는 무려 거리 조절, 등받이 조절 기능이 있습니다. 이런 건 그랜저나 고급 SUV에도 보기 힘들었던 구성 아닙니까? 그렇다고 앞으로 당기면 등받이가 따라서 눕히는 방식이 아닌,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방식이고요. 물론 수동레버를 사용하긴 하나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한 매력입니다.
다만 슬라이딩 도어 쪽에 원도우 스위치는 불편한 방식이 아닐까 싶네요. 다행히 전동식이긴 하지만 벽면에 붙어있어 사용하기 좋진 않습니다. 대신 손잡이는 외관과 달리 세로로 배열하여 쓰기 좋습니다.
뒷좌석 공간은 이미 중형차 이상입니다.
앞좌석 공간만 해도 체구가 큰 성인 남성 2명의 팔이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긴 합니다만, 앞좌석 공간에 문제가 있는 자동차는 거의 없죠? 문제는 뒷좌석인데 보통 장거리 이동 시에는 경차 뒷좌석에는 타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레이는 어떨까요?
일단 레이의 레그룸(다리공간)은 웬만한 세단보다 더 넓어 다리를 쭉 펼 수도 있을뿐더러 운전자가 너무 멀어 보일 정도입니다. 또한 바닥이 낮고 천정이 높아 헤드룸(머리 공간)도 평균 신장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웬만한 고깔모자를 쓰고 탈 수 있을 정도로 넓습니다. 실험은 안 해봤지만 130cm 이하 어린이들은 일어서도 문제가 없을 정도이니까요.
물론 뒷좌석 시트 역시 운전석만큼이나 푹신하고 넓게 디자인 되었으며, 실내공간을 넓혀보기 위한 꼼수도 없습니다. 이렇게까지 구성 되어 있으니 당연 장거리 운전에서도 피곤하지 않고 세단보다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오죽하면 제가 국회의원들은 에쿠스, 체어맨 대신 레이로 교체해야한다고 제안하겠습니까?
단 리어시트는 넉넉한 편이긴 하지만 차폭이 그리 넓진 않아서 3명이 끼어 타기에 편하진 않습니다. 물론 다른 차들도 마찬가지이지만요. 그래도 3열 중앙 안전벨트를 준비한 것은 그만큼 안전의식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레이는 넓은 공간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성 역시 뛰어납니다.
당연히 해치백에 비슷한 바디를 제대로 활용한 기본 사항으로써 뒷좌석 시트는 6:4로 폴딩됩니다. 등받이를 조절하는 어깨 레버를 통해서 접을 수 있는데요. 물론 이 방식이 등받이를 조절할 때에는 좋지 않지만, 시트를 젖힐 때에는 꽤나 효율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레이의 뒷좌석은 운전석처럼 손 아래쪽에 레버를 달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레버 장착을 제안하진 못하겠네요.) 여기에 안전벨트용 핀을 만들어 안전벨트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만든 건 센스가 돋보입니다.
심지어는 조수석 시트도 독립적인 원터치 폴딩 레버가 따로 있어 완전히 접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긴 짐도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사실 그보단 뒷좌석 승객을 위한 발판이나 시야 확보를 위해 쓰는 편이 더 유용하게 느껴집니다.
트렁크마저도 생각보다 넓고 구성이 좋습니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트렁크가 비록 좁아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넓은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으니 트렁크 공간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깊숙하진 않지만 분명한 트렁크 공간이 있고, 어느 정도 물건을 넣어둘 수 있습니다. 또한 시트만 앞으로 밀어내도 더 넓은 트렁크 공간이 확보되는 셈이니 이 공간이 작다고 말할 순 없죠. 물론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대운동장입니다. 워낙 공간이 넓어 상용차로 쓰기도 문제가 없을 정도이죠. (물론 곧 VAN이 나온다고 합니다.)
대신 짐을 가리도록 만들어진 파티션은 시트가 조절된다는 이유로 빠져있는데, 과연 요즘에는 롤 방식 파티션임에도 그렇게까지 제약적이었냐고 묻고 싶네요. 이외에 시트 조절에 따른 변화가 있지만 바닥을 2중으로 만들어 마무리가 좋다는 장점이 있고요. 트렁크 바닥에는 독립적인 수납공간을 갖췄으며, 실내등에 비해 2배 이상은 밝아 보이는 트렁크 조명은 따로 분리하여 LED 손전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Powertrain
네, 저 역시도 레이의 주행성능이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인정합니다.
사실 레이 시승기는 여기서 끝내도 무방합니다. 레이에 대해 궁금한 것은 위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솔직히 누가 경차를 운동성을 보고 삽니까? 더군다나 키가 크고 네모난 레이를 두고 운전 재미를 찾는 멍청이는 더더욱 없겠지요. 그럼에도 제가 레이의 주행성능을 이야기하려는 이유에는 어쨌든 이 녀석에도 바퀴가 달려있고, 누군가는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레이의 엔진룸부터 볼까요? 겉에서 보면 한정된 차량 길이 안에서 최대한의 공간을 뽑아내기 위해 짧아진 보닛 때문에 안에 과연 엔진이 들어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작습니다. 하지만 보닛을 열어보면 분명 제대로 된 엔진이 있습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더 넓어서 눈에 보이는 부분뿐만 아니라 안쪽 깊숙한 곳까지 모두 엔진룸이죠. 그 덕에 서스펜션 마운트는 보닛보다 뒤에 배치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엔진의 각 부품들은 최대한 공간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했는데요. 안 그래도 높아진 엔진룸에 맞춰 엔진도 모닝보단 살짝 위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모로 볼 때 엔진룸조차도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네요. 물론 이로 인해 정비성은 나빠졌지만 어차피 레이를 직접 정비할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한편 짧은 오버행에 비한다면 엔진이 구동축 안쪽으로 배치된 것은 아닌데 엔진자체가 워낙 작아서 전혀 문제되진 않습니다.
사실 이처럼 보닛을 줄이고 대신 대시보드를 길게 만들어 실내공간을 앞으로 최대한 당겨놓은 디자인은 레이뿐만 아니라 이미 프라이드에서도 시행한 디자인입니다. 이를 통해 보다 실내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광활한 운전 시야를 뽑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A필러에 큰 보조창도 이 때문에 생긴 것이고요.
그럼 파워를 내는 주인공인 3기통 1.0 카파 엔진의 성능은 어떨까요?
레이는 모닝과 달리 초반에서 파워를 조금 더 낼 수 있도록 다시 세팅했다고 합니다만 배기량의 한계가 있는 만큼 힘이 넘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가볍고 산뜻한 움직임으로 저RPM에서 파워를 내는 것은 다분히 초반에 강한 경차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적어도 최대토크가 나오는 3,000~4,000rpm 사이까지는 쓸 만한 파워가 나오니까요. 반대로 그동안 경차들은 고RPM영역을 완전히 포기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도 카파 엔진의 힘은 꾸준해서 많이 선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DOHC 같은 장치의 능력 덕도 있는데요. 적어도 운전하기 괴로울 정도의 약한 파워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레이를 보고 스포츠를 기대하시는 건 아니시죠? 아무리 노력해도 제로백이 17초 정도로 결국 레이는 경차입니다. 그래도 레이는 종감속 비를 짧게 만들어 가속력을 촉진시킨 세팅이라 제로에서 60km/h까지는 웬만한 차를 따라갈 정도의 순발력 가지고 있는데요. 대신 그 이상 3단부터는 파워가 영 붙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단순히 엔진이나 기어 탓만으론 돌릴 순 없습니다. 고속에서는 공기저항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이죠. 같은 이유로 평지 최고속도가 155km/h(속도계 기준)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때 4단 5,000rpm를 사용해 조금의 여유는 있는데, 파워가 없는 지라 내리막에 가서야만 겨우 가속이 이뤄 정도니까요. 그래도 종감속 비가 짧아 웬만한 고속도로에서도 최고속력은 맛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감성적인 부분에서 악셀 세팅은 잘 안 나는 느낌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볍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 힘이 강한 건 아니니 차가 빠르다는 느낌은 없고 그냥 톡톡 튀어나가는 맛만 있을 뿐이죠. 또한 악셀 반응은 전자식 스로틀답게 한 박자 느린데, 가벼운 페달과 만나 운전을 급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나마 4단 자동변속기는 부족한 성능을 보정해주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그 전에 앞서 변속기 레버의 위치는 레이는 공간 활용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대시보드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를 보고 “운전성은 완전히 포기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운전해 보니 의외로 기존보다 더 좋은데요? 스티어링 휠에서 가까울 뿐더러 기어 봉이 길어 오히려 기존 방식보다 더 가깝습니다. 이밖에도 스텝게이트 방식은 보지 않고도 기어가 어디에 넣은 지 알 수 있고, 경차에선 호화스럽게도 제대로 된 수동모드가 갖춰져 있습니다.
기어는 경차답게 4단입니다. 초반 반응을 위해 짧게 만들어진 1단과 조금 늘어지며 일정한 간격을 가진 2,3단, 그리고 연비를 위해 긴 4단으로 이뤄져 있죠. 이는 분명 평범한 구성입니다. 단 종감속 비가 짧아 40km/h부터 4단을 쓰고 있고, 최고속이 4단에서 나오는 걸 보면 가속형 기어이지 연비형 기어라곤 말할 수 없네요. 그렇다 할지라도 실질적인 가속력은 135km/h까지 나오는 셈이고 이때 3단, 6,000rpm을 사용합니다.
그래도 변속 성향은 4단을 물면 락업클러치(수동변속기처럼 직접 마찰하여 효율을 끌어올리는 자동변속기 내 클러치, 이 클러치를 사용하면 변속을 할 수 없습니다.)가 작동하여 연비가 좋아진다는 점을 활용하여, 엔진 노킹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최대한 고단을 물고 가는 세팅은 연비에 대한 고려도 하고 있는 변속기입닏. 물론 잘 안할 뿐이지 정말 필요할 땐 킥다운을 해주기도 하죠.
이제는 경차들도 수동모드가 당당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4단 기어 밖에 없어 사용의 범위가 넓은 건 아닌데요. 그래도 부족한 파워를 보충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지요. 특히 파워텍미션은 엔진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라면 곧바로 시행하여 변속 반응과 변속 속도가 우수합니다. 다만 늘 그랬듯이 엔진 보호를 위해 4,000rpm 이상 강한 엔진브레이크는 자동차 스스로가 제한을 걸고 있어 펀 드라이빙까진 아닙니다.
한편 재밌는 점은 레이의 4단 자동변속기가 일본 자트코의 제품이 아니고 현대 파워텍에서 직접 개발하고 생산한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경차는 생산 이익이 별로라는 이유로 자트코 제품을 많이 썼는데요. 입실론 엔진을 사용하던 구형 모닝과 현재 스파크 역시 같은 제품을 썼습니다. 그러나 신형 카파엔진부턴 다분히 자신의 제품을 늘 만들고 싶어 하는 현대답게 파워텍 미션을 쓰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액티브 에코까지 있는 건 아닙니다. 하긴 이렇게 힘없는 차에 그것까지 있으면 감당이 안 되겠죠.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은 연비에서 마이너스로 작용됩니다.
분명 큰 공기저항, 짧은 종 감속비 등은 모두 연비에 해로운 것들이죠. 그래서 레이의 연비는 별로 안 좋습니다. 물론 시승할 때가 겨울철이라서 불리한 부분도 많았지만, 시내에서 보통 10~14km/L 정도는 우리가 기대하는 경차의 좋은 연비는 아니죠. 프라이드 GDI도 이 정도는 더 쉽게 끌어낼 수 있으니까요. 물론 풀 악셀 시에도 8km/L을 유지하는 것은 배기량이 작은 엔진답긴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실망한 적인 부분은 바로 고속 연비로 아무리 정속 주행을 해도 16~17km/L밖에 안 나옵니다. 더군다나 속도 좀 낸다하면 13~15km/L로 떨어져 버리죠. 이는 고속에서 이미 100km/h에서 4단 3,250rpm, 120km/L에서 4단 4,000rpm을 사용할 정도로 엔진 부하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신 60km/h에선 4단 2,000rpm을 사용하니 중속에서는 충분히 연비를 뽑을 수 있는 영역도 있습니다. 그래서 80km/h로 정속할 때에는 17km/L 이상의 고 연비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다만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이죠.
이런 면에서 차라리 강력한 출력의 터보나 디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재 레이에도 같은 출력에서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바이퓨얼(LPG+휘발유)도 있지만, 오히려 레이에게는 조금 더 넉넉한 출력이 고속 연비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서 희소식이라면 카파 터보엔진은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 레이를 타면 운전자 스스로가 경제 운전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생각보다 연비가 안 좋아서요? 물론 그것도 있지만 계기판이 운전자를 직접 자극해줍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계기판에는 경제운전안내가이드 조명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엔진을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불빛이 초록색, 흰색, 붉은색으로 달라지는 정도에 불과한데요. 저는 이정도로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옵션으로 고를 수 있는 디지털 계기판에는 순간 연비 게이지가 상시 표기되는데, 경제 운전을 감시하는 데에는 이쪽이 오히려 더 좋겠지요.
하지만 정작 제대로 자극을 주는 것은 계기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연료 게이지입니다. 안 그래도 연비가 높은 편이 아닌데다가 연료통이 경차 수준인 38L에 불과하기 때문에 5만원이면 연료통을 거의 다 채울 수 있는데요. 이 작은 연료통에 계기판의 눈금까지 크니 연료가 떨어지는 게 눈으로 보입니다. 자기 돈 내고 기름 쓰는 운전자라면 당연히 신경이 안 쓰이겠습니까?
한편 옵션으로 제공된 디지털 계기판은 속도계를 숫자로 표기하고 그 위에 주황색 칸을 통해 속도를 표시합니다. 사실 파워가 있는 차가 아닌지라 숫자로 표기해도 반응이 늦거나 숫자를 건너뛰지 않아 불만은 없고요. 계기판 조명이 흰색바탕에 숫자가 큼지막해 눈이 편하면서도 시인성이 좋습니다. 또한 옛 경차에서 종종 빼먹던 RPM게이지는 바늘로 표기하며 잘 갖춰져 있는데요. 대신 엔진 온도 게이지는 없습니다.
그래도 트립컴퓨터는 있습니다. 트립컴퓨터의 정보는 단순히 숫자로 표기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평균 연비, 외부 온도 등 제법 쓸 만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하기는 좋은데요. 계기판 안의 조그마한 버튼으로 원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도 있고 길게 눌러 리셋할 수도 있습니다.
NVH
솔직히 레이를 두고 조용한 차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 첫 번째 원인에는 레이의 3기통 엔진에 있습니다. 분명 레이의 3기통 엔진은 부족한 연비를 보충할 수 있겠지만 다소 고음을 발생합니다. 이는 듣기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소리가 조금 큰 편인데요. 뭐, 여기까지는 다른 경차라고 다르지 않으니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진동은 무시하지 못하겠네요. 사실 동승자는 알 수 없을 정도로 미진이라서, 오직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직접 만지는 운전자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인데요. 그래도 가솔린이라는 걸 생각하면 거슬립니다. 이는 3기통이 4기통처럼 4행정 과정을 정확하게 배분할 수 없어 진동을 완충시키지 못하기 때문이죠.
두 번째 원인으로는 애당초 방음에 대한 대책에 대해 별로 잘해 놓지 않았습니다. 물론 다른 경차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하부 방음 튜닝이 영 별로라서 모레 튀는 소리 등 각종 하부 잡음이 생생히 들려오는데요. 의외로 언더코팅이 괜찮은 걸 보면 방음 패드의 부족함이 의심됩니다. 이밖에도 내장재 중 일부는 미세한 소리를 내며 삐걱대긴 했는데, 다행히 제 시승차는 귀에 거슬릴 정도로 심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이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디자인이 네모 형태이다 보니 A필러 위쪽에서 고속으로 달리면 풍절음이 들리곤 합니다. 그런 면에서 방음에 더 신경 쓸 필요성이 보이네요.
Steering & Suspension
스티어링 휠의 구성은 운전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편의성만 보더라도 그러하죠. 레이는 다른 기아차와는 다르게 오디오의 음량과 채널의 조절 버튼을 모두 터치 방식으로 양쪽에 배치하고, 남은 자리에 핸드프리 버튼이 사이좋게 나눠가졌습니다. 이러면 크루즈 컨트롤을 달 수 없지만 어차피 쓸 만한 차량도 아니고, 이 방식이 더 편리하다는 면에서 좋게 느껴지네요. 이밖에도 겨울철 손을 녹이는데 유용한 열선 스티어링 휠을 갖춘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니다.
물론 사용에 있어서도 불편함은 없습니다. 사실 스티어링 휠의 지름이 경차치곤 조금 크긴 한데, 레이의 덩치를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인지라 조작에 불편함이 없고요. 형태도 맨 아래를 제거한 2스포크의 특이한 구성이지만, 제가 손가락 걸고 운전하는 건 아니라서 거슬리진 않습니다. 또한 한 때 경차에겐 기대도 못했던 인조가죽이 부착되어 있고 감촉도 충분히 납득할 정도로 괜찮았고요. 그러나 단 한 가지 단점! 왜 기아는 항상 소형차&경차에서는 텔레스코픽(앞뒤 거리 조절)을 선택조차 할 수 없게 쏙 빼놓을까요? 저 같이 팔 길이가 짧은 사람에겐 이거 무척 유용하다고요.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대체로 가볍습니다. 아무래도 레이의 주 고객들이 여성이 될 것이라는 걸 짐작한 세팅 같은데요. 그래서 좁은 골목이나 주차 시에는 분명 편리합니다. 다만 너무 가벼운 세팅은 고속 주행 시 불안하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요즘 MPDS(전동식 파워스티어링 휠)의 속도감응형 기능에는 무거워지는 기색을 확실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운전하기 나쁜 수준까진 아닙니다. 이밖에 점차 개선되는 모습은 보이지만 큰 이질감과 반응성이 살짝 느린 것은 여전합니다.
레이의 생김새에 비한다면 코너링 성능은 의외로 쓸 만합니다.
레이는 차폭보다 전고가 더 높은지라 애당초 코너링 성능에는 기대조차도 안했습니다. 그저 코너 돌던 중에 차가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죠. 그러나 레이는 의외로 코너링 성능이 상당합니다. 서스펜션도 탄탄하고 무게중심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덕에 상용차처럼 불안한 기색이 없을 뿐더러 잘 버텨주었죠. 그래서 작은 바디에서 발휘하는 저속 코너뿐만 아니라 고속 코너도 잘 돌아갑니다.
물론 이를 두고 코너링 성능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분명 높은 차고는 타이어가 밀리는 불안감보단 위쪽부터 흔들리는 불안감을 나타냈으며, 좁은 폭의 타이어는 코너에서 꽉 잡고 간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반적인 세단을 타다가 레이를 탔을 때 코너를 못 돌 정도로 불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차량이 완전히 한계에 도달했을 때 급격한 성향의 오버스티어(코너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현상)를 발생합니다. 여기에는 높은 무게 중심과 함께 부드러운 세팅은 가진 토션빔 서스펜션 구조의 영향도 있는데요. 하지만 VSM이 곧바로 잡아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넘어지려고 하지 않은 것에 안도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렇게 딱딱해진 서스펜션을 가졌음에도 승차감은 생각보다 우수합니다.
보통 경차들은 가격이라는 문제 때문에 좋은 서스펜션을 사용하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무게중심이 높은 레이는 그만큼 더 딱딱하게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승차감이 나쁠 수밖에 없죠. 심지어 쏘울도 그랬고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레이는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승차감이 우수합니다.
이는 서스펜션의 스프링이나 쇽 업쇼버를 딱딱하게 만들기보단, 스테빌라이저를 탄탄하게 만들어 롤링(좌우 출렁거림)을 막은 세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신 피칭(앞뒤 출렁거림)과 요잉(차량 전체가 위 아래로 흔들거림)도 생각보단 커서 요철에서 불안한 기색이 있습니다. 또한 안 그래도 가벼운 바디에 탄탄한 스테빌라이저 세팅은 차량이 요철에서 튄다는 느낌이 강해 안정감은 조금 떨어지지 않나 싶네요. 이박에도 오프로드를 주행해 보니 차량 바디가 강하다는 느낌도 없었는데요. 구조적인 이유로 좌우의 강성 차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철을 만나지 않는다면 레이는 의외로 고속에서도 안정적입니다. 워낙 고속 주행 한계가 낮기도 하지만 높은 차체 때문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많이 흔들릴 줄 알았거든요. 그러나 100km/h이나 최고속력이나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잘 달립니다.
Wheel & Brake
레이의 15인치 휠과 175mm 타이어는 작은 편이지만 더 욕심내진 않겠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경차로썬 평균적인 사이즈이죠. 물론 차체가 높기에 디자인상의 이유나 코너링 안전성을 위해 조금 더 큰 사이즈를 욕심내 볼만도 하지만, 엔진을 생각하면 별로 긍정적인 결과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사이즈가 레이에겐 가장 적합한 사이즈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그 중 15인치 알루미늄 휠에는 블랙 장식에 고광택 하이퍼 장식이 더해집니다. 물론 이건 고급 모델용이고 하위 모델은 14인치 스틸 휠과 휠커버 정도로 구성된다는 걸 참고할 필요는 있고요. 15인치 휠의 디자인은 최근 기아가 자주 하는 디자인 공법인데 포인트를 살려 여성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이어는 175/50R/15 75H사이즈의 한국타이어 옵티모 H724를 사용합니다. 이 타이어는 전체적인 성능에서 강조할 부분이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사계절에 나쁘지 않은 무난한 타이어가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소음이 심하지 않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브레이크는 성능보단 세팅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레이의 브레이크는 너무 가볍고 지나치게 초반 집중형 세팅이라서 운전하기 짜증날 정도로 민감합니다. 처음 운전한 모든 운전자가 급정거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레이는 가벼운 느낌을 주는 편이 어울리기 때문에 이해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요.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조절은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별로 안전하기도 못하고 승차감도 떨어지는 이 세팅을, 그리고 막상 급정거를 하면 브레이크가 밀리는 것 같은 이 세팅을 좋다고 말하고 싶진 않네요.
물론 그렇다고 브레이크 성능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저속 풀 브레이킹 시 가벼운 바디 대비 성능에서 밀린다는 느낌은 없었으니까요. 다만 고속 브레이킹 시에는 앞으로 많이 쏠리는 현상 때문인지 뒤가 가벼워져 흔들립니다. 아무래도 브레이크 성능보단 밸런스가 약간 아쉽지 않아 생각되네요.
참고로 주차 브레이크는 발로 밟는 족동식입니다. 보통은 중형차 이상에서 적용되던 구성인데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이한 레이의 노력이 돋보이네요. 대신 레이는 기아차답지 않게 주차 브레이크가 강하게 잡는 편은 아닌데, 혹시 파워슬라이딩 하려는 저 같은 사람들을 자제하려고 한 걸까요? 이는 프라이드 해치백과도 유사합니다.
그래도 VSM를 레이에겐 모두 기본으로 제공한 점은 기아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능동형 주행 안전장치인 VSM는 교통사고를 줄여주기에 효과적인 장치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전복사고를 막아주기에도 아주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그런 면에서 레이의 구조적인 한계를 보완하는데 매우 효율적인 장치가 아닐까 싶네요. 어찌 보면 레이에게 VSM 기본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죠.
물론 VSM의 성능이 나쁘지 않아 언더스티어(코너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나 오버스티어에 대한 대응이 확실했으며, 빙판길 위에서는 TCS가 바퀴가 미끄러지기 전에 금방 작동하였습니다. 다만 내리막 길 브레이크 시 ABS의 개입이 조금 빨랐는데, 브레이크 압 배분 상 프런트 브레이크가 내리막에선 쉽게 락이 걸려서 제어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이밖에도 VSM을 선택함에 따라 4륜 모두를 디스크 브레이크로 갖췄다는 것과 함께 파워스티어링 휠 무게 개입, HSA(언덕 밀림 방지 장치) 등 다양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Option
옵션은 경차이기에 화려한 구성은 아니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요즘 자주 쓰이는 내비게이션은 당연히 레이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순정 내비게이션의 경우 복잡한 도심에서 잘못된 정보를 알려줘 불만족스러울 때가 많은데요. 그에 반해서 레이는 내비게이션 맵에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덕인지 나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그래픽도 기존에 비해서 발전하였고 인터페이스도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었지요.
한편 경차라고 해서 터치스크린에 음성인식, USB포트, 블루투스 같은 기능이 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오디오는 6개 스피커로 구성한 시스템으로 평범한 소형차 수준은 되는데, 특별히 음질에 무척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성능에서 괴로움은 없습니다.
스마트키는 무려 3개나 주는군요.
레이 역시 스마트키 시스템이 기본입니다. 도난 방지에도 우수할 뿐더러 버튼만 누르면 문도 열리고 시동도 걸리기 때문에 편의성에서도 좋다는 점에서 유행하는 편의장비이죠. 다만 재밌는 점은 키를 3개나 제공하는데, 그 중 하나는 조약돌처럼 생긴 작은 키입니다. 이 키는 아무런 버튼은 없는데요. 대신 스마트키 인식 기능은 그대로 있어 차량은 외부에 있는 버튼으로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귀엽고 가볍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핸드백 속에 넣고 다니기 편리합니다.
이밖에 스마트키 시스템에는 헤드램프 에스코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야간에 시동을 끄고 내려면 헤드램프가 한동안 켜져 가는 길을 보호합니다. 물론 락 버튼을 두 번 누르면 꺼지기도 하고요. 반대로 야간에 언락 버튼을 누르면 LED 포지셔닝 램프가 켜지면서 반기기도 합니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썬루프는 레이에선 전혀 선택할 수 없는데, 오버 콘솔의 존재보단 강성 유지의 문제로 보입니다. 그래도 운전석, 보조석, 사이드, 커튼을 포함한 6개의 에어백은 기본으로 갖춰져 있으니 안전 옵션 장난은 치진 않았네요.
이렇게 구성된 레이의 가격은 1,200만원에서 1,600만원까지 합니다. 이 가격은 모닝보다 200만원정도 비쌀 뿐더러 경차에서 가장 비싼 가격입니다. 심지어 바이퓨얼은 100만원정도 더 비싸고요. 분명 경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겐 부담스러운 가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닝 대비 얻어간 공간이나 차량 구성을 생각했을 때 아깝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기아 레이는 어떤 차?
이렇게 몇 가지 단점들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는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는 차입니다.
사실 제가 추구하는 자동차 스타일은 작고 날쌘 차량입니다. 다시 말해 레이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의 차량이지요. 그래서 저는 원래 레이 같은 스타일의 차량을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승 후에는 제가 아버지와 함께 진지하게 레이의 구입을 고민했을 정도로 푹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패밀리카로도 손색없을 광활한 실내공간은 그 어떤 차에서도 얻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죠. 솔직히 이 정도 장점이 있다면 성능 정도는 과감히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레이는 혼자 탈 때보다 여럿이 탈 때 즐거운 차입니다. 이건 레이가 저에게 가르쳐줬죠. 그리고 제가 레이의 구입을 진지하게 구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분명한 것은 레이의 이런 점이 운전이 재밌는 차량과는 또 다른 운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 저는 고속도로 주행도 많기 때문에 고성능 레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굳이 튜닝이 필요 없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기아의 노력도 함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요?
간단히 정리하는 기아 레이
시승차량 : 기아 레이 가솔린 프레스티지 풀옵션
장점 : 네모네모~ 타인의 시선을 확 끄는 특이한 디자인, 넉넉한 크기로 무시당하지 않는다. 강렬한 인상, 무척 밝은 LED 포지셔닝 램프, 풍부한 LED 조명기구 선택 가능, 두툼하고 마무리가 좋은 도어, B필러 제거와 슬라이딩 도어 등으로 개방감도 최고 수준, 강성 확보를 위해 오른쪽은 더 두툼하고 슬라이딩 도어의 안전 대책은 좋다, 인테리어 품질이 생각보단 좋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사용하기 좋은 버튼, 운전석 원도우 오토업도 안 빼먹고 운전 편의장치도 많다, K5보다 더 좋은 화장거울, 최강의 운전시야, 주차 보조 장치도 다양하다, 승차감 좋은 시트, 운전석에는 전동식 요추받침대가 있고, 전 좌석엔 열선이 있다, 대시보드&센터콘솔을 대신하는 부분&오버콘솔&각 도어&신발장까지 엄청난 양의 수납공간이 즐비하다, 뒷좌석에는 따로 히터 송풍구가 있음, 심지어 독립조절이 되는 리어 시트, 뒷좌석 공간은 고급 세단이 부럽지 않다, 뒷좌석뿐만 아니라 조수석도 접히는 시트, 생각보다 넉넉한 트렁크는 LED 손전등까지 있다, 실내공간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공간 활용을 제대로 한 엔진룸, 기어레버의 위치가 우수하다, 짧은 기어 비는 산뜻한 느낌과 최고속력 도달이 쉽다, 변속기에 성능이 괜찮은 수동모드가 있다, 디지털 계기판은 연비에 대한 자극도 심한 대신 시인성이 좋고 트립컴퓨터가 있다, 적당한 크기와 풍부한 편의장비를 갖춘 스티어링 휠, 기대보단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과 잘 넘어지려고 하지 않는 바디, 우수한 승차감, 생각보단 괜찮은 고속안전성, 보기 좋은 15인치 알루미늄 휠, 족동식 주차 브레이크, VSM은 전 차종 기본, 내비게이션 성능이 좋아졌다, 블루투스&USB포트 등 있을 건 다 있음, 스마트키는 3개나 제공
단점 : 디자인상으로 불안하게 느낄 수도 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리어 디자인, 문이 너무 무겁다, 특히 슬라이딩 도어는 여성들이 힘들 정도, 손잡이는 슬라이딩 도어에 적절하지 않다. 심플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비상등은 다소 멀리 있지 않나?, 원터치 쓰리 방향지시등도 있었으면, 화장거울이 너무 멀리 있다, 또한 햇빛가리개로 쓰기도 너무 작다, 너무 높은 천정은 오히려 운전시야를 방해한다, 슬라이딩 도어에 부착된 원도우 스위치는 불편, 조수석 맵포켓이 빠진다, 트렁크 파티션 없음, 초반 성능을 끌어올리려기 위해 세팅한 엔진이지만 힘이 넉넉하진 않다, 감성적으로도 좋은 느낌 없음, 경차로썬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연비, 고속에서 엔진 부하가 크다, 정숙하지 못하고 진동이 있는 엔진, 방음 상태는 별로, 차량 형태 상 풍절음도 심함, 텔레스코픽은 전혀 없음, 가볍고 이질감이 있는 스티어링 휠, 코너링 성능의 태생적 한계, 고속 주행 시 요철에선 그래도 불안하다, 지나치게 초반에 집중한 브레이크, 고속 브레이크 밸런스도 약간 아쉬움, 선루프 선택 불가, 비싼감이 있는 가격
국내경쟁모델 :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 다마스 등기아 레이 1.0 가솔린 제원
길이 : 3,595mm
너비 : 1,595mm
높이 : 1,700mm
휠베이스 : 2,520mm
윤거(앞/뒤) : 1,410mm/1,418mm (15인치 휠)
바디 : 5도어 5인승 모노코크 해치백
공차 중량 : 998kg
엔진 명 : 1.0 카파 가솔린
엔진 형식 : 998cc I3형, 멀티분사 방식 가솔린 엔진, 16밸브 DOHC 등
엔진 출력 : 78마력/6,400rpm, 9.6kg*m/3,500rpm
구동 : FF(프런트 엔진, 프런트 구동)
변속기 명 : 파워텍 경형 4단 (A4FCF0)
트랜스미션 : 4단 자동변속기 (토크컨버터, 수동모드)
연료탱크 : 38L
연비 : 17.0km/L
CO2배출량 : 137g/km
스티어링 : 랙앤피니언 기어 (속도 감응형 전기모터 파워어시스트)
서스펜션(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빔, 코일 스프링, 쇽 업저버
브레이크(앞/뒤) : V디스크/디스크(4채널 ABS, VSM 등)
타이어 : 한국타이어 옵티모 H724, 175/50R/15
가격 : 1,240만원(가솔린 디럭스)~1,635만원(가솔린 프레스티지 풀옵션)~1,745만원(바이퓨얼 프레스티지 풀옵션)
PS. 본 시승기는 펀키아 콘텐츠 제작용으로 사용되는 차량을 빌려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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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이 엑박으로 뜨네요
저도 처음에는 별거 아니게 생가했었는데,타보고 깜짝놀랐습니다. 현제 랙스턴을 타고 있는데,필요해서 레이를 구매 했는데요. 내부가 랙스턴하고 비교해봐도 정말 넓더라고요.
정말 재미있는 차에요
시승하고 싶은 1인 입니다..몹시 궁금...
2 월말에차나오는데
고급정보감사합니당^^
사진이 안보여요
사진이 안보이네용ㅠ 처음에 레이 살려고 할 때 주변사람들이 자꾸 불안해보인다고 해서 망설였는데 타보니까 넘넘 좋아요^^
약간은 타이어가 작다는 느낌은 들지만 타보면 괜찮네 하고 말 할수 있는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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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잘 보이질 않네요
잘 읽었어요. 사진이 안 보이네요
사진. . . ㅋ
엑박이라 조금 아쉽네욤
위에 광고성 댓들도 삭제댓음 좋겠네욤
아..........엑박....ㅠㅁ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