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종교 자체가 싫어서 48% 2위 유익이 없다고 생각해서 22% 3위 재미가 없어서 9% 4위 공부 때문에 7% 5위 부모님 반대 2% |
<학생들이 신앙을 갖지 않은 이유>
실제로 우리 교회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꽤 많이 출석하고 있다. 시내 중고교에서 전교 1등 하는 학생이 10명 이상이나 된다. 한번은 한 자사고 학생들을 전도하였는데, 그 학년의 전교 1-10까지 학생들의 대부분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이 교회에 잘 정착하였다. 나중에 전교 1-2등 하는 학생들에게 교회가 공부에 방해되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결코 방해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자기 할 도리만 잘 하면 믿지 않은 부모님도 특별히 간섭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오히려 공부만 할 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데, 교회를 스트레스 해소의 기관으로 부모들이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부 좀 한다는 고3 학생들도 동일하게 같이 수련회 가고, 제자훈련도 받고, 사역팀에서 봉사까지도 하고 있다.
매년 전도가 잘 되는 특정 학년이나 반이 있다. 여기에는 늘 비슷한 패턴이 있다. 연초에 믿음에 대해 사전 작업이 잘된 학년이나 반이 전도가 잘 되는 것이다. ‘어떤 학년이 겨울 수련회에 많이 참석하였는가?’ ‘어떤 반 학생들이 수련회 많이 갔는가?’가 학생들의 전도까지 큰 영향을 준다. 더욱이 우리 교회에서는 수련회 참석하고 은혜를 많이 받고, 후에 제자훈련에 많이 동참하여 신앙의 업그레이드를 경험한 반이 전도를 많이 하였다. 이것은 마치 프로 야구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겨울에 캠프와 개인 훈련으로 몸을 잘 만든 선수들이 봄 시즌이 시작하면 대박을 낸다.
중고등부 담당 교역자나 교사는 학생들의 믿음 성장에 철저하게 초점을 맞춘다면 얼마든지 학생들의 자발적 전도가 가능하다.
4) 학교로 가야지만 전도가 가능하다.
학생들의 믿음을 성장 시켰다고 모두가 다 전도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마음이 움직이려면 감동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감동 시키는 것은 먹을 것이나 선물이나 물질이 아니다. 그것 보다는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있는 곳에 가서 만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은 교회에서는 힘들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느끼길, 교회에서는 목사나 교사가 갑이고 학생이 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늘 기가 죽어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학생이 갑이고, 방문자는 을이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학생들의 모습은 절대로 기가 죽어있지 않다. 학생들의 홈그라운드인 학교를 찾아가서 직접 만날 때, 학생들과 관계가 형성이 되고, 다른 한 편으로 학생들이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학교는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물은 거의 없다 다 고기들만 있는 곳이다.
교회 청소년들을 전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이 있는 학교로 직접 가야 한다. 미국의 청소년 사역자 차드 차일즈(Chad Childs)는 말하길, “청소년 부흥은 전도 밖에 없는 데,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을 만나야 한다.”
지금,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어디에서 보내는가? 청소년들이 하루에 최소 8시간, 많게는 15시간을 보내는 곳, 1년에 최소 10개월 이상을 보내는 곳은 어디인가? 자기 방이 아니라 학교이다. 청소년들이 대부분을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반드시 우리는 그곳으로 가야 한다. 반드시 학교 전도를 해야 한다. 다른 말로 하자만, 학교 전도를 포기하면 청소년 전도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청소년 전도에 있어서 학교는 물고기가 넘쳐나는 황금어장과 같은 곳이다. 누구든지 가면 최소 물고기 몇 마리는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지금 당신이 교회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서 학교로 간다면, 학생들의 마음이 그때서야 움직이게 될 것이다. 친구들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될 것이다.
5) 학교 전도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도의 원리 가운데 중요한 것은 자발성이다. 학교 전도라고 해서 교역자나 교사가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을 끌고 교회로 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데 한다고 학생들이 교회로 오지도 않는다. 또한 우리가 전도하면, 4영리나 전도폭발과 같은 복음 그 자체의 전달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니면 무작정 전도지를 살포하는 방법도 전도의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런 방법도 중요하지만, 학생 전도에서는 관계 전도가 가장 중요하다. 관계적인 측면은 역시 자발성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아무리 내가 복음을 증거 해서 학생이 주님을 영접하더라도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그 학생은 교회로 올 확률이 매우 낮다. 학교 전도의 목표는 어떤 학생의 전화번호를 따서 그 학생을 교회로 이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우리 반 학생의 또 다른 친구를 내가 만나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힘들게 학교 안에 들어가서 수많은 학생들에게 복음 전파하는 것 보다, 우리 교회 다니는 학생의 다른 친구 한명을 만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중고등부 사역자나 교사들 가운데 학교 전도하길 원한다면, 학교나 학교 근처에서 우리 교회 다니는 학생의 친구를 만나는 일을 하면 된다. 만나서 간식 먹으면 그것으로 관계가 형성이 된다. 내 경험으로는 3번 정도 만나면 거의 다 교회로 왔었다. 심지어 교회 나오라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알아서들 교회로 왔다.
이 보다 조금 조직적으로 학교 전도를 원한다면, 인근 학교에 대한 정보 파악을 먼저 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학교 교문 출입이 무척 어려워졌다. 그래서 학교 전도를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를 구분을 해야 한다. 만약에 미션 스쿨이나 기독교에 호의적인 학교라면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학생들을 모아 놓고 대 놓고 전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션 스쿨이 아니더라도 학교 교장이나 교감이 크리스천인 경우, 선생님을 통하여서 학교에 공간을 마련해서 전도할 수가 있다. 만약에 학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도움얻기가 힘들다면 학생 가운데 학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학생이 있는가를 찾아 봐야 한다. 만약에 학교의 전교 회장이라든지, 전교 1-2등 하는 학생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게 된다. 그래서 이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학교 측으로부터 장소를 제공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위의 상황과는 달리 학교에서 완고하게 기독교를 싫어하거나 교회에서 오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에는 소수 정예로 교문 앞에서 우리 교회 다니는 학생과 친구 몇몇을 만나거나, 이것마저도 힘들면 학교 끝날 때 교문 앞에서 우리 교회 학생들과 그의 친구들을 만나면 된다.
그리고 새로운 학생들과 만남이 바로 전도가 되는 것이다.
미션 스쿨이나 기독교에 호의적인 학교 | 9개교 |
기독교에 호의적인 선생님이 있는 학교 | 13개교 |
기독교에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영향력이 있는 학교 | 9개교 |
기독교를 싫어하는 학교 | 6개교 |
<전도적 관점으로 학교 분류: 학생들이 다니는 주요 37개교>
2. 전도 후 정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역자들이나 교사들이 생각하는 정착은 보통 관리적인 차원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 자체는 모더니즘 시대에는 통했으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새로운 학생의 연락처를 저장하고, 선생님이 수시로 연락하는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다는 뜻이다. 이 시대에 걸 맞는 학생 정착법이 필요하다.
1) 학생들이 좋아하는 청소년부를 만들라.
자발적으로 아이들이 다니고, 정착할 수 있는 교회 청소년부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교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과연 어떠한 교회를 좋아할까? 미국에서 청소년 30명을 1000명으로 만든 전설적인 여성 청소년 사역자 지니 메요(Jeanne Mayo)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교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중고등부는 ‘나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가득한 중고등부’였다(73%). 학생들이 두 번째로 좋아하는 중고등부는 ‘다른 학생들과 친밀한 교제가 넘치는 중고등부’였다(70%). 신기한 것은 새로운 스타일과 최첨단 테크닉의 오락 프로그램이 있는 중고등부는 불과 20%의 학생들만 좋아한다고 답했다.
드림교회에서 소년부(6학년) 학생들의 중1 정착율은 무척이나 높은 편이다. 100%를 넘어서, 120% 정도에 다다른다. 그 노하우는 아이들이 올라왔을 때 최대한 환영해 주는 분위기이고, 또한 친밀한 교제의 장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새로 온지 정확히 한 달 만에 신입생 입학 여행이 있다. 일종의 중1 독립의 동계 수련회로서, 빨리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중1들이 불과 한 달 전까지 초등학교 수장으로, 소년부의 최고 학년으로 있다가 청소년부의 막내가 된 것은 스트레스일 것이다. 교육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탑독 현상(top-dog phenomenon)이라고 부른다. 최고의 강자(top-dog)가 최고의 약자가 되었다는 뜻이다. 청소년부는 이런 시기에 있는 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까지 해결해 줘야 한다.
그래서 중1 학생들의 청소년부 적응과 정착을 돕는 프로그램이 입학 여행이다. 이때는 모든 프로그램을 철저히 교제 중심으로, 학생들이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고, 서로 간에도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새로운 분위기 적응이라는 과업을 위해서, 저녁 집회 시간도 보통 청소년부 수련회의 1/3 수준으로 줄인다. 그냥 수련회 기간 내내 같이 노는 것이다. 학생들이 피곤해 지칠 때 까지 놀고 또 놀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같이 논다. 교역자도 같이 놀고, 교사들도 같이 논다. 이렇게 입학 여행을 통해서 학생들과 교제를 하게 되면 그 다음에 정착은 무척 쉬운 일이다. 실제로 입학 여행을 한 이후로 중1 학생들은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그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았다는 반응과 함께, 거의 99% 청소년부에 정착한 셈이 된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부의 친밀한 교제를 체험한 학생들은 그 이후 모든 청소년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심지어 중1에게 처음 실시된 제자훈련에 너무나도 많은 학생들이 신청해서 당황한 적도 있다.
이러한 모습은 전도 후에 새신자 정착도 같이 연결이 된다. 드림교회의 새신자 정착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는 아무리 새로운 학생들을 많이 전도해도 새로운 학생들이 기존 학생들에게 환영 받지 못하면 교회에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게 된다. 그래서 처음 교회에 오면 최대한 환대해 주면서 친한 친구와 함께 교제 공동체 안에 빨리 포함되도록 만든다. 학생들 사이에 더 좋은 분위기를 위해서, 드림교회 청소년부는 가급적 같은 학교 다니는 학생들을 같은 반으로 묶고 있다. 보통 학년마다 10개 반이 있는데, 가급적 학교별로 묶고, 거기서 분위기를 극대화 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할 때 다음의 결과가 나타났다.
첫째는 교회 반 안에 친한 친구들이 많아서 더욱더 빨리 서로 친해질 수 있었고, 반 분위기 상승에 큰 몫을 하였다. 원래 알던 친한 친구들이 교회 반에도 같이 있으니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교사는 반 관리가 무척 수월해진 장점이 있었다. 둘째는 영적으로 성숙한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 기도 모임을 만들어, 학교에서도 천국 공동체를 힘쓰는데, 더 많은 학생들이 이 기도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교회에서도 같이 도전 받은 학생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될 때 교회의 천국의 분위기는 학교까지 연결이 되는 것이다. 셋째는 새로운 친구가 왔을 때도 원래 알던 사이여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빠른 적응을 위해서 이사 등으로 학생 홀로 새로 왔을 때도 가급적 같은 학교 다니는 학생이 있는 반으로 편성을 한다.
드림교회 청소년부에서는 특별히 전도의 계절이 다가 올 때 더욱더 좋은 분위기 유지에 힘을 쓴다. 전도 집회를 앞뒤에 두고 강력한 교제 프로그램을 준비를 한다. 통상 1차 전도 집회가 5월 말에 있는데, 그 앞주에는 청소년부 체육대회가 있다. 청소년부 체육대회는 대충 준비하지 않는다. 최소 학교 체육대회를 뛰어 넘는 수준으로 준비한다. 우선, 지역 안에서 가장 좋은 시설이 있는 학교를 장소로 삼는다. 그리고 학생들을 VIP 삼아서 대형 버스 여러 대를 빌려서 이동시킨다. 각 경기마다 아이스크림, 음료수, 핫도그, 팝콘 등의 먹거리를 즉석 상품으로 준비해서 학생들 참여를 독려한다. 여기에 맛있는 점심 식사와 시상까지, 학생들은 하루 종일 신나게 놀고 집으로 가게 된다.
전도 집회를 앞두고 실시하는 체육대회는 친구 데려오기 1차 작전이 된다. 워낙 많은 학생들이 체육대회에 임하기 때문에 누가 새로웠는지도 알 길이 없다. 이런 익명성이 보장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학생들이 가볍게 체육대회에 임한다. 그래도 사역자 눈으로 보게 되면, 처음 보는 학생들이 꽤 많이 보이게 된다. 이 때 한번 청소년부 프로그램에 발을 내딛은 학생들이 그 다음 주 전도 집회에 올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전도 집회가 끝난 토요일에는 전도한 친구와 새로운 친구 모두가 함께 영화를 보러간다. 극장 측과 딜(deal)을 잘하면 저렴한 가격에 단체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교제의 끈을 만들어서 3번 정도만 꾸준히 교회에 오게 하면, 그 다음에는 무척 쉬어진다. 내 사역의 경험으로는 3주 연속 교회 나온 친구들의 정착율은 90%가 넘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청소년부의 좋은 분위기의 극대화는 전도에 늘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 믿음을 심어줘야지 진정한 정착이 이뤄진다.
좋은 분위기와 환경이 아이들의 정착에 1차 도움이 된다. 하지만, 거기서 머물러 있으면 아이들은 언제든지 교회를 떠날 수 있다. 실제로 모 사역자의 경우에는 기가 막힌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학생들을 단기에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노는 것 중심의 프로그램은 시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몇주를 버티지 못하고, 수많은 아이들이 교회를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도 되어진 학생들에게 최대한 빠른 시간에 믿음을 심어 주는 것이다. 왜 믿음을 심는 것이 그토록 중요할까?
미국 싸우스웨스턴 신학교(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은퇴한 웨스 블랙 교수(Wes Black)는 수년간에 걸쳐서 고등학교와 대학생들의 교회 출석의 이유에 대해서 개별 인터뷰를 통한 연구를 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의 교회 출석의 이유는 놀랍게도 1위가 영적인 갈급함이라고 하였다, 2위는 친구 만나기 위해서, 3위 습관적으로, 4위는 영적인 것에 흥미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미국 바나 그룹(The Barna Group)에서 2400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회에 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가장 많이 답변한 내용이 하나님을 깊게 믿기 위해서와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인 관계라고 답변을 하였다. 블랙 교수의 연구와 바나 그룹의 조사는 같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이 교회에 오는 가장 큰 이유는 영적인 충족을 얻기 위해서, 즉, 자신의 믿음의 성장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아무리 믿음이 작아 보이는 학생일지라도 믿음 때문에 교회 다니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실제로 학교 방문을 하다 보면, 비슷한 모습을 느끼곤 한다. 얼마 전 학교 심방 후 늦은 시간에 학생 한명에게 문자가 왔다. 자기 친구 중 한명이 다른 교회를 다니는데 오늘 나를 만난 이후에 우리 교회로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우선 안 된다고 답변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 출석하는 교회 열심히 다니라고 하였다. 그런데 또 다시 문자가 왔다. 자기도 그러고 싶은데, 자기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은 예배시간에 거의 다가 고개 숙이고 스마트폰 하고 있어서, 믿음 생활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학생의 오빠도 부모님이 허락해서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학생은 지금 다른 교회로 가서 제대로 된 믿음 생활을 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였다.
어린이 주일학교나 중고등부 사역을 하는 경우 사역자들이 간혹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학생들이 교회에 오는 진정한 이유인 것이다. 믿음 없어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저들이 ‘믿음’ 때문에 교회 올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는 것이다. ‘믿음’을 찾아서 교회로 오는 학생들은 이른바 열성 있는 소수가 아니라 다수의 크리스천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교회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 보았는데, 무려 76% 학생들이 믿음이 자기 신앙생활에 매우 중요하며, 그 이유가 자신이 교회에 출석하는 이유라고 답을 하였다. 교회 다니는데 있어서 믿음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고작 3% 밖에 되지 않았다.
문제는 교회 중고등부에서 학생들의 믿음의 부분을 제대로 터치해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믿음에 관련해서 교회 중고등부에는 두 가지 모습이 가장 많이 보인다. 첫째는, 학생들의 믿음의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그 믿음을 터치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담당 사역자 자신이 생각하는 믿음의 전달 방식을 무조건 고집을 한다든지, 그간 중고등부가 해왔던 전통의 방식대로 계속 밀고 나가는 경우이다. 우리의 신앙의 본질을 시대와 관계없이 결코 변하지 않지만, 그것을 교육시키는 방법은 시대마다 변해야한다. 학교 공교육의 실패의 이유 중 하나도 교육 방법론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전혀 걸맞지 않은 교육의 방법론이 현장 가운데 남아 있고, 교사들의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 참신성이 많이 결여가 되어져 있다. 둘째는, 아예 믿음의 부분을 거의 포기하면서, 학생들의 믿음의 성장은 단지 희망 사항으로 두는 경우이다. 지금의 중고등부는 크게만 마이너스 성장하지 않도록 잘 유지하면 그만이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학생들의 믿음의 부분보다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거기에 걸맞은 상품에 많은 투자를 하는 교회들이 있다. 교회의 재정의 여유가 있다면 유명 연예인을 초청한다든지, 학생들이 혹할만한 고가의 상품을 경품으로 건다면, 학생들이 한번은 교회에 올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기대치만 커져서, 다음부터 행사 준비에 대한 더 큰 부담만 교회는 갖게 되고 인원 동원조차도 힘든 일이 되어 버린다.
청소년 사역자라면 학생들이 교회에 나오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믿음 자체에 관심을 갖아야 한다. 나는 확신한다. 믿음으로만 승부해도 충분히 중고등부의 전도, 정착, 성장, 부흥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전도 되어진 학생들을 정착 시키려고 프로그램에 매달라지 않길 바란다. 예수님이 갖으셨던 한 영혼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품고, 어떻게 하면 이 양을 먹일 수 있을까 깊게 고민하게 되면 답은 쉽게 나오게 되는 것이다. 영혼들에 대한 질문은 언제나 믿음에서 시작해서 믿음으로 끝난다는 것을 기억하라. 또한 청소년들의 정착은 하루아침에 결코 이뤄질 수 없다. 더욱더 기다리길 바란다. 학생들 전도도 기다림으로 하는 것이고, 정착도 기다림으로 하는 것이다. 믿음의 정도를 걷을 때 반드시 열매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