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바꾼 이유는,
[분재예술론] 출판을 앞두고 아직 출간되지도 않은 지금, 특강 형식으로 강의한 <분재형식>을 강의록 형태 그대로 올리는 것은 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회부터는 그 일부를 원용하여 저가 이해한 대로의 수강후기 형식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오늘은 [Ⅳ. 분재형식 - 물리적형식과 예술적 형식]을 정리하겠습니다.
Ⅳ. 분재형식 - 물리적형식과 예술적 형식
1. 물리적 형식과 예술적 형식
이 두 용어는 불이분재도량의 강의 시간이나 선생님의 저서에서만 볼 수 있는 신조어이다.
그 정의를 정리해 보면,
물리적 형식 : 규범을 충족하는 구조 & 형태를 갖추는 나무를 만드는 법.
예술적 형식 : 미적 가치를 창조(창작)하여 독자적 존재감이 있는 나무를 만드는 법.
여기서 규범은 지금까지의 분재(근대분재)에서 나무만들기의 기준으로 적용해온 하나의 방식을 말한다. 예술적 형식의 정의는 처음 접할 때 상당히 추상적으로 느껴지는데 “미적 가치”란 용어를, 더 나아가서 미학, 미학원리, 조형원리를 충분히 이해하면 좀 더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2. 근대분재와 현대분재
이 두 용어는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
이들은 뜨거운 감자 내지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 같다.
“불이분재도량”이라는 인큐베이터 속에서 잘 자라고 있다.
역사 속에서는 근대와 현대를 구분할 때, 큰 변화가 일어난 한 시기를 경계로 전과 후로 분류해 왔다.
그러나 분재에서 이 용어들은 시기로 가르기 보다는 형태로 나누어 질 것 같다.
구태여 시기로 가른다면, [분재예술론] 출간 전과 후가 될까?
쉽게 이해하자면 물리적 형식에 지배를 받은 분재를 근대분재, 예술적 형식에 지배를 받은 분재를 현대분재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지금까지의 분재, 즉 근대분재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이 분재계를 주도하고 지배해 왔다.
그러다 보니 각 나라마다 지역적 기후와 환경이 다르고, 전통과 미적 감각이 다른데, 분재에서는 유독 일본의 기후와 환경에서 배양해 온 방식이 전수가 되고 일본의 전통미와 미적 정서가 반영되어 왔으며, 그것이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나무들은 수형이 왜곡되고 심각하게 훼손된 경우가 많다.
세계분재는 서양의 몇 개 나라에서 용어는 달리 사용해도 이미 그들 고유의 <분재형식>, <수형>을 찾아 나서고 있다.
수형을 <Bonsai style>이라 표현하는데 Shape나 Form 등의 단어를 배제하는 데서도 느낄 수 있다.
우리도 한국의 전통미와 우리정서와 우리의 미적 감각에 맞는, 예술적 형식을 기준으로 만든 한국형 분재를 추구해야겠다고 본다.
3. 분재의 물리적 형식
분재의 물리적 형식은
1)나무, 2)화분, 3)용토 를 기본 구성요소로 갖는다.
형태로 분류하면,
1)단목분재, 2)합식분재, 3)석부작 & 목부작, 4)분경, 등이 있다.
4. 분재의 예술적 형식
분재의 예술적 형식은
다음의 3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창안되고 창작과정에 반영되어야 한다.
1) 나무의 생리와 본성
2) 자연과 환경변화
3) 미학원리
현대분재는 위 3가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5. 분재의 예술적 형식 - 분류
1) 자연형
나무의 생리와 본성, 자연과 환경 변화의 상관성에 초점을 맞춰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재현
2) 창의형
예술적 형식의 기준 중, 미학원리에 집중하여 작가의 의도 또는 상징을 표현하거나 현대적 조형성을 나무의 아름다움으로 재 창조
3) 확장형
나무의 물리적 형식을 벗어나 인접 예술장르와의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분재예술의 외연 확장.
6. 재현(再現)과 표현(表現)
현대에 이르기까지도 예술의 역사는 재현이 주도하고 있다.
불과 200년 안팎 표현이 예술의 역사 속에 끼어들고 있지만, 재현의 위력과 위상에 눌려 힘을 쓰지 못 하고 있다.
분재의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본을 종주로 발전해 온 <근대분재>는 수형과 관계없이 자연을 재현한 <재현의 역사>라 볼 수 있다.
이제 <현대분재>는 지금까지의 창작 지침이었던 재현을 계승하는 과제와 재현 개념의 확장, 파괴, 그리고 표현 영역의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다음 회에는 [분재앍기를 고려한 나무읽기]가 계속됩니다.
첫댓글 언제쯤 출간되나요. 고대합니다.
내년 봄즈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을 쪼개고 나누어서 보면 과학이고 기술이지만 합하면 도가 돼고 예술이됀다...
나무를 읽을 때는 인수분해하듯이 쪼개고 나무를 만들 때는 적분을 하듯이 합하는 느낌입니다.
그 사이에 예술의 미적원리가 적용이 되고요, 나무의 본성과 환경변화도 알아 줘야 되고 ----,
모두 내 것으로 만들기가 참 어렵네요.
@달곰 네..달곰님의 수고덕분에 잘읽어봅니다..이론으로는 이러구 저러구 어쩌구하지만 실제 분목앞에서는 눈앞이캄캄해 집니다..
잘 읽어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랜 만입니다.
이렇게도 마주치니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달곰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