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꿈을 모아 쏘아 올린 화살은 활시위를 떠났다 과녁에 명중할지 빗나갈지~~~~
일국아 넌 꿈이 있냐? 난 꿈이 있는데 요세미티 한번 가는 게 꿈이다
나에게 처음으로 안전벨트를 매어 주고 자일을 묶어 주던 선배님 말씀이다
요세미티가 뭐지 난 알지도 못하고 들어 보지도 못한 곳을 이야기 하신다
그날 등반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에 요세미티에 관해 찾아 보던 중 그 높다란 벽에 나의 마음을 송두리채 빼았겨 버렸다
빼앗겨 버린 자리를 채워야 하는 대 빠져 나간 자리가 너무 커 채워지지가 않는다
글을 보고 사진을 보고 온 방법을 동원해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
내가 그곳을 올라봐야지만 채워질 거 같았다
가자 올라보자 그래야만 할 거 같았다 팀을 꾸리기로 결정하고 그날 부터 발로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걸음마 원정대가 시작되었다
팀리더:강명성
등반대장:톺아 이재우
대원:함정식
대원:남일국
대원:최성화
우리의 관심과 배려가 적었던 탓일까 애초에 시작된 팀에 균열이 생겼다 훈련외 비행기표예약 여권발급등 모든 것을 도맞아서하던 성화누님이 함계할수없게 되었다
이제는 등반보다 미국에 갈일이 큰일이다 장비점은 어떻게 가고 한인 마트는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빈자리가 너무나 아쉽다 고민 끝에 외국 가이드를 구하는 것으로
빈자리를 매우기로 했다
200kg 장비가 우리를 떠나고 ER37기 동문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비행기 탑승
비행기 안에서 잠을 청해본다 뒤척일 뿐 쉽게 잠을 이룰수없다 화장실 물소리 간간히 비치는 불빛 모두가 촉각을 세우게 만들었다
국내에서 구입 못한 식료품과 등반장비를 사기위해 국제마트랑 REI 장비점에 도착해서 구입 을하고 없는 장비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안에 있는 곳에서 마져 사기로 하고
요세미티를 향해 서툰 미국 땅을 정식과 등반대장이 교대로 운전한다
간간히 배와 기름을 채우고 장장 5시간이 넘게 걸려서 밤11:10분이 되어서야 요세미티 캠프4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어 있는 레인저 사무실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차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 얼마나 시간이 흘렸을까 로컬들이 하나둘 사무실 앞에 자리를 깔고 눕는다
우리도 세 명이 침낭을 깔고 한 자리를 차지하고 누었다
어느덧 동이 트자 눈앞에 거대한 암석이 버티고 있는게 아닌가 엇~~~생각보다 높지 않은데 해볼만하겠어 생각할 무렵 캠프싸이트 예약이 끝나고 난 저정도면 어렵지 않겠다고 했더니 저건 엘켑이 아니란다.
어쩐지 작아 보이더라니 텐트 2동과 짐정리를 마치고 아침은 대충해결하고 정식은 차량운전 때문에 자리를 비우고 어제 REI장비점에서 구입하지 못한 장비를 사기위해 컬리밸리지안 장비점에 들려 손짓 발짖으로
등반에 필요한 자일과 스테틱로프 캠등 구입을 마치고나오는 도중에 저 멀리 하품돔이 보이고 기념촬영을 마치고 캠프4로 향한다 우리의 등반지 엘캡 조디악을 보기위해 처음 들어왔던 입구로 향해 한참을 내려가자
높이가 가늠이 힘들고 옆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벽을 마주치게 되었다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등반코스 로컬의 도움으로 생생하게 등반중인 한 팀을 망원경으로 확인하고 나서 사전답사에 들어가기로했다
너덜지대를 올라가는데 지열과 따가운 태양은 내일 있을 등반에 어려움을 예고하는 듯 했고 벽 앞에서 바라본 등반라인은 마치 칼로 도려낸듯 매끄럽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높기는 한데 적벽보다 고도감이나 위압감이 덜한 것 같았다 높이가 높아 가늠이 안되서 그런가하고 다시 쳐다봐도 느낌은 그대로였다 출발점에 안전등반을 기원하는 입맞춤하고 등반대장도 기념촬영을 하고 코브라 맥주와 식료품을 구입해서
캠프4로 돌아와서 내일 갈 장비셋팅과 간식등 준비
40분에 걸쳐서 장비를 옮기고 정식과 등반대장은 등반에 들어가고 곰형과 난 물과 식량을 옮기느라 너덜 길을 몇번을 오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짐 옮기가가 끝나갈 무렵 3피까지 등반한 팀에게서 무전이 온다. 계속 등반을 할지 물어온다
체력도 남고 컨디션도 좋고해서 오늘 더 등반을 해서 포타릿지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2피치까지 주마로 올라 홀링을 중간쯤 하고있을때 등반 팀이 내려온다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벽아래서 비박을 하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오늘은 3피치 등반 2피치까지 홀링을 마친 상태였다 앨켑 벽아래서 비박을 하고 밤새 이야기 끝에 시스템을 바꾸기로 하고 난 회수자로 정해져서 두 번째로 주마링을 시작하는데 어제 아무런 느낌도 없던 1-2피치를 오르는데 자꾸만 백업장치에 손이 가면서 불안감 스물스물 올라온다
3피치 도착애서 보니 얼굴은 홍당무여 머리는 땀으로 번벅이 되어있었다 그래도 땀을 한바탕 흘리고 났더니 조금은 진정되는 듯 했으나 선등자 설치물을 하나씩 할 때마다 마치 내가 설치하는 것 같은 느낌에 가슴은 두근거림과 떨림으로 호흡은 가빠지고
선등자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혼자 남겨진 중압감은 더욱 나의 가슴을 조여 오고 후등자들이 홀링을 위해 빌레이 장소에 모습을 보이니 얼마나 좋던지 홀링을 마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때 선등자로부터 완료 소리가 떨어지고 회수에 들어간다.
그동안 연습하면서 줄 곳 홀링과 마지막 뒤 처리 일만 연습했는데 실전에서 회수를 하려니 회수 장비를 정리도 못하고 올라가기만 급급했다
등반하다보면 버려진 장비를 회수할게 많다고 했는데 구경은 못하고 울 팀 선등자가 염원을 담아서 설치한 앵글하켄 로스트 애로우만 하네스가 처지도록 회수해서
회수한 장비를 정리하고 홀링자일을 고정시키고 선등자를 출발 시키고 홀링자를 기다리고 매번 반복이다
등반 루트가 한 번씩 옆으로 꺽일때마다 확보물을 하나를 뽑을 때마다 바위를 쓸고 옆으로 몸이 날라갈때마다 있던 평정심마저 송두리채 날라가고 매 피치 마다 자일유통 때문에 선등자가 드문드문 확보물을 뽑고 올라가서 더한 듯 하다
4피치를 마무리하고 혼미해지는 정신 줄과 떨리는 손을 진정 시키기 위해 생전 피지 않던 담배 연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있었다.
블랙타워 구간이었나. 선등자의 완료소리를 듣고 회수에 들어갔는대 출발지점을 얼마지나지 않아 여길 어떻해 올라갔지라는 생각이 들도록 장비 설치가 허술하다 못해 그냥 올려놓고 간듯 느껴졌다 크랙 깊이가 깊지 않고 앞서간 수많은 클라이머들에 의해 장비를 설치할수없는 크랙으로 변한듯 한다
가장 듬직하게 설치한 확보물이라고는 앵글하켄 두개를 동시에 박아놓은것 그것마저도 손으로 뽑히고 로스트 애로우는 거의 빠져서 아래로 처져있고 너트는 완전 빠져있고 두개를 동시에 박아놓은 버드빅은 가벼운 망치질 2번에 그냥 무 뽑히듯 빠져 버리고
처음 포타렛지 위에서 잠이다 전투식량을 허겁집겁 먹고 커피한잔으로 마무리하고 물수건으로 대충 낮에 흘렸던 땀을 닦아내고 하늘에 별은 보았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채 잠을 청해본다 상대방의 작은 움직임에도 잠을 설치고 깬 기억이 몇 번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오지 말아야할 신호가 온다. 배가 아픈것이 었다 벽상에서 이것만은 싸지르지 않을려 했는데 장사가 없다
침낭을 거튼삶아 볼일을 보고 후련하지 않은 배를 움켜지고 등반시작이다
7피치인가 쇼티스트 스토로우 등반길이랑 겹치지 말고 등반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사선으로된 테라스에 있는 욕 없는 욕을 하면서 회수에 들어간다 피치가 종료 지점에 가까워 질때쯤 누군가 설치하고 회수 못한 비싼 에어리언캠이 박혀 있는 게 아닌가 그걸 뽑아볼려고 안간힘을 쓰다
선등자에게 욕을 한바가지 먹고 진행 이번 종료 지점은 테라스가 없다 전 피치에 있던 볼품없던 테라스가 그립다
허벅지를 하네스가 점점 조이고 신경이 날카롭게 변한다 일어났다 앉자 따를 반복해 보지만 다리와 허벅지 저림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그나마 레더에 간간히 발을 딛고 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허공의자를 잘못 설치한탓에 있는지 없는지 다시 고쳐 설치할 여력도 없다 그냥 버틴다
2시간이 흘러 회수에 들어가다 첫 번째 확보물 부터 말썽을 부린다 크랙사이에 잘 자리 잡고 있는 앵글하켄을 회수할려고 움직일때 마다 크랙 전체가 벌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한다 큰 낙석이 생길까봐 달래듯 회수를 하고 보니 옆에 볼트가 많은데도 길이 아닌지 사용을 안하고 크랙에만 확보물이 설치되어있었다 한시간 가량을 올랐나 니뿔아래다
다른분 사진으로 대신 니뿔구간입니다
등반하기 전에 벽아래서 넋을 놓고 쳐다 본 니뿔 구간이 눈앞에 있다
솜씨 좋은 석공을 불러서 조각을 한 듯 이렇게 아름다은 선을 만들수 있을까 한 손에 쏘옥 감싸안을 것 같은 가슴라인 여기부터는 금남의 구역이란듯이 도도하게 버티고 있다
가슴 라인 아래까지 가는 동안 눈에 보이는 장비만 이미 20개가 넘는다 하켄에 캠 애로우 가지고간 장비를 거의 소진한 듯 보인다
어느덧 니뿔 끝이다 정보에 의하면 큰캠 블다 6호캠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 등반대장은 그냥 가지고 간게 아까워서 그냥 걸어만 놓고 간다는 푸념을 듣고 조금만 하면 끝나는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대 금새 날이 어두워져간다
한 시간 더 흘러 위에서 완료 소리가 들린다 회수에 들어 갈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고 니뿔 끝자락에 도착했을데 랜턴 없이는 회수를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니뿔에 키스를 여러번 날리고 위를 보는데 회수하고 올라온 만큼 위에 확보물이 더있는게 안닌가 랜턴 불빛만으로 의지해 확보물을 회수하고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캠만 회수하면 되는데 편하게 내벼려두질 않는다
주마에 있던 비너랑 깊숙한 곳에 설치된 확보물에 걸려있던 비너가 걸리는 바람에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도중 선등자로 부터 날카로운 욕설이 들려온다. 왜 헤메야고 서로 티격태격 기분이 완젼히 나빠진 상태로 피치를 마무리하고 가장 좋은 비박장소라고 나와있어서 테라스가 좋은줄 알았는데 완전 허공이고 위에 천장이 있어서 비가 오면 젖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듯 하다
포타렛지에서 2번째 잠준비를 한다. 주의에 랜턴 불빛만이 보일 뿐이고 서로 포타렛지를 치기위해 분주 하다
낮에 먹은 건 별로 없고 배도 고프고 지칠 대로 지쳐서 포파렛지를 치자마자 넉다운된다
그제야 입술이 아파온다 입술은 물기라고는 없고 헐어서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물집도 여러군데 잡혀 있고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제는 서로 말도 많이 줄었다 아까 싸운 것도 있고 서로 지치고 서로 얼굴만 간간히 쳐다 볼뿐이다 제대로 익지도 않은 전투식량을 해치우고 그냥 그래도 널브러져 있는데
정식이가 노래를 틀어준다 분위기 전환하라고 그런모양이다 홍진영에 산다는 건 다 그런거래요 이런 가사였던 거 같다
다음 피치부터는 개념도에도 나왔있듯 자일 꺾임이 심한 모양이다 알고는 있지만 실전에서의 자일꺾임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었다
한발씩 자일을 빼어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등자로부터 자일이 끌려오지 않는다고 쉼 없이 무전이 날아온다
등반도중 확실한 확보물이 보이면 선등자가 다시 내려와서 확보물을 모두 회수해가는 방식이 이루어졌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무전도 잘되지 않고 곤란에 연속이다 빨리 끝나기만을 속으로 빌어본다 이런 피치가 빈번히 있다더니 확실히 속도가 느려진다 곰형 정식 나 빌레이장소에서 모여 있기만 하면 서로 이야기한다 내려가면 다시는 등반을 안할거라는 농담갔지도 않은 말을 들으면서 힘든거를 표현한다
높이는 1피치나 10피치나 차이를 느끼질 못하는데 어디서부터 오는지 중압감은 대단했다 장비하나 옮기고 장착하는데 조심스럽다 옆 사람이랑 호흡이 조금이라도 틀러지면 바로 장비분실이다 도르레면 퀵도르며 허공을 향해 사라지고만다
금방 잡힐 듯 바로 위가 보이는데 좀처럼 가까워지질 않는다
가로막은 벽을 넘어 사라지게 만들면 또 다른 높은 곳이 우리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여기 붙어 있는지 아리송해질 때쯤 위에서 완료 소리가 들린다
가장 좋은 비박 지란다 엉덩이를 붙이고 앉자 있을 수 있단다
확보물도 몇 개 없다 하나를 뽑으면 사정없이 날아간다 이젠 모르겠다 가다 힘들면 물먹고 깊은 숨한번쉬고간다 얼마나 올랐을까
정신이 맑아진 건가 상단기어렉에 내가 끼고 있던 선글라스가 언제 부터 벗겨졌는지 아슬아슬하게 위태롭게 걸려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얼마를 주고산 줄보 썬그라스인데 코드 슬링으로 대충 묶어서 고정을 시키고 위를 바라보니 20미터가 넘는 거리인대 중간에 캠하나만이 자일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지금 이 확보물을 뽑으면 얼마를 날라야 되나 이런 생각에 쉽게 회수를 못하고 생각에 잠겨 보지만 도리가 없다
딸깍----- 순간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죽기 아니면 살기다 한참을 날라 멈춘다. 그 캠이다 살았다 저깅으로 올라 캠을 회수해야 되는데 이것마저 뽑으면 싫다 캠으로 돌려막으면서 오르는데 새똥인지 뭔지 온몸에 자꾸 묻는다 냄새도 역하고 하지만 필사적으로 오른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선등자가 보인다. 이제는 살았다 장비를 대충정리하고 상단기어랙을 벗고 하네스를 살짝 들어서 벽을향해 소변을 시원하게 본다 나오는 양은 극히 적고 완전 탁한 노란색인데 냄새가 얼마나 역한지 올라오다 나던 냄새의 정체가 새오줌똥이 아닌 나 같은 사람 것인가
난 어느새 입에 담배를 꼽아 물고 시원하게 안에 있던 모든 것을 뿜어내고 있었다 홀링이 완료가 되고 세번재 밤이다
테라스가 좋아서 그런가. 포타렛지 흔들림도 적고 간만에 편안하게 끼니도 해결하고 물티슈로 부족하나마 손발을 닦고 밤하늘에 차오르는 달님 별님도 구경하고 팀원들 간에 간단하지만 이야기도 나눌수있었다
내일이면 끝나니 사가지고간 양주를 한잔하자고 한다. 아무도 대답이 없고 여기저기 코고는 소리만 들린다. 이 양주는 미국 한달 동안 있으면서 결국 먹지 못했다는 ㅋㅋ
날이 밝아 온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지 벗어나려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홀백도 점점 가벼워지고 정리 할 것도 별로 없다 마구구겨 넣으면 된다
출발은 시작되었지만 순조롭지 못하다 처음부터 중반을 넘을때까지 덧장 바위고 툭 건들기만 해도 전체가 허물어질것만 같아 선등자가 힘들어한다.
더욱이 우린 작은 캠 위주로 가지고 간 탓에 더욱 애를 먹는다
니뿔에서 효과를 보려던 캠은 이곳 덧장 바위에서 빛을 발한다 하지만 갯수가 문제다 우린 하나밖에 없고 중간에 하나 있는 볼트에 까지 갈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선등자의 마음은 나보다 더하겠지만 나의 목은 타들어가고 입술은 가뜩이나 엉망진창인데 남은 물기라도 짜내려는 듯 애간장을 태운다
20미터 넘게 캠 하나로 밀고 올라가서 볼트에 확보하고 여러 개의 캠을 설치하는 모습에 그제야 한숨을 쉴수 있었다 옆으로 가는 오버행 천장을 넘고 나서야 완료소리가 들리고 회수에 들어간다. 확보물이 없어 오버행 천장까지
순식간에 올랐지만 확보물 하나를 뽑을 때마다 날아간다 이 골이 날법도 하지만 그 느낌은 짜증난다. 중간에 드믄 드믄 박힌 캠과 하켄을 뽑아 들고 종료 지점에 섰다 장비를 정리하다 선등자랑 호흡이 안 맞아서 캠 5개를 허공에 헌납하고 홀링자를 고정시키고 선등자를 출발 시킨다 입에서 연신 얼마남지 않았단 말을
외치면서 말이다
다른 클라이머가 쓴 등반기에서 보았는데 남은 피치는 걸어서 갈 정도라고 했는데 도착해서보니 이것또한 상당하다 완전 갈지자로 이어진 등반라인 때문에 확보물 몇 개 남은게 없고 후등자가 더 위험한 구간이다
선등자가 훅으로 건너간 동작을 난 자유등반을 해야 한다 앞에 줄이 있지만 장비로 인해 몸도 마음도 움츠려진다 몇번을 머뭇거리다 선등자로부터 울컥할정도의 욕을 먹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었다 훅을 쓴 구간을 넘어가고 나서 애꿋은 벽에 주먹질을 몇번을 날리고 손으로도 뽑힐 듯 흔들거리는 버드빅을 한참을 씨름하다 결국 지쳐서 버려두고 오를수있었다
물 한 모금 먹고 선등자를 출발시킨다. 이번은 홀링을 2피치를 한 번에 하기로한 관계로 바로 등반에 들어간다.
선등자는 걸어가는 듯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더 이상 자일도 빠지질않고 한참이 흘러도 계속 확보물 설치하는 소리만 허공에서 들려온다 금방이라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편하게 내버려두질않는군 참 신기하다 마지막 구간인데도 아직도 아래를 내려다 봐도 얼마나 올라와있는지 높낮이가 가늠이 불가능하다 이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선등자로부터 더 이상 오를 대가 없다는 무전을 듣고서야 조금만 버티자 하고 오른다. 숏앵글하켄을 회수하려다 죄없는 로스트 해로우만 허공에 헌납하고 회수도 못한 채 그냥오른다
점점 버려지는 장비가 많아진다. 이젠 조금만 힘들어도 그냥 버리고 온다. 누굴 탓하리오 ~~~~
마지막 종료지점 쇠사슬이 보인다 하지만 갈수 없다 마지막 확보물이 안 빠진다 땀이 번벅이다 얼마나 회수에 씨름을 했는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달아오르는게 느껴진다
확보물이 안 빠진다 체념하고 제일 가까운 체인을 억지로 안간힘을 쓰면서 잡아본다 순간 자일이 약간 느슨해진다. 잽싸게 확보물을 뽑고 체인에 확보줄을 걸고 위를 올려다보니 등반대장이 고생했어요 하는 순간 모든게 끝이었다
참 많은 시간이 흘렸다 이글을 완성하기까지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 미국 원정에 모든 걸 쏟아 부었던 시간들 오직 그거하나 뿐이었다. 중간에 몇번이고 깨어질뻔한 팀원을 다독이면서 1년동안 일도 그만 두고 ㅎㅎ 다시 모든 것에 올인할수 있을까
돌아와서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하고 적응하기위해 등반은 잊어야했다 1년 2년 점점 모든 게 기억에서 조금씩 잊여지고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고 편안해져서 인가 무언가 그립다
중간에 다른 여행겸 등반은 가끔 다녔지만 먼가 허전하다 다시 시작하기위해 이글을 완성해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네요.
열정을 쏟던 그때를 그리면서 자전거 타고 고비사막을 준비해본다
첫댓글 우와~~몇년만에 나온 등반긴가요~?
일단 댓글 먼저 달고 등반기는 내일 큰 화면으로 읽어야겠네요~~^^
이 등반기가 완성되는데 5년이 걸렸네요....
덕분에 잊고있던 요세미티가 생각나고 또 고비사막이 생각나고 거기에 미련도 남아있고!!
지나간 추억팔이는 하지말아야 하는데 이제는 남은 미련도 그리움이 되네요~
다시 갑시다!!!! 요세미티ㅎㅎ
늦은 등반기지만 감사합니다^~^
열정을 다시 피우기 위해서 몇년이나 지난 등반기에 다시 집중 한다는건 대단한 용기 입니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담에 갈땐 나두 끼워 주샴~~ ^ ^
벌써 5년? 시간은 물 흐르듯 지나고,,,우리의 기억도 흘러흘러 일부러 기억해내려고 애쓰지 않으면 가물가물~~~그러나 힘들었거나 즐거웠던 등반의 기억은 어찌나 또렷이 기억이 나는지 참으로 신기할뿐입니다....울컥할정도의 욕을 후등자는 기억하지만 선등자는 전혀 기억 못할듯요~~~ㅎㅎ
간만에 장문 다 읽었네
보통 중간에 끝는데,
멋진 추억을 되살리는것 보니
또 갈 것 같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