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열, 계열별 출제와 교과 통합 경향에 대비 자연계열, 통합교과형과 수리 단독형 문항에 대비
얼마 전 교과부는 대입의 논술고사가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서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입논술-공교육 연계방안’을 마련, 올해 수시논술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2013학년도 대입 수시부터 대학이 출제한 수리논술 문제의 제시문, 용어, 난이도 등에 대해 고교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고교 교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며 인문논술에서도 영어 지문 및 난해한 지문이 반영되지 않도록 각 대학에 권고했다. 그러나 논술고사를 출제하는 대학에서 이러한 정책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데다 해마다 수시 논술 전형에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에 제시문이나 문제 접근 방식에 있어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출제될 수는 있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 문제의 난도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각 대학들이 발표한 2013학년도 모의논술 문항을 통해 개별 대학의 변화를 살펴보고 구체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별 모의논술 문항을 분석한 결과 2013학년도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대부분 기존의 대학별 특성과 출제 경향을 유지하되, 대학에 따라 시험 시간 또는 문항 수를 변경하거나 기존에 출제하였던 영어 제시문을 생략하는 등의 크고 작은 변화가 있다. 자연계열 논술고사 역시 전반적인 출제 경향과 문항 유형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여 통합교과형 문항을 기본 골격으로 수리 단독형 문항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인문계열 출제 경향> 1) 시험 시간 단축 등 2013학년도 모의논술에 드러난 변화사항에 대비하라. 대학별 2013학년도 모의 논술고사와 지난해 논술 기출 문항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시험 시간을 2시간 정도로 이전에 비해 단축해 실시하고 있다. 시험 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논제의 형태도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한 형태로 변화되었고 논제 수도 1~3개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작성할 답안 분량은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짧아진 시간에 긴 분량의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또, 자칫 잘못된 판단으로 답안을 먼저 작성했을 경우, 답안을 수정하거나 보완할 시간이 거의 없으므로 축소된 시험 시간에 맞게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표1] 2013학년도 논술고사 주요 변경 사항 - 인문계열
2) 계열별로 상이한 논술고사 출제 경향에 대비하라. 최근 논술고사를 계열별로 구분해 출제하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양대, 이화여대, 경희대에 이어 올해는 건국대에서도 계열별로 출제할 예정이다. 연세대처럼 계열별 논술을 실시하지만 문항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은 대학이 있는 반면, 한양대, 이화여대처럼 전공에 따라 그 출제 경향이 상이한 경우가 있다. 이들 대학은 인문계열이지만 경제/경상과 관련하여 수리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들이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계열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그에 맞는 논술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표2] 계열별 출제 경향이 상이한 대학 사례
3) 지원하는 대학의 고정화된 논술고사 특성에 맞춰 준비하라. 2013학년도 논술고사 역시 기존의 대학별 출제 경향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항의 구성과 논제의 형식, 논제의 요구 조건 등 대학마다 고정적인 틀을 완성시켜, 매년 내용과 소재는 다소 달라지지만 전체적인 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매년 문제1에서 다양한 견해를 비교?분석하는 논제를, 문제2에서는 논리추론형 논제를 지속적으로 출제하고 있다. 또한 한국외대의 <제시문>과 <자료>의 형태로 구성되는 문항 구성도 고정적으로 출제되고 있으며 중앙대, 인하대 등도 매년 유사하게 그 구성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원 대학이 결정되고 난 이후에는 대학 유형에 맞춰 다르게 논술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표3] 2013학년도 논술고사 교과 특징에 따른 분류 - 인문계열
4) 수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항과 영어 제시문 등 교과 통합에 대비하라. 인문계열 논술고사에서 수리 문항과 영어 제시문은 여전히 변별력을 갖는 요소이다.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에서 수리적(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출제하여 언어/영어/경제/수리/과학 등 개별 교과목들을 통합하여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어 제시문과 관련해서는 올해 동국대와 서울시립대가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경희대, 이화여대, 숭실대, 한국외대에서는 영어 제시문을 출제한다. 영어 제시문 자체의 난이도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5) 대학별 유의 사항과 논제의 요구 조건에 맞는 답안을 작성하라. 논술고사도 하나의 시험이기 때문에 다수 학생들의 답안을 평가하기 위해 공통으로 채점할 수 있는 평가의 가이드 라인인 채점 기준표가 필요하며, 정답의 방향이 드러나는 문항을 출제할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많은 대학들의 논술 문제에서는 자유로운 글쓰기의 논술 문항 대신,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그것을 충족할 때만 정답으로 평가하는 유형으로 문항을 출제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제시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이 아닌,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즉, 최근 수시 모집 논술고사의 경향은 어느 정도 ‘정답’이 있는 시험 문제라는 것을 유념하자.
<자연계열 출제 경향> 1) 변화된 시험 시간과 문항 구성에 주목하라. 전반적인 출제 경향과 특징은 2012학년도와 비슷하나 일부 대학은 시험 시간과 문항 구성에 변화가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 필수로 푸는 수리 문항을 2개, 과학 문항 4개 중2과목 선택 풀이하는 유형이었으나 올해는 필수로 푸는 수리 문항을 1문항 줄여 1문항만 출제하고, 과학 문항은 4문항 중 1문항만을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풀이 문항은 줄어들었지만 시험 시간은 120분으로 동일하여 수험생들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동국대는 숙명여대와 같이 인문형 문항을 출제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시험 시간을 100분으로 줄인 대신 선택형 과학 문항을 출제하지 않고 수리 3문항만 출제한다. 서울시립대도 2011학년도까지 수학, 과학 교과의 문항을 모두 출제하였는데 과학 문항을 더 이상 출제하지 않고 수학 3문항으로만 구성된 수리형 논술고사를 120분 동안 실시한다. 인하대는 수리 문항은 필수로 풀되 과학 문항은 물리, 화학, 생물 중 2문항을 선택하여 풀게 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변화는 문항 수를 줄이고 관련 교과를 줄이는 방향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었기 때문에 변화된 시험 시간과 문항 구성을 기준으로 정확한 해결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표4] 2013학년도 논술고사 주요 변경 사항 ? 자연계
2) 통합교과형 문항에 대비하라. 통합교과형 문항은 두 개 이상의 교과 또는 단원 내용을 서로 연계하여 출제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교과 내용은 물론, 연계성이 높은 교과 영역을 중심으로 통합적인 사고가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 대표적인 통합교과형 문항은 연세대 [문항 2]에 출제되는 과학 문항으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교과의 내용을 모두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다. 통합되는 정도는 서울 소재의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증가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평소 교과 과정에서 배운 과목들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고 다양한 통합교과형 문항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다.
[표5] 2013학년도 논술고사 교과 특징에 따른 분류 ? 자연계
3) 지원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별 특징을 파악하라.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학, 과학 교과 문항으로 구성된 통합교과형 문항을 출제하지만 시험 시간, 제시문과 논제 유형, 난이도 측면에서는 대학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시험 시간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120분이며 연세대와 홍익대는 150분, 이화여대는 100분이다. 제시문은 대학별로 그 길이와 내용에 차이가 있는데 고려대, 중앙대, 동국대 등이 장문의 제시문을 주어 독해력이 요구되는 반면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개념과 원리 중심의 짧은 제시문을 주어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제시문의 출처는 대부분이 교과서인데 성균관대, 한양대는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제시하여 익숙한 내용인 반면, 연세대, 동국대는 교과서의 내용을 새롭게 구성한 창작 제시문이 출제되어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 외에 가톨릭대, 동국대, 상명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항공대(이학 계열)는 글자 수가 제한된 인문형 문항을 출제하여 제한된 분량 내에서 자신의 견해를 작성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하고 동국대의 경우에는 수리 문항에도 글자 수를 제한하고 있어 분량 내에서 답안을 완성해야 한다.
4) 수리 문항 비중 증가에 대비하라. 수리형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남에 따라 2013학년도에도 수리형 문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2012학년도에는 서강대, 아주대, 한양대, 홍익대 4개 대학에서 수리형 논술고사를 실시하였으나 2013학년도에는 국민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연세대(원주),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9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수리?과학 통합형, 수리?과학 선택형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도 수리 문항 수를 점점 늘리고 있는 추세이고, 건국대와 같이 제시문과 주제는 과학 교과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문항 해결에는 수리적 개념과 원리가 필요한 문항이 출제되어 그 어느 해보다 수리 문항의 비중이 높아졌다. 따라서 대부분의 수리 문항이 정확한 결과와 명확한 해결 방향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해결형 중심의 다양한 수리 문항을 직접 풀어보고 교과서에 제시된 핵심 공식과 개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립하고 있어야 한다.
5) 과정 중심의 해결형 논제가 출제되므로 논리적인 답안 작성을 위해 노력하라. 각 대학에서 발표한 논제 유형을 보면 단편적인 결과만을 서술하는 것보다는 사고 과정을 단계적으로 나타내고 타당한 근거를 밝혀야 하는 과정 중심의 논제를 주로 출제하고 있다. 또한 제시문을 통해 논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타당한 근거와 함께 제시하라’, ‘특정 정리를 활용하지 마라’ 등과 같은 조건을 추가하여 이를 고려한 답안을 작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출제 유형은 수능의 5지선다형과 단답형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제시문을 통해 해결에 필요한 내용을 선별하고 자신의 논리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즉,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논제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바탕으로 답안 작성 범위를 확정하고 각 과정들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2013 주요대학 논술전형 시행일자
9월16일 : 가톨릭대 22일 : 건국대, 항공대 23일 : 상명대(인문)
10월6일 : 연세대, 동국대, 홍익대(자연) 7일 : 이화여대, 홍익대(인문/예술) 14일 : 성신여대 18일 : 인하대(1차) 21일 : 인하대(2차)
11월7일 : 상명대(자연) 10일 : 서강대, 성균관대(인문), 경희대, 단국대, 숭실대, 중앙대 11일 : 서강대, 성균관대(자연), 경희대, 중앙대 17일 : 고려대(자연), 한양대, 한국외대, 광운대(인문), 경기대, 아주대(자연), 숙명여대(자연) 18일 : 고려대(인문), 한양대, 한국외대, 광운대(자연), 아주대(인문), 숙명여대(인문) 20일 : 서울시립대 24일 : 서울여대, 국민대(자연) 25일 : 국민대(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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