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설산의 풍경
강원도 홍천 팔봉산 설경입니다.
한국의 100대명산에 선정된 팔봉산은 높이가 327.4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8개의 암봉과 3면을 안고 흐르는 홍천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산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산아래에서 바라보기만 한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죠.^^
한번은 올라봐야 그 산세가 어떤지 산길을 오르고 내리는 그 맛을 알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홍천춘천방향 도로를 달리다 어유포교를 지나서 차를 멈췄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팔봉산은 정말 산수화 한폭을 공중에 그려놓은 듯 합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오락가락하는 하지만 실제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는 듯한 날씨에
주변은 온통 내린눈이 얼어붙어 원래 그 모습이었던 듯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겨울풍경입니다.
다리 주변으로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겨울풍경에 색감을 넣어 주고 있습니다.
흑과 백만이 존재하는 수묵화 같은 팔봉산아래 펼쳐진 설경에
그나마 지금보고 있는 풍경이 흑백이 아니구나 알수 있게 말이죠.^^
추운날이지만 눈앞의 설경을 따라 발길을 옮겨갑니다.
얼어붙은 땅을 살금살금 걸어서 뽀드득하기보다 사각거리는 눈을 밟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얼어붙은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면서도 얼마나 이쁜지요
정면으로 보이는 저 산이 팔봉산입니다.
8개의 암봉이라야하는데 하나가 부족해보이죠..그건 한봉우리가 살짝 뒷쪽으로 숨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2봉이 최고봉으로 327.4m입니다.
높이로만 보면 에게~ 할수 있지만, 1봉부터 8봉까지 등반한 분들은
그 아기자기함과 만만치 않은 산세에 다시한번 놀란다고 합니다.
맑디 맑다는 홍천강 400리 물줄기가 지금은 얼고 눈에 뒤덮혀 푸르른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겨울 속에서도 쉼없이 흐르는 그 끊임없는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이 물줄기가 팔봉산 3면을 감싸안고 돌아흘러간다고 합니다.
다리를 건너가면서 팔봉산 자락을 따라가봅니다.
지금도 저 산길 어딘가에는 산세에 감탄하며 열심히 산을 오르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산을 멀리서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그 산으로 들고 싶어하죠.
산길을 걸으면서 나무를 보고 흙과 기암괴석을 밟으면서 그 산을 알아가는 재미가 더 크기 때문일 겁니다. 이렇게 보고만 있으니 저 산을 다 알 수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주변 나뭇가지를 보니 오늘 추위가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
바람도 매섭고 공기부터 어찌나 차가운지 잠깐동안인데도 손이 얼얼합니다.
휘날리던 눈들이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앉아서 그대로 얼어버렸습니다.
서리맞은 화초처럼 굳어버린 나무와 그 뒤로 그림처럼 앉은 팔봉산.
홍천9경중 제 1경으로 뽑을만 합니다.
그자리에서 같은 모습을 보고 있어도 지루한줄 모르고 서 있습니다.
파란하늘을 조금씩 수놓고 있는 흰구름도 참 이쁘고
밀가루를 뒤집어 쓴듯한 나무들과 주변 겨울풍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무엇인가를 막기위해 서 있는 뾰족한 저 철망도
겨울의 차가운 기온속에서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겨울 눈바람과 찬기온까지 막을 수는 없었겠지요.
겨울 설경 속에서 더욱 푸르러지는 겨울 하늘속으로
얼어붙은 나뭇가지가 하염없이 손짓을 합니다.
저 끝 따사로운 햇살을 좀더 가까이 하고 싶은 맘일까요.
어느순간 햇살담은 순풍이 불어오면 얼었던 손이 바람에 흔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봄, 여름, 가을 동안 흐르고 또 흘렀을 홍천강 물줄기는
겨울이 되어 멈춘듯 눈아래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이 눈이 녹으면 다시 홍천강과 뒤섞여 팔봉산을 휘감고 흘러가겠지요.
저 얼음아래에서는 봄을 향한 쉼없는 자맥질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속에서 겨울의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푸릅니다.
그건 설경이 만들어 내는 또하나의 색인 것 같습니다.
흰색이 만들어내는 또다른 겨울 색
시리도록 파란 하늘아래 겨울나뭇가지는 더욱 하얗게 빛을 냅니다.
은사시나무의 회색빛 반짝임처럼
겨울나무는 겨울속에 서 있는 것만으로 빛이 납니다.
황금빛처럼, 회색빛처럼 ... 그렇게 겨울빛으로 들어옵니다.
흰 흔적을 길게 드리우고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저건
겨울의 파란 하늘에 남기고 팠던 나의 흔적입니다.
팔봉산이 그 아래 있고 설경이 있기에 저 선명한 흔적은 오래 남을 겁니다.
직접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하늘에 남기고 싶었는데 마침 비행기가 대신 해주고 있네요.
홍천의 대표적인 산, 저 산에 들어 그 산세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내가 산에 올랐을때는 산자락 곳곳에 지워지지 않는 선명한 발자국으로 남길 겁니다.
팔봉산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해발 327.4m의 나지막한 산으로 여덟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어서 팔봉산이라 하며, 봄/가을은 등산객들이, 여름철은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여덟 봉우리마다의 비경과 기암괴석이 산허리를 감싸고 흐르는 맑고 깨끗한 홍천강 물이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어우려져 한폭의 그림 같은 절경을 간직한 곳이다. 산이 낮아서 가족단위 산행에 적합하고 백사장이 있어 야영하기에 좋으며, 메기ㆍ쏘가리 등 민물고기를 낚을 수 있고, 관광지 내 풋살경기장이 있어 단체 관광객이 체육행사도 할 수 있다.
홍천9경
팔봉산, 가리산, 미약골, 금학산, 가령폭포, 공작산 수타사, 용소계곡, 살둔계곡, 가칠봉삼봉약수
홍천5대명품
홍천강수라쌀, 늘푸름홍천한우, 찰옥수수, 6년근홍천인삼, 홍천잣
등산코스
주차장→팔봉교→1봉→정상(2봉)→3봉→해산굴→4봉→5,6,7봉→8봉→팔봉교→주차장 (4km, 3시간)
주차장→팔봉교→약수터→정상(2봉)→3봉→해산굴→4봉→5,6,7봉→8봉→팔봉교→주차장 (3.5km, 2시간 20분)
* 8봉은 초보자는 위험하므로 7봉과 8봉 사이에서 하산하는 것이 좋음
팔봉산관리사무소 033-434-0813
교통정보 o 버스 : 서울→홍천→반곡리 팔봉산입구(2시간 50분소요)(홍천에서 1일 4회 운행 : 차량시간안내 433-0015)o 승용차 : 홍천읍→부사원 검문소 좌회전→구만리→팔봉산(40분)
홍천문화관광 http://www.great.go.kr/
네이버블로그 http://blog.naver.com/anndam
첫댓글 홍천 다녀오셨구나...즐거우셨나요~
넵~ ^^ 물론 즐거웠지요.. 내힘으로는 소노펠리체 구경도 못했을텐데..
여블단덕에 눈도 입도.. 몸이 호강한 날이었어요...ㅎㅎ
나무에 핀 눈꽃만 봐도 설레요~ 이래서 산에 다니는 거겠죠? ^-^
맞아요..저도 설산을 보면 올라가고 싶어지더라구요.ㅎㅎ
팔봉산, 하늘...참 예쁘게 담았네요~^^*
감사합니다. 사진이 잘려서 올라가서 좀 느낌이 덜하네요..
흰눈과 파란 하늘이 눈부신 장관을 선사해준 여행이었어요~~*
그치..눈이 있는 곳에서는 하늘이 늘 파래..ㅋㅋ
이런때는 햇살이 유난히 따뜻하지..
멋진 팔봉산의설경.. 잘봤습니다..^^
멋지게 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