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로를 ‘오미자 밸리(Omija Valley)’로 가꾸자!
DO클럽 회장 장 대 식
◆ 조선일보(2006.6.28) 기사 중에서
‘웰컴 투 문경, 웰컴 투 오미자 밸리’
지난 6월 26일 문경시 동로면에 관광버스가 왔다. 전북 장수에서 오미자(五味子) 농사를 짓는 농민 33명이다. 산비탈에 깔끔하게 가꾼 밭, 주렁주렁 달린 오미자를 본 이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장석광(48) 동로면 소장은 “전북 장수와 무주는 예부터 이름난 오미자 산지”라며 “그들이 ‘문경의 재배 기술이 뛰어나다’고 감탄했다”며 뿌듯해했다.
문경시가 오미자의 새 주산지로 우뚝 서고 있다. 이 지역은 10년 전만 해도 산에서 자생하는 오미자를 앞마당에 옮겨 심어 가꾸는 정도였다. 재배 면적도 1998년 1만4000평이던 것이 현재는 69만평으로 급팽창했다. 전국의 45%에 이른다. 생산량도 매년 2배 가까이 늘어, 올해는 1,200t 가량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달 문경시를 ‘오미자산업특구’로 지정했다. 곧 오미자를 원료로 햄과 소시지를 만드는 웰빙식품 업체도 들어온다. 경기도 광주의 한 식품업체는 “문경 특산인 약돌 돼지(게르마늄과 셀레늄 성분의 약돌 분말을 첨가한 사료로 키운 돼지. 누린내가 거의 없고 육질이 부드럽다)와 오미자를 이용해 만든 햄과 소시지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아예 문경에 대규모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했다.
◆ 매력적인 이름 ‘오미자 밸리(Omija Valley)’
조선일보 기사의 제목 중 ‘오미자 밸리’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 나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 동로에 가장 적절한 이름이다!”라는 감동과 함께 그 이름에 대한 자극적인 맥력을 느꼈다. 나는 우리 동로를 ‘오미자 밸리’로 가꾸어야 하며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느끼고 있다.
‘밸리’(Valley)라는 영어 단어의 의미는 ‘길다랗고 좁게 파인 지표의 저지’, 즉 우리 동로의 지형처럼 ‘길다란 계곡’을 말한다. 이 ‘밸리’라는 평범한 단어가 전문성을 지닌 권위를 갖게 된 것은 저 유명한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 밸리’는 미국의 북부 태평양 연안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한 계곡지대로 세계 전자산업의 중심지이다. 컴퓨터 관련 기업, 연구소 및 벤처 기업 육성, 지원 기관 등이 밀집되어 있으며 첨단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중심지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 ‘실리콘’이란 이름이 붇게 된 것은 실리콘(규소-硅素-, 원소기호 Si)이 컴퓨터 및 기타 전자 산업의 핵심부품이 되는 반도체칩의 주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의 ‘밸리’(Valley)에는 최고의 전문(專門)성과 고도의 밀집(密集)성이 내포되어 있는 권위 있는 전문 용어가 되었다.
오늘날 이 ‘밸리’라는 이름은 세계 도처에서 그 산업의 전문성과 밀집성을 자랑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플레즌트 밸리’(Pleasant Valley)는 럭키산맥의 양봉원, 로얄제리 전문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전의 대덕연구단지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하고, 서울 구로공단의 전자단지를 ‘서울디지털밸리’(Seoul Digital Valley)라 부른다.
◆ 동로를 ‘오미자 밸리(Omija Valley)’로 가꾸자!
동로는 불과 10년만에 전통의 오미자의 고장 장수와 무주를 제치고 정부로부터 ‘오미자산업특구’로 지정을 받았다. 오미자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그들이 선견지 견학차 새까만 후배 동로를 찾아왔다. 이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인가!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여 ‘오미자 밸리’로 가꾸어 나가자!
‘오미자 밸리’의 꿈과 소망은 첫째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고 양질의 오미자 생산이다. 그 색깔이나, 맛이나 건강을 위한 효능이 세계 최고에 이르게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천혜의 풍토에 알맞은 양질의 품종을 꾸준히 연구 개발해야만 한다.
둘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배의 밀집성과 다수확의 실현이다. 동로 계곡의 온 산야를 오미자 덩굴로 덮어서 문자 그대로 누구나 ‘오미자’ 하면 ‘동로’를 연상하게 되는 오미자의 골짜기를 만들자! '동로’를 ’오미자’의 대명사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로, 오미자의 수요 증진을 위하여 오미자 식품을 꾸준히 연구 개발하고 홍보해야만 한다. 이 문제는 경쟁력이 있는 양질의 오미자를 많이 생산만 하면 행정 당국을 통하여 자체적으로도 연구를 해야겠지만 전문 연구소나 식품업자의 손에 의해 해결이 될 것이다.
제2회 문경오미자축제가 보다 성숙된 성공적인 행사가 되기를 바라고, 오미자로 잘 사는 동로! ‘오미자 밸리 동로!’의 소망과 그 실현을 기도하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