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해설사 11차 현장 탐방지로 봉개동 절물 오름에 갔다. 8시 44분, 윤경숙 씨와 토평 사거리에서 만나 516도로를 통해 교래 사려니 숲길을 거쳐 절물휴양림 주차장에 9시 15분에 도착하였다. 여기는 주차료 2천 원, 입장료 1천 원을 받는데 65세 이상 경로자만 면제이다. 교수님을 포함하여 모두 17명이 모여 간단히 몸풀기를 한 후 '오늘도 행복하게!' 손뼉 치기를 하고 9시 30분 출발하였다. 절물 오름 수련장 부근 약수터부터 들러 시원한 약수를 한 종지 마시니 폐부까지 시리다.
생이 소리길을 통과하는데 단체로 관광 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오름길은 덱으로 대부분을 만들어 놓았는데 小雪을 앞둔 날임에도 날씨가 푸근하여 걷기에 좋았다. 이번에는 '동식물과 오름' 항목으로 설정한 터라 줄곧 우리 곁에서 까악까악 울어대는 까마귀와 까치가 화제로 나왔다. 까마귀가 생각보다 영리하다는데 까치한테 당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제주에는 당초 까치가 없었는데 88년도 아시아나항공이 취항 기념으로 88쌍을 들여와 널리 퍼졌다고 한다.
겨울철이라서 낙엽 진 나무 사이로 건너편 만 오름이 또렷이 보인다. 겨울 산행의 매력이 산세를 살필 수 있다고 한다. 너나들이 길을 갈지자로 올라가는 길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신기하게도 이끼 꽃을 보았기 때문이다. 덱 기둥 위에 앉은 초록빛 이끼 위에는 가는다란 붉은 새싹이 돋아있는데 이끼가 대를 이어가고자 마지막으로 꽃을 피운다고 한다. 바짝마른 이끼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못내 안쓰럽다.
분지 둘레길에서 간식을 들고 정상을 향해 올라서니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고 시계가 확 트인다. 제2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다음 주에 갈 한라산 서쪽 어승생악부터 제주 시내 그리고 동쪽 성판악부터 설물 대할 망이 빠져 죽었다는 물장오리 물찻오름 등 유명한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름의 절정, 바로 절물 오름인 성싶다. 대미를 앞두고 남겨둔 최고의 탐방지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그래서 잘 나오도록 빌면서 11기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카메라에 소중히 담고 제1전망대로 이동하였다. 11시 42분, 1전망대에 오르니 제주 시내에 위치한 민오름과 바로 왼쪽에 나란히 위치한 세오름, 남짓은오름 굉이오름 상여오름도 정답게 보인다.
오를 때와 달리 내려오는 길은 야자매트길로 폭신폭신하여 걷기에 더 편했으나 약간 가파른 편이었다. 입구 못 미쳐 커다란 연못에 서니 절물 오름 전체가 연못 속에 풍덩 빠져 있다. 그 앞에서 역시 멋들어진 포즈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연못 앞에는 커다란 호랑가시나무가 서있는데 줄기에서 새로 나온 가지에 붙은 잎사귀를 보니 크리스마스트리로 쓰는 나무임에 틀림없다. 쭉쭉 하늘로 뻗은 삼나무 숲이 양편으로 도열한 가운데 휴양림 입구를 향해 힘차게 걸어 나아갔다.
12시 20분, 다시 주차장으로 모였다. 이번 주에 오름 매니저로 취업돼 민오름으로 근무하러 떠난 김성자 씨를 빼고 명도암 부근 '오젠 정식'식당으로 갔다. 12시 34분, 주차장은 차로 만 원이었으나 미리 예약한 터라 기분 좋게 자리 잡고 몸국과 영양 가마솥 밥으로 요기를 하였다. 막걸리를 한 사발씩 맛있게 들었지만 운전 때문에 삼갔다. 13시 30분, 길 건너편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로 넘어가 2층에 위치한 갤러리 그림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 카페에서 A, B 두 조로 나뉘어 12월 5일과 11일~12일 실습 시연을 논의하였다. 우리 B조는 11일 날 도착하여 실습 시연키로 결정하고, 9개 항목을 설정하여 각자가 맡은 분야의 자료를 다음 주에 가져오자며 헤어졌다.
점점 행복한 분위기라서 재미있어가는데 끝나가는 게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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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호선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정겨운 후기입니다.
늘 좋은 사진을 남겨주셔서 또한 감사하구요.
수고하셨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모습으로 마무리짓는 우리 11기~
'오목회'로 다시 뭉치기를 희망하는 우리 11기~
지호선사님의 힘이 큰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