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2024년 2월 17-18일 토요무박
킴스대장님
여옥 미리내 하나하나 플로라 머루다래 솜원 도미 조이 수선화 태양 에파타
12명
4기 금남정맥이 백령고개에서 수락재 까지 진행하고 수락재 공영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계획에 맞추어
명산산행을 무박으로 진행한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대둔산을 소개할 때
우리가 많이 보는 경치는 대둔산의 케이블카, 까마득한 출렁다리, 직벽에 가까운 철계단을 많이 보았는데
그곳은 대둔산의 동남쪽에 있는 전라북도 완산군 운주면이다.
우리는 운주군과 반대 방향인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로 산행들머리를 잡는다.
금남정맥에서 가장 가까운 날머리가 수락재에서 수락리로 하산하는 것으로 우리도 정맥산행에 맞추어 수락리에서 시작하고 수락리로 하산하는 산행계획을 갖는다.
대둔산은 오래전에 한 번 가본 기억이 있는데
언제 어떻게 다녀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번에 시작하는 수락리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낮선 곳으로 은근히 어떻게 생겼을까 기대가 된다.
3차 금남정맥을 시작한 백령고개에서 수락리 까지는 약 40km가 넘는 거리다.
새벽 2시 40분 경 금남정맥을 이어가는 산꾼들이 출발한다. 우리는 다시 수락리로 이동한다.
수락리 도착하니 3시 20분
4시에 출발하려다 버스기사님의 얼굴을 보니 조금 피곤해 보인다.
금요무박으로 지리산을 다녀오고 서울에 와 얼마나 휴식을 갖았는지 모르지만
또 토요무박으로 저녁 10시가 넘어 새벽 3시 20분 까지 운전을 했으니 피곤하지 않으면 이상하리라
조금 젊어 보이는 기사님은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아도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확연하다.
천천히 준비를 하고 3시 40분 계획 보다 20분 일찍 출발한다.
낙조대 일출시간이 7시
낙조대 거리 3.6km 3시간 20분의 시간이 있다 아무리 아침을 오래 먹는다 해도 시간은 너무 남는다. 천천히 걷는다. 일찍 올라가 바람이 불고 날이 추워지면 일출이 아무리 멋있어도 오래 보기 힘들다. 천천히 놀며 걷는다.
시작하면서 조이님이 렌턴을 가져 오지 않았다고 해서 내 것을 주려고 했는데...
내 것도 몇 분 되지 않아 렌턴이 되지 않는다. 하루 밤을 충전했는데 충전기의 고장인지 모르지만 전혀 충전이 되지 않았다.
조이님과 나의 렌턴이 문제로 밝은 렌턴을 가진 사람의 중간 중간에 끼어 산행을 한다.
워낙 천천히 진행하다 보니 불편한 것이 없다.
수락폭포 까지는 길이 너무 좋다 아스팔트길이라고 표현해도 된다. 계곡을 따라 철다리를 놓고 한편으로 마대로 짠 카페트를 깔아 미끄럽지 않게 배려했다. 가는 도중 고깔바위가 나오는데 어두어 보이지 않는다.
수락폭포 1.9km
이런 편한 길을 걸어 4시 30분에 도착한다. 얼마나 천천히 걸었으면 40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는 1시간 50분이 소요된다.
계곡이 얼마나 큰지 물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어둠으로 보이지 않지만 수량도 많을 것으로 보이고 수락폭포를 지나 가파르게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바로 보이는 폭포도 아주 멋지다.
수락폭포를 지나면서 물길을 조금 적어지고 경사는 가파르게 변한다. 가파른 경사지엔 철계단이 놓여 있다.
이제 돌길과 계단을 걸어 낙조산장에 도착한다. 산장의 규모가 아주 크다. 누가 운영하는지 모르지만 취사도 못하게 한다. 산장 앞에 대크도 아주 넓고 나무로 잘 만들어 놓았다.
수락산장 10m 위에 나무데크가 있다. 우리 12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서 아침을 먹는다.
너구리 5개를 끓이고
킴스대장님은 냉이국을 끓여 밥하고 먹는다.
도미님이 가져온 수제바 떡국도 끓여 먹는다.
무박산행을 하면서 아침을 이렇게 오랜 시간을 먹은 기억이 없다. 양도 아주 많다. 얼마나 배불리 먹었는지....
갑자기 몸이 무거워진 느낌이다.
7시가 다 되어 모두 일출을 보기 위해 서둘러 올라 간다. 뒤에서 정리하고 천천히 올라 갔는데....
와우!
일출이 멋있다. 나보다 더 일찍 올라 온 사람들은 노랗게 빛을 내는 일출을 보았는데....
내가 오른 시간엔 그 노랗빛이 사라져 조금 밋밋한 일출이 되었다. 그래도 아주 멋지다.
멋진 일출도 좋지만
해가 뜬 뒤에 구름에서 내리는 햇빛도 아주 보기에 좋다.
젊은 친구 3명이 있어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충남 태안에서 왔단다. 대둔산의 일출이 멋있다는 이야기는 듣고 일출을 보기 위해 왔다고 한다. 일출 뿐만 아니고 산아래 운해도 아주 멋있다. 이런 풍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연신 감탄한다.
매주 산에 다니다 보면 자주 볼 수 있으니 산에 자주 다니라고 말해준다.
낙조대 일출을 보았으니 오늘의 산행은 성공이다. 이제 마천대로 간다. 마천대로 가는 길목에 경치가 멋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우리가 대둔산 사진에서 많이 본 그런 사진들이다. 마천대로 향하는 좌측으로 괴암괴석이 아주 많다. 아마도 수락리 보다 완주군 쪽이 먼저 개발 된 것은 이런 바위의 모습으로 사람들이 더 찾았을 것이다. 케이블카와 멋진 구름다리, 괴암괴석들...
이런 것들이 더 멋진 경치를 보여 주는 곳이 완주군에서 오르는 등산로이다.
마천대에는 개척탑이란 철탑이 있다.
이번엔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2016년 4월 24일 자유인산악회에서 금남정맥 산행 때 찍은 사진이 있다. 여기에 왜 저런 철탑이 있는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다.
마천대에서 수락재 까지는 4.25km 이다.
가파른 길도 있고
멋진 바위도 자주 나타나는 곳이다.
마천대에서 정맥길을 찾아 진행을 해야 되는데...
수락리 이정표만 보고 진행하여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길로 하산한다.
본래 계획은 마천대에서 서각봉, 깔딱재를 거쳐 무수재에서 하산해야 되는데...
무수재로 적혀 있는 곳이 수락재이다.
마천대에서 붏은색 등산로를 이용하여 수락폭포로 하산한다.
잘못된 판단으로 엉뚱한 곳으로 하산하였지만 오히려 이 하산길이 저 멋진 곳으로 안내되었다.
정맥길에서 이랬으면 아마도 다시 올라가 정상적인 등산로를 걸었을 것이다.
그만큼 명산산행은 부담이 없다.
어짜피 목적지 까지 가면 되기에...
조금 다른 길로 하산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려오다 보니 비록 작은 구름다리이지만 구름다리가 하나 있다. 군지구름다리다.
처음으로 대둔산의 산속을 보게 된 산행이...
대둔산의 특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모두 돌산으로 돌과 바위, 암벽으로 이루어 졌고
비록 산의 크기는 작지만 작은 설악산이라고 불려도 충분하다.
간간히 보여주는 계곡과 암벽들이 제법 그 위용을 자람하며 뽐내고 있다.
가파른 등산로는 까마득한 계단으로 되어있어 위험하지 않다.
마천대에서 하산하는 등산로는 수락폭포에서 만난다.
밤에 본 수락폭포는 그 소리도 우렁차고 수량도 많았는데
하산하면서 보니 더욱 멋지다.
수락리 주차장은 아주 넓으나 한적하다. 대둔산하면 반대쪽 케이블카 탈 수 있는 곳으로 많이 가는지 그쪽은 식당도 많고 번화가로 기억하는데...
이쪽은 식당도 몇 군데 안되고 한적하다. 아마도 겨울이라 더 그럴 것이다.
수락계곡의 풍부한 물과 경치도 가히 빠지지 않을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본격젹인 등산철이 오면 아마도 여기도 무척 붐빌 것으로 보인다.
고향이 이곳 논산인 삼수변님이
친구들에게 연락하여
막걸리와 김치 두부를 가져와 아주 맛있게 먹는다. 공단직원이 연신 시비를 건다. 술 마시면 안된다고 어서 치우라고 성화다.
추신
몇 년 전에 등산 한 후 산행기를 적어 보면 그래도 적을 것이 조금은 있었는데..
그 사이 감정이 말랐는지 이제는 적을 것이 없다.
별로 감흥이 없어진 것인지
여기 저기 쏘다니다 보니 그게 그것인지 모를 일이다.
비록 내용이 부실한 산행기이지만
한 사람의 애독자를 위하여 적어 봅니다.
함께 한 사람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애독자로 좋은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
딱 장편으로 맞는 산행기입니다.
아마도 일상이 바쁘고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힘들어 그러려니 합니다. ^^
계획하신 대장님이 고맙지요
수고했어요
담엔 랜턴 준비 잘 할게요^^
잊을수없는 대둔산....
너무 섬세하게 잘 써주셔서 아직도
낙조대에서 멋진 일출과 운해을 보고 있어요^^
나도 충전도 안된 렌턴 가져가 당황했어요
이제 군기가 빠져 대충 하나봐요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어요
자주 오길 바래요
네^^^
마천대 철탑 저도 싫었어요. ㅎ~~
후기글 애독자에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야 되겠네요.
열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