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느지리을 오른것은 22년 11월 18일 금요일입니다.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오름해설사 과정 심화반의 학생들 그리고 김천석교수님이 함께 하셔서 오름에 대한 해설을 해주셨습니다.
2022년 가을학기 우리는 총 15강의 수업을 들어야 했으며, 이제 겨우 서너강만 남았을뿐입니다.
느지리오름은 비고가 85m밖에 되지 않는데, 주차장에서 오르면 그보다 더 낮은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곳 지명인 상명리를 옛날에는 느지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어서 망오름이라고도 부릅니다.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오름해설사 과정은 총 15주로 진행되며, 이날 학생은 총 8명이 참석하였습니다.
학생중 가장 잘 생긴 사람은 당연히 저였고요... 공부를 제일 잘 하는 사람도 저입니다.
제주대학교 교수이신 김천석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해주시고 계시며, 처음 강의 시작일에는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내에서 실내수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는 야외 현장수업이 다입니다.
수업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다 섞여 있습니다.
오름해설사는 오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면 안되는것 같습니다.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까지 이야기 하면 더 재미가 있습니다.
느지리오름이 있는 상명리 인근에서 국회의원들이 많이 나와서 이곳은 오름을 올라가는 길이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아주 다양한 길이 존재하네요
이 오름은 작은 동네오름인데 이렇게까지 잘 되어 있는 이유가 바로 국회의원때문이라고 합니다.
동네사람들이 아주 좋아할만 합니다
김천석교수님께서는 이 느지리오름을 올라가서 돌아오는 길을 한번에 다 할수 있겠느냐고 물으셨고, 우리 수업에서 가장 착하고 좋으신 창구선배(나이가 나보다 많아서 선배)는 한번에 딱 모두 돌아서 내려올수 있을것 같다고 했습니다.
딱 봐도 중복되는 길을 걷지 않고서는 다 돌고 내려올수 없지만, 창구 선배는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역시 천재입니다. 하지만 그 답을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직은 가을속이지만, 그 가을이 벤치에 앉아서 떠나지 않습니다. 예년보다 따뜻한 기운때문에 새로 산 겨울옷을 아직 입어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느지리오름을 올라가면서 우리는 지난주 잘 지냈는지? 아팠던 아이의 근황은 어떤지를 작은 소리로 물으면서 올라갔습니다.
느지리오름은 아주 작은 오름이라서 김천석 교수님께서는 오름에 난 길을 다 걸어보자고 하셨습니다.
작은 오름이라서 모두들 다 동의했고, 우리는 좀 많이 걸을 준비를 하였지만, 실제로 정상도 돌고 다른길도 걸었지만 시간은 별로 가지 않았고, 힘은 남아 돌았습니다.
김천석 교수님께서는 오름해설사 과정에서 상당 부분 나무와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저도 오름에 있는 꽃과 나무에 대한 책을 서너권 사두고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외워지질 않았습니다.
천성과를 설명해 주십니다.
느지리오름처럼 길이 다양한곳을 처음 봤습니다.
보도블록 같은 길도 있고, 시멘트 길도 있고, 그냥 흙길도 있고, 야자수메트 길도 있고, 이렇게 데크길도 있습니다.
이곳이 굼부리인데 굼부리가 보이시나요?
제주 동쪽은 분화구를 굼부리라고 하는데 이곳 서쪽에서는 굼부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천석 교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뭐라고 할까요?
암메, 암메창 혹은 창이라는 말을 쓴다고 합니다.
우리 오름해설사 17기 심화반은 육지에서 온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제주사람도 있습니다.
제주 사람은 제주를 더욱 많이 알기 위해서 왔다고 하고, 육지 사람도 제주를 더 알기 위해서 왔다고 합니다.
모두 다 제주를 더 알기를 원한다면, 육지는 누가 공부하나요? 소는 누가 키우고요?
작은 오름의 길이 이렇게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러나 위험하지 않고 걷기 좋게요
가을속 낙엽들이 떨어져서 우리를 추억의 가운데로 불러주네요
난 이 낙엽을 보면서 어떤 여인을 그리워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순이인지 순자인지 미옥이인지 갑순이인지
아 그녀들도 이런 가을처럼 나를 떠나서 어디선가 나를 그리워하고 있겠지요?
느지리오름은 아직도 가을속입니다. 며칠전 영실과 천아숲길을 다녀왔지만 아직 이곳이 더욱 가을 답습니다.
심한 가파름이 없는 이곳 느지리오름은 속세를 떠난 스님이 암자를 찾아서 천천한 걸음으로 오르는 구도의 길과 같습니다.
아아! 스님은 정녕 모르셨을까요?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것들을
이제 정상에 왔습니다.
모슬포 410 1993 신설하였다고 하는 삼각점입니다.
왜 삼각점은 모두 사각형으로 생겼는지 아직도 저는 모르네요...
그것뿐만 아니라 모르는것들 더 많은데 교수님도 잘 모르셨나봐요.....
아래 그 모르는것을 다시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산불감시초소에 근무중이신 동네 유지분이시면서 국민의힘 소속이신 선생님을 만나 뵈었는데 우리 창구선배께서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시네요
우리 창구선배님의 큰 희망과 꿈은 도지사입니다.
창구선배님! 만약 도지사 출마하셔서 딱 한표가 나왔다면 그 표는 바로 제가 찍은것입니다.
약해진 정상의 전망대는 출입을 막아두었습니다.
이 엉덩이는 저와 갑장이신 갑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가지신 분입니다.
참 좋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사방의 풍경은 다행스럽게도 트여 있습니다.
저는 잘 보여서 좋은데
우리 교수님께서는 저 나무들을 좀 잘라버려야 한다고 우리를 충동하십니다.
'누가 가서 잘라버려!'
김천석 교수님
아마도 일전에 지금처럼 키가 크지 않았을때 잘 보이셨던 그때를 그리워 하시나봐요
우리는 정상에서 오름과 망오름 그리고 봉수대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제주의 25개의 봉수대는 38개의 연대에 비해서 잘 보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잘 모르는것들....
봉수대에서 조선시대에 황당선(이양선)이 출몰하면 불을 피우던것을 늘렸는데, 과연 그것이 멀리서도 보였을까? 그리고 바람이 불면 그것을 몇개인지 구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곳에서 들었고, 또 교수님께도 들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일단 황당선들의 출몰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며, 지금의 배의 능력으로 출항이 가능할지라도 당시 배의 상태로는 많이 어려웠을 바람의 세기도 비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바람이 불어서 봉수대의 봉화나 봉수가 멀리서도 구분이 안되었을것이라는 질문은 큰 의미가 없을것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간식을 가지고 오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단한번도 저는 간식을 가지고 가지 못했습니다.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그동안 간식을 싸지지 못하고 항상 얻어 먹었던 이유로 저는 이날 수업 종료후 점심식사후 카페에서 음료와 베이커리를 쐈습니다. 저의 짊어진 짐을 내려놓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날은 빼빼로 데이가 지난날이기에 이거 하나 받았다고 여성에게 구애를 받았다고 할수 없으며 내년에 화이트데이때 갚아야 한다는 부담도 없을것 같습니다.
정상은 조만간 수리해서 더 튼튼하게 하려고 한답니다.
그날을 위하여!!!!
다시 교수님께서 앞장 서십니다.
교수님이 걸으시는 길이 곧 우리의 길이 됩니다.
제주대학교에서 이런 오름해설사 과정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한학기 재미도 있고 많은것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더욱 감사한것은 좋은 학우들을 만나게 되었다는것입니다.
십여번을 만나서 함께 걷고 함께 이야기하며 함께 식사하고 또 음료도 마시고 하다보니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또 우리 김천석 교수님을 알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창구 선배님 전화 그만 받고 이리 오세요^^
교수님의 오름에 대한 지식은 남다르셨습니다. 제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오름에 대해서 이야기 한것과 깊이가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오름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들과 책들이 있습니다. 중고서점에 가서도 옛날꺼도 구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 책들을 넘어선 지식들이 교수님에게서 나왔습니다.
느지리오름에서도 더욱 느껴진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오름해설사 과정의 김천석 교수님의 지식과 지혜였습니다.
배우면서 늘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름에서 내려왔습니다.
느지리오름은 주차장도 잘 되어 있고, 길도 잘 되어 있습니다.
국회의원들께서 잘 해주셨는데 정상 전망대도 신속하게 보수하여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느지리오름 탐방로 대부분을 걷고 내려왔네요
제주 오름해설사 과정중 느지리오름을 네이버 지형도로 봤을때의 모습입니다. 분화구가 두곳이 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한한기의 수업이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내년에도 또 신청해서 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들을때 여기서 반가웠던 학생들을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그 가을이 벤치에 앉아서 떠나지 않는다?
멋진 표현입니다.
내일이 소설이라는데
눈이 올것 같진 않고 비가 온다네요 ㅎㅎ
글을 참 재미나게 쓰션네요.
꽁트 같기도 하고
시트콤 대본 읽듯 줄줄줄~
잘 읽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비가 왔어도 날씨는 여전히 따뜻하네요...
시트콤 대본 같다고 하시니 저도 즐겁습니다.
오늘 돌아다니면서 콧노래 흥얼거릴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재밌게 기록해 주셔서 읽으면서 웃음이 나네요. 그날 사주신 음료와 빵도 맛났구요.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잘 쓴겁니까?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더 잘쓰신분들도 많아서 조금은 부끄러워요^^
다시 한번 느지리오름을 오르는것 처럼 생생하게 기록해주셨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느지리오름에 함께 해주셔서 제가 감사드려요.
담에도 뭘 쓸일이 있다면 생생하게 쓰겠습니다 ^^
지금까지 올라온 글 중에 가장 재미나고 현장감 넘치네요^^
그정도로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현장감 살리는 글 써야겠네요^^
김천석 이름이
너무 자주 나와요
당사자가 너무 쑥쓰러워 ㅎㅎㅎ
일부러 의도 했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김천석 혹은 김천석교수를 검색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