襄公 18年(紀元前 555年)
十八年春, 白狄始來. 夏晉人執衛行人石買于長子, 執孫蒯于純留, 爲曹故也. 秋齊侯伐我北鄙. 中行獻子將伐齊, 夢與厲公訟, 弗勝, 公以戈擊之, 首隊於前.
십팔년춘, 백적시래. 하진인집위행인석매우장자, 집손괴우순류, 위조고야. 추제후벌아북비. 중항헌자장벌제, 몽여려공송, 불승, 공이과격지, 수대어전.
[解釋] 양공 18년 봄에, 白狄이 비로소 노나라로 왔다. 여름에 진나라 사람이 위나라 行人 石買를 장자 지방에서 사로잡고, 또한 손괴를 純留지방세서 체포한 것은, 曹나라 때문이었다. 가을에 제나라 임금이 우리 노나라 북쪽 변경을 정벌했다. 中行獻子가 바야흐로 제나라를 정벌하고자 할 때에, 꿈에 여공과 싸우다가, 이기지 못하자, 여공이 창으로써 공격하여, 자기의 목이 앞으로 떨어져 나갔다.
跪而戴之, 奉之以走, 見梗陽之巫皐. 他日, 見諸道, 與之言同. 巫曰 : 「今玆主必死, 若有事於東方, 則可以逞.」 獻子許諾.
궤이대지, 봉지이주, 견경양지무고. 타일, 견저도, 여지언동. 무왈 : 「금자주필사, 약유사어동방, 즉가이령.」 헌자허락.
[解釋]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주워, 두 손으로 받들고 뛰어 들어가, 梗陽땅의 무당 皐를 만났다. 그는 다른 날, 길에서 이 무당을 만나니, 그 역시 같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무당이 말하기를, 「지금 당신은 반드시 죽게 될 것이오, 만약 동쪽에서 싸운다면, 뜻대로 될 수가 있겠소.」라고 하였다. 중항헌자는 이를 허락했다.
晉侯伐齊, 將濟河, 獻子以朱絲系玉二瑴, 而禱曰 : 「齊環怙恃其險, 負其衆庶, 棄好背盟, 陵虐神主, 曾臣彪將率諸侯以討焉. 其官臣偃實先後之. 苟捷有功, 無作神羞. 官臣偃無敢復濟. 唯爾有神裁之. 沈玉而濟.
진후벌제, 장제하, 헌자이주사계옥이곡, 이도왈 : 「제환호시기험, 부기중서, 기호배맹, 능학신주, 증신표장솔제후이토언. 기관신언실선후지. 구첩유공, 무작신수. 관신언무감부제. 유이유신재지. 침옥이제.
[解釋] 진나라 임금이 제나라를 정벌하려고, 장차 황하를 건널 때에, 중항헌자는 붉은 실에 매달린 두 쌍의 구슬로써, 황하의 신에게 빌기를, 「제나라 환이 그 나라의 험함을 믿고, 또한 백성들이 많은 것을 의지해서, 우호를 배반하고 동맹을 어겨,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을 괴롭히므로, 일찍이 천자의 소신 표가 제후들을 거느리고 토벌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표의 앞뒤를 따라가면서 도우려고 합니다. 만약 싸움에 이겨 공을 세운다면, 이 몸을 아껴 신에게 부끄럽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감히 다시는 황하를 건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오직 신께서 명령해 주십시오.」라고 빌었다. 그러고 나서 옥을 강물에 던지고 건너갔다.
冬十月, 會于魯濟, 尋湨梁之言, 同伐齊. 齊侯禦諸平陽, 塹防門而守之, 廣里. 夙沙衛曰 : 「不能戰, 莫如守險.」 弗聽. 諸侯之士門焉, 齊人多死.
동십월, 회우노제, 심격량지언, 동벌제. 제후어저평양, 참방문이수지, 광리. 숙사위왈 : 「불능전, 막여수험.」 불청. 제후지사문언, 제인다사.
[解釋] 겨울 10월에, 노제에서 회합하여, 湨梁에서의 동맹을 되새기고, 제후와 함께 제나라를 정벌했다. 제나라 임금은 평음에서 이를 방어할 때, 방의 문밖에 구덩이를 파니, 길이가 1리나 되었다. 이때 夙沙衛가 말하기를, 「싸울 수가 없다면, 험한 곳에서 수비하는 것만 못하다.」고 했으나, 제나라 임금은 듣지 않았다. 그리하여 제후의 군대들이 문으로 공격하여 들어가자, 齊나라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范宣子告析文子曰 : 「吾知子敢匿情乎? 魯人莒人皆請, 以車千乘自其鄕入, 旣許之矣. 若入, 君必失國. 子盍圖之?」 子家以告公, 公怒.
범선자고석문자왈 : 「오지자감닉정호? 노인거인개청, 이거천승자기향입, 기허지의. 약입, 군필실국. 자합도지?」 자가이고공, 공노.
[解釋] 范宣子가 제나라의 析文子에게 말하기를, 「내가 자네를 아니 감히 정체를 숨길 수가 있겠는가? 노나라 사람과 莒나라 사람들이 모두 청하기를, 수레 1천승으로써 그들의 고향으로부터 쳐들어오겠다고 하므로, 이미 그것을 허락했다. 만약 그들이 공격해 오면, 자네는 반드시 나라를 잃을 것이다. 그러니 자네는 어찌 그것을 도모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래서 석문자는 이를 제나라 상공에게 알리자, 상공은 분노했다.
晏嬰聞之曰 : 「君固無勇, 而又聞是, 弗能久矣.」 齊侯登巫山以望晉師, 晉人使司馬斥山澤之險, 雖所不至, 必旆而疏陳之. 使乘車者左實右僞, 以旆先, 輿曳柴而從之. 齊侯見之, 畏其衆也, 乃脫歸.
안영문지왈 : 「군고무용, 이우문시, 불능구의.」 제후등무산이망진사, 진인사사마척산택지험, 수소부지, 필패이소진지. 사승거자좌실우위, 이패선, 여예시이종지. 제후견지, 외기중야, 내탈귀.
[解釋] 晏嬰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임금님께서는 원래 용기가 없으신데, 또한 이런 소식을 들으셨으니, 오래 머물 수가 없다.」고 하였다. 제나라 장공이 무산에 올라 진나라 군대를 바라보니, 진나라 사람들은 사마로 하여금 산과 늪의 험한 곳을 찾게 하여, 비록 군대들이 이르지 않은 곳이라도, 반드시 깃발을 세워 드문드문 진을 쳐 놓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리고 수레를 탄 사람으로 하여금 좌열은 실제로 병거이나 우열은 거짓으로, 깃발만 앞세우고 가면서, 잡부들에게 나무를 끌어 먼지를 내게 하면서 따라가게 했다. 제나라 임금은 이를 보고서, 그 군대가 많은 것을 두려워하여, 곧 도망가 버렸다.
丙寅晦, 齊師夜遁. 師曠告晉侯曰 : 「鳥烏之聲樂, 齊師其遁.」 邢伯告中行伯曰 : 「有班馬之聲, 齊師其遁.」 叔向告晉侯曰 : 「城上有烏, 齊師其遁.」
병인회, 제사야둔. 사광고진후왈 : 「조오지성락, 제사기둔.」 형백고중항백왈 : 「유반마지성, 제사기둔.」 숙향고진후왈 : 「성상유오, 제사기둔.」
[解釋] 그러다가 병인일의 어둠을 타고, 제나라 군대는 모두 도망가 버렸다. 이때 사광이 진나라 임금께 말하기를, 「까마귀 울음소리가 즐거우니, 제나라 군대는 반드시 도망갈 것입니다.」고 했다. 邢伯은 中行伯에게 말하기를, 「한 무리의 말이 돌아가는 소리가 나니, 제나라 군대가 도망갈 것이오.」라고 했다. 그리고 叔向은 진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성 위에 까마귀가 앉았으니, 제나라 군대가 도망갈 것입니다.」고 했다.
十一月丁卯朔, 入平陰, 遂從齊師. 夙沙衛連大車以塞隧而殿. 殖綽郭最曰 : 「子殿國師, 齊之辱也, 子姑先乎.」 乃代之殿.
십일월정묘삭, 입평음, 수종제사. 숙사위련대거이색수이전. 식작곽최왈 : 「자전국사, 제지욕야, 자고선호.」 내대지전.
[解釋] 11월 정묘 초하루에, 진나라 군대는 平陰으로 들어가, 그대로 제나라 군대를 추격하고 있었다. 이에 夙沙衛는 큰 수레를 잇대어 좁은 길을 막고 후방을 막고 있었다. 그때에 殖綽과 郭最가 말하기를, 「당신이 우리 군대의 후속 부대가 된 것은, 우리 제나라의 수치요, 그러니 당신이 앞장서시오.」라고 하고서, 그를 대신해서 후속부대가 되었다.
衛殺馬於隘以塞道. 晉州綽及之, 射殖綽, 中肩. 兩矢夾脰曰 : 「止將爲三軍獲, 不止, 將取其衷.」 顧曰 : 「爲私誓.」 州綽曰 : 「有如日.」 乃弛弓而自後縛之.
위살마어애이색도. 진주작급지, 사식작, 중견. 양시협두왈 : 「지장위삼군획, 부지, 장취기충.」 고왈 : 「위사서.」 주작왈 : 「유여일.」 내이궁이자후박지.
[解釋] 숙사위가 말들을 죽여 길을 막았다. 진나라 수작이 쫓아가서, 殖綽을 쏘아 어깨를 맞히려 했으나, 두 화살이 목의 양쪽으로 스쳐갔다. 그러자 주작이 말하기를, 「네가 멈추면 장차 삼군을 사로잡은 듯이 너를 잘 위할 것이요, 만약 네가 멈추지 않으면, 다시 화살을 아까 쏜 두 개의 화살 중간에 쏠 것이다.」고 하자, 식작은 돌아다보면서 말하기를, 「우리 개인적으로 맹세하세.」라고 말하고서, 州綽이 다시 말하기를, 「태양을 걸고 맹세하세.」라고 말하고서, 활을 내려놓고 뒤에서 그를 결박하였다.
其右具丙亦舍兵, 而縛郭最. 皆衿甲面縛, 坐于中軍之鼓下. 晉人欲逐歸者, 魯衛請攻險, 己卯荀偃士匃, 以中軍克京玆, 乙酉魏絳欒盈, 以下軍克邿. 趙武起以上軍圍盧, 弗克.
기우구병역사병, 이박곽최. 개금갑면박, 좌우중군지고하. 진인욕축귀자, 노위청공험, 기묘순언사개, 이중군극경자, 을유위강란영, 이하군극시. 조무기이상군위로, 불극.
[解釋] 그때에 주착의 우군들은 무기를 버리고, 郭最를 결박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갑옷을 입힌 채로 묶어서, 진나라 중군의 북[鼓]밑에 앉혀 놓았다. 그리고 진나라 사람들이 달아나는 제나라 군대를 추격하려 하자, 노나라와 위나라에서는 험한 성을 공격하자고 하므로, 己卯日에 荀偃과 士匃가, 中軍을 끌고 와서 京玆지방을 함락시키고, 乙酉日에 魏絳과 欒盈은, 下軍을 이끌고 邿지방을 함락했다. 趙武와 한기는 상군을 이끌고 노 지방을 포위했으나, 이기지 못했다.
十二月戊戌, 及秦周, 伐雍門之萩, 范鞅門于雍門, 其御追喜, 以戈殺犬于門中. 孟莊子斬其槆以爲公琴. 己亥焚雍門及西郭南郭, 劉難士弱率諸侯之師, 焚申池之竹木.
십이월무술, 급진주, 벌옹문지추, 범앙문우옹문, 기어추희, 이과살견우문중. 맹장자참기순이위공금. 기해분옹문급서곽남곽, 유난사약솔제후지사, 분신지지죽목.
[解釋] 12월 戊戌日에, 조무는 노나라 대부 진주와 같이, 雍門밖에 있는 가래나무를 베어 버리자, 范鞅은 이 문으로 쳐들어가, 그의 마부 追喜가, 창으로써 문 안에 있는 개를 죽였다. 그리고 孟莊子는 그 문에 사용된 참죽나무를 잘라 노나라 임금의 거문고를 만들었다. 己亥日에 홍문과 서쪽 성곽과 남쪽 성곽에 불을 놓고, 劉難과 士弱은 제후의 군대를 이끌고, 申池가의 대와 나무들을 불살라 버렸다.
壬寅, 焚東郭北郭范鞅門于揚門, 州綽門于東閭, 左驂迫, 還于門中, 以枚數闔. 齊侯駕將走郵棠, 大子與郭榮扣馬曰 : 「師速而疾, 略也, 將退矣, 君何懼焉? 且社稷之主不可以輕, 輕則失衆. 君必待之.」 將犯之, 大子抽劍斷鞅, 乃止. 甲辰, 東侵及濰, 南及沂.
임인, 분동곽북곽범앙문우양문, 주작문우동려, 좌참박, 환우문중, 이매수합. 제후가장주우당, 태자여곽영구마왈 : 「사속이질, 약야, 장퇴의, 군하구언? 차사직지주불가이경, 경즉실중. 군필대지.」 장범지, 태자추검단앙, 내지. 갑신, 동침급유, 남급기.
[解釋] 壬寅日에, 동쪽 성곽과 북쪽 성곽에 불을 지르고 范鞅이 양문을 공격하고, 州綽은 동문으로 쳐들어갔는데, 그의 왼쪽 부마가 풀어져, 문 안에서 왕래하는 사이에, 주작은 말의 채찍으로써 성문의 문짝을 모두 세어 보았다. 그때 제나라 장공은 우당이란 곳으로 달아나려 하니, 大子와 郭榮이 말고삐를 잡고서 말하기를, 「진나라 군대가 빨리 공격하여 오니, 이는 침략할 뿐이며, 곧 물러갈 것인데, 임금님께서는 어찌 두려워하십니까? 또한 나라의 임금은 경망스럽게 행동할 수가 없으니, 가볍게 굴면 백성들을 잃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반드시 기다립시오.」라고 했다. 그러나 제나라 임금은 다시 달아나고자 하므로, 大子가 칼을 뽑아 말고삐를 자르자, 곧 중지했다. 甲辰日에, 진나라 군대는 동쪽으로 침략하여 유수에까지 이르고, 남쪽으로는 기수에까지 이르렀다.
鄭子孔欲去諸大夫. 將叛晉而起楚師以去之, 使告子庚, 子庚弗許. 楚子聞之, 使楊豚尹宜告子庚曰 : 「國人謂不穀主社稷, 而不出師, 死不從禮, 不穀卽位, 於今五年, 師徒不出. 人其以不穀爲自逸, 而忘先君之業矣. 大夫圖之, 其若之何?」
정자공욕거제대부. 장반진이기초사이거지, 사고자경, 자경불허. 초자문지, 사양돈윤의고자경왈 : 「국인위불곡주사직, 이불출사, 사부종례, 불곡즉위, 어금오년, 사도불출. 인기이불곡위자일, 이망선군지업의. 대부도지, 기약지하?」
[解釋] 정나라 자공은 여러 대부들을 제거시키려 했다. 그래서 바야흐로 진나라를 배반하고 초나라 군대를 이끌고서 여러 제후들을 쫓아내고자, 초나라의 영윤 자경에게 알렸는데, 子庚은 허락하지 않았다. 초나라 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楊豚尹宜로 하여금 자경에게 말하게 하기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내가 나라를 맡은 이후로, 군대를 출동시킨 일이 없으므로, 내가 만약 죽은 뒤에 선군의 예절로 장사지낼 수 없다고 하니, 내가 임금 자리에 올라, 이제 5년이 되어도, 군사를 출동시키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를 스스로 안일하다고 여겨, 선군의 업적을 잊어 버렸다고 했습니다. 大夫는 잘 도모함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자,
子庚嘆曰 : 「君王其謂午懷安乎. 吾以利社稷也, 見使者, 稽首而對曰 : 「諸侯方睦於晉, 臣請嘗之. 若可, 君而繼之, 不可, 收師而退, 可以無害, 君亦無辱.」 子庚帥師治兵於汾.
자경탄왈 : 「군왕기위오회안호. 오이리사직야, 견사자, 계수이대왈 : 「제후방목어진, 신청상지. 약가, 군이계지, 불가, 수사이퇴, 가이무해, 군역무욕.」 자경솔사치병어분.
[解釋] 이에 子庚이 한탄하기를, 「임금께서 나를 편한 것만을 탐하는 자로 알고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나라를 위하는데도 말입니다.」고 하고서, 使者를 만나, 머리를 조아리고 대답하기를, 「제후들이 바야흐로 진나라와 화목을 이루고 있으니, 신은 시험해 보기를 요청합니다. 만일 가하면,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계속하시고, 불가하면, 군대를 이끌고 후퇴해도, 해로움이 없고, 임금님께서도 치욕을 느낄 필요가 없겠습니다.」고 하고서, 이에 자경은 군대를 이끌고 분 지방으로 가서 군대를 훈련시켰다.
於是子蟜伯有子張, 從鄭伯伐齊, 子孔子展子西守. 二子知子孔之謀, 完守入保, 子孔不敢會楚師. 楚師伐鄭, 次於魚陵, 右師城上棘, 遂涉潁, 次于旃然.
어시자교백유자장, 종정백벌제, 자공자전자서수. 이자지자공지모, 완수입보, 자공불감회초사. 초사벌정, 차어어릉, 우사성상극, 수섭영, 차우전연.
[解釋] 이때 子蟜, 伯有, 子張은, 정나라 임금을 따라 제나라를 토벌하려 갔었고, 子孔, 子展, 子西는 나라를 지키고 있었다. 자전과 자서가 자공의 계획을 알고, 성안을 잘 지키고 있었으므로, 子孔이 감히 초나라 군대와 만나지를 못했다. 초나라 군대가 정나라를 정벌하려고, 정나라의 魚陵지방에 주둔하고 있을 때에, 초나라의 우군은 상극에 성을 쌓고, 드디어 영수를 건너서, 旃然으로 가서 주둔했다.
蔿子馮, 公子格率銳師, 侵費滑胥靡獻于雍梁, 右回梅山, 侵鄭東北, 至于蟲牢而反. 子庚門于純門, 信于城下而還, 涉於魚齒之下, 甚雨及之, 楚師多凍, 役徒幾盡.
위자풍, 공자격솔예사, 침비활서미헌우옹량, 우회매산, 침정동북, 지우충뢰이반. 자경문우순문, 신우성하이환, 섭어어치지하, 심우급지, 초사다동, 역도기진.
[解釋] 그래서 蔿子馮과 公子格이 정예부대를 이끌고, 정나라의 費滑, 胥靡, 獻于, 雍梁으로 쳐들어갔다가, 오른쪽으로 梅山을 돌아, 鄭나라 東北쪽으로 쳐들어가, 蟲牢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또 子庚은 정나라 도성의 純門까지 공격해 갔다가, 성 밑에서 이틀을 묵고 돌아가다가, 魚齒山에서 개울을 건널 때에, 폭우가 쏟아져, 초나라 군대들은 대부분이 동상을 입고, 수행원들도 거의 전부가 죽었다.
晉人聞有楚師, 師曠曰 : 「不害. 吾驟歌北風, 又歌南風, 南風不競, 多死聲, 楚必無功.」 董叔曰 : 「天道多在西北, 南師不時, 必無功.」 叔向曰 : 「在其君之德也.」
진인문유초사, 사광왈 : 「불해. 오취가북풍, 우가남풍, 남풍불경, 다사성, 초필무공.」 동숙왈 : 「천도다재서북, 남사불시, 필무공.」 숙향왈 : 「재기군지덕야.」
[解釋] 진나라 사람들은 초나라 군대가 공격해 온다는 소리를 듣고, 師曠이 말하기를, 「해롭지 않다. 내가 바야흐로 북풍을 노래 부른 뒤에, 南風을 노래 불렀는데, 南風은 매우 미약하여, 죽은 소리가 많았으니, 초나라는 반드시 쳐들어올 수가 없을 것이다.」고 했다. 이때 董叔도 말하기를, 「天道가 대체로 西北쪽에 있으니, 남쪽 나라 군대는 시절에 맞지 않아, 반드시 성공할 수 없으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叔向은 말하기를, 「요컨대 그것은 그 나라 임금의 덕에 달린 것이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