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부끄러운 고백 한가지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올해 체육교과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집중하고 싶었던 협동학습수업안 쓰는 일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래서 체육을 지도함에 있어서도 협동학습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제학습으로 교사위주로 수업을 했습니다.
그런데.....요즘 티볼 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이 특히 여학생들이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야구 배트를 휘둘러 공을 맞히는 것과 같은 활동을 경험해보지 못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아이들에게 원래는 그냥 대충(?)하려고 하는 마음을 접고 열심히 가르쳐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제가 열심히 가르치는 방법은 유일한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그것은 일명(?) 원포인트레슨입니다. 아이들 한사람 한사람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어쩌면 열심히 배워보겠다고하는 동기부여가 덜된 여학생들을 데리고 수업 마침종이 쳤음에도 나는 열심히 그러나 배우는 학생은 고마운 마음보다는 빨리 놀아야하는데 더 배우는 불편함이 생기겠죠? 지난 시간 저의 수업에 대한 저 스스로의 평가가 그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시 협동학습을 도입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협동학습 수업의 이론적 기반은 메타인지를 활용한 학생들끼리의 또래 가르치기를 구조화한 작은 활동들(구조)을 수업 내용에 끼워넣어 그 활동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수업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티볼의 타격지도에 있어서 협동학습의 어떤 구조들을 끼워 넣는 것이 효율적일까요? 몇가지 방법들을 생각하면서 수업을 디자인해봅니다.
(셋가고 하나남기 구조 투입)
먼저 티볼의 타격 능력이 있는 학생이 있고 그 학생들이 남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 학생들이 있다면 셋가고 하나남기 구조를 투입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1. 반에서 6명 혹은 3명 정도의 코치를 뽑습니다.
2. 그리고 그 코치에게는 가르쳤을 때의 좋은점(자기에게 훨씬 더 내용이 오래 남는다, 열심히 가르치는 학생으로 인정이 되면 수행평가는 자동으로 A이다, 남을 돕는 것은 마음 속에 봉사하는 좋은 태도를 기르게 된다...등)을 얘기해주면서 동기 부여를 먼저 시켜줍니다.
3. 그 다음은 그 가르치는 학생이 타격지도에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지 그 학생들의 자세를 교사가 먼저 교정을 해줍니다.
참고로 타격지도에서는 6가지 핵심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1)먼저 왼발의 위치 정하기 입니다. 오른손 타자의 경우 티볼대와 왼발의 위치를 알아야합니다. 티볼대에서 왼발이 필드쪽으로 더 나가지 말아야합니다. 그리고 티볼대에서 왼발이 타석쪽으로도 가지 않아야합니다. 티볼대와 왼발의 위치는 동일선이어야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공을 자기 몸보다 앞에서 타격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야 공이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타격 능력에 따라서 필드쪽이나 타석쪽으로 위치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2) 그리고 티볼대와 타자의 거리를 조정해야합니다. 먼저 타자는 자기 키에 맞는 배트를 골라야합니다. 키가 작은 학생은 당연히 짧은 배트를 골라야합니다. 그리고 왼발의 위치를 잡은 상태에서 왼손으로 티볼 손잡이의 제일하단을 잡은 상태에서 왼손을 곧게 펴서 배트의 스팟지점 즉 방망이 끝에서 약8~10cm지점이 티볼을 올려놓는 부분과 일치되도록 자기 몸을 앞뒤로 움직여서 티볼대와 타자의 위치를 조정해야합니다.
3) 그다음은 스윙 가운데 출발 자세입니다. 출발자세는 오른손 타자의 경우 배트를 오른쪽 어깨에 배트를 걸친다는 기분으로 위에서 봤을 때 배트 모양이 오른쪽 어깨와 십자 모양이 된다는 기분으로 배트를 듭니다. 그리고 국민체조 몸통운동을 한다는 기분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허리를 틀어줍니다.
4) 타격자세입니다. 배트를 내리는 것과 동시에 허리를 반대방향으로 틀어주되 타격은 맨처음 거리를 조정할 때 배트를 잡은 왼팔을 쫙펴서 배트의 스팟지점과 티볼공이 같은 위치에 오게하듯이 두팔을 완전히 펴주도록 합니다.
5) 마무리 자세입니다. 타격이 끝났으면 허리를 왼쪽 방향으로 틀어주면서 처음 출발자세와 반대 자세라고 생각하면서 배트를 왼쪽 어깨에 맨다는 기분으로 배트를 왼쪽 어깨 위로 올려주어야합니다.
6) 이때 자꾸 공을 맞히지 못한다면 티볼 대의 높이를 조정해주어야합니다. 배트가 티볼공보다 높은 곳으로 스윙궤적을 이룬다면 당연히 티볼대의 높이를 높혀주어야하고, 그 반대의 경우는 티볼대를 낮춰주어야하겠습니다.
4. 이제 가르치는 코치들이 어느정도 자세를 잡게 된다면 위의 6가지 핵심을 다시한번 더 상기시켜 주면서 배우는 학생들이 코치에게 가서 배우도록 하면 되겠습니다.
(파트너 구조)
파트너 구조는 2대2 활동입니다. 모둠에서 2명이 가르치고 2명이 배우고, 배운 학생은 다시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이 때는 위에서 말한 타격의 6가지 핵심을 종이로 프린트해서 가르치는 학생에게 주고 한 학생은 가르치고 다른 학생은 종이에 프린트되어 있는 그 방법대로 가르치는지 점검해 준 후 부족한 부분을 다시한번 더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역할을 바꾸어 다시 지도해줍니다.
* 참고 동영상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QLE3E6AtoRY 제목: 티볼(교육부-경북교육청)_타격법지도_배팅티 타격연습
; 타격자세를 세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D9OwiSSSzM 제목: 161004 모산초 티볼부 타격 연습 슬로모션
; 잘 치는 학생과 잘 못치는 학생의 스윙폼을 알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KVC-HJTxVE 제목: 광주서림초_5학년2반_티볼_타격연습
;잘 못치는 여학생들의 대표적인 폼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