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로르의 노래
독자는 앞으로 읽게 될 내용처럼, 대담하고 또 일시 적으로 사나워져서, 음산하고 독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의 황폐한 늪 가운데서, 방향을 잃지 말고 가파르고 황향한 자신의 길을 찾아내기 바란다. 독자가 엄격한 논리와 적어도 자시의 의혹에 상당한는 정신적 긴장을 가지고 독서에 임하지 않는다면, 이 책의 죽음의 발산은 물이 설탕을 적시듯 독자의 영혼을 적실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뒤따라올 다음 페이지들을 읽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몇몇 사람만이 이 씁쓸한 열매를 위험없이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소심한 자여, 너는 이런 미답의 황야에 더 멀리 들어가지 전에 너의 발길을 앞으로가 아니고 뒤로 돌려라. 내가 네게 말하는 것을 잘 들어라. 너의 발길을 앞으로가 아니고 뒤로 돌려라. 어머니 얼굴의 엄숙한 응시에서 공손하게 돌아서는 아들의 눈처럼, 아니 그보다도 추위에 떠는 학들의 까마득히 날아오는 각도처럼. 겨울 동안 깊은 명상에 잠겼던 학들은 폭풍우를 예고하는 이상하고 세찬 바람이 갑자기 이는 수평선의 한 결정된 지점을 향해, 모든 돛을 팽팽히 세우고, 정적을 가르며 힘차게 날아간다.
폭풍의 전조를 보자, 혼자서 선두를 이루는 가장 늙은 학은 사려 깊은 사람처럼 머리를 흔들고, 아울러 부딪치는 소리는 내는 주둥이를 흔들면서 만족해 하지 않는가(나도 역시 그렇다. 그의 입장이라면 나도 만족치 않을 것이다). 학의 3대나 해묵은 털 빠진 그 학의 늙은 목은 점점 가까워 오는 뇌우를 예고하고 성난 파동으로 움직인다. 경험을 간직한 눈으로 냉정하게 여러 번 사방을 살펴본 다음, 신중하게, 그 첫째 학(그것만이 지능이 낮은 다른 학들에게 꼬리의 깃털을 보일 특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은 공동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우울한 파수꾼의 조심스런 함성을 지르며, 기하학적 형상(그것은 아마도 삼각형이지만, 이 신기한 철새들이 공간에서 만드는 제 3변은 보이지 않는다)의 정점을 노련한 선장처럼 좌현이나 우현으로 바꾼다. 그 학은 어리석지 않기에 참새의 날개보다도 더 커 보이지 않는 날개를 조종하여, 이렇게 현명하고 더 안전한 다른 하나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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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여, 내가 이 작품의 서두에서 호소하는 것은 아마도 독자가 원하는 증오일 것이다! 누가 너에게 말하던가, 무수한 관능적 쾌락에 잠겨, 마치 그런 동작의 중요성과 너의 정당한 욕망의 그에 못지않은 중요성을 네가 이해하기라도 하는 듯, 아름답고 검은 공중에 상어처럼 배를 뒤집고 자빠져서, 너의 오만하고 넓은 수척한 콧구멍으로, 네가 원하는 만큼, 천천히 그리고 장엄하게, 너는 증오의 붉은 발산을 냄새 맡지 못할 것이라고? 오 괴물이여, 나는 너에게 단언하노니, 증오의 붉은 발산은 네 밉살스런 코의 흉칙한 두 구멍을 즐겁게 하리라! 먼저 신의 저주받은 양심을 계속해서 삼천 번 호흡하려고 네게 애쓰기라도 한다면, 너의 콧구멍은 말할 수 없는 만족과 부동의 도취로 엄청나게 팽창될 것이고, 향수의 향처럼 향기롭게 된 공간에 대해 더 이상 좋은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쾌적한 천상의 화미華美와 평화 속에 사는 천사들처럼, 너의 콧구멍은 완전한 행복으로 포만될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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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았던 어린 시절 동안 말도로르가 어떻게 선량했던가를 나는 몇 행에서 밝히겠다. 그건 사실이다. 후에 그는 자기가 약하게 태어났음을 깨달았다. 야릇한 운명이다! 여러 해 동안 그는 할 수 있는 한 제 성격을 감추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에게는 자연스럽지 못한 이러한 집중 때문에, 매일 피가 머리로 끓어올랐다. 마침내 그런 생활을 견딜 수 없어 그가 단호하게 악의 길로 몸을 던지기까지는 ...... 그 감미로운 분위기로! 누가 그걸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인가! 장미빛 얼굴의 어린애를 껴안을 때면, 그는 면돗날로 그 아이의 뺨을 떼어내고 싶어했으며, 만약 법이 긴 벌칙의 나열을 가지고 매번 그것을 막지만 않았더라면, 그는 아주 자주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었다. 그는 진실을 고백했으며, 자기가 잔인하다고 말했다. 인간들이여, 당신들은 들었는가? 그는 떨리는 이 펜으로 감히 그것을 다시 말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의지보다 더 강한 힘이다...... 저주! 돌이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나고자 할 것인가? 불가능하다. 악이 선과 결합되기를 원한다 해도 그것은 불가능하다.이것이 위에서 내가 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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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박수갈채를 찾아서, 상상력으로 꾸며내거나 혹은 그들이 소유할 가능성이 있는 영혼의 고귀한 품성을 이용하여 글쓰는 사람들이 있다. 나, 나는 잔인함의 환희를 그리는 데 나의 천재를 사용한다! 일시적이거나 인공적이 아닌, 인간과 더불어 시작되어 인간과 더불어 끝날 그 환희. 신의 은밀한 결단 속에서는 천재는 잔인성과 결합될 수는 없다고? 혹은 잔인하기 때문에 천재를 가질 수는 없다고? 나의 말 속에서 증거를 보게 되리라. 당신들이 그걸 원한다면, 당신들은 내 얘기를 듣기만 하면 된다. 용서하라, 내 머리카락이 머리 위로 곤두선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나의 손으로 머리카락을 쉽사리 처음의 위치로 되돌려놓기에 이르렀으니까, 노래부르는 자는 그의 카바티나가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그는 그의 주인공의 오만하고 사악한 생각이 모든 사람들 속에 있음을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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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어깨 가진 사람들은 하나의 예의도 없이, 수많은 어리석은 짓을 행하고, 그들의 동류를 바보로 만들고, 모든 수단을 써서 영혼을 타락시키는 것을 나는 일생 동안 보았다. 그들은 그들의 행위의 동기를 영예라고 부른다. 그런 광경을 보고 나는 타인들처럼 웃고자 했다. 그러나 괴상한 모방인 그 짓은 불가능했다. 나는 예리한 칼날이 달린 주머니칼을 들어 두 입술이 합해지는 지점의 살을 쨌다. 한순간 나는 나의 목적이 달성된 것으로 믿었다. 나는 거울 속에서나 자신의 의지로 상처입은 그 입을 쳐다보았다! 그것은 오산이었다! 두 상처에서 철철 흘러내리는 피 때문에 진정으로 그것이 타인들의 웃음과 같은 것인지를 구별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얼마 동안 비교해 본 다음, 나의 웃음은 사람들의 웃음과 닮지 않았다는 것, 즉 나는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잘 보았다. 바위 단단함, 주조된 쇠의 견고함, 상어의 잔임함, 젊음의 건방짐, 범죄자들의 자각 없는 분노, 위선자들의 배반, 가장 이상야릇한 희극배우들, 사제들의 강인한 성격 그리고 외부로부터 가장 잘 감추어지고 세상과 하늘에서 가장 냉담한 존재들, 이 모든 것을 다 능가하고 있는 추한 머리와 흐릿한 눈구멍에 움푹 박힌 무서운 눈을 가진 사람들을 나는 보았다. 때로는 제 어미에 반대해서 타락한 어린애의 주먹처럼, 가장 견고한 주먹을 하늘을 향해 쳐들고, 아마도 어떤 지옥의 정령에 사주받아, 눈은 혹심하고 동시에 양심 깊은 회한으로 가득 차서, 얼음 같은 정적 속에서 그들 가슴이 간직한 크고 배은망덕한 명상을 그들은 감히 토해 내지 못했다. 그 명상은 불의와 증오로 가득 차, 자비의 하느님을 연민의 정으로 슬프게 하는 것이었다. 때로는 유년기 초에서부터 노년기 말까지 매 순간마다, 그들 자신과 신과 숨쉬는 모든 것에 대한 상식도 없는 믿어지지 않는 저주를 퍼부으면서 그들은 여자와 어린애들을 매음시키고, 그래서 순결에 바쳐진 육체의 부분을 능욕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바다는 그 물을 들어올려 바다의 심연에 판자를 삼키고, 태풍, 지진은 집들을 뒤엎고, 페스트와 갖가지 질병은 기도하는 가족들을 무수히 죽인다. 나는 또 그들이 이 지상에서의 그들의 행위에 대한 수치로 얼굴이 붉어지고, 창백해 지고 하는 것도 드물게는 보았다. 태풍의 자매인 폭풍우, 내가 그 아름다움을 인정할 수 없는 푸르스름한 창공, 내 마음의 영상인 위선의 바다, 신비스런 젖가슴의 대지, 천체의 주민들, 전 세계, 현란하게 이 모든 것을 창조한 신이여, 나는 당신에게 기구하노니, 하나의 선량한 사람을 나에게 보여주오!....... 그러나 당신의 은총이 나의 타고난 힘을 열 배로 해주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런 괴물을 보면 나는 놀라 죽을 수도 있으니까. 사람은 사소한 것으로도 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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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동안 손톱이 자라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활짝 열린 눈을 가진, 윗입술의 위에 아직 아무것도 나지않은 어린아이를 침대에서 난폭하게 끌어내려, 그의 아름다운 머리털을 뒤로 쓸어주면서, 그의 이마에 그윽하게 손을 내미는 체하는 것, 아, 그것은 얼마나 감미로운가! 그 다음, 그가 가장 예기치 않은 순간에 갑자기 긴 손톱을 그의 부드러운 가슴에 박아 넣는다. 아이가 죽지는 않도록, 만약 아이가 죽는다면, 후에 그의 비참함의 양상을 즐기지 못할 것이니까. 그런 다음 상처를 햝으면서 피를 마신다. 영원함이 지솟되듯 지속되어야 할 그 시간 동안, 어린아이는 운다. 소금처럼 씁쓸한 그 아이의 눈물 말고는, 내가 금방 말한 것처럼 뽑아낸, 아직 꽤 뜨거운 그의 피만큼 맛있는 것은 없다. 어쩌다 너의 손가락을 베었을 때 너는 너의 피를 맛본 일이 없는가? 그 맛은 참으로 좋다, 그렇지 않은가. 그것은 어떠한 맛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그리고 또 어느 날엔가 음울한 생각에 잠겨서 눈에서 흘러내리는 것으로 축축히 젖은 너의 병든 얼굴에, 바닥이 움푹 파인 손을 갖다 댔던 것을 너는 기억하지 않는가? 그 다음 손은 숙명적으로 입을 향해 나아갔고, 그 술잔, 자기를 박해하기 위해 태어난 자를 곁눈질로 쳐다보고 있는 소학생의 이빨처럼 떨리는 그 술잔에서 입은 벌컥벌컥 눈물을 삼켰던 것을 너는 기억하지 않는가 눈물의 맛은 참으로 좋다. 그렇지 않는가. 그것은 식초의 맛을 가지고 있으니까. 가장 많이 사랑하는 여인의 눈물을 들먹일 것이지만, 그러나 어린아이의 눈물이 미각이 더 좋다. 아직 악을 모르는 어린아이는 배반 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사랑하는 여인은 조만간 배반하는 것이다. 우정이나 사랑 같은 걸 내가 모른다 할지라도, 유추에 의해 나는 그 배반을 점칠 수 있다. (인간 족속에 관한 한, 나는 우정과 사랑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지도 모른다). 너의 피와 너의 눈물이 너에게 역겹지 않으니, 먹어라, 소년의 눈물과 피를 안심하고 먹어라. 그의 고통치는 살을 찢는 동안 그의 눈을 붕대로 묶어 두어라. 그리고, 전투에서 죽어가는 부상자들의 목구멍이 내지르는 날카로운 헐떡임과 흡사한 그의 장엄한 외침을 오래도록 들은 다음, 눈사태처럼 재빨리 몸을 피했다가, 옆방으로부터 서둘러 내달아 그를 구조하러 온 체하라. 다시 그의 눈물과 피를 햝기 시작하면서, 힘줄과 핏줄이 부어오른 그의 손을 풀어주고, 방황하는 그의 눈에 시력을 돌려주라. 그때의 뉘우침은 얼마나 진실된 것인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지만 그토록 드물게만 보이는 신성한 섬광이 그때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너무 늦었도다! 화를 당한 무고한 아이를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터진다.
「잔인한 고통을 겪고난 소년이여, 도데체 누가 너에게 이름도 모를 그런 범죄를 범할 수 있었던가! 너는 불행하구나! 너는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 만약 너의 어머니가 그것을 안대도, 그녀는 범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죽음에 현재의 나보다 더 가까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아! 선과 악이란 도데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동일한 것으로사, 우리는 그것을 통해 우리의 무력과 또 아무리 무모한 수단이라도 동원해 무한에 다다르고자 하는 우리의 정열을 맹렬하게 증명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은 두 개의 서로 다른 것인가? 그렇다....... 그것은 오히려 동일한 것이리라....... 그렇지 앟다면, 심판의 날에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소년이여, 나를 용서하라. 너의 뼈를 부러뜨리고, 네 몸의 여러 군데에 달려 있는 살을 찢은 것은 바로 너의 고귀하고 성스러운 얼굴 앞에 있는 자다. 그 죄를 범하도록 나를 부추긴 것은 내 병든 이성의 착란인가, 또는 먹이를 찢는 독수리의 본능과 흡사한, 이성의 작용과는 상관없는 은밀한 본능인가? 그렇지만, 희생자만큼 나도 괴로워했노라! 소년이여, 나를 용서하라. 순간적인 이 이승의 삶에서 일단 벗어나면, 나는 우리가 영겁 동안 서로 얽혀 있기를 바란다. 내 입과 네 입이 붙은 하나의 존재를 형성해서, 그러나 그런 방법으로도 나의 징벌은 완벽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너는 나를 찢어라, 결코 멈추지 말고, 이빨과 손톱으로 동시에, 나는 이 속죄의 희생의식을 위해 향기로운 화환으로 내 몸을 장식하겠다. 그리고 우리 둘 모두 괴로워하리라, 나는 찢기는 것으로 너는 찢는 것으로, 입을 서로 붙이고. 오 금발과 그렇게도 부드러운 눈을 가진 소년이여, 내가 권고하는 것을 너는 지금 하겠느냐? 네가 싫더라도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면 너는 나의 양심을 행복하게 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동시에 한 인간에게 해를 가하면 너는 인간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그것은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행복이다. 후에 너는 그를 병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불구자는 제 생계를 벌 수 없을 테니까. 사람들은 너를 선량하다고 부를 것이고, 월계관과 금메달이 큰 무덤 위에 흩어진 헐벗은 네 발을 늙은 얼굴로부터 감춰줄 것이다. 오 너, 범죄의 성스러움을 거룩하게 하는 이 페이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쓰고 싶지 않으나, 나는 너의 용서가 우주처럼 무한했음을 안다. 그러나, 나, 나는 아직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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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무질서를 씨뿌리기 위해 나는 매음과 손잡았다. 나는 이 위험한 관계의 전야가 생각난다. 나는 내 앞에서 무덤 하나를 보았다. 나는 집채만큼 큰 개똥벌레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너를 밝혀 주겠다. 비명을 읽어라. 이 지상의 명령을 내리는 것은 내가 아니다」
거대한 핏빛 불빛이 수평선까지 퍼졌는데, 그 모습을 보는 나는 턱이 덜덜 떨리고 팔은 힘없이 떨어졌다. 나는 넘어질 것 같아 허물어진 성벽에 몸을 지대고서 비명을 읽었다.
「여기 폐병으로 죽은 젊은이가 누워 있노라. 여러분은 그 이유를 안다. 그를 위해 기도하지 말라」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만큼의 용기를 갖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동안 한 아름다운 나체의 여인이 내 발밑에 와 누웠다. 슬픈 얼굴로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일어서라」
나는 누이를 목졸라 죽인 형제살해범인 내 손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개똥벌레가 나에게 말했다.
「너는 돌을 들어 그녀를 죽여라 」
「 왜?」
하고 나는 그에게 반문했다. 그가 나에게 말했다.
「나는 가장 강한 자이니, 조심하라, 가장 연약한 자여 그 여자는 매음이라고 불리운다 」
나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나의 가슴에는 분노가 치밀었다. 나는 알지못할 힘이 내게 솟아남을 느꼈다. 나는 큰 돌을 잡았고, 몹시 애써서 그것을 나의 가슴 높이까지 간신히 들어올렸다. 나는 양팔로 그것을 어깨에 메었다. 나는 꼭대기까지 산을 기어올라갔다. 거기에서 나는 개똥벌레를 쳐 죽였다. 그것의 대가리는 사람의 키만큼 땅속으로 들어가 쳐박혔다. 돌은 여섯 개의 교회 높이 만큼 튀어 올랐다. 돌이 뒤집힌 원뿔 모형의 거대한 구멍을 파며 호수에 떨어지자, 호숫물은 소용돌이치며 한순간 낮아졌다. 표면에 다시 교요가 회복됐고, 피의 불빛은 더 이상 빛나지 않았다.
「아아! 아아! 너는 무슨 짓을 했는가? 」
나체의 아름다운 여자가 외쳤다. 나는 그녀에게,
「 나는 그보다 너를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나는 불행한 자들을 긍휼히 여기기 때문이다. 영원한 정의가 너를 창조해 냈다면,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그녀가 나에게
「어느 날엔가는 사람들이 나의 미점을 인정해 줄 것이다. 나는 너에게 그 이상 말하지 않겠다. 바다 밑에 나의 무한한 슬픔을 감추러 가도록 나를 떠나게 내버려두어 다오. 나를 멸시하지 않는 건 너와 그 검은 심연 속에 들끓는 흉칙한 괴물들뿐이다. 너는 선량하다. 나를 사랑한 너, 안녕! 」
내가 그녀에게 ,
「잘가라! 다시 한번 말하노니 잘가라! 나는 너를 영원히 사랄할 것이다.! 오늘부터 나는 미덕을 포기한다 」
그러니 사람들이여, 바다와 바다 기슭에서, 혹은 오래전부터 나를 위해 상복을 입은 대도시 위에서, 혹은 추운 극지를 통해서, 겨울바람이 신음하는 소리를 들을 때면, 이렇게 말하라.
「이건 하느님의 정령이 자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몬데비데오 사람의 장중한 신음소리와 결합된 매음의 날카로운 한숨소리일 뿐ㅁ이다 」
어린애들이여, 내가 너희들에게 이것을 말한다. 그러니, 자비에 자득 차서 무릎을 꿇어라. 그리고 이 보다도 많은 어른들은 긴 기도를 드리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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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비치는 바닷가 광야의 고적한 장소에서, 슬픈 상념에 젖은 사람은 모든 사물이 노랗고 모호하고 환상적인 형태를 따는 것을 본다. 너므 그림자들은 납작하게 땅에 붙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때로는 천천히, 달리다가 오고 되오고 한다. 예전에 내가 젊음의 날개 위에 실려갈 때에는, 그것은 나를 꿈속에 잠기게 했고, 나에게 야릇해 보이곤 했다. 이제 나는 그것에 익숙해 졌다. 바람은 나뭇잎 사이로 구슬픈 음조로 신음하고, 올빼미는 닫는 사람들의 머리칼을 곤두서게 하는 장중한 애가를 노래한다. 그때 성난 개들 이 사슬을 끊고 먼 농가에서 도망쳐 나온다. 광기의 포로가 된 개들은 여기저기 들판을 질주한다. 개들은 갑자기 멈춰 서서, 눈에 불을 켜고 사나운 불안의 표정으로 사방을 쳐다본다. 그리고는 코끼리들이 코를 절망적으로 들어 올리고, 무기력한 귀를 늘어뜨리고, 죽기 전에 마지막 시선을 사막에서 하늘로 던지듯이, 개들은 무기력한 제 귀를 늘어뜨리고, 머리르 쳐, 무서운 목을 팽창시키고 짖기 시작한다. 차례차례로, 배고파 울부짖는 어린애처럼, 또는 배에 상처 입은 지붕위의 고양이처럼, 또는 출산하려는 여자처럼, 또는 페스트에 걸려 병원에서 죽어가는 사람처럼, 또는 숭고한 곡조를 노래하는 처녀처럼 개들은 짖는다. 북쪽의 별들을 향해, 동쪽의 별들을 향해 남쪽의 별들을 향해, 서쪽의 별들을 향해. 달을 향해, 멀리 어둠 속에 누워 있는 거대한 바윗더미 비슷한 산을 향해, 그것들이 심호흡하는, 그것들의 콧구멍 내부를 붉고 타는 듯이 만드는 찬대기를 향해. 밤의 정적을 향해. 작은 동물에게는 살아 있는 맛있는 먹이인 주나 개구리를 주둥이에 물고 저의 들의 콧등을 스쳐비스듬히 날아가는 올빼미들을 향해.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지는 산토끼들을 향해. 개들로 하여금 살을 떨고 이를 갈게 하는 히이드 숲을 흔드는 뱀들을 향해. 그것들 자신을 무섭게 하는 스스로의 짖음을 행해. 개들이 이빨로 한번 물어뜯어 짓이겨버리는 두꺼비들을 향해(두꺼비들은 왜 늪에서 멀리 나왔던가?). 개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러나 저희들의 고정된 영리한 눈으로 발견해 내고자 하는 많은 신비를 간직한 살랑살랑 흔들리는 잎을 가진 나무들을 향해. 도망치려고 나무 위로 기어오르는, 저의들의 긴 다리 사이에 매달린 거미들을 향해. 낮 동안 먹을 것을 찾지 못하고, 지친 날갯죽지로 둥지로 돌아오는 까마귀들을 향해. 헤엄치며 검은 등을 보이다가 심연 속으로 가라앉은 큰 물고기들을 향해. 저희들을 노예로 만드는 인간을 향해. 그리고 나서 개들은 피흘리는 다리로 도랑, 길, 밭, 풀과 가파른 돌 위로 뛰어오르면서 다시 광야애 달리기 시작한다. 그것들은 마치 공수병에 걸려,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거대한 연못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그것들의 긴 울부짖음은 자연을 공포로 전율케 한다. 지체한 여행자는 불행하리가! 묘지의 친구들이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찢고, 피 흐르는 주둥이로 그를 먹어치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이빨이 망가지지 않았으니까. 야생동물 들은 감히 이 육신의 식사에 참여하러 접근하지 못하고 떨면서 까마득히 달아난다. 몇 시간 후, 여기저기 뛰어다니기에 기진맥진한 개들은 , 주둥이 밖으로 혀를 빼물고 초죽음이 되어서,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서로에게 달려들어, 밍들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서로 서로를 갈가리 찢어발긴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잔인성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나의 어머니는 흐릿한 눈빛으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침대에 누워 광야에서 개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때에는, 이불 속으로 숨어라. 개들이 하는 짓을 조롱하지 말라. 너처럼, 나처럼, 창백하고 긴 얼굴의 나머지 사람들처럼, 개들도 무한에 대한 채울 길 없는 갈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꽤 장엄한 그 광경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면 네가 창 앞에 서는 것도 나는 너에게 허용하련다 」
그 시간 이후로 나는 죽은 어머니의 희망을 존중하고 있다. 나, 나도 개들처럼 무한의 필요를 느끼건만......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그 필요를 만족시킬 수 없다! 사람들이 나에게 말한 바에 의하면, 나는 남자와 여자의 아들이다. 그것은 나에게 놀라운 일이다......
나는 그 이상일고 믿었었는데! 그렇지만 내가 어디서 나왔는지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것이 내 의지애로 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오히려 나는 폭풍우와도 같은 굶주림을 지닌 암상어와 잘 알려진 잔인성의 소유자인 수호랑이의 아들이 되고 싶었을 게다. 그러면 나는 그렇게 심술궂지 않을텐에. 나의 숨결이 독기 서린 입김을 발산하니, 나를 쳐다보고 있는 당신들은 나에게서 멀어져라. 아무리 아직 내 이마의 초록색 주름이나 내 마른 얼굴에 툭 불거진 뼈를 보지는 못했다. 그 뼈는 어떤 큰 생선의 가시와 흡사하고, 혹은 내가 머리에 다른 색깔의 머리털을 가지고 있을 때에 흔히 내가 돌아다녔던 가파른 알프스의 산봉우리와 흡사하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동안, 불타는 눈을 하고, 머리털은 폭풍에 얻어맞아 산발하고, 길 가운데의 돌멩이처럼 고립되어, 내가 사람들의 거주지 주위를 배회할 때, 나는 굴뚝 안을 채우고 있는 그을음처럼 새까만 빌로드 조각으로 나의 멍든 얼굴을 감싼다. 신이 강력한 증오의 미소를 띠고서 내 위에 덮어씌운 추함을 눈이 보게 해서는 안된다. 매일 아침, 자연 속에 유익한 열기와 기쁨을 뿌리며 태양이 타인들을 위해 떠오를 때, 술처럼 나를 취하게 하는 절망에 잠겨, 사랑하는 나의 동굴 바닥을 향해 쭈그려 앉아, 어둠으로 가득 찬 공간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나의 얼굴 표정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나의 강한 손으로 나의 가슴을 쳐 조각낸다. 그렇지만, 내가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았음을 나는 느낀다! 그렇지만 내가 숨쉬고 있음을 나는 느낀다! 곧 단두대에 오를 사형수가 제 근육의 운명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그 근육을 시험해 보듯, 나는 나의 깊침대 위에 서서 눈을 감고, 여러 시간 동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나의 고개를 돌린다. 나는 즉사 하지 않는다. 때때로, 나의 목이 동일한 방향으로 계속해 돌아갈 수 없을 때, 반대 반향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목이 몸출 때, 입구를 뒤덮고 있는 두터운 가시덤불 사이의 드문드문한 틈을 통해, 나는 갑자기 지평선을 바라본다.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나무들과 더불어 그리고 공중을 통과하는 새들의 긴 행렬과 더불어 소용돌이 치며 춤추는 들판밖에는 아무것도 못 본다. 그것은 나의 피와 뇌를 혼란시킨다....... 도대체 누가, 모루를 치는 해머처럼, 나의 머리에 쇠막대기 찜질을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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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들이 듣게 될 진지하고 냉정한 구절을 흥분됨이 없이 큰 소리로 낭독할 생각이다. 당신들은 그 구절이 포함하고 있는 내요에 주의하고 그것이 당신들의 혼란된 상상력 속에 치욕처럼 남겨줄 고통스런 인상을 간직하라. 나는 아직 해골이 아니며, 노후가 나의 이마에 들러붙지 않았으니, 내가 죽어가고 있는 중이라고는 생각하지 말라. 따라서 생명이 달아나려 하는 순간의 백조와 비교하려는 일체의 생각은 버리자. 당신들은 당신들의 앞에서 하나의 괴물만을 보라. 당신들이 그 괴물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 얼굴은 그의 영혼보다는 덜 끔찍스럽다. 그렇지만 나는 범죄자는 아니다. 마치 내가 어제 바다를 떠났던 것처럼 나의 추억은 생생하다. 내가 당신들에게 제공함을 벌써 후회하고 있는 이 독서를 하면서 당신들은 가능한한 나처럼 침착하라. 그리고 인간의 심성이란 것을 생각하며 얼굴을 붉히지 말라. 오 비단 같은 시선을 가진 낙지여! 너의 영혼은 나의 영혼과 불가분의 것이다. 사백 개 흡반의 궁전을 지배하는, 지구의 주민들 중 가장 아름다운 너. 너에게는 파괴할 수 없는 끈으로 연결된 잘 전파되는 부드러운 미덕과 신성한 매력이 일치하여, 그것의 자연스런 거주지 안에서처럼 고귀하게 자리잡고 있다. 너는 왜 너의 수은의 배를 나의 알루미늄의 가슴에 기대고, 바닷가 어느 바위에 둘이 함께 앉아, 나와 같이 내가 찬미하는 이 광경 바라보지 않는 것인가!
수정의 파도가 출렁이는 늙은 대양이여 너는 소년 수부의 멍든 등 위에 보이는 푸른 표적과 비례적으로 흡사하구나. 너는 지구의 몸뚱이에 찍힌 하나의 거대한 푸른 멍자국이어라. 나는 이런 비유를 좋아한다. 그래서, 너를 얼핏보면, 너의 그윽한 미풍의 속삭임이라고 생각될 수 있을 슬픔의 긴 숨결이 깊이 동요된 영혼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며 지나간다. 그리고 너는 너의 영인들의 추억에 인간의 엄혹한 시초를 상기시켜 주거늘, 사람들은 언제나 그것을 알아차리지는 못한다. 인간은 그 시초에 고통을 알았고, 고통은 인간을 떠나지 않는다. 늙은 대양이여, 나는 너에게 경의를 표하노라!
늙은 대양이여, 기하학의 장엄한 표면을 향유하는 너의 조화로운 구형의 형체는, 왜소함을 위해 만들어진 멧돼지의 눈이나 둘레의 둥근 완성을 위해 만들어진 야조夜鳥의 눈과 흡사한 인간의 작은 눈을 나에게 너무도 잘 상기시키다.
그렇지만 인간은 모든 세기를 통해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믿었다. 나, 나는 오히려 인간이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미를 믿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은 실제로 아름답지 않으며, 자신의 미를 의심하고 있다. 아니라면, 왜 인간은 자시 동류의 얼굴을 그렇게 경멸감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늙은 대양이여, 나는 너에게 경의를 표하노라!
늙은 대영이여, 언제나 너 자신과 동일한 너는 동일성의 상징이다. 너는 본질적 방식으로 변하지 않는다. 너의 파도가 어느 곳에서 성내고 있다면, 더 멀리, 다른 어떤 지역에서는 그것은 가장 완벽한 정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너는 두 마리의 불독이 서로 물어뜯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길에서 발을 멈추나, 장례행렬이 지나갈 때는 멈추지 않는 인간과 같지는 않다. 아침에는 사근사근하다가 저녁에는 부루퉁해지는 인간, 오늘은 웃다 내일은 우는 인간, 늙은 대양이여, 나는 너에게 경의를 표하노라.
늙은 대양이여, 네가 인간의 미래의 효용을 위해 너의 가슴속에 숨기고 있는 것에는 불가능한 것이 없으리라. 너는 벌써 인간에게 고래를 주었다. 너는 자연과학의 탐욕스런 눈에도 네 내부조직의 수많은 비밀을 쉽사리 알아채게 하지 않는다. 너는 겸손하다. 인간은 사소한 것을 가지고도 끊임없이 자랑을 늘어놓는다. 늙은 대양이여, 나는 너에게 경의를 표하노라!
늙은 대양이, 네가 키우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은 그들 사이의 우애를 맹세하지는 않는다. 각 종류마다 제 쪽에서 산다. 각 종류에 따라 다른 기질과 형태가 처음에는 비정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던 것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인간도 그와 마찬가지나, 인간은 똑같은 변명의 이유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 한조각의 땅을 차지하고 있는 삼천만의 인간들은 인접한 땅조각에 나무뿌리처럼 붙박혀 있는 그들 이웃사람들의 생활에는 끼어들지 않아야 한다고 믿고 큰 인간에서 작은 인간으로 내려오면서, 각 인간은 미개인처럼 저마다 제 소굴에서 살며, 이따금 거기에서 빠져나와, 다른 소굴에 마찬가지로 웅크리고 있는 제 동류의 인간을 방문한다.
인류의 세계적 대가족이란 것은 가장 진부한 논리에나 어울리는 유토피아이다. 그런데다가 너의 풍성한 가슴의 장관을 보면 배은망덕이란 관념이 사라진다. 그들의 비참한 결합의 열매를 내버릴 만큼 창조주에 대해 그렇게 배은망덕했던 수많은 부모들이 곧 생각나기 때문이다. 늙은 대양이여, 나는 너에게 경의를 표하노라!
늙은 대양이여, 너의 몸뚱이 전체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거대한 활력이 필요했던가를 생각함에 따라서만 너의 물질적 거대함은 비교될 수 있으리라. 한눈에 너의 전경을 바라볼 수는 없다. 너를 관조하기 위해서는, 수락자가 대수 방정식을 풀기위해서 난제를 해결하기전에 가능한 여러 경우를 따로따로 검토하지않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평선의 사방을 향해 계속적인 동작으로 시각이 그 만원경을 돌려야만 한다. 인간은 기름지게 나타나 보이기 위해, 자양분 있는 양식을 먹고, 더 나은 운명에 값하는 다른 노력을 한다. 이 찬탄할 만한 개구리가 멋대로 제 몸을 부풀리게 내버려두라. 안심하라, 이 개구리는 크기에 있어 너와 비견되지는 못하리라. 여하튼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늙은 대양이여, 나는 너에게 경의를 표하노라!
늙은 대양이여, 과학적 탐사 수단을 이용한 뛰어난 방법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아직 네 심연의 현기증나는 깊이를 재는 데 이르지 못했다. 너는 아무리 길고 아무리 무서운 수심 측량기도 도달할 수 없음이 판명된 심연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 심연에 도달하는 것, 물고기에게는 그것이 허용되나 인간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나는 종종 어느 것이 더 알기에 쉬울까를 자문해보았다. 대양의 싶이 혹은 인간의 영혼의 깊이! 달빛이 돛대 사이로 불규칙하게 흔들리고 있는 동안, 나는 이마에 자주 손을 짚고 배 위에 서서, 내가 추구하는 목적이 아닌 모든 것을 생각에서 제외하고, 이 어려운 무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면서 골목해 있었다. 그렇다, 대양과 인간 영혼이란 이 둘 중 어는 것이 더 깊고, 더 꿰뚫어볼 수 없는 것인가? 30년의 인생 경험이 어느 정도까지 저울추를 이 해답의 한쪽 혹은 다른 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대양은 그 깊이에도 불구하고 이런 특질의 비교에 있어서는 인간 영혼의 깊이와 나란히 놓여질 수 없다고 나는 말할 수 있으리라. 나는 덕성그런 인간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들은 60세에 죽어갔고, 그러면 모두들 이렇게 외치기를 잊지 않았다.
「그들은 이 지상에서 선을 행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자비심을 배풀었다. 그것이 전부야, 그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그만큼 할 수는 없어 」 전날에는 서로 열렬히 사랑하던 두 연인이 왜 한마디 말의 오해로 인해 증오와 복수심과 사랑과 회한의 쓰라림을 안고 하나는 동쪽으로 다른 하나는 서쪽으로 헤어져서, 각각 고독한 자신의 오만에 휩싸여 서로 다시 만나지 않는 것인지 누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매일 되풀이되어 일어나지만 역시 불가사의한 희한한 현상이다. 왜 인간은 제 동류의 일반적인 불운뿐만 아니라 가장 친한 제 친구들의 특수한 불운도 또한 즐거워하는지, 동시에 또 그 때문에 괴로워하는지를 누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일련의 현상을 결론짓는 명백한 하나의 예로서, 인간은 위선적으로 예라고 말하면서 아니오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그 때문에 인간이란 멧돼지 새끼들은 서로서로 그렇게 신뢰하는 것이며, 이기주의자도 못 되는 것이다. 심리학에는 진보해야 할 많은 것이 남아 있다. 늙은 대양이여, 나는 너에게 경의를 포하노라!
늙은 대양이여, 너는 너무도 강력하여, 인간들은 큰 희생의 대가로서야 그 사실을 배웠다. 인간들은 그들 재능의 모든 방책을 구사해도 허사여서 너를 지배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들은 그들의 스승을 발견했다. 그들은 그들보다 더 강한 어떤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어떤 것은 이름을 가졌다. 그 이름은 대양! 네가 인간들에게 불어 넣는 공포심은 너무도 커서 인간들은 너를 존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그들의 가장 무거운 기계들을 매력적으로, 우아하게 그리고 용이하게 춤추게 한다. 너는 그것들로 하여금 하늘까지 뜀뛰기를 하게 하며, 네 영지의 밑바닥까지 경탄할 잠수를 하게 한다. 곡예사는 그것을 샘내리라, 네게 너의 부글부글 끓는 주름 속에 결정적으로 휩싸이지 않고, 철도도 없이 네 물의 내장 속으로 이끌어 가, 물고기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특히 그것들 자신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보여 주게 되면, 그들은 참으로 행복하리라. 인간은 말한다.
「나는 대양보다 더 영리하다 」
그것은 있을 법한 일이다. 그것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이 대양에게 두려운 존재인 이상으로 대양은 인간에게 두려운 존재이다. 이것은 증명한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우리의 74
정지된 구체의 최초의 시기에 태어난 이 관찰자노인은 여러 족속의 해상전투를 볼 때면 연민으로 미소짓는다. 저기 인류의 손에서 나온 백여 개의 괴물이 있다. 사상의 과장된 명령, 부상자의 외침, 대포 소리, 이것은 수초 후면 사라진 고의의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드라마는 끝나고, 대양은 이윽고 모든 것을 제 뱃속에 삼킨듯이 보인다. 그 아가리는 정말로 거대한 것이다. 그것은 아래쪽 미지의 방향이 더 큼에 틀림없다. 흥미조차 없는 어리석은 희극의 최후를 마침내 장식하기 위한 듯, 피로로 지체한 황새 한 마리가 공중의 한가운데 떠 있는 것이 보인다. 황새는 그 웅장한 비상을 멈추지 않은 채 외치기 시작한다.
「저런!........ 그것은 참으로 보잘것 없군! 아래에 검은 점들이 있었는데. 내가 눈을 감았더니 그것들이 사라지고 말았어 」
늙은 대양이여, 나는 너에게 경의를 포하노라!
늙은 대양, 오 위대한 독신자여, 네가 너의 냉담한 왕국들을 주행할 때면, 너는 당연하게도 너의 타고난 장려함과 내가 서둘러 보내는 진정한 찬사를 뽐낸다. 지상의 힘이 너에게 배풀어 준 속성들 가운데 가장 웅대한 것인 너의 장엄한 완만함의 부드러운 발산물에 의해 관능적으로 균형이 잡힌 너는, 어두운 신비의 한가운데, 너의 숭고한 표면 전체에, 너의 영원한 힘의 조용한 감정과 더불어 너의 비견할 바 없는 파도를 펼친다. 파도는 짧은 간격으로 분리되어 평행하게 잇달아 일어난다. 하나의 파도가 줄어들자마자, 또 다른 파도가 일어, 모든 것이 거품임을 우리에게 알리기 위한 듯, 용해되는 거품의 우수에 찬 소리를 수반하고 커져서 줄어든 파도에 가 합류한다. (이렇게 , 인간존재들, 이 살아 있는 파도들은 하나하나 단조롭게 죽어간다. 그러나 거품의 소리를 남기지 못하며). 철새는 신뢰감을 가지고 파도 위에 쉰다. 그리고 제 날개의 뼈가 공중의 순례를 계속하기에 익숙한 원기를 회복할 때까지, 오만한 매력으로 가득 찬 파도의 움직임에 제 몸을 내 맡긴다. 나는 인간의 위엄이 너의 위엄의 반영만이라도 되기를 바라고 싶다. 나는 지나치게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이 진정한 회원은 너에 도덕적 위대함은 철학자의 숙고처럼, 여인의 사랑처럼, 새의 신성한 아름다움처럼, 시인의 명성처럼, 거대한 것이다.
너는 밤보다도 더 아름답다. 나에게 대답해다오. 대양이여. 너는 나의 형제가 되겠는가? 내가 너를 신의 복수에 비유하기를 바라거든, 맹렬하게..... 더욱....... 더욱더 맹렬하게 네 몸을 뒤흔들라. 너 자신의 가슴 위에 길을 트면서, 납빛의 네 발톱을 뻗쳐라...... 그건 좋은 일이다. 나 홀로 이해하는 무서운 대양이여, 너의 가공할 파도를 펼쳐라. 나는 네 앞에 넘어져 너의 무릎에 엎드린다. 인간의 위엄은 어색하게 꾸민 것이어서 나를 전혀 위압하지 못한다. 너는 나를 위압한다. 오! 무시무시 높은 머리를 치켜들고, 추종자들에 둘러싸이듯 너의 구불구불한 주름살에 둘러싸여, 최면술사처럼 그리고 야성적으로, 너 자신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너의 물결을 층층으로 굴리면서 네가 앞으로 나아갈 때, 내가 발견해 낼 수 없는 강렬한 어떤 회한에 짓눌리기라도 한 듯 너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인간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그 귀를 멍멍하게 하는 영원한 포효를 네가 토해 내는 동안, 인간들이 해안에서 떨면서 안전하게 너를 바라볼 때조차도, 나는 너와 동등하다고 말할 엄청난 권리가 나에게는 없음을 본다. 그렇게 때문에 너의 우월함을 대하면 나는 너에게 나의 모든 사랑을 바칠 것이련만(미를 향한 나의 갈망이 포함하고 있는 사랑의 양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너는 너와 가장 아이러니컬한 대조로서, 창조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우스꽝스런 반대명제를 형성하는 나의 동류들을 고통스럽게도 네게 생각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다. 나는 너를 증오한다. 왜 나는 수천 번씩 너에게 되돌아오는 것인지! 너의 우정어린 팔을 향해 오면, 너의 팔은 나의 불타는 이마를 애무하려고 방긋이 열리고, 너의 팔을 접촉하면 열기가 사라진다. 나는 너의 숨겨진 운명을 모른다. 너에게 관계되는 모든 것은 나에게 흥미롭다. 너는 암흑의 왕자의 서식처인지를 나에게 말해 다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