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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嶽山土旺城瀑布 氷壁登攀記
ꏚ 등반개요
○ 기간 : 2008. 2. 8(금) 21:00~2. 10(일) ▶ 2박3일(야영 및 비박)
○ 참여 : 10명 (부산크라이머스 등반대장 노상백, 복성욱, 조재규,
원철관, 이찬호, 김종한 및 子(민수), 이상봉원장외 2)
○ 차량 : 2대(복성욱 액티언, 상봉형님 아우디)
○ 경비 : 50만원 (1인당 참가회비 3만원, 회 경비지원 20만원)
▷ 김충회형님 격려 5만원 별도
○ 일정요약
- 2.8(금) 21:00 회관 집결 22:00 출발(신대구, 중앙, 영동)
- 2.9(토) 02:30 주문진 도착 (03:00~06:00 아파트에서 취침)
- 07:20 ~08:00 설악동 북어해장국
- 08:40 설악산호텔주차장 주차 후 출발
- 09:30 비룡폭포 도착
- 10:40 토왕폭 하단 도착 (동굴내에 BC 설치)
- 13:00~16:00 하단등반
- 19:00~ 익일 03:00 취침(동굴내 텐트2동 8명, 설동내 비박2명)
- 2. 10(일) 05:00 ~07:20 하단등반
(6명-이찬호, 노상백, 이상봉, 복성욱, 원철관, 조재규)
- 08:30 중단경유 상단 등반시작
- 12:20 상단 테라스도착(6명전원)
- 13:45 상단 등반완료 및 휴식(기념촬영)
- 14:00~15:10 좌골경유 동굴BC로 하산 (Russell 및 Sitting Glissade)
- 16:00 BC(동굴)에서 장비 및 제반물품 정리 후 하산
- 18:00 설악산관광호텔 주차장 도착
- 18:40 ~ 19:30 양양 부산식당에서 명태찜으로 석식 (7번국도)
- 2. 11(월) 00 : 40 회관도착(해산)
※ 토왕성폭포란? 외설악의 화채봉과 칠성봉사이 북동쪽으로 흐르는 계곡에 위치하며, 엄청난 규모와 웅장함을 자랑하는 전장 320m의 3단폭포(하단80, 중단110 상단 130m로서 각각의 경사도는 70~80도, 30~40도, 상단은 100여m가 85~87도이고 나머지 30여m가 70~80도임)로서 아시아권에선 최고의 빙폭임. 1977년 1월 14일 크로니산악회의 박영배, 송병민씨가 14일간의 등반끝에 초등성공 (1977년 가을에 古 고상돈대원이 한국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성공) ⇒ 1889년부터 1930년 뉴욕의 최고건물 신축시까지 세계최대를 자랑하던 인공조형물인 에펠탑(300m)의 높이와 비슷함
ꏚ 등반기
○ 설날 다음날인 2월8일 23시에 모이기로 하였으나 영동지방의 폭설예보가 발효되어 21시에 모이기로 하였고 총무인 희구, 덕기, 남수가 사정이 생겨 불참이란다. 헌데 희구차가 가기로 했었지만 다시 긴급수배한 차가 바로 상봉이 형님차 아우디로 갑자기 동행해 주신 형수님이 고맙기 그지없다. 또한 종한이가 아들 민수와 함께 서포터코자 기꺼이 참여해 든든하다. 드디어 밤 10시가 되어서야 출발이다 7번국도가 아닌 신대구-중앙-홍천-인제-미시령이 예정코스다.
원주 치악산 휴게소못가서 대전의 영규형님이 전화를 하시곤 주문진에 계시니 아파트에 와서 잠깐 눈좀 붙이고 가라고 하신다. 다시 영동으로 바꾼다. 영동고속의 구간단속과 대관령의 갓길 빙판이 엄청 신경쓰여 밟기가 부담스럽다. 새벽 02시 30분에 주문진의 아파트에 도착하여 엄청 뜨끈한 방에서 3시간 눈을 붙이니 다들 잘 잤단다.
○ 6시 30분쯤 되어 먼저 나서 설악동 C지구로 오니 온 천지가 새하얗다 북어해장국을 먹고 설악산호텔주차장에 주차후 빙벽화에 배낭을 메고 출발하니 8시40분이다.
빙벽화에 모두들 55~85리터 배낭을 메고 걸으니 땀이 난다. 미리네집앞에 오니 주인이 지름길(무료입장 샛길)로 오시지 않았네요 한다. 비룡폭포를 향햐여 철계단을 오르고 비탐방로인 갈림길인 비룡폭 입구에선 일부 아이젠착용 하였지만 난 스틱이 있어 그냥 올랐으나 비룡폭포위의 고개인 낭떠러지 위에서 엄청 애를 먹고 마냥 기어 내려왔다(65리터베낭에 메트붙이고 뒤엔 부식을 넣은 35리터 베낭을 부착하였더니 무게중심이 흔들거려 고생 후 내려와선 크램폰착용 하였음)
그런데 여기서 토왕폭의 상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정말 웅장함과 비경 그 자체다
토왕폭 입구 Y자계곡에 오니 벌써 등반을 끝낸사람이 좌골에서 글리세이딩으로 내려오는 폼이 영락없는 어린애 눈썰매 타는 폼인데 흐느적 그리는 게 좀 지쳐 보인다
하단입구까지 오르는데도 줄이 메어져 있다 눈이 없으면 이부분도 빙벽등반코스란다. 비룡폭에서부터 토왕폭하단입구, 하단으로 진입할수록 보는 각도에 따라 변모하는 토왕폭의 압도하는 모습은 정말장관이다. 카메라로 담아낼 수 없고 다만 가슴으로만 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사방을 둘러보니 노적봉정상과 토왕골의 비경, 하단의 계곡내 폭설속에선 설동이며 흩날리는 눈을 바라보며 침낭에서 등반자를 응시하는 눈 들..... 모두가 바쁘다.
○ 마침 동굴이 비어있어 우리가 BC로 사용키로 하고 진을 치니 폭설이나 눈사태도 두렵지 않음에 자연스레 설악에 빠져드는 것 같다.
동굴로 오르는데 앞서 간 팀이 남기고간 삼겹살이 한봉지 얼려 있어 이를 안주삼아 눈삽(사각코펠을 커팅하여 눈삽으로 개조)에 구워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이때를 이용하여 등반대장 상백이와 찬호가 하단등반을 나선다. 모두들 한번씩 올라본다. 나도 올랐다 쇠주한잔에 얼큰한 상태로 얼떨떨한데 40여미터 오르니 손가락 끝이 엄청 시럽다 좀 쉬어야 겠다 하고 바일을 힘껏 박은 후 손목걸이에 매달려 손가락을 비벼본다 순간 바일이 빠지면서 그대로 떨어지는데 6~7m이상은 추락을 먹은 것 같다. 아 이게 인공빙벽과의 차이점인가 하곤 마음을 다잡아본다. 하단등반 후 중단 시작지점에서 토왕골을 내려보니 하나같이 모든게 새롭고 힘들게 등반한 보람과 자긍심이 느껴지는 듯 하다.
아직 주문진에서 올라오지 않으신 영규형님께 전화하여선 영덕게와 소주가 맛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4시가 다되어서야 이길우씨와 같이 오셨는데 속초 중앙시장이 명절뒤 끝이라 냉동 오징어와 코 고동, 쇠주1병(1.8리터)을 내려놓곤 하단빙벽엘 바로 붙는다. 정말 대단한 열정이시다 그리곤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신단다 PC등반팀의 서포터를 위하여 다해 주시는 열의에 모두가 감사함을 느끼고 오늘날의 저력이 여긴가 보다. 곧 어두어지는데 조심해서 내려가시라고 인사말씀을 드리곤...
○ 저녁을 위하여 눈과 얼음을 녹여서 떡국에 만두를 넣어 먹고나니 어두워지고 할 일은 없고 7시부터 새벽3시까지 취침이다. 평소와 달리 일찍 잠자리에 들다보니 한참을 뒤척인끝에 겨우 잠이 들었나 싶으면 눈이 뜨이길 여러번, 새벽2시쯤엔 밖이 제법 시끄럽다 다른 등반팀이 올라온 모양이다.
○ 3시가 되어서야 텐트 밖으로 나와서 보니 이미 하단에서 등반이 시작되어 있었다. 우리도 일어나 떡국에 만두국을 먹곤 아직 어둠이 그대로인 5시에 성욱이 형이 빌레이보고 찬호가 등반을 시작한다. 이어 상백, 성욱형, 상봉형, 나 그리고 재규씨 순으로 하단에 오르니 노적봉에서 제일먼저 일출의 빛을 받아서 온기를 내뿜는데 이 때가 7시 20분이다. 옆에는 새벽 2시부터 고요함을 깨고 등반에 나섰던 팀이 동료가 올라 오길 기다리며 여담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토왕골의 고요함과 중단의 엄청난 적설량 그리고 상단의 130여미터 위용을 두루 둘러보니 가슴속의 뭉클함과 주먹에 힘이 가해진다
○ 빙폭위의 적설로 허벅지까지 빠지는 중단을 가로질러 상단출발점 아래편에 도착하여 상단출발점을 보니 마치 100m육상선수의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형상으로 15명이나 메달려 있다. 8시 30분인데 이미 상단 테라스엔 1명이 도착직전이고 우리팀의 찬호가 2번째로 등반을 시작하고 상백이, 상봉형, 성욱형이 대기하고 있다.
아래에서 보니 상단 출발 후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하단을 선등했다던 아가씨가 추락을 먹어 확보자 옆으로 쳐박힌다. 바일과 크램폰에 다치지나 않았을까 염려해 보지만 괜 찮은 모양이다. 그리곤 선등자가 바귀는 것 같다. 다행이다 싶다- 아까 하단 등반 후에 선배되는 사람이 이 아가씨에게 하는 말이 등반중 중간에 스크류 박기가 곤란하면 기 등반자의 스크류를 이용해도 된다고 하길래 왜 저렇게 가르칠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어 상백이가 출발하고 나서 나도 60m자일을 전달하기 위해 출발선으로 오르는데 여기도 장난이 아니다. 빙폭위에 눈이 쌓여있는데 위로 갈수록 얼음은 엷고 바일도 함부로 찍을 수 없다.
상단출발선에 메달려 있는데 일시에 많은 사람이 등반함으로 인하여 인하여 100여m의 고공에서 떨어지는 낙빙은 한둘씩 또는 포탄이 되어 가히 살인적인 총알수준이다. 옆사람의 배낭위엔 직경 30여cm의 얼음이 “퍽”하고 떨어지는데 소름이 다 끼친다.
그런데 왼쪽 발을 보니 크램폰이 빠져있는 것이 보인다. 메달린 상태에서 고쳐 착용하고 나서 오른발을 보니 약간 느슨해진 느낌이 든다. 이 상태로 상단을 오르다 빠지면 어쩌지? 갑자기 걱정이 앞선다. 여태까진 이상이 없었는데 아마 이번 토왕폭에서 힘이 많이 가해져 늘어난 모양이다. 어렵사리 상봉형의 도움을 받아 양쪽 크램폰을 다시 풀어서는 반칸씩 조이고 착용하였다.
먼저 간 찬호와 상백이가 양쪽으로 확보를 봄으로써 동시에 등반하고 있는 성욱형과 상봉형을 보고 디카 한컷 촬영하다가 아주 작은 낙빙을 맞았는데 왼쪽 눈 위가 찧어진 것 같다.
○ 드디어 내 차례다 30여미터를 올랐나 싶은데 양손가락이 또 엄청나게 시러오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 손끝 감각이 없으니 타격도 제대로 안되니 낙빙을 야기시킨다. 쉬어야 겠다 싶어 발판이 좋은 지점을 찾아선 바일을 힘껏 찍곤 손가락을 움직여 주니 조금 나아진다. 이번엔 위에서 웬 자일이 내려와 온몸을 감아버렸다. 나는 등반자가 있는데 웬 하강인가? 생각하며 자일 푸는데 함참동안 애를 먹고나니 어디선가 본 듯한 자일이 우리팀의 자일임을 알 수 있었다. 속으로 위에서 상황이 발생되었나 생각하며 나도 여기서 하강할까 싶은 유혹을 뿌리치느라 별 생각을 다해 보았으나 곧 자일은 위로 당겨져 올라가고 있었다.
상단 테라스지점에 다다라 빌레이 중인 성욱이형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러선 손의 힘이 빠져 쉬는 것 외엔 방법이 없을 것 같아 바일을 힘껏 찍고 손목걸이를 빼어 확보비너를 바일의 목(손잡이쪽엔 걸이구멍이 없으니 불편함)에 걸려니 힘이 없어 밀려 내려와 버린다. 그러다 바일 2개를 모두 빙벽에 꽂아 놓곤 옆 자일(상봉형이 재규씨 확보중)을 이용해 올라가니 성욱형이 바일을 두었다고 야단이다. 평소에 암장에서 훈련을 해둘 걸 하고 후회해 보지만 자업자득인 걸 어쩌랴! 오늘의 후회한 걸 절반만이라도 앞으로 실행한다면.....
○ 상단 테라스에 마지막으로 재규씨 까지 도착하고 나니 12시 20분이다. 이젠 걱정없이 등반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은 안도감이 느껴진다.
울산바위, 권금성과 안적암, 노적봉, 중단, 토왕골, 소공원 입구의 캔싱턴호텔까지 바라보며 도전에 따른 성취감과 함께 벅차오르는 희열을 느꼈다. 아 이래서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야. 도전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드디어 마지막 남은 60여m의 구간을 오르니 13:20(최종 13:45완료) 순간 포착을 위하여 찬호가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리곤 포옹을 하게되는게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다. 모두에게 수고했다며 감격의 순간을 느끼며 모두에게 감사와 나 자신에게 격려를, 또한 종한이에게 무한한 서포터의 감사함을 보내며 느끼니 행복하기 그지없다. 토왕폭 최 상단에서 화채봉과 칠성봉사이 계곡을 올려다 보고 토왕골과 모든 봉우리들을, 속초시내 영랑호 청초호를 바라보며 뿌듯함과 위스키정상주로 휴식을 뒤로한 체 이동한다
○ 자일하강을 하는 팀은 소나무 옆으로 이동하고 우리는 14시에 토왕좌골로 Russell 및 Sitting Glissade(크렘폰 착용하면 안되지만 조심스레 이용)로 그리고 100m자일로 2번하강 끝에 Y자계곡에 이르니 이 시각에 웬 등산객, 자세히 보니 공단직원 복장인데 신규발령자로서 토왕폭 답사 왔단다
15:00 동굴BC에 오니 우리의 든든한 지원자 종한이가 일부 짐을 내려놓고 다시 올라와 있다(야영 및 비박금지 지역임으로 용변을 비닐봉지에 수거조치 후 소공원에서 폐기하였음)
○ 각자 장비를 정리 후 소공원으로 향하니 16시다. 비룡폭포위에선 모두가 갈증이 심하여 계곡물을 마시는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미리네 집에 오니 상봉형이 막걸리와 감자전을 준비해 주신다. 먼저간 찬호가 걱정이 되어 각자 딱 한잔씩으로 갈증을 달래니 맛이 쥑
인다.
담에 올 땐 여기 미리네 집에서 민박하고 새벽에 짐을 간편히 하여 등반하면 좋겠다하니 모두 그게 좋겠다 한다
그런데 빙벽화를 장시간 신었더니 발바닥이 엄청 아픈게 장난이 아니다
18:00 호텔주차장도착 양양 부산식당에서 식사후 부산 회관 도착하니 00:40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자일의 정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끝.
첫댓글 원사님 너무 멋진자료 감사합니다, 늘 에너지가 넘치는 님이 부럽습니다, 그라고 본 난은 보다 많은 회원들이 볼 수 있도록 이곳으로 옯겼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암벽에 빙벽까지 또다른 개척의 길을 걷는 원사님이 넘 멋집니다.
저 높은 빙벽을 타고 올라가서 또 이 추운날 비박까지... 참말로 용기가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부럽습니다. 억수로~~^^;
빙벽 사진 잘보고 갑니다. 대단합니다. 남들이 쉽게 하기 어려운 빙벽 구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