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들과 함께 떠나는 강화도 힐링 연수'(1박2일)
2019. 5 .24(금)
가정의 달 5월에는 어린이집 행사가 특히 많은 달이다. 바쁜 일정에 지친 원장님들께 쉼을 주어 힐링 할 수
있는 연수 일정이 잡혀 떠나는 날이다. 오전 10시 중구청 앞에서 집결하여 관광버스를타고 출발 예정인데
어린이집 부모참여 현장학습이 있는 날이라 일정이 있는 원장님과 오후에 따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원 행사를 마치고 단우물 원장과 함께 출발하려고 시동을 거는데 연합회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원장님! 어디쯤 오고 계시나요?” “지금 단우물 원장님 만나 출발합니다.” “3시30분정도 도착예정인데
일정 알려주시면 합류 할께요” “네~ 확인 차 전화했어요. 우리는 지금 전등사로 출발예정이니 그곳에서 만나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 통화를 마치고 약수동을 지나 동호대교를 타고 올림픽대로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강화도
전등사를 향해 신나게 달렸다. 길 양쪽의 가로수는 초록의 푸르름을 뽐내며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우리를
반겨주었고 밝은 햇살에 반사되어 비춰주는 한강의 아름다움은 새로운 감동을 주었다.
“원장님 ! 오늘과 내일은 현장의 모든 걸 잊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자녀들이 다 성장해
별걱정 없지만 원장님은 아이들이 어려서 마음은 집으로 향해 있겠네요.”“그러게요 어쨌든 밖으로 나와 우리만의
시간을 갖는 자체가 행복하네요.” 이런저런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전등사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보였다.
전등사 동문 쪽 주차장에 도착하여 솔향기가 가득한고즈녁한 숲길을 따라 일행들이 있는 장소로 올라가던 중
쉼터에서 몇 몇 원장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한 뒤 갈증이 나는 터라 약수터 쪽으로 발길을 옮겨 시원한 청정약수로 목을 축인 뒤
자유롭게 경내와 주변을 탐방하고 전등사 유래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시기인
381년에 아도화상이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절인데, 고려 충렬왕 때인 1282년에 정화궁주의 옥등시주와
인기스님이 남송에서 대장경을 들여오면서 법을 밝히는 등이 전해진 곳이라는 의미에서 ‘전등사’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불교에서 법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진리를 뜻한다고 한다. 또한 고려 때 몽고군을 피해 이곳에
임시로 궁궐을 지었고, 프랑스 군대가 쳐들어온 병인양요 때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냈으며, 의병들이 일본군에
대항해 전투를 벌인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라고 했다. 다음 일정시간이 되어 우리 일행은 군사시설의 하나인
광성보를 향해 출발했다. 광성보는 덕진진, 초지진, 용해진, 문수산성과 함께 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였다고 한다.
고려가 몽고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강화로 도읍을 옮기면서 1233년부터 1270년까지 강화외성을 쌓았는데,
이 성은 흙과 돌을 섞어서 쌓은 성으로 바다 길을 따라 길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조상들의 지혜로움과 미적인
감각에 경이로움을 표하면서 성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하루일정이 마무리되어 우리일행은 숙소인 에버리지 호텔로 향했다. 호텔 라운지에서 방 배정을 받고
짝이 된 신당5동 원장님과 함께 객실로 올라와 짐을 풀고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저녁식사는 야외에서 강화도
앞바다를 감상하며 먹는 바비큐 파티라고 했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갈아입은 뒤 식사 장소로 향했다. 숯불 향을
더해 구워진 바비큐의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고 신선한 샐러드와 시원한 맥주까지 한상 차려져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별로 앉아 식사를 시작하려 할 때 한솔원장이 벌떡 일어나 건배사를 하겠다며 육종센터장에게
다가가 성화 봉송주를 한잔 받으라며 권한다. 한솔원장의 유머스러운 건배사를 시작으로 바비큐파티는 절정에 이르렀다.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건배사를 제청하던 원장님이 드디어 우리테이블에 와서 어떤 건배사를 원하느냐고 묻기에
‘고상하고 지적인 건배사’를 원한다고 하니까 ‘성공과 행복을 위하여’를 3글자로 줄여서 복창하라고 했다.
우리 조는 큰소리로 복창하며 건배사를 외치자 모든 이들이 박장대소를 하며 만찬의 시간을 즐겼다.
식사를 마치고 소통과 화합의 시간으로 중구 육종센터장의 강의가 시작 되었다. ‘중구의 달라진 보육정책과
진정한 공보육에 대한 육종센터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30여분 가량 진행 되었다.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부분과
앞으로의 정책방향에 대한 내용으로 점점 현장의 어려움이 예견되는 내용이지만 서로가 소통하고 공감하며 센터
나름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센터장의 강연에 우리 모두는 커다란 박수로 답례를 하였다.
첫날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리일행은 자유시간과 휴식에 들어갔다. 몇 몇 원장들은 로비에 앉아 연합회에서
마련해준 간식과 캔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일정을 마무리 했고, 또 다른 팀은 모처럼의 나들이에 잠자리에 들기는
아깝다며 한 곳에 모여 여흥을 즐겼다. 필동 원장님은 오늘밤을 위해 준비해 왔다며 각양각색의 네일 스티커를
내놓으며 붙여 보라한다. 각자 취향대로 스티커를 골라 붙이고는 인증 샷을 찍었다. 유치하지만 이런 힐링 시간도
필요하다며 깔깔대며 자연스럽게 갱년기 증상과 건강 다이어트에 대한 화두로 이어졌다.
아침마당 프로에서 선보인 줌바댄스를 강추하며 신나게 운동하며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갱년기까지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하자 시범을 보여 달라고 했다. 김현자의 아모르파티 음악에 맞추어 줌바 댄스를 시작하자
몇몇 원장이 일서서서 따라서 했다. 필동원장은 우리가 추는 어정쩡한 댄스 동영상을 찍어 공동 카톡에 올려놓아
원장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했고 강화도연수 하루가 저물어 갔다.
2019. 5. 25(토)
이튿날 조식을 마치고 에버리지호텔 앞을 배경삼아 단체사진을 촬영한 뒤 강화도 ‘역사 박물관’으로 출발하였다.
강화역사박물관은 상설 전시실과 전통 한옥실로 구성되어 있었고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강화지역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실물. 복제품. 영상 등 다양한 전시기법을 사용하여 전시하고 있었다. 2층 상설 전시실은 고인돌의 땅 강화,
신나는 청동기시대 탐험, 강화의 열린 바닷길 이야기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으며, 1층 상설 전시실은 고려강화,
조선근대강화 삶과 민속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통 한옥실에서는 안방과 사랑방, 누마루의 구조로 이루어진
조선시대 한옥이 실물크기로 전시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원장들은 민속품 전시실에서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머물며 감상하였다. 전시되어 있는 반다지와 장롱은 당장이라고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품격 있고 멋스러웠다.
우리조상들의 뛰어난 예술적인 감각에 감탄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박물관 정문으로 나온 우리 일행은 언덕위에
있는 커다란 돌무덤으로 향했다. 선사시대 유물인 탁자식(북방식)고인돌은 신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퍼져있는 고인돌은 2000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어마어마한 돌무덤을 지렛대를 이용하여 세운 조상들의 지혜로움이 엿보였다. 고인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다음 일정지인 성공회 강화성당으로 출발 주차장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다 되어 식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강화도 맛 집으로 이름난 식당에서 젓국갈비로 예약되어 있었다. 처음 맛보는 젓국갈비라 갈비를 젓국에 찍어먹는
것으로 상상을 하며 기다렸는데 맑은 전골식으로 나왔다. 돼지고기 전골이라 조금 꺼려하는 원장도 있었지만
밑반찬은 모두들 맛있다고 하며 무한리필로 제공받아 식사를 마쳤다. 후식은 강화도에서 이름난 조양방직카페로
이동해서 마시기로 하고 성공회 강화성당 탐방을 시작하였다. 유일하게 한옥으로 지어진 성당으로 건물 앞마당
오른편에 커다란 보리수가 다른 한쪽에는 회화나무가 서 있었다. 영국에서 돌아오던 신부가 인도에서 10년생
묘목을가져와 심었다고 한다. 수령이 100년이 넘은 보리수는 석가모니의 득도를 상징하고 회화나무는 유교의 선비를
상징하며, 유교와 불교 사이에 자리 잡은 성공회는 셋이서 함께 어우러짐을 상징 한다고 했다. 종교의 역사를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성공회탐방을 끝으로 1박2일의 마지막 여정인 조양방직 카페로 이동하였다.
조양방직은 강화읍 스토리워크길 중 한곳으로 미술관 겸 카페로 재탄생한 곳이다. 조양방직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대의 방직회사였다. 20~30년 정도 폐가로 방치되어 있다가 조양방직
대표 이용철씨가 보수공사 끝에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 했다. 현재는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창의성이 돋보이고 맛있는 먹거리는 물론 빈티지한 대형 영사기가 상영되고 있는 카페 분위기 등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방직공장시절 쓰던 도구와 물품들이 곳곳에 설치 미술로 재탄생해 전시되어있는
공간을 배경삼아 사진촬영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강화도의 역사와 자연을 자유롭게
탐방하면서 새롭게 달라진 강화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로써 공식적인 행사가 마무리 되었고
돌아가는 길에 강화 풍물시장을 들러보자는 의견이 나와 마지막코스로 시장을 탐방했다. 풍물시장은 재래시장의
모습이 아니라 거대한 쇼핑몰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김치와 호박고구마를 비롯하여 지역특색에
맞게 젓갈종류가 많았다. 원장님들은 순무김치와 젓갈종류를 많이 구입했다. 나 역시 남편이 좋아하는 싱싱한 가오리와
순무 두 다발을 샀다. 주차장으로 가는 노점에는 강화도 호박고구마가 즐비하게 쌓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남산숲 원장님은 강화도 호박고구마가 유명하고 맛있다며 몇 박스 구입하면서 나에게도 한박스 선물해 주었다.
감사의 보답으로 순무김치를 정성껏 담아 답례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현장에서 교직원 관리와 학부모의 민원해결 뿐만 아니라 영유아들의 안전을 염려하며 매일 매일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어린이집원장들에게 1박 2일 동안 강화 연수는 꿀맛 같은 휴식이 되었다. 연수계획과 실행에
수고하신 임원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어제를 배우고 오늘을 살며 또 다른 내일을 꿈꾸는 중구 원장님들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아기사랑어린이집 원장 문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