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슨 일?" 새벽 뒤흔든 사이렌…軍이 거꾸로 서울시에 물어봤다
“출근 준비하는데 갑자기 민방위 사이렌이 울리고 아내와 저, 아들 스마트폰에서 일제히 재난 문자가 동시에 들어오니까 정말 전쟁이 났구나 싶었습니다.”
서울시 강동구에 거주하는 박모(44)씨 말이다. 31일 960만 서울시민은 혼란에 빠졌다. 이날 새벽 6시 41분 서울시가 보낸 위급재난문자를 읽은 순간부터였다. 가족과 대피를 해야 하나 정상적으로 출근해야 하나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대피 장소 등 추가 안내는 없었다.
허술한 위급재난문자에 더해 평소에 정부와 국민 모두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점도 시민 혼란을 가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혼란은 서울시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 지령방송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발생했다. 통제소가 보낸 지령방송은 '현재 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이란 내용이었다. 서울시는 이날 새벽 수도방위사령부 측에서 별도 경계경보 발령 요청이 없었는데도 이 지령을 ‘경계경보를 발령하라는 요청’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권명국 전 방공포병사령관은 “군의 탄도미사일 경보 체계를 행안부·지자체와 연동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소동”이라고 지적했다. 군은 미사일을 발사하면 예상 낙탄 지점 근처 부대에 자동으로 경보를 발령하는데, 이런 시스템과 정부 시스템을 연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2. "선관위 차장, 인사담당자에 전화해 딸 추천"…아빠찬스 총 10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31일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등 고위 간부 4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총장직을 외부에 개방하는 등 선관위 개혁안을 발표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이날 경기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긴급 위원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갖고 “누구보다도 공정해야 할 선관위가 고위 간부의 자녀 특혜 채용과 부정승진 문제로 큰 실망을 드렸다”며 “참담한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특별감찰과 별도로 진행되던 선관위 5급 이상 직원 전수조사에서는 수사 의뢰된 현직 4명 이외,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6명 전직 간부의 자녀 채용도 확인됐다. 선관위 측은 “퇴직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은 추후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3. "女접대부도 있었다"…WBC 대표팀, 경기 전날 밤샘 술판 논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야구대표팀 일부 선수가 대회 기간 유흥주점에 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KBO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태는 지난 30일 한 유튜브 채널의 갑작스러운 폭로에서 시작됐다. 이 채널은 "WBC에 출전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지난 3월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 아카사카에서 밤새 음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술자리 장소로 여성 접객부가 있는 유흥주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WBC 본선 1라운드에서 2승 2패로 B조 3위에 그쳐 조기 탈락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호주전에서 7-8로 졌고, 한 수 위인 일본을 상대로는 4-13으로 대패했다.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힌 체코와 중국을 꺾었지만, 싸늘한 여론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선수가 도를 넘는 음주로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모든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이전보다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4. '굿바이 코로나'…확진자도 회사·학교 간다
31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마지막 회의가 열렸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 회의는 2020년 2월 23일 중대본이 설치된 이후 691번째 회의이자 마지막 회의"라고 밝혔다. 6월 1일 0시를 기해서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다. 박 차관은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대책본부 운영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안정적인 방역상황을 달성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셔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내일부터 심각 단계가 해제되지만 코로나19의 위협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상당 기간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중대본은 설치 1193일만에 사라지게 됐다. 정례브리핑에 나선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3년 4개월 가까이 이어온 비상대응의 긴 터널을 끝낼 수 있어서 방역당국의 일원으로서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5. JMS 정명석 성폭력 고소인 또 늘었다…2명 추가돼 11명
여성 신도를 지속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씨가 또 여신도들로부터 고소당했다.
충남경찰청은 이달 중순 독일 국적 신도 1명과 한국인 신도 1명 등 2명이 정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정씨를 성폭행 혹은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은 11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한국인 여신도 3명에 이어 이달 초 또다른 여신도 3명이 정씨에 대해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해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씨(29)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 호주 국적 B씨(31)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