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길고양이 TNR을 전면실시 하기 전인 2007년까지, 서울에서 길고양이 살처분을 가장 많이 하였던 곳 중의 하나가 종로구입니다. 그런데 2009년 경향신문에는 다름과 같은 기사가 올려졌습니다.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쥐잡기 운동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27일 서울 종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11일부터 종로구 돈의동과 창신동 일대 쪽방촌에서 ‘쥐 박멸작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차원의 쥐잡기 운동이 종로에서 펼쳐진 것은 2000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구 관계자는 “이 지역 쪽방촌은 형편이 어려워 방역에 신경을 못쓰는 분들이 많아 위생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쥐가 들끓는다는 민원이 많아 주민들과 협조해 쥐잡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설치류의 천적입니다. 그러나 도심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서 먹는 길고양이는 설치류 사냥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유는 고양이는 먹기 쉬운것 부터 먹기 때문인데, 음식물 쓰레기 > 곤충 > 설치류 > 작은 조류 순으로 먹게 됩니다. 또한가지 이유는 상기와 같은 이유 때문에, 길냥이 어미는 사냥을 가르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를 찾는 것을 가르칩니다.
고양잇과 동물의 사냥은 무척 정교한 기술이 요구됩니다. 동물을 잡아 살아있는 상태에서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목의 경동맥을 물어서 질식사를 시킨 후에 먹습니다. 길고양이가 지나가던 쥐를 잡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것은 어미에게 죽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선물한 쥐를 보면, 피 한방울 안흘리고 죽어 있거나 기절한 상태로 가져다 놓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냥능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가 많은 지역에서는 쥐가 많지 않을까요?
현재의 도심은, 우리가 예전에 쥐잡기를 하던 시절보다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지만, 쥐들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사실 쥐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길고양이를 피해 지하에서 숨어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볼수가 없는 것입니다. 또한 고양이의 오줌 냄새가 쥐의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급격한 쥐의 개체수 증가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아래는 고양이의 오줌이 쥐의 번식을 통제한다는 최근 연구기사 입니다.
[임신한 쥐가 펠리닌에 노출될 경우 유산하거나 적은 수의 새끼를 낳는 경향이 있다. 포식자가 가까이 있을 경우 출산을 미루고 번식을 자제하는 본능으로 고양이와 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먹이사슬 관계에 있는 동물들이 이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
첫댓글 이 글은 봄이 아빠님이 쓰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