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필지로 이루어진 대지가 321평
그리고 집앞 전 94평 합계 415평의 토지와
약 18평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물건입니다
모든 토지와 주택
정상적으로 등기 되어 있습니다
이 집은 스토리가 많습니다
집 안에 민속 문화재적으로 가치가 있는 뒤주집이라는 건물이 있고
가치있는 다수의 조경석 그리고,
2천~3천만원을 홋가하는 잘 다듬어진 향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냥 토지값과 집값으로 이 집을 평가하시면 안 됩니다
일제시대때 일본에서 대학을 나오셨다는 소유주의 조부께서 지으신 이 집은
정말 대단히 잘 지은 집입니다
돈들여 잘 지은 집 이전에 혼을 담아 지었다는 말을 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후손들이 집 관리를 잘 못해서
일부 이 집의 가치가 훼손되었습니다
이 집은 제가 장 단점을 따로 말씀드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진과 함께 설명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 집의 대문을 구경합니다
나무를 보십시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엄선된 송판을 1년이상 그늘에서 말려 사용했다고 합니다
대문위에 액운을 막아 준다는 엄나무가 이채롭습니다
이 집을 지으신 분의 함자가 보이는 문패입니다
자연목을 그대로 이용한 이런 문패를 전 처음 보았습니다
직접 쓰셨다는 글자는 인쇄체를 뺨칠 정도로 대단한 명필입니다
사진의 순서대로 설명을 드려볼게요
맨 윗 사진은 이 집의 돌담입니다
정성들여 쌓은 전통의 돌담위에 토기형으로 구워진 기와가 얹져 있고
돌담엔 넝쿨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집앞에 위치한 94평의 밭에는 건조장으로 사용하거나 특용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가 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집 안에 들어서면 이렇게 정원이 나타납니다
나무들도 많이 있고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예쁘게 가꿨다면 정말 아름다웠을텐데
관리가 많이 미흡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새로 사실 분이 조금만 정성을 기울이신다면 완전히 다른 조경의 정원이 될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집을 봅니다
파란 기와 지붕의 한옥이 보입니다
볕이 잘 들어오는 동남향 주택입니다
황토벽체의 상태를 보시기 바랍니다
송판재도요
사진에 보이는 맨 좌측문은(우측에도 있음) 우리 한옥의 전통적인 들문입니다
여닫거나 미닫이 문이 아니라 아래서부터 위로 들어올려 처마 걸새에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황토 벽체의 현재 상태를 보시라고 사진을 좀 더 확대해 보았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요즘 대목장이 집을 지어도 이렇게 잘 붙어 있는 황토집을 지을 수 있을까요?
수십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인 이 벽체는
정말 놀랍게도 단 한번도 보수를 한 적이 없다 합니다
목재 상태가 가히 예술입니다
집을 대충 보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집을 좀 볼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집은 그냥 대충 지어진 집이 아님을 확신하시게 될 것 입니다
사진으론 다 비슷해 보이겠지만
현장에서 이 집을 뚫어지게 관찰한 저는 압니다
보수없이도 수십년간 유지되어 온 이 상태는 이 집의 지어짐이 여타 집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군계일학 수준이라는 것을요
목재들을 보면서 감탄만 나왔습니다
그런데,
갈라진 판재위에 싸구려 포장테이프가 붙어 있습니다
이 집을 지으신 어르신의 명예에 싸구려 포장테이프가 먹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펐습니다
(오공본드나 나무 본드로 보수하는 것이 그리 어려웠을까요? ㅡ,,ㅡ )
하지만,
이 좋은 집도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훼손되고 가치도 떨어진다는 것을
위 사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 집의 지붕은 가마에서 구운 전통의 토기와 였습니다
토기와 중 일부가 깨졌을 때 잘 보수했으면 좋았을텐데
깨진 기와 틈새로 빗물이 들어가 기와 밑의 황토가 물에 불면서 무게가 무거워지니까
저렇게 나무 기둥으로 지지대를 만든 후
전통 토기와를 다 걷어내고 파란 시멘트기와를 얹은 것입니다
내 목에 황금 목걸이가 걸려 있었는데
그 목걸이에 기스가 났다고 그 목걸이를 버리고
구리 목걸이를 둘른 꼴이 되어 버린거죠
기와에 대해 아시는 지 모르겠지만
전통 토기와의 가치는 시멘트기와 10배를 줘도 안 바꾼다는 말이 있음을 생각해 보면서
웬지 저까지도 이 집을 지은 어르신께 죄를 짓는 기분이었습니다
주방과 화장실입니다
혹시
푸세식 화장실을 상상하셨나요?
ㅎㅎ 실내 화장실 욕실 잘 되어 있습니다
씽크대, 변기, 샤워기, 타일 정도만 교체하면 충분히 깨끗한 집으로 리모델링 된다는 뜻 입니다
집밖으로 나오면 장독대와 창고도 있습니다
그리고
2~3천만원을 홋가하는 향나무의 자태도 보이고요
(2천만원엔 당장도 팔 수 있는 수준이라 하십니다)
제가 바보같이 향나무를 찍을 때 각도를 잘 못 잡아 이상하게 나왔는데
사진에 보이는 나무 밑둥 모양은 이 나무가 아니라 단순 지지대일 뿐이고
이 나무는 뱀이 또아리를 튼 모양으로 엄청 멋 있습니다
이 집에 또 다른 자랑인 돌들을 볼게요
이런 돌들이 약 10여개이상 있습니다
이 집을 지으신 어르신의 말씀에 따르면 선사시대 돌부터 삼국시대 절에 있던 돌
그리고 바다에서 끌어내 배로 실어 온 돌까지
이 돌들의 가치는 억대이니 잘 보관하라! 라고 하셨답니다
지금 이 집을 관리하시는 아드님도 그래서 말씀하시길
돌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이 집을 사면 좋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말씀드리는데 이 돌 중 하나는
매매목록에서 제외됩니다
조경석용으로 한개는 가져 갈 것입니다
이제 이 집을 빛내는 귀중한 건물을 소개하겠습니다
혹시 뒤주집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중앙대교수이며 이 집의 조카되시는 허모교수는
국내에 이렇게 보존 잘 된 뒤주집은 흔치 않다고 문화재급이니 잘 관리하라고 신신당부했답니다
아직 세상에 공개 안된 이 뒤주집의 가치,,,, 누가 과연 임자가 될지요?
이렇게 이 집의 이모저모를 살펴 봤습니다
솔직히 전 이 집을 관리하고 계시는 아드님께
이 집을 팔지 마세요 ,,, 라는 말이 목구멍으로 몇번이나 솟구쳐 올라오는 것을 막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분께도 팔아야 할 사정이 있을 터이니 그 또한 존중해 드려야 겠지요
마지막으로 터가 넓어 주택 앞뒤로 아주 넘치도록 충분한 텃밭을 보시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 특별한 스토리와 가치를 사랑할 분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찔러보는 식이거나 투기 정도로 생각하신다면 부탁이오니
다른 물건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분은 전화가 와도 집을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첫댓글 캬하~ 참말로 예술적 가치가 넘치는 집입니다.
그나저나 불철주야 노고가 많으십니다~ ^♡^
자세히 모르고 전문가도 아니지만~옛날 집인데~수리도 안했고.나무틀이 수평도 잘 잡히고~단단하고~내려낮은 것도 없어 보이고~좋아보이는데^^좋은 임자 만나시면 좋겠네요^^탐나는 집인데^^(단독집 알아보면서 내려앉은 집이 많아 실망이 많았거든요..어딘가 기운곳이 꼭 있어서..ㅜㅜ)
행복아짐님 이렇게도 좋은집을 어떻게 발굴하셨나요 ..
울 카페 회원님중 한분이 구입하시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
좋아보입니다.
행복아짐님의 설명이 명품이네요.
완존 그림같구먼요. 수고가참으로 많으십니다.
좋은 쥔장만나시기를 ...
이야기가 있는 정을 지닌 집이네요
뒤주집이란??
식량(곡물) 보관 창고입니다
이 건축물 하나만의 가치도 우리가 값으로 매기기엔
부족할 정도로 소중한 유산입니다
그냥 보는순간 가슴이 저미어옵니다
잘 꾸미고 싶네요~
양반동네라 들었는데
한번가보면 안될까요
행복아제님
지번좀
부탁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9.04 07:47
너무 멋진집이네요.. 행복아짐님 설명은..정말 눈으로 같이보고 옆에서 같이 설명듣는 것처럼 자세해서 감탄이 납니다.
멋진집 소개해서 본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유효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