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부진아란'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들을 말하며, '학습 부진의 원인'은 어떻게 진단해 낼 수 있을 까요?
대한민국 학생들 중 아니, 이 세상에 '공부 못하고 싶어 하는 학생'은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공부를 잘해서 성취감도 느끼고, 교사나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 못하는 자녀(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체벌이나 수치심, 무시나 정제되지 않은 감정적 분노를 쏟아 놓는 '對象'이 아니지요.
이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머리(이성)과 가슴(감성) 높이에서 그 아이들을 따뜻하게 理解하고, 개별학생의 '학습 부진의 原因'을 정확하게 알아내야 합니다(진단단계). 그런 다음, 원인에 따른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方法'을 제시하여, 원하는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해주는 것이 진정한 학습 조력자, 즉 부모와 교사가 해줄 수 있는 올바른 역할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학습부진아를 보다 적극적이고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다소 딱딱한 개념과 이론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1. 학습부진의 槪念
아직 '학습부진'에 대한 국내외 통설적 개념(합의된 개념정의)이 없고,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기 때문에 용어 개념상 상당한 혼란이 있다는 것을 미리 말씀 드릴까 합니다. 여기서 말씀 드리는 '학습부진'의 개념은 <한국 교육개발연구원 1998;학습부진아 판별검사 연구>에 사용된 광의(넓은 의미의) 개념을 중심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즉, 학습부진아란 '학업 수행에 곤란을 느끼는 모든 학생'으로, 학습곤란(learning difficulty)의 원인이 학생 內部에 있던, 外部(환경) 있던 또는 그들의 知的 能力이 영재아의 수준이든, 정상적인 수준이든 정상 이하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학생이 학습장면에서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 교사는 이 학생들 모두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敎育的으로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효과적인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학습전략'이라는 틀에서, '학습부진'의 槪念을 풀어갈 까 합니다.
우리는 자주 言論에서 보기에도 듣기에도 민망한 '공교육 붕괴' 실태를 접하고 있습니다. "중고생 80%가 버려진 자식들,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 중에 잠을 자거나 만화책을 보거나 심지어 가방을 꾸려 교실을 떠나도 못 본 체하고,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도움이 안 되고 學院에서의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학교교육이 정상화 되지 않고, 이런 파행으로 간다면 과연 공교육의 필요성이 있을까요? 그리고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당사자인 '학생 자신들'입니다. 이러한 학생들을 소위 '누적학습 결손으로 인한 학습부진아'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적절한 학습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評價받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지요.
학습부진의 原因 중 하나가 누적된 학습결손이라는 것은, 다시 말해 학습부진 현상이 나타나는 初期에 적절하게 '교육적 처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공부의 절대시기(초등3~중3)'에 그 기회를 놓치면, 교육적 기회비용이나 희생이 너무도 크다는 사실입니다.
2. 학습부진의 원인
정상적인 학습능력을 가지고서도 기대만큼의 학업성취를 달성하지 못하는 학습부진아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학습부진의 원인은 첫째, 학습자 個人의 내재된 특성과 둘째, 학습자가 속해있는 학교의 學習環境 및 교사의 수업의 質(교수법)과 밀접한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들의 能力이 밖으로 표출되는데, 이것은 학교의 학습 상황과 '相互作用'하기 때문입니다. 즉, 학생이 학교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구체적인 문제 상황에 부딪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심리적 기제와 학습능력이 요구되는데 이때부터 학습부진이 나타나게 됩니다.
요인 |
학습 부진 |
|
⟰ |
1차 요인 ⇛ |
1)기초학력 결여 |
1)부적절한 교수내용
2)부적절한 교수방법 |
2)학습활동의 실패 |
3)올바른 학습방법, 학습습관, 학습태도 결여 |
4)뇌기능의 편파적 사용-특히 좌반구 사용부진 |
⟰⟱ |
2차 요인
⇛ |
1)성격상의 문제 |
|
2)지능의 구조적 결함 |
3)대뇌반구의 기능상 문제 |
4)학습의 흥미, 학습의욕 상실 |
⟰⟱ |
3차 요인
⇛ |
1)학교. 학급에 대한 부적응 |
|
2)교사에 대한(갈등) 부정적 태도 |
3)부모/자녀관계의 실패 |
4)교우관계의 실패 |
학습부진 원인과 관련된 요인 |
[자료출처: 北尾, 1980, 박성익(1986)에서 재인용]
즉, 학습부진 현상을 설명하는 접근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학습부진 현상을 학습자 자신의 能力이나 기능결함 등 發達心理學的 側面에서 분석하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학습자의 環境的 側面에서 분석 하려는 입장입니다.
다시 말해, 발달심리학적 입장에서는 학습부진의 원인을 개인의 身體的/ 生理的/ 機能的 측면과 관련지어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1)학습장애(learning disability), 2)정신지체(mental rrtardation), 3)성숙지연(maturation lag)등이 있습니다. (Lemer, 1981)
학습부진을 학습자의 環境的 側面에서 바라보는 입장은 1)학습자의 가정(양육)환경 문제와 2)학습경험을 제공하는 학습환경의 부적절성 및 수업의 질 등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 보면, 학습부진의 原因은 1)발달심리학의 원인 2)인지적 원인, 3)정의적 원인, 4)환경적 원인, 5)수업과 관련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지요.
학습부진아에 대한 각각의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1. 發達心理學的 原因으로는,
첫째, 학습장애가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학습자의 경미한 (뇌손상)중추신경계의 기능장애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봅니다(김승국 외, 1997).
둘째는, 정신지체(mental retardation)가 있습니다. 이는 보통 Wechsler(웩슬러)지능검사상 IQ70 이하를 말하지요.
세 번째는, 정서장애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복잡한 개념인데요. 쉽게 말씀 드린다면, 가정의 경제 환경, 부모와의 관계, 가까운 주변인의 사망 등은 자기조절능력이 없는 학생에게, 공포와 불안, 우울증, 폭력, 성격이상 등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네 번째는, 소위 ADHD(attention deficit and hyperactivity disorder), 즉 주의력 결핌
과잉행동장애를 들 수 있습니다. 주의력 결핍은 과잉행동과 결합되어 나타난다고 합니다. 주의력이란 자신이 의도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정신을 모으는 것으로, 의도적이고 뚜렷한 방향성을 지닌 심리적 기제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 교육환경에서 가장 많이 심각한 학습부진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는 ADHD문제는, 그 원인과 치료에 있어서 신중한 이해가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2. 인지적 원인으로는,
먼저, 지적능력의 문제로, 정상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정상아의 인지적 기준은 IQ 85이며, 보통 IQ 70이하는 정신지체, IQ 70~85의 영역은 학습지진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기초학습능력(basic learning skill)을 들 수 있습니다. 학습부진아의 학습결과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선수학습 정도, 적성, 지능과 같은 일반능력과 사물에 대한 인지능력, 지적학습 능력, 수업 이해력과 같은 기초학습능력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선수학습의 결핍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학습 요소간 위계적 관계가 강조되는 수학과 자연과학은 선행학습의 결손은 학습부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정의적 원인으로는,
먼저, 학습동기의 결여를 들 수 있습니다.학습자가 학습과제를 수행할 때, 학습동기는 학업성취를 결정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학습부진아들은 학습지속력 또는 지구력이 매우 부족합니다(Carroll.1963).
둘째는, 부정적 자아개념입니다. 자아개념이란 자신에 대해 가지는 생각, 감정, 태도 등 자기지각의 총체라고 할 수 있지요. 즉,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나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나는 가정이나 학교 및 사회에서 나의 위치와 역할 무엇인가? 에 대해 가지는 자기지각의 총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업성취에 대한 자아개념은 학습자가 학교에서 이룩한 학업성취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에 의해서 좌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상대평가적 줄 세우기식 우리 교육현실에서 볼 때, 학습부진아의 누적적 실패의 경험이 자신의 부정적 자아개념을 갖게 되고, 결국 부정적 자아개념은 학습부진의 악순환으로 연결된다(이신동 외 1999)는 비극입니다.
세 번째는 불안입니다. 불안이란 내외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자극에 의해 마음속에 일어나는 초조, 긴장, 두려움, 걱정 등입니다. 불안에는 개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특성불안과 시험불안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느끼는 상태불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자기조절 학습능력의 부족입니다. 자기조절 학습능력이란 자기 효능감에 대한 인지를 토대로 학업성취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학습전략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Zimmerman(1998)이란 학자는 다음과 같은 자기조절 학습전략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1)목표의 설정과 계획-학습목표나 시험의 목표달성 계획수립
(2)과제전략-자신에게 부과된 과제를 분석하고 구체적이고 유익한 방법을 찾는다
(3)심상화-학습에 필요한 심상을 만든다.
(4)자기교시-수행을 유도하기 위한 혼잣말을 한다.
(5)시간관리-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계획 수립
(6)자기점검-과제수행 사항을 관찰하고 과정을 추적한다.
(7)자기평가-기준을 설정하고 평가한다.
(8)자기강화-수행 결과에 따라 보상과 처벌을 한다.
(9)환경의 구조화-주위 환경을 자신의 학습과 관련해 변형하고 구조화 한다.
(10)도움요청-과제 수행에 필요한 동료나 교사 및 부모의 도움을 요청한다.
이는 결국 '자기조절학습'을 통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학교공포 및 학교 거부증이 있습니다.
4. 환경적 원인으로는,
(국어사전:환경-생물체를 둘러싸고 있는 그것과 일정한 접촉을 유지하는 외계, 심리학사전:환경-유기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외적 조건과 요인의 총합)
먼저, 가정환경적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학습부진아가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받는 환경이 가정입니다. 가정은 人間 形成의 기초작업이 취학 전 가정에서 일어나며, 지적 발달 및 정서적 발달을 위한 발판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가정환경과 지력 발달, 가정환경과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실증적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런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가정환경변인들은 학습자의 지력 발달이나 학업성취도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Bloom(1964)은 환경을 6개의 변인으로 나누어, 이들과 학업성취도와의 상관관계를 밝혔는데, 설정된 환경변인들은 (1)성취압력 (2)가정에서의 언어 모형 (3)부모의 학습조력 (4)탐구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자극 (5)지적 흥미와 자극 (6)학습습관 등입니다. 이러한 변인들과 학업성취도 간에는 80% 정도의 상관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둘째는 사회환경적 원인입니다. 개인의 사회화를 위한 학습과정에 관련되어 있는 요소들은 또래집단, 대중매체, 사회병리 현상(예컨대, 환락가, 술집, 모텔촌, 나이트클럽, 성인잡지, 성인사이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5. 수업관련 원인으로는,
먼저, 수업의 질과 관련된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나라의 교실 상황을 살펴 볼 때, 교사의 언행과 수업 여건이 많은 학습부진아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악순환입니다.
(1)1vs.다수의 학급과 구조, 이해영역과 이해속도가 다른 이질적 집단, 특히 교사가 학습자의 특성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우며, 설령 학습자의 특성을 정확히 진단한다하더라도 학습자의 개별적 특성에 적응하는 수업처치를 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우리는 '교육적 기아현상'ㅇ라고 합니다.
(2)과다한 교육내용 체제는 지적능력이 낮은 학생들에게 어려움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3)동일한 수업방법의 획일적인 적용은 학습부진아에게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4)교사의 그릇된 학생관은 학생들의 태도와 감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둘째로 수업환경과 관련된 원인으로는,
(1)학교의 위치에서부터, 교실의 학습환경적 요소, 예컨대 방음, 채광, 환기, 좌석 배치, 책걸상의 크기, LCD프로젝터, OHP교육 기자재 등 물리적 환경 요인이 학습에 영향을 주지요.
(2)또래집단의 인관관계 요인도 들 수 있습니다.
(3)문화적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인간의 성장에 필요한 환경적 조건을 생물학적 요소와 심리적 요소로 구분한다면,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물질적 요소와 심리적 발달과 직결되는 정신적인 요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간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양자의 작용이 모두 필요하며, 그 어느 하나가 충족되지 못하면 결핍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이러한 결핍을 '문화실조' 또는 '문화적인 기회 박탈'이라고 합니다.
포괄적 학습부진아를 선별 및 진단하는 방법과, 학습부진아들을 위한 구체적인 교수학습 전략은 무엇인가?
학습부진아의 개념 정의부터 시작하여, 어느 정도의 학습곤란을 학습부진의 준거기준으로 할 것인가 하는, 선별과 진단의 문제가 학습부진아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 드렸듯이, 아직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는 학습부진아의 개념 정의는 물론이고, 선별 및 진단의 문제에 있어서도 합의된 목소리가 없이 혼란스럽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습부진아'라고 명명하는 것(낙인효과)에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하고, 우리 나라에서 학습부진은 교육기회의 부족, 부적절한 교수 등 누적적 학습결손이라는 교육환경적 원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박성익. 1986). 따라서 조기에 학습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학습결손을 예방하는 최상의 방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습부진아 진단 모형으로는 1)능력-성취 불일치 모형, 2)학습부진-학습장애 구별 모형, 3)최저 학업성취준거 모형, 4)임상적 의사결정 모형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학습부진아의 선별 및 진단도구로는,
1)지능검사에서 잘 알려진 (1)웩슬러 아동용 지능검사 (2)학업성취 검사 (3)학습장애아의 특성진단도구 검사와 (4)기타 검사로는 투시검사, 신경 심리학적검사, 정서적 측면 평가, 학습동기, 자아 존중감, 시험불안척도 검사 등 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검사들은 신뢰가 분명한 기관의 전문가 집단에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일반 학원이나 사교육관련 회사들이 실시하는 상업 목적의 검사들은 조잡하고 검사의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학습부진아들에 대한 교수-학습전략에도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흔히 교사들은 학습부진의 책임을 전적으로 학습자에 돌리곤 하는데, 그것은 부분적으로 잘못된 생각입니다. 물론 학습부진의 1차 책임은 학습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학습을 지도하는 교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학습부진아를 지도하는 교사들은 다음 두 가지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 학습부진아들은 전통적인 학습방법, 즉 대집단 속에서 학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둘째, 학습부진아들은 보통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습부진아의 발생의 원인은 교사의 관심과 노력 여하에 따라 해결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학습부진아들을 위한 실천적 학습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겠는가? 학습부진아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겠조. 그렇다고 마냥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고, 또 있어서도 안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늘어만 가는 학습부진아의 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교수-학습 전략'을 체계적으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즉 학습부진아의 심리적 특성에 맞는 수업, 다시 말해 적절한 현장 교육에서 수업적 처치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학습부진아 문제는 누적되어, 결국 엄청난 교육적 희생과 사회적 비용이 예상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또 다른 공교육의 파괴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이러한 비용감수는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짊어져야 한다는 고통입니다.
따라서 학습부진아를 위한 교수-학습전략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첫째, 예방 전략으로서 학교학습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학습자들을 미리 진단해서 그들에게 적절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학습부진아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것입니다.
둘째, 교실 수업 방법을 변화시켜 학습부진아의 출현을 줄이자는 전략입니다. 이는 교실수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수업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자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셋째는, 정규 교과내용 외에 추가로 제공되는 과정을 통하여 학습문제를 치료하는 교정전략입니다. 즉 학습자가 정규교과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영역이나 내용을 확인하여 그것을 보완하는 학습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결국 학습부진아 지도에서 강조되어야 할 점은, '예방'이지만 실제로 학교 교육에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 아동인 경우에는 취학 전에 미리 학습부진에 대한 예방적 활동을 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미 학습부진아가 되어버린 학생들에 대해서는 교정적 전략이 필요하겠지요.
구체적인 교수-학습전략으로는 1)적응적, 교정적, 임상적, 상담을 통한 교수-학습전략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필요한 자료는 자료실에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습부진아를 위한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학습부진아를 가진 학부모들의 상담내용 중에 "우리 아이는 머리는 그렇게 나쁘지 않는 것 같은데 학교성적은 하위권이고, 도대체 뭔가 하려고 하는 의욕은 없고, 주변과 끊임없이 갈등한다."는 내용이 가장 많고, "공부는 한다고 하는데 집중하지 않고 성적도 오르지 않아요."라고 호소합니다.
결국 학습부진의 원인을 '자녀 혼자에게서' 찾기보다는 '가정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학부모가 자녀의 문제를 알고 있어도,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 전전긍긍하기도 합니다. 때론 자녀를 도와주고자 하나 구체적인 방법이나 자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자녀와의 관계만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포괄적 학습부진아를 가진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지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학습부진아를 지도해야 하는 교사로서 역할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학습부진아에 대한 이해
학습부진아 부모들은 자녀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다음 몇 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1)아이의 잠재능력을 기대이상 과신하여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낮은 학업성취를 무조건 자녀의 게으름이나 실수로 돌려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지요.
2)학습부진의 자녀를 위해 다양한 표준화검사나 또는 신경학적인 검사를 통해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3)자녀의 발달과정 중 적절하지 못한 환경이나 상황이 있었는지 신중하게 체크해 볼 필요가 있어야 합니다.
4)학습부진 자녀의 문제가 부모 자신의 탓이라고 돌리고 좌절하기 보다는 가정과 학교가 자녀의 발전과 향상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 해야한다고 믿어야 합니다.
5)자녀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여 학습된 무력감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6)자녀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해야 합니다.
7)부모들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녀 지도에 대한 훈련이나 도움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다수 학습부진아를 가진 학부모들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쳐있으며,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쌓여있어, 전형적으로 감정과 에도면에서 극단적이거나, 자녀의 학습부진 문제를 애써 부정하려 합니다. 결국 이러한 단계의 인식에서는 좋은 해결책이나, 자녀에게 도움이 될 수 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학습부진아를 둔 부모의 올바른 역할은 무엇일까요?
학습보조자로서의 부모의 역할입니다. Diane Heacox(1991)는 자녀의 학습을 긍정적으로 돕는 11가지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1, 전략1은, 중립을 지켜라. 자녀의 특정 행동에 가치판단을 삼가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조금씩 향상하고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를 도와주도록 해야 하며.
2. 전략2, 긍정적이 되라. 즉 학교와 학교 선생님들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학교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들어 주되, "왜 선생님이 너한테 그것을 하라고 했을까?"등의 질문을 통해 자녀가 다른 면을 보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전략3, 자녀의 수행에 대한 부모간의 기대를 일치시켜라. 특히, 자녀에게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설명하되, 약점에 대해서는 자녀가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해야 되는 것'임을 강조해야 합니다.
4. 전략4, 학습자를 힘들게 하라. 장애물을 극복할 때 자신감과 유능감이 생기게 됩니다. 자녀로 하여금 성취감을 경험하게 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예컨대, 자녀가 혼자하려고 하나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문제가 무엇인지 문제의 개념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절차를 설명해 줌으로써 도와주어야지, 성급하게 문제 자체를 풀어주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5. 전략5, 노력한 것이 결과로 나타나도록 하라.
6. 전략6,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공부하도록 해라. 결국 학습은 작은 행동을 통한 습관이 강화되었을 때 매끄럽게 실행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인합니다.
7. 전략7, 의사결정은 함께 하도록 한다. 가족계획이나 의사결정에 자녀를 참여시킬 때 자녀들도 더욱 주체의식을 느끼게 된다.
8. 전략8. 유인가 사용하기. 부정적인 결과를 정해 놓는 것보다 '동기화'를 위해 긍정적인 유인가를 사용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까지 해야 하는 숙학과제를 끝내지 못하면주말에 영화를 볼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주중에 해야 할 수학과제를 모두 하게되면 주말에 영화를 보도록 하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9. 전략9, 분명하게 의사소통 하기
10. 전략10, 불안을 최소화하기. 가정은 아동의 개인적 발달과 학문적인 발달을 위해 심리적 지지를 보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11. 전략11, 자존감 키우기. 자녀에게 성공을 경험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지금까지의 자신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듭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인 경우 반복적인 실패감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다이엔 히콕스는 자녀의 학습 및 생활지도를 위해 부모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사항을 이렇게 말했습니다.(Heacox, 1991)
1)비합리적 기대
즉, 부모가 아동에게 갖는 기대와 수준은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통제의 필요성입니다.
자녀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결정은 무엇이며 자녀 혼자에게 맡길 수 있는 결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포기입니다. 자녀가 학교에서 해 온 결과를 보고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린 너무 지쳤어! 이젠 너가 알아서 해!" 이런 반응은 자녀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에 상처를 남겨줍니다. 결국 부모는 자녀의 처절한 학업실패를 맛보는 것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포기는 배추 포기를 셀 때나 하는 말이지요.
4)지나친 대가 사용입니다. "제가 이것하면 뭐 줄 건데요?"라는 의식구조의 함정에 빠져서는 절대 안 됩니다.
5)분노와 죄책감
어떤 부모는 자녀의 계속된 부진 현상이 보이면 좌절하여 위협과 분노 그리고 심한 죄책감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반응은 별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녀ㄹ 하여금 더욱 화나게 만들거나 노력을 회피하게 하고, 때로는 부모를 무시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6)처벌입니다. 부모들은 자녀를 통제하고 공부를 연심히 하기 위해 가끔 처벌을 사용하게 됩니다. 처벌이 사용되는 경우는 결국 부모와 자녀 사이의 파워게임으로 끝나게 됩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하지 않나요.
⋗결국 학습부진 또는 학습장애는 '마음의 병이 아닌 경미한 뇌의 병'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뇌중추신경계의 아주 경미한 문제로, 학습 과정에서 특정영역에 어려움을 보이고, 이로 인해 기본적인 심리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일반 아이들과는 다른 독특한 체제화 되어있는 학습법, 즉 학습전략을 필요로 합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 학습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학원'을 찾지 말고 전문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나아지겠지'등의 일반적 통념으로 자녀문제를 해결할 '결정적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올바른 정보를 가진 부모만이 진정 어려움에 처한 자녀를 도울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이들을 창조하실 때 각각에게 고유의 능력을 준다고 합니다. 부모는 이 능력이 무엇인지를 늘 고민하며 찾아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