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 학과 답사로 전라도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이동시간이 길어 유적지를 자세히 보지 못하여 수박 겉핥기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지만 다녀오니 재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덥고 미세먼지는 많고 멀미도 해서 추계 답사는 안가야지 했는데 추계 답사도 갈까 고민되네요ㅎㅎ 유적지 사진에는 학생들이 함께 찍힌 터라 줄이고 풍경과 답사하며 든 소소한 생각들을 기록해보겠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지난 주에 교내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오늘 보니 꽃잎이 다 떨어졌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답사 다녀온 사진입니다.
1일차는 송광사-낙안읍성-순천왜성-대흥사를 다녀왔습니다.
불보-통도사, 법보-해인사 나머지 1보는 늘 까먹었는데 이제 안까먹습니다. 승보-송광사! 우리나라 3보 사찰. 이제 통도사만 다녀오면 됩니다. 작년에 개봉했던 <헤어질 결심> 촬영지..
사진을 첨부하진 않았는데, 성곽 위 깃발 장식 중 주황색 깃발이 있더군요. 오방색이 아닌 깃발도 썼을까? 하는 소소한 의문을 가지며 학우들과 토론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춘계 답사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순천 왜성입니다. 낙안읍성은 직선으로 솟았고 순천 왜성은 경사로, 조금은 유연해 보이는 뿔? 형태로 올라갑니다. 지난 이배사 답사 때 열선루님께서 왜성을 지을 때 동원된 우리나라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학과 교수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왜성을 발굴하면 우리나라 기와가 출토되는데, 그 기와는 민가를 허물고 가져온 것이라 말씀하시며 성을 만들 때 인력과 물자 등을 어디서 공수했을지 생각하며 돌아보라고 하셨지요.
함께 다닌 친구와 예교성 전투, 노량해전 이야기를 하다가 뒤쳐졌습니다ㅎㅎ
2일차는 다산초당-무위사-국립나주박물관-필암서원-선운사를 갔습니다.
나주박물관에 들어오기 전 반남고분군을 둘러보았는데 날이 몹시 더웠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는 걸 실감했달까요. 아무튼 조상님이 맨 위에 아래는 후손이 묻히는 형태가 아니라 조상님이 아래에 묻히고 후손이 위에 묻힌다는 설명을 듣고 신기했습니다. 세력이 클수록 고분이 크고 높다고 하셨는데, 한 세력이 망하면 그 세력의 고분은 더 올라가지 못하여 편평하게 남은 고분도 있었습니다.
나주박물관은 구석기와 삼국시대 유물과 조형에 잘 되어 있어 옹골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명이 부실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당.. 기억에 남은 건 목이 잘린 부처? 나한? 석상들이었는데 충주에서 보았던 목 없는 부처님들이 떠올랐습니다.
필암서원과 선운사는 학우들과 찍은 사진들 뿐이라 생략하였습니다. 필암서원의 입구이자 강학, 휴식공간인 확연루가 여타 서원들과 달리 폐쇄적인 형태라 새로웠습니다. 선운사는 비로자나불의 수인이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 답사에서 본 비로자나불은 모두 같은 수인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부처님들마다 정해진 수인이 있나 하고 궁금증을 쌓아왔습니다.
3일차는 황토현전적지-전봉준 생가-백산성-벽골제-금산사를 갔습니다.
오전은 동학농민군 코스.. 마침 동학농민운동 수업을 듣고 온 터라 그때의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 안타깝고 화도 나고 그랬습니다. 작년 충청 답사 때 달밤님께서 황토현 전적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정읍과 충무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정읍의 유적에 대해 말씀해주셨죠.
시각에 따라 동학농민운동, 동학농민혁명, 갑오농민전쟁 등 명칭이 갈립니다. 위 유적지들은 혁명이라 표기하였습니다. 이배사 선생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지평선이 보이는 김제. 주변에 산들이 없어 어색했지만 탁 트여 있어 풍광이 좋았습니다. 그 당시에 4km에 해당하는 둑을 쌓으려면 인력이 많이 들었을텐데 왕권이 강했나 하는 생각도 하고 기술도 있어야 할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늘이 많아 점심 먹기 좋았고 너른 평지를 뛰며 연 날리는 아이들을 구경했습니다. 벽골제는 우리나라 사적 111호이고 112호는 아산 이충무공 묘..☆
견훤이 유폐되었던 곳. 3층 부연한 미륵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안에 들어가니 3층 높이의 거대한 부처님이 계셔서 인사드렸습니다. 크기만큼 멋있는 부처님이셨습니다. 황금빛 번쩍번쩍. 둘러보니 3층 부근 틈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던데 미륵전이 기울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전라도 지역 답사는 정유재란 때 피해를 입은 유적이 많더군요. 임진왜란 때 피해를 입어-로 설명되는 타지역 유적과 다른 점 이었습니다.
제대로 돌아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과 다가오는 여름을 기다리며 글 줄입니다.
첫댓글 좋은 곳을 답사하셨네요.
사진과 글로 공부합니다.
꾸벅
사진도, 글도 최곱니다.
두루두루 발품 팔아 공부하시니 그 실력 누가 따르리오^^
글은 부족하지만 답사는 재밌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경을 쓴 다산선생, 근거가 있을까요?
어느 다산 전문가 왈... 굳이 초상화를 바꾸지 않아도 될텐데... 하면서 말을 아끼더군요.
이미 바꾸어버린 마당에 혹시나 자기 말이 또 논란꺼리가 될까봐서 인지...
아무튼 저는 그런 인상을 느꼈습니다.
헛 생각해본적 없는 부분입니다. 저는 친구들과 힙한 다산 선생님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또 배워갑니다
@판중추부사 그 어른 표준영정은 이것 입니다. 2009년에 강진군이 다산초당의 초상화를 안경을 쓴 모습으로 바꾸었는데..., 정부 공식 표준영정까지 바뀌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바뀌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것이 쉽사리 바뀌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정조대왕도 안경을 썼었다는 이야기(기록이 아니라 그야말로 말로 들은 이야기입니다)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확실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안경을 처음 갖고 들어 온 사람은 누구일까요?
@송현(松峴)마을 얼굴 그림도 많이 다르군요. 익숙한 그림은 다산초당에 있는 그림입니다. 표준영정을 써야할텐데 대중에 익숙한 그림을 가져다 놓은 걸까요. 우리나라 최초 안경..학봉 선생이 쓰신 게 남아있는데 그보다 이전에 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세종대왕님이 안경을 썼더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ㅎ 그럼 눈이 조금이나마 편하셨을지도 모르니까요
잉..학과에서 전라도 한바퀴 하셨네요..
수박 겉핧기 식이여도..
안본것보다 본것이 좋고..
다시 또 와야 할 이유이구요..
순천왜성 답사해보니 어떠셨는지요..
다양한 불전을 공부할 때는 김제 금산사가 최고입니다. 서 계신 국내 최대 미륵부처님이 계신 곳이며..
불전 미륵전도 국보입니다..
고건축 결구기법이 곳곳에 남아 있구요..
비로자나불 수인은 지권인이라고
가슴에 올린 왼손 집게손가락을 오른손이 감싸는 모습..비로자나불이 모셔진 불전은 비로전 또는 대적광전으로 부루고요..약단지 들고 계신 부처는 약사불. 불전은 약사전~쉽죠?
순천왜성.. 생각보다 너무 뭍(?)이라 왜교성 전투가 어떻게 이뤄졌을까 하는 생각.. 현대에 간척했나 하는 생각.. 왜성 자체는 단단하고 오밀조밀하게 잘 복원되었다고 느꼈습니당.
지정 수인이 따로 있군요!! 다음 사찰 답사때는 약사불의 수인을 보겠습니다.☺️
"제폭구민 보국안민" 갑오동학기념탑
오래된듯한 탑인데 아직 못 가봤네요!
덕택에 공부 잘 합니다.
탑에 서체가 꼬부랑(?) 하여 아는 글자인데도 제대로 보았나 하고 빤히 보았답니다🤣
전라도(전남북)를 선럅했네요 대흥사는 임진전쟁 일때 승병이 출전 해서 큰 할약을 했다는 해설을 들은기억이 있네요
수고했어요
헛 찾아보겠습니다.
아름다운 꽃피는 계절에 의미 있는 답사 잘다녀오셨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계절에 다녀와서 더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을 때. 한창 때.
발품 팔아 부지런히 답사 다니고 나면.
훗날 큰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쌓이지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이해한다..ㅎㅎ
답사의 맛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당.. 많은 곳을 보는 것보다 한곳을 오래 둘러보는 걸 좋아하는데 요번에 다녀오니 도장깨기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적었습니다😁
좋은곳 다니셨네요
학창시절 여행은 좋은 추억이죠
금산사 미륵전안에 아주 커다란 무쇠솥이 있는데 그 솥을 만지고 소원을 빌어야하는데...
헉 미륵전 부처님께 인사도 드렸는데..!! 소원권을 눈앞에서 놓쳤습니다요🤣
함께 답사를 다녀온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ㅎㅎ 더 자주 다녀 보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