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1년에 몇 벌 정도의 옷을 사나요?
2023년 9월 11일 한국 섬유산업연합회가 국내 20~50대 여성의 의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의류 소비 조사에 따르면 20~5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한 분기에 2~4벌의 옷을 구매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분기에 2~4벌이라면 연간 최소 약 8벌 이상의 의류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류 구매 주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0.3%가 최소 두 달에 한 번은 구매한다고 답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옷을 많이 소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이 특징인 패션입니다. 소비자와의 소통과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짧은 주기로 대량생산 및 판매를 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패스트 패션이 활성화된 현재는 의류 산업계가 더욱 커지며 빠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패션 시장의 경우 2001년 ‘망고’가 첫 깃발을 꽂으며 패션 브랜드의 유입이 시작됐습니다.
그렇다면 패스트 패션이 성행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성행한 가장 큰 이유로는 시장변화에 따른 발 빠른 대처와 저렴한 가격이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리뷰와 평점 등 판매데이터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용한 소비자들과의 소통으로 소비자들의 요구를 빠르게 충족시키며 소비자들이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윤리적 패션 브랜드 ‘오르그닷’ 김방호 대표는 “대부분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본격적인 제품 출시 전 작은 상점인 ‘안테나 샵’을 운영한다”며 “이를 통해 예비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파악해 제품을 생산한다”고 반응 생산 방식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또한 어디서든 쉽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음도 패스트 패션 시장 유행의 원인입니다. 많은 브랜드의 분점이 발생하였으며 택배 배송 시장이 활성화되며 빠르게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패스트 패션 유행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의 발달 또한 패스트 패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인스타와 같은 SNS에서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의 옷을 따라 하거나 과시를 위한 명품 소비 등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얼핏 들으면 시장의 활성화와 저렴한 옷 등이 이점으로 꼽히며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큰 기여를 하는 분야인 패스트 패션에는 커다란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패스트 패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옷을 일회성으로 입고 버리는 경향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패션 업계는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을 지속적으로 과잉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다량의 옷들은 매장 내에서도, 소비자들의 품에서도 한철을 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옷은 처리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패스트 패션을 업계와 소비자 측면에서, 국가적/국제적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조사해 보고 실천 방안과 개선 방안을 제시해 볼 것입니다.
패션산업은 옷을 만드는 과정, 세탁하는 과정, 헌 옷들을 처리하는 과정 등 여러 면에서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플라스틱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합성섬유의 경우 제작 과정에서 다량의 폐수와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합니다. 천연섬유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면화 또한 무리하게 경작지를 늘리고 많은 화학 약품을 사용하고 관개 농업으로 많은 물을 끌어다 쓰는 등 면화를 무리하게 생산하기 위한 인위적인 과정에서 수많은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탁 과정에서도 합성섬유는 1kg당 약 16만~50만 개라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합니다. 이는 세탁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자연에 다양한 모습으로 큰 상흔을 남깁니다. 우리가 옷을 많이 소비할수록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옷은 버려졌을 때 골칫거리가 됩니다.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옷은 1,000억 개 정도이며 매년 버려지는 옷은 약 330억 개 정도입니다. KBS 환경스페셜 ‘수출하지 않는다면 모두 우리가 떠안아야 할 많은 헌 옷들(2021년)’ 영상에서 한국의 한 헌 옷 수거 업체에 인터뷰한 내용에는 국내에서 헌옷수거함에 수거된 옷 중 5%만이 중고 매장 등을 통해 다시 국내로 유통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95%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바로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그중 쓸만한 것들만 판매되고 나머지 옷들은 근처 수로나 강변에 버려지며 마찬가지로 많은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제 패스트 패션의 대응 현황을 몇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업의 친환경 전략
해외 아웃도어 기업 중 하나인 파타고니아는 1993년 의류기업 중 최초로 폐기된 플라스틱병을 활용해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플리스(fleece)를 출시하였습니다. 또한 8월에는 리사이클 100%로 구성된 ‘파일 플리스 컬렉션’을 출시하였으며 파타고니아는 1985년부터 매년 매출의 1%, 총 1억 4,000만 달러 이상을 자연환경의 보존과 복원을 위해 일하는 풀뿌리 환경단체에 기부한 일화가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기업 CIRC는 면 혼방의류에서 폴리에스터와 같은 합성섬유를 개발하여 합성섬유의 원재료를 재활용시킬 수 있게 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블랙야크(Black yak)가 국내에서 발생한 폐페트병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군의 의류를 생산하였습니다. 2020년 8월 블랙야크가 최초로 출시한 한 티셔츠는 rrso에서 수거된 폐페트병을 수거해 불순물을 제거한 뒤 잘게 잘라 섬유의 원료가 되는 칩을 완성하여 만들기도 했습니다.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인 코햄체는 제주도에서 해마다 1,000벌 이상씩 버려지는 해녀복을 키링, 파우치 등으로 다시 만들어 내 환경문제의 해결과 동시에 소외된 해녀들을 알리는 데에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협약과 제도
-G7 패션 협약
32개의 글로벌 패션기업의 150개 브랜드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자발적인 지속가능성 ‘G7 패션협약’ 에 서명한 것으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와 ‘자연 생태계 회복과 종 보호로 생물 다양성 회복’ ,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의 점진적 중단 등으로 바다 보호’ 등의 목표를 가지고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한 협약입니다.
-낭비 방지 및 순환 경제법
2020년 1월 30일, 프랑스 의회에서 의결된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소비자를 위한 정보제공 의무 강화, 낭비 방지 및 연대적 경제를 위한 재사용, 제품의 계획적 구식화 방지, 친환경적 생산체계 확대 다섯가지 분야로 나뉘어 2025년까지 식품배급업체와 단체급식업체의 식량 낭비 50% 줄이기, 2030년까지 식품생산업체, 가공업체, 판매업체와 외식업체 식량 낭비 50% 줄이기,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없에기를 목표로 두고있는 정책입니다.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순환 섬유를 위한 EU 전략, 순환 패션 파트너십 등의 국제적 협약과 제도가 있습니다.
국내 미세플라스틱 퇴출 운동을 이끄는 ‘소비자 기후 행동’에서는 2021년 12월 삼성전자, 화성 세탁기, 워니아 담채, 엘지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제품 제조업체 16곳에 ‘미세플라스틱 저감 장치를 세탁기 내에 설치할 계획이 있는지 공개적으로 질문하며 기업들의 움직임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정부에 ’미세플라스틱 저감과 관리를 위한 특별법‘ 재정을 요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에게 정책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기업과 정부, 국회의 움직임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개선 방안
대한 환경공학회에서 발표한 논문’ 패스트 패션에 의한 환경오염: 현황 및 전망(2023.11/김보미 외 3)에서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섬유나 친환경 소재로 기존 섬유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가장 많이 보였다’며 ‘하지만 이 방안은 현재 발생하는 폐섬유를 줄이는 것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생산량과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소비자에게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서술하였습니다. 불필요한 옷의 생산량을 줄이기위한 방안으로는 패션산업에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과 ‘제고 폐기 금지법’ 시행, ‘염색 폐수를 수질기준에 맞춰 배출’, ‘신소재와 친환경 소재의 환경문제 여부를 조사하고 규제’, ‘폐섬유를 줄이기 위한 3D기술 활용’ 등을 개선 방안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위의 현황들을 살펴본 이유는 앞으로의 전략을 더욱 구체적으로 세우기 위한 조사였습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책을 다시 제안할 필요는 없거니와 앞선 사례들을 이용해 더욱 효율적인 정책과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정책들을 살펴보며 저는 국가간의 화합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지구촌 사회가 되어버린 지금에서는 한 나라만이 노력한다고 해서 많은 것이 바뀌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원재료의 생산지와 제조공장이 위치한 곳, 헌 옷이 판매되는 곳과 그 옷들을 버리는 곳, 그 버려진 옷들로 고통받는 곳이 모두 다른 곳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우선시되는 해결 방안은 모두가 경각심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르게 소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선호를 알아내어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함께 발맞춰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의 공급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문제를 인식하여 환경을 생각하고 이를 이용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면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의 이목 또한 한 번쯤 끌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더욱더 적극적이고 세부적인 규제 방안을 마련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방안으로는 온라인 쇼핑을 줄이고 오프라인 쇼핑을 활성화 하는 것입니다. 새 옷을 버리는 까닭 중 하나는 ‘실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있는데요.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여 옷을 구입한다면 입어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옷 쇼핑을 실패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옷을 물려주는 것 인데요. 특히 성장이 빠른 아이들의 경우에는 깨끗한 새 옷임에도 불구하고 사이즈가 맞지 않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이럴 때는 사촌이나 주변 아이들에게 옷을 물려주며 경제적으로도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자신만의 개성 찾기입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며 유행하는 아이템이나 연예인들의 옷이 매번 품절되는 등 다수의 사람들은 유행만을 급하게 따라다니고 있는데요, 유행하는 옷도 어떤 사람에겐 안 어울릴 수 있으니,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내어 유행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것 또한 옷을 과소비하는 것을 줄일 수 있는 방안입니다.
자원은 항상 제한된 상태에 있습니다. 옷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과잉 생산 및 공급되는 시대에서 우리가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끝은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 폐허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 끝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구를 전처럼 되돌릴 수는 없더라도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지구를 보존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행평가 감상>
이 수행평가를 하면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방적인 주장과 억지가 아닌 누군가를 설득해야한다는 것은 생각이 다른 사람을 교화시켜야 하는 것이기에 신뢰성이 높은 자료를 많이 찾으려 노력한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 이번 수행평가를 떠올리며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한 표현 전략>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이 특징인 패션입니다. : 정의
-해외 아웃도어 기업 중 하나인 파타고니아는~. : 사례(예시)
첫댓글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번 교육을 받았지만, 그 잠깐만 경각심을 느끼지 제대로 실천을 하려 노력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패스트 패션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도적 방안과 개인적 방안을 나누어 설명해 주어서 더 이해가 잘 됐다. 작년에 모둠을 지어 책 이야기 나누기 활동을 할 때 수현이가 패스트 패션으로 망가지는 환경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모습이 떠오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