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적극”을 왜 ‘부사’로 확장하는가?)
(예시) 홍길동과 전우치는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반대 집회에 적극 참여하였다.
ㅇ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영화가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인데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사생활과 상관없이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ㅇ 위의 글(예시 문장)이 딱 그와 같다.
ㅇ 지금은 맞은 문장이지만, 2020년 2월 3일 이전에는 틀린 문장이다.
2020년 2월 3일에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에 ‘명사’로만 쓰이던
“적극”을 ‘부사’용법이 가능하도록 확장했기 때문이다.
ㅇ 그때도 지금도 “적극”을 ‘부사’로 확장하는데 반대한다.
ㅇ 국립국어원 조차 2020년 2월 이전에는 다음과 같이 답변을 달았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답변
질문: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적극'을 명사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용례에는 '적극 지지하다', '적극 협조하다', '적극 동참해야 한다' 등을 들고 있습니다. '지지하다, 협조하다, 동참하다'는 분명히 동사인데, 명사가 동사를 수식하는 걸로 이해해야 하는가요?
답변: 말씀하신 대로 문법적으로 명사가 동사를 수식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문의하신 '적극'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명사로 올라 있는데, 이는 한자어의 조어법과 반의어 '소극'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ㅇ “적극”은 명사 및 부사 용법을 다 허용하면서,
반의어인 “소극”은 명사 기능만 허용하는 것도 불합리하다.
ㅇ 이런 현상이 발생한 중요한 까닭은,
많은 사람들이(특히, 공무원 및 교직원 등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명사인
“적극”을 부사 용법으로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ㅇ 잘못된 사용을 올바르게 고치기보다 이미 많이 사용한다는 이유로 “적극”을 부사용법까지 확장한
국립국어원의 심의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ㅇ 국립국어원의 입장이 그렇다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공무원 및 교직원 등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적극”을 부사용법으로 쓰지 않고
원래의 부사인“적극적”을 활용한다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부사”기능을 삭제하지 않을까...
ㅇ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이 “적극”을 명사용법으로만 사용하고 부사용법은 “적극적”을 활용함으로써
국어대사전의 “적극”의 품사에서 “부사”를 삭제하는 일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ㅇ 왜 “적극”을 부사용법으로 쓰면 안 되는지 다음 사례를 참고해주세요.
[사례]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소극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긍정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맹목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즉흥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형식적으로 참여하였다.(O)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활동적으로 참여하였다.(O)
“적극”을 부사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면,
앞으로 다음 문장의 단어들조차 바뀌어야 하는가?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소극 참여하였다.(X)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긍정 참여하였다.(X)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능동 참여하였다.(X)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맹목 참여하였다.(X)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열정 참여하였다.(X)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주도 참여하였다.(X)
⇒ 홍길동과 전우치는 000 선임 반대 집회에 활동 참여하였다.(X)
이 또한 지금은 틀리고 나중에는 맞아야 하는가?
비가 오나 비가 오지 않으나 항상 몸건강 마음건강하기를...
첫댓글 유용합니당
저도 표현에 속도감을 내거나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조사와 어미를 빼는 경우가 있는데....일상 언어와는 다르게 공문서는 올바르게 쓰는 게 필요하겠네요. 맞춤법 개정도 대중의 변화하는 언어 생활을 반영하는 게 맞긴 하지만 [안개나무]님 말씀처럼 충돌되는 게 없이, 좀 더 명확한 변화가 있을 때 개정해야 할 듯 합니다. 합리적인 견해를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