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친구
윤민희
친구는 묻어둔 김장김치 맛을 걱정하면서
자동차 트렁크에 김치 통을 넣는다
박스 한 가득 고구마와 함께
일 년을 가꾼 배추와 갖은 양념들
그 마음 상할까봐 뭉쳐 두었다
기다리다 지치면
땅 속까지 들어가서 기다린 반 년
도시의 시계는 언제나 바쁘다고
받는 즉시
힁허케 돌아서는 농축된 한 시간
늘 담아놓고 기다리는 친구입니다
늘 받아들고 달아나는 친구입니다
- 2011년 3월 30일
sbs라디오 최백호의 낭만시대에서 낭송된 시
민희샘최백호낭망시대라디오.wma
첫댓글 민희님 축하드립니다...잘 감상하고 갑니다..^-^
미니나라님 미안합니다 그날이 고향에서 할머니 제사라 감상하지 못했네요 암튼 축하드립니다.
추카추카
죄송합니다.오늘이야 보았답니다
축하드립니다
오산문협의 자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