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들어가기 전에
내가 어렸을 적에는 서울에 다녀 온 사람들이 드물어 누군가 서울 이야기하면 신기하여 귀를 쫑긋 세워 들었는데, 그 중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은 서울 사람들은 내가 사는 항구도시 여수를 “시골”이라 부르는 것이었다. 그에 대하여 아직도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촌놈이 미국의 서울에 간다.
흔히 “American dream” 이라는 말을 쓴다. 그 뜻이 “미국의 꿈인지” “미국인이 되는 게 꿈인지” 모르겠으나, 미국을 가보는 것은 내 꿈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부부가 미국을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큰 아들이 왕복 항공권을 예매해 준다고 하고 둘째와 셋째가 숙박비와 용돈을 준다하여 주저함 없이 미국동부 3개 도시 뉴욕, 워싱턴DC(이하 워싱턴) 그리고 보스턴을 가기로 하였다. 그래서 도상으로(Road map), 도착은 워싱턴, 그리고 뉴욕을 거쳐 보스턴에서 귀국하는 일정을 짰는데 보스턴에서 귀국하는 항공편이 매진이라 뉴욕에서 귀국하는 것으로 즉시 바꾸었다.
방향 : 워싱턴(1박)-뉴욕(3박), 뉴욕 둘째 날 보스턴 당일 여행 또는 뉴욕 City tour
B. 숙소예약
그리고 인터넷 포털에서 찾은 한인민박 소개회사 두 곳을 통하여 숙소를 구하려고 시도해 보았는데 쉽지 않았다. 어려우면 단순하게 결정하고 한 걸음 나가야...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워싱턴에서 1박, 뉴욕에서 3박 주문을 넣자 곧 바로 신청자(예약자) 대기 명단에는 올랐으나 하루가 지나자 둘 다 “예약불가‘로 처리되었다. 성수기도 아닌데... 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 숙소가 정해져도 그 다음 더 어렵다는 인터넷 비자신청을 하여야 하는데... 민박 소개업체 몇 개를 더 살펴보니 예약이 안 되는 이유를 나름대로 판단(분석)할 수 있었다. 워싱턴은 뉴욕보다는 수요가 덜하여 최소 2박으로 신청을 받고 뉴욕은 말이 최소 3박이지 그 보다 길게 예약을 받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워싱턴에 2박, 뉴욕에 2박을 주문하였다. 오래지 않아 둘 다 예약가능으로 되어 입금하라는 통지를 받고 워싱턴은 대금 납입으로 즉시 확정되었으나 아니나 다를까 뉴욕은 2박으로 예약은 되었으나 3박 미만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추가요금을 납부하라는 통지가 왔다. 자세히 보면 실제 그런 규정이 있었으나 왠지 씁쓸...
다음은 개략적인 한인민박 예약 절차 :
포털 - 한인 민박(Shopping) - 구매(바우처가 Handling) - 민박주인(Key Holder)
구조는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점에서 적정한 시장가격이 형성 된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매단계의 선택에 따라 그리고 공개된 정보의 가치 판단에 따라 큰 차이가 남 : 매 순간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요.
참고로 우리의 경우, 워싱턴에서는 Capitol Hill House에서 묶었는데, 모든 점에서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뉴욕의 Court Square 한인민박은 사실 한인민박이 아니고 일본인이 운영하는데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C. ESTA(미국 관광비자) 신청 : *** 초 중요 ***
관공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있는 여권(지금은 모두가 전자여권 임)의 경우 온라인(인터넷)으로 ESTA(편의상 “관광비자”라 함)를 신청할 수 있는데, 패키지 여행의 경우는 여행사에서 일괄 신청하는 거 같고 우리와 같은 자유여행의 경우에는 유념할 사항이 있다. 우리부부의 예를 들면, 내가 먼저 U.S.A. Electronic System Travel Authorization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공식사이트 https://usvisa-esta.org/esta/result.php 에서 아래와 같이 수수료 미화 50$을 결제하고 아주 간단하게 ESTA를 신청하고 그 결과를 확인(사진 1)하였다.
Step.01 ESTA 신청서 작성 및 재검토
Step.02 ESTA 신청서 결제(비자/마스터카드 또는 무통장 입금 가능) 50$/1인
Step.03 ESTA 허가신청 결과 확인
이 외의 모든 사이트는 대행업체로 보인다. 참고로 위 과정을 거쳐 내 몫 ESTA 신청 결과를 확인한 후 프린트물까지 출력하고 얼마 후에 wife의 ESTA를 신청하기 위해 온라인에 접속하였는데 북마크가 잘못되어 정말 유사한 대행업체로 들어가게 되었다. 절차는 비슷하지만 크게 다른 점 두 가지는, 내가 온라인 상으로 신청하면 대행업체에서는 수수료를 미화 약99$를 받고 내가 신청한 자료를 기초로 자기들이 다시 공식 ESTA 싸이트에 접속하여 50$를 지불하고 신청한 후 그 결과서를 PDF파일로 복사해 우리에게 이메일로 보내오는데 시간이 2일 이상 걸린다. 시간과 대금 모두 2배 이상이고 온라인상에서 내가 직접 확인도 불가하다. 위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신청하시라. 결과를 직접 확인 할 수 있고, 훨씬 쉽고 빠르고 배나 싸다.
D. 아 Washington !
미국을 가기로 마음먹고부터 정확히 20일 후 대한항공을 타고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였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George Washington을 만나러 간 것도 아니고 Washionton 대학에 간 것도 아니고 그리고 미국 서부 Seatle이 주도인 워싱턴주에 간 것도 아닌 바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로 간 것이다. 직항노선으로 14시간의 비행 끝에 Dellus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깐깐한 입국심사원의 여러 가지 질문에 하나 하나 또박 또박 대답하니 드디어 “ Welcome !”하는 것이었다. 공항 밖에는 우리의 미국입성을 축복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세부계획 없이 큰 Road Map만 그리고 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매순간 판단하고 결정하고 시도해보는 일만 남았다. 이게 바로 내가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주된 이유이다. 한편, 이번 여행에서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은 막내 아들이 미리 준비해 둔 와이파이 도시락(?)과 구글지도 그리고 카톡이었다. 그 외 두 가지를 더 들라하면 비자나 마스터 카드와 약간의 영어 실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보태면 옆에 wife가 있어 한결 안심이 되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
덜래스 공항에서 교통안내지도를 하나 구하고 나서, 물어 물어 워싱턴 시내로 가는 Metrobus 5A 버스(사진 2)를 타고가다 숙소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하차하였다. 그 다음 지하철을 타고 숙소 인근에서 내린 후, 구글 지도에 숙소주소를 입력하고 방향을 잡아 20분 후에 드디어 숙소에 도착한 것이다. 친절한 민박 주인 덕에 아주 편안한 워싱턴에서의 첫째 날을 보내면서 다음 날 여행 계획을 짜 보았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펜터곤(미국방성 건물)과 웅대한 오벨리스크(워싱턴 기념탑)가 눈에 아른거렸지만 잠을 청하였다.
둘째 날, 새벽부터 일어나 햇반과 김 등 한국음식으로 때우고 어제 왔던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워싱턴의 중심을 향하여 걸어갔다. 역시 운 좋게도 처음 들른 Eastern Station Market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친절한 한인 중년부부를 만났는데 너무나 반가워 저녁 약속을 한 후 Capitol 쪽으로 향하였다. 얼마를 가니 미국 감리교회 건물이 보여 들어가 기도를 드리고 싶었는데 마침 흑인 형제가 지하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그 곳은 교회가 자발적으로 노숙자나 식사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분들에게 아침을 제공하는 쉼터와 같은 곳이었다. 우리부부는 감동으로 감사 기도를 드리고 코디네이터 Rob이 방문 기념으로 준 QT책자 "Upper Room"을 받아 들고 교회를 나섰다. 지금의 나의 영어 실력의 근간이 학생 때 처음 접했던 영어성경(The Holy Bible)과 Upper Room이었다고 여겼는데...
E. 역시 Washington !!
미국의 워싱턴DC는 국회의사당(Capitol)이 도심의 중앙에 위치하고 백악관을 포함한 모든 행정관청이 방사선 형태로 위치해 있다는 주요한 팁을 식료품 가게 안주인으로부터 들었기에 자신감을 갖고 Capitol을 향해 나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그 앞(옆)에는 엄청 큰 상하양원 뭐시기 건물들이 보였다. Capitol에 들어가는데 혹시 우리나라처럼 진입장벽이 두터우면 어쩌나 내심 긴장도 했건만 건물의 담이 보이지 않았고 건물내부로 들어 갈 때만 적절한 검색을 행하는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의사당 바로 앞 뜰에서 상위를 탈의하고 자유롭게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는 어메리칸도 볼 수 있었다. 나도 두 손을 높이 들고 사진을 한 장 찍었다.
Capitol을 오른쪽으로 돌아, 뒤로 가니 우리나라 공영방송사의 워싱턴 특파원이 뉴스를 전하던 호수가 보였고 그 너머 저 멀리에 웅장한 워싱턴 기념탑이 우뚝 서있었다. 양 옆으로는 모두가 박물관처럼 보이는 엄청 큰 규모의 대리석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어디를 지나고 어디를 들러도 모두 볼거리였으나, 우리는 우선 스미소니언박물관을 찾았다. 진기한 것은 다 있는데 시간이 모자라 조금만 보고 위생문제를 해결하고 나왔다. 그리고 공원벤치에서 간식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오벨리스크 탑을 향하여 걸었다. 멀리서 봐도 웅장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멋있고 장대하였다(사진 3). 탑 앞에는 전쟁기념 공원과 그 끝에 링컨기념관이 있었는데 너무 멀게 보여 가보지 못하고 바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백악관으로 향하였다. 드디어 백씨네 집(White House)을 먼발치에서 보고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으로 가는 도중 역시 어마어마한 규모의 상무성 빌딩과 트럼프 빌딩도 보았다. 드디어 식당에 도착하여 미국식 샌드위치를 주문하였다. 많이 걸어서 배도 고팠지만 분위기 탓인지 샌드위치가 유난히 맛있었다. 식당을 나와 역시 수많은 대형 빌딩 숲을 지나가는데 낯익은 로고 하나가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보니 에프비아이 빌딩이었다. 너무도 기쁘고 흥분되어 영화 속 주인공 Secret Agent처럼 폼 잡고 사진 한 장 찰칵(사진 4)... 다시 Capitol에 이르러는 반대방향으로 향했는데 식물원이 보였다. 들어가 보니 엄청난 규모였고 관리도 아기자기하게 잘 되었다. 앞 뜰에서 휴식을 조금 취한 후 한인 부부와의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숙소로 향하였다. 구글맵 덕분에 어렵지 않게 숙소에 돌아와 세면을 하고 정확히 7시에 식료품가게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내심 인근 식당에서 식사나 하면서 미국생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뜻밖에 우리부부를 당신들의 집으로 초대하였다.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환담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밤 10시가 넘어 후일을 기약하고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F. from Washington to New York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잠을 청해 눈을 뜨니 벌써 미국 셋째 날 새벽 5시였다.
오늘 오후 4시 전에 뉴욕으로 가야하는데 어디에서 어떻게 가야하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내린 결론은 거의 외통수로 Union Station에서 Washington Deluxe 버스(사진 5)를 타고 뉴욕 맨허튼의 중심부에 내리면 그 다음은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할거로 판단하였다. 그래서 걸어서 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데 민박주인 Mr. Kim이 유니언 역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하였다. 얼마나 고마운지...
우리 부부가 10년 정도 살았던 인천 강화도 분들은 강화도를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여긴다. 나 또한 강화도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워싱턴DC가 바로 미국역사의 지붕 없는 박물관 같은 곳이라고 느꼈다. 우리는 이 멋진 도시를 뒤로하고 드디어 뉴욕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였다. 약 5시간의 이동시간 내내 나는 모든 경로의 표지판을 눈으로 보며 입으로 중얼거리며 남모를 감동을 맛보았다. 그동안 책에서만 보았던 단어들이 계속해서 눈앞에 펼쳐졌기에...
말로만 듣던 New Jersey에서 다리 건너 맨허튼 전경을 얼핏 보고 드디어 오후 2시가 다 되어 뉴욕의 한 복판 타임 스퀘어 인근에서 하차하였다. 흥분과 감격으로 무작정 몇 불럭을 걷다가 체크인 시간을 맞추기 위해 지하철 1회 탑승권을 사서 타고 숙소인근 약속장소에 미리 도착하였다. 얼마 후 일본인 민박주인을 만나 꾀나 까다로운 숙박 조건을 들었지만 그냥 웃어넘기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나갔다. 짐을 풀고 숙소를 나와 인근을 산책하다 저녁을 먹고 대망의 뉴욕 둘째 날 여행계획을 짰다. 보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아 3일로도 부족할 거 같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하루... 그래서 결국 그럴싸한 계획은 세울 수가 없어 포기하고 딱 하나만 확정하기로 하였다. 네 아들이 뉴욕에 가면 꼭 브로드웨이에 가서 뮤지컬을 보고 오라고 하여 다음날 오후 2시에 시작하는 “The Phantom of Opera”를 인터넷으로 예매하였다. 드디어 뉴욕 둘째 날, 역시 새벽같이 일어나 햇반으로 아침을 때우고 무작정 전철역으로 향하였다. 아내가 “어디로 갈거냐?”고 물어 도심 외곽에 있는 Halem지역에 가보고 싶다 하였다. 그런데 할렘 지역은 상당히 멀어 다시 돌아와 뮤지컬을 보고 나면 가용 시간이 많을거 같지 않아 주저하는데 우리가 탄 지하철이 World Trade Center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하철에서 내려 9.11테러로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쌍둥이 빌딩의 터와 기념탑을 돌아보고 곧 바로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항구로 향하였다. 페리에 몸을 실어 뉴욕 앞 바다에서 드디어 “The Statue of Liberty”를 본 것이다.(사진 6)
아, 자유여! 민주여! 어메리칸 드림이여!!
G. 뉴욕을 듣고 보다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꿈의 무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예매한 표를 받기 위해 약속장소로 갔다(사진 7). 어제도 느꼈지만 온라인 상에서 구매한 거래 약속은 정확히 지켜졌다. 그리고 꽉 찬 관중 사이에서 2시간 30분동안 감동의 뮤지컬 공연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공연장을 나오니 출출하여 맥도널드의 본고장에서 햄버거 점보세트 하나를 주문해 둘이서 나누어 먹고 거리로 나오니 여전히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어디로 갈지 또 다른 선택의 순간이었다. 마침 거리에는 City tour 버스가 다니고 있었고 버스를 탈 수 있는 할인표를 판매하는 흑인들이 다가왔다. 몇군데 알아보고 좀 더 싼 가격에 표를 구입하여 버스에 오르니 그 차가 바로 Day tour의 막차라고 하였다. 2층 decker(사진 8) 앞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가이드가 탑승하여 도심 빌딩 숲을 지나는 동안 멋들어지게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Uptown방향 일주였다. 아침에 못 갔던 Halem거리도 볼 수 있는... 버스는 도심을 빠져나와 Central park를 돌아 Halem 지역을 통과하여 박물관거리, 록펠러 빌딩 등을 거쳐 타임스퀘어로 돌아오는 루트였다. 평온하고 행복하게 마틴 루터킹 주니어와 말콤X거리를 걷는 흑인들을 포함하여 볼 것은 다 보고 온 기분이었다.
어느덧 석양 무렵이 되었고 우리는 저녁 밥을 뉴욕의 한인타운에서 먹고 싶었다. 개략적으로 지도를 보니 그 유명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뒤편에 있었다. 우리는 구글맵으로 방향을 잡고 브로드웨이 거리를 물 흐르듯 따라 내려갔다. 드디어 Korean way에 도착해 한인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네온사인 불빛과 인파로 휘황찬란한 거리를 거슬러 올라오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무엇을 보러 미국에 왔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등등. 빌딩 사이를 흐르는 인파속에서 나는 “Jesus is our Lord...”라 적힌 팻말을 들고 마치 광야에서 외치듯 복음을 전파하는 청년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도 아내와 함께 길거리 공연장 모퉁이에 앉아 주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 동안 암송해 왔던 수 많은 영어성경 구절을 큰 소리로 외치지는 못했지만...
얼마 후 맨허튼의 화려한 야경과 빌딩 숲을 뒤로하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퀸스 지역으로 돌아오니 자정 무렵이었다. 이제 일정이라곤 내일도 일찍 일어나 늦지 않게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선물을 사고 귀국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아이들이 준 용돈을 세어보니 아직도 넉넉하게 남았다. 아내 덕분에 아껴 쓰기도 해서지만, 사실은 워싱턴과 뉴욕 여행 중 입장료를 냈던 곳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명한 박물관을 포함하여 거의가 무료였다. 우리 부부는 자유의 여신상도 돈 안들이고 보고 온 것이다.
H. 귀국
공항에 12시 이전에 도착해야 하였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노선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cross checking). Blue Line(또는 E Line이라고도 함)을 타고 가다 꼭 종착역(Jamaica) 한정거장 전역(Suphin Blvd Archer AV)(사진 9)에서 공항 가는 공항철도(Air Line)을 타고 가야하는데, Ticketing을 하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반드시 개찰구를 빠져나와 환승역 맨 위층으로 올라가 플랫폼 바로 앞에서 표를 새로 구입해야한다. 드디어 공항철도(Air Line)을 타고 JFK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공식 일정 끝...
이제 제일 재미있고 쉬운 선물 고르는 일만 남은 것이다. 나는 선물로 별 주저함 없이 “I♡ NY”과 “TRUMP”초콜릿을 선택하였다. 선물을 사들고 공항라운지에 올라 밖을 보니 지금껏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드리우고 역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여정에 함께하신 주께 감사와 찬송을 돌려 드리며~
I. 후기
이 글에 나오는 내용은 우리 여행의 큰 흐름에 불과하다. 매 번 상당한 인터넷 검색(한.영)과 나름의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고 나아간 것이다. 특별히 뉴욕은 단 이틀 보고 왔기 때문에 지금도 낮 섦을 밝힌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워싱턴에서 뉴욕 가는 버스표 구매와 브로드웨이 뮤지컬표 예매 시에는 반드시 1) 영어로 해야하고 2) 카드결제가 필요하며(비자나 마스터 카드) 3)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로 가야한다. 사실 지금도 뉴욕지하철 이용 방법을 잘 모른다. 3달러 짜리 1회용 하얀색 티킷과 환승가능하고 재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는 10달러짜리 노란색 티킷을 구매하여 사용해 본 정도이다(사진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exciting한 자유여행을 권한다. 왜냐하면 인생이나 여행은 내가 정한대로만 진행되지 않고 늘 Unexpected한 상황이 따르기 때문에... 한가지 덧붙이면 영어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영어를 아주 잘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영어도 글이고 말이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 것뿐이다. 관심과 자신을 가지고 꾸준히 하면 할 수 있다. 나도 ABC도 모른 채 중학교에 입학 후 꾸준히 영어를 공부한 덕에 미국 자유여행도 다녀올 수 있었던 것같다.
첫댓글 첨부 사진(1~10)은 카페 앨범에 있습니다. (무단 사용 및 전재를 금합니다.)
내가 직접 다녀온 기분입니다^^
세심한 리포트 훌륭합니다~~
아하, 감사~~
김순* 님의 멋진 카톡 댓글과 답글 올립니다..
댓글 : 와우~~자유여행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게하고 그곳에 가고싶게 만드네요^^
답글 : ㅎㅎ 좌충우돌 멋대로인데 잘 봐 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