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tro
(지원동기)
학창시절부터 교육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사범대 영어교육과에 입학 후 영어 교사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육군 행정병으로 인사/서무 보직을 맡았고, 문서 파쇄하고 코팅하는 소일거리부터 직접 공문서 양식을 만들고 기안하는 등의 행정업무가 적성에 너무나 잘 맞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컴퓨터 자격증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고 특기가 문서 작업이기에 전역 후 교육행정직을 고민해보았으나, 사범대에 간 만큼 교사를 하는 것이 정도(正道)이고 임용고시를 한번은 응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다 더 잘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일, 그리고 적성에 맞는 일이 교육행정이었기에 최종 결정을 한 후 1년 간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스펙)
지거국 영어교육과 4학년 재학생
수능 영어 1등급(상대평가)
토익 점수 850(중3), 930(대1), 945(대2)
영어 과외 1년, 학원 강사 1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등급
저는 영어 과목에서 흔히 말하는 베이스가 있는 수험생입니다. 상대평가 시절 영어를 학습하였고,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면서 과외와 학원강사의 경험이 있기에 수험 영어는 사실상 마스터한 상태이고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습니다. 토익의 경우 중3 때 혼자 독학으로 공부를 했고, 대학교에서의 두 번은 각각 카투사 지원과 졸업요건을 위해 봤고 따로 준비를 하고 치지는 않았습니다. 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인 영어를 사실상 만점을 전제하고 시험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합격의 큰 이점이었습니다. 한능검은 임용고시 응시지원 자격이었기 때문에 군대에서 3급을 따고 왔습니다. 또한 교육학개론은 임용고시 교육학 공부를 개인적으로 했었고, 학부에서 교직 수업을 들었기에 남들보다는 조금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How
(수험 기간)
1학년 1학기 - 2학년 1학기 -> 이후 군 입대
2학년 2학기 - 3학년 1학기 -> 영어 임용고시 준비를 했었기에 1년간 학부 수업 + 영어학원 파트강사 + 임용고시 이렇게 병행했습니다.
3학년 2학기 - 4학년 1학기 ->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교육행정직을 준비하기로 최종 결정을 하고, 학원 강사를 그만둔 채 휴학은 하지 않으며 1년 정도 학부 수업 + 공무원 시험을 준비 했습니다.
(강좌 및 교재 List)
공단기 프리패스를 구매하여서 전 과목을 인강 위주로 학습을 했습니다. 과목별 1타 강사의 전체 커리큘럼을 따라서 기본이론 - 심화이론 - 기출문제 식으로 진행을 하고, 그 외의 모의고사는 따로 풀지 않고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부족한 내용과 개념을 복습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영어 : X
교육학 : 오현준(기본서, 기출문제집), 이경범(교육관계법)
한국사 : 문동균(기본서, 판서노트, 기출문제집, 핵지총)
국어 : 이선재(기본서, 기출문제집), 국송쌤 문법/고전문학 자료
행정법 : 박준철(기본서, 기출문제집, SOS)
(과목별 학습)
1) 영어(국가직 100 지방직 95)
수험기간 중 영어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서 학습법을 참고할 내용은 없을 것입니다. 전공자기 때문에 더 배워야 하거나 모르는 내용은 없었고 다른 과목 공부를 하다가 정말 지치고 피곤할 때 고난도 단어를 보는 정도로 했습니다. 지방직에서 살면서 한 번도 하지 않은 어처구니 실수를 해서 하나 틀렸습니다. 일치 문제에서 옳지 않은 것을 옳은 것으로 체크해 버린 정말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했지만, 앞으로 자만하지 말고 생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팁을 드리자면 영어는 9할 이상이 어휘싸움입니다. 독해/문법 파트는 고등학교 모의고사 1학년 수준 정도입니다. 어휘는 간혹 수능의 난도를 넘는 경우가 있지만, 올해 시험의 경우 수능 수준의 범위에서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추천드리는 책은 김기훈 선생님의 “어휘끝 수능편”입니다. 2018년 이후 절대평가 수능을 위한 책이지만 이 한 권이면 단어 95% 이상 해결이 가능합니다. 조금 더 어려운 책을 원하신다면 “어휘끝 5.0”을 추천드립니다. 2010년대 초반의 불수능을 위해 만들어진 책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어휘 책 중 최고의 Masterpiece로 꼽는 책입니다. “어휘끝 공무원편”도 있긴 하지만, 최근 기조에 비해서는 다소 과한 단어들이 있고 저도 처음 보는 단어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러한 불필요한 학습에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면 공무원 시험에서 필패의 길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영어에 있어서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인 김성은 선생님을 추천드립니다. 학창시절 이분이 만드신 이스턴영어 학원 그리고 원장 선생님의 가르침이 저의 영어 실력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김성은 선생님의 강의가 영단기/공단기에 있으므로 기초영어를 잡고싶은 분은 이분의 강의를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2) 교육학(국가직 80 지방직 95)
교육행정직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교육학이라는 낯선 과목일 것입니다. 사범대 학생에게는 교육학이 익숙하긴 하지만, 과목별 학자와 용어가 눈에 조금 더 익숙한 정도일 뿐입니다. 결국 공무원 교육학개론에 대해서는 다시 학습을 하고 문제풀이를 해야하며, 특히 법령 파트는 모두가 새롭게 접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교육학이라는 과목에 지레 겁을 먹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이경범 선생님의 기본/심화 이론 강의를 들었는데 저와는 도저히 맞지가 않아서 엄청난 고민 끝에 강사를 바꾸었습니다. 산파법 혹은 의식의 흐름같은 설명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내용을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저의 스타일과 달랐습니다. 그래서 박문각의 오현준 선생님으로 바꾸었고 이것은 제 교육행정직 수험생활 중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교육학 강사 중에 가장 깔끔하고 정확하게 설명을 하고 기출 문제집도 다양한 문제와 상세한 풀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차분한 강의라 다소 지루할 수 있고, 수업 중 특정 정치 견해를 자주 드러내는 경향이 있어서 적당히 필터링 하고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육관계법은 이경범 선생님의 특강이 유익했습니다. 법령 자체를 외우기보다 어떻게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하는 방법적인 점이 실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육학개론 문제를 풀 때 꼭 강조 드리고 싶은 점은 바로 객관식 임용고시 문제를 반드시 풀어보라는 점입니다. 공무원 기출로도 90점 정도는 커버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고난도 혹은 낯선 주제의 문제는 임용고시와 거의 동일할 정도로 아주 유사한 문항이 나옵니다. 현재는 임용고시 교육학이 논술형으로 나오기 때문에 객관식 문항이 다소 예전 문제라 하더라고 최고득점을 목표할 경우 임용고시 문제를 풀 것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립니다.
3) 한국사(국가직90 지방직95)
공무원 한국사는 우리나라의 한국사 시험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주 지엽적이고 고난도의 문제를 내기도 했지만, 최근 경향은 그러한 문제가 사라지고 있기에 기본서와 기출로도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문동균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고, 강의의 특징은 바로 수험 한국사에 최적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수업에 불필요한 여담과 군더더기 없이 아주 객관적이고 컴팩트하게 내용 위주로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한정판 필기노트로 커리큘럼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를 하기 때문에 단권화 하기에 아주 좋은 책입니다. 사실상 이 한 권만 제대로 소화한다면 한국사에서 고득점은 따놓은 당상입니다. 또한 모든 수업의 방향을 실제 시험 문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기준으로 잡고 진행을 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역사적인 스토리나 배경에 대해서 많이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구조화에 제일 중점을 두고 있지만, 우리는 한국사를 탐구하는 것이 아닌 수험 한국사의 문제를 맞춰야 합니다. 따라서 문동균 선생님의 방향대로 따라가시기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4) 국어(국가직90 지방직85)
공무원 국어에서 점수를 결정하는 부분은 바로 문법과 한자입니다. 문학과 비문학은 고1 모의고사 정도 수준이며 활자를 제대로 읽기만 하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수능 문법에서는 상단에 제시문을 주고 선지로 응용을 하기 때문에, 해당 교과 지식을 완전히 암기하지 않더라도 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은 제시문 없이 선지만 있기 때문에 해당 지식을 정확히 암기한 상태여야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문법은 분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강의를 통해 전반적으로 정리를 한번 하고 문제에서 응용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선재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사실상 문법 이외의 파트는 혼자서도 충분히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기본서 강의를 듣지 않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자에서는 독음과 사자성어 문제 총 2문제가 출제됩니다. 한자의 경우 투자한 시간에 대비해서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저는 한자문제는 과감하게 포기를 하고 90점을 목표로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사자성어의 경우에는 나오는 범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내서 학습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 행정법(국가직70 지방직70)
행정법 이 과목이 두 번의 시험에서 발목을 잡았습니다. 공부를 하고 문제를 풀 때는 점수가 괜찮았는데, 시험장에서는 늘 선지가 눈에 잘 안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언을 드릴만 한 점수는 아니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것 위주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박준철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고, 이 선생님의 장점으로 강의력을 꼽고 싶습니다. 법과목의 개념과 용어가 낯설기도 하고 어렵기만 해 보이지만, 초심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것이 선생님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처음 1회독 시 내가 무얼 배웠나 기억이 잘 안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2-3회독 이상 반복 후에 보다 더 구조화되고 선명하게 남는 특징이 있으니 꾸준히 복습하면서 OX문제를 푸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기존 강의 일정에 비해 종강 날짜가 자주 지연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2개월 강좌이면 보강이 계속 잡혀서 3-4개월까지 가는 일이 허다하기에, 학습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은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3. Outro
저는 공무원 시험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고 표현합니다. 사고력 중심의 수능과 다르게 공무원은 암기와 패턴 위주이기에 누구나 준비하면 본인의 목표에 맞는 성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조금 혹은 나름 열심히 한다고 붙는 시험은 절대 아닙니다. 특히 교육행정직의 경우 도단위는 평균 85점, 광역시는 90점 정도가 합격선 혹은 안정권이기 때문에 정말 철저하게 준비하셔야 합니다. 매 과목별 만점 방지 문제 혹은 최상위권 변별 문제가 무조건 1-2 문제는 있기 때문에 90점이라는 점수는 사실상 남들이 대부분 틀리는 1-2 문제를 제외하고 모두 맞춰야 하는 점수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학부 4년 동안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하여서 저의 목표를 실행하고자 했습니다. 입대 전 저학년 때 교양, 졸업요건 등 필요한 사항 등을 최대한 준비하여서 고학년 때 최대한 많은 학습 시간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또한 군 생활 동안 모의고사 및 수능 영어 15개년 전 문항 분석 정리, 자격증 5개 취득, 군 e러닝 대학 학점 수강 등을 통해 학업의 중단을 막으려 했습니다. 복학 후 시간을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서 주말 공휴일 없이 약 2년을 보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하기 위해 합격하기 전까지 술을 마시지 않고 금주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동안 놀고 쉬고 자고 싶은 것 등의 나태함을 버려야 했고, 교환학생, 야구 구단 통역가 그리고 평가원에서의 수능 영어 출제 및 검토위원 등 하고 싶었던 일과 꿈을 놓아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서는 포기해야만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핑계대고 싶지 않았습니다. 휴학을 할까 고민을 해봤지만,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면 오히려 시간을 허비할 수 있어서 조금 빠듯하더라도 학부 수업을 들으면서 수험 생활을 병행했습니다. 게다가 매 학기 장학금을 탔고, 수험 생활에 필요한 강의/교재/스터디 카페 등의 모든 수험 비용은 제가 다 학원 강사 생활로 번 돈을 써서 부모님으로부터 단돈 1원 받지 않았습니다. 시험 두 달 전에는 교생실습을 나갔고, 그 기간에는 학교생활에 전념하고 싶어서 책 한 페이지 보지 않았습니다. 실습이 끝난 날은 지방직 시험의 디데이 50일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할 것 다 하고 놀 것 다 놀면서 지내는 삶은 저는 제대로 된 수험 생활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내가 해야 하는 일, 집중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을 최우선 순위로 잡고 나의 모든 생활 패턴을 맞추는 것이 수험생의 자세입니다.
이렇게 4학년 재학생 때 무휴학 초수 합격이란 결과를 얻은 것은 제가 잘나고 뛰어나서가 결코 아닙니다. 남들보다 먼저 준비하고,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목표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보다 간절했고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수험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렇기에 합격 후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바로 안도감이었습니다. 수험 기간 동안 오로지 공부에 전념하였고 체력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 체력은 전국에서 가장 타이트한 학교 중 하나인 G고등학교 3년 경험이 근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생활이 몸에 익었기에 주 7일 하루 최소 12시간, 그 이상을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체력과 공부에 할애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모두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에 상태에 맞추어서 최대한의 학습 시간을 확보하고, 한계치에 온 경우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는 평소 음악을 좋아해서 방에서 피아노와 일렉기타를 연주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주변의 수많은 감사한 분들이 계십니다. 카페지기 국송 선생님, 제가 가르침을 받았던 모든 영어 선생님, 교생실습을 나갔던 모교이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G고등학교의 선생님, 영어교육과 교수님, 그리고 가족에게 이 합격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P.S. 교육행정직 합격생 및 수험생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예둘샘의 “초임교사 신호등”이라는 책입니다. 제목처럼 신규 교사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학교 행정실 혹은 교육청에서 근무하더라도 학교 환경과 교무실에 대해서 잘 파악을 해 둔다면 업무 처리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직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잘 담고 있는 책이므로 꼭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첫댓글 축하합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훌률한 교육 공무원이되어서 장학사까지 간 다음
학교장으로 발령받아서
훌륭한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하세요.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