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행기
산행 구간 : 영실 - 윗세오름 - 어리목
구간별 진행시간 : 영실(1,280m 08:40) - 윗세오름(1,700m 10:35) - 어리목(970m 12:40) 천천히 4시간
제주도에 갈 일이 생기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라산에 대한 동경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등산의 매력은 한라산이 제일 마지막 줄에 세우고 싶지만 그래도 아직 밟아 보지 아니한 미답지가 있기에 이번에도 하루를 연장하며 영실 - 윗세오름 - 어리목 - 어승생구간을 돌아 보고자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
주말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에 대비해서 우의와 갈아 입을 옷도 넉넉하게 준비하고 등산화도 방수액을 입히고 디카는 소니 a/s센터에 부탁해서 좌측 화면에 흑점이 생기는 것도 확실하게 해결하고 메모리도 1G 두 개와 256M 한 개를 준비하고 베터리도 충분히 충전한 eneloop 4개를 준비 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배낭에 한가득 필요한 물건을 패킹하고 D- day를 기다리며 나의 애마인 쏘렌토에 기름도 한 가득 넣었다
비행기는 09:50분
가볍게 아침을 먹고 짝지의 마중을 받으며 김해공항을 향해 출발~
남해고속도로를 경유 VIP주차장에 주차하고 공항으로 가서 예매한 티켓을 받고 배낭은 수화물로 부쳤다
그런데 손이 너무 허전해서 생각하니 아차~~~
디카가 없다
아직 뱅기가 뜰려면 1시간여 남았다
주차장에 일단 전화~~~
5609차 내에 디카가 있으면 연락 바랍니다@@@
짝지에게 전화 하니 감감~~~
한참 생각하니 집에서 가져 오지 않은것 같은 생각이 들어 주차장에 전화해서 안가져 온것 같다는 말을 하고 걱정이 한가득 잡힌다
에고 우짜꼬~~~
하루를 연장해서 티켓팅 한 것은 오로지 산행을 위한것~
기록이 안 됨 무슨 재미 있으리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우짜먼 좋노~~~생각 뿐이어라~
머루님께 이야기 하니 우째 빌리는데 함 알아 봐라 하고 거용은 “잘했다. 전쟁에 나가며 총을 놓고 가노?”
할말이 없다
제주공항 안내소에서 차칸아 왈~
“혹 여기 디카 대여하는 곳 있습니까?”
“3층에 가 보세요”
“3층에 가니 디지털 프라자~~~
“디카 무료대여”
제일먼저 눈에 띈다
조건은 300원짜리 50장 인화하고 현금결재란다
에구~~~그거야 뭘~CD로 한 장 만들면 20,000원에 가능하단다
256M 메모리 두 개와 충전기까지 챙겨 나오며 휘파람이 절로 나온다
기분좋게 제주 공항 모습 한 장 찰칵~
너무 기분이 좋아 콘도까지 가는 버스편은 살피지도 않은 채 중문단지까지 리무진으로이동(3,900원)
여미지 식물원 앞에서 오분자기로 점심을 때우고 택시로 풍림콘도까지 10.000에 도착
결국 잘 살펴보지 못한 댓가가 14,000원이다
이틀동안 연찬회를 끝내고...
토요일 한라산 산행을 위한 3인의 외도가 시작된다
성산 일출봉을 끝으로 일행과 떨어진 우리는 마음씨 좋은 자치경찰 젊은이의 배려로 성산읍내까지 순찰차로이동하는 호
사를 누리고 표선에 있는 허브동산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출발...
표선에서 하차, 면사무소지나 우측도로로 진입, 합류지점에서 좌측으로 한참을 간다
허브동산은 로즈마리와 라벤다가 주종을 이루며 향기가 가득한 멋진 정원이었다
한참을 머무르다 택시로 제주공항으로 이동(25,000원)
수화물 보관소에 필요없는 물건을 두 개로 만들어 보관(개당 4,000원)하고 유명한 칼치회를 맛 보러 물항식당으로 간다
(택시비 공항-물항식당:3,200원)
줄서기를 한참 만에 겨우 건진 자리
칼치회와 조림, 소주 한 병으로 멋진 만찬을 때우고 불가마 사우나로 걸어서 이동했다
내일 아침 08시 택시 기사님과 만날 약속을 하고
영실 버스 정류소에서 약 10여분 더 올라가는 운임이 20,000원
평소에도 좋아하지 않는 찜질방이 초저녁 어린 학생들의 난장판으로 잠이 들지를 않는다
겨우 견디다 잠이 들었나 싶은데 깨다 들다를 반복했나 보다
06시쯤 일어나니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근데 안경이 없다~~~
07시에 식사~(인근 느티나무 식당 해물탕 5,000원)
약속했던 택시를 타고 영실로 향하는데 정류소를 지나니 외국인 한 명이 큰 배낭을 메고 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 사람이 우리와 윗세오름에서 어리목까지 동행이 될 줄이야~
영실에 도착
해발1,280m다
비울건 비우고 사탕과 초코렛, 물도 싸고 산행준비 완료
08:40
영실 출발
서서히 움직이기로 하고 인파속에 묻힌다
혼자가면 어승생까지 갈 예정이었는데
한라산의 오름길은 어느쪽이던 지겹게 올라야 한다
처갓집 가족들과 함께 한라산 등반을 하는 가족들을 보니 부럽기 그지 없다
양쪽 길 가에는 노루귀와 제비꽃의 무리가 눈을 즐겁게 한다
우측 멀리는 오백나한상들이 까마득하니 보이고..
이마엔 땀 방울이 방울져 내리는데 앞서가는 김 여사는 잘도 올라 간다
오름길은 다 오르고
10:10
멀리 백록담의 언덕이 보이는데 나아갈 길은 나무판자로 멋지게 만들어 놓았다
함참을 나아 가는데 뒤에서 아침에 택시를 타고 올 때 봤던 코 큰 놈이 다가온다
영어도 잘 안되는 간 큰 차칸아~
“하이”
코 큰놈 “hi"
그냥 지나치는데 같이 가는 진주 처녀에게
“절마 혼자서 사진도 몬 찍었겠제?”
“예”
“한 방 찍어 줄까”
“그라이소, 그런데 말이 안 통할낀데"
"어이~~~“
돌아보는 양코에게
“바디랭귀지로~ 어이 친구! 사진 한 장 박아 주까?”
“Thank you"
자기 디카로 한 장 박아 주고
내 디카로도 한 판 박았다
잠깐 가니 노루샘~~
물이 엄청 시원하다
목 축이고 눈 을 들어 보면 윗세오름이 바로 눈앞이다
표지석에 사진으로 확인하고
눈 들어 살피니 아까 올라온 양코가 사발면으로 요기를 하고 있는걸 보고 과감히 불러 김밥으로 점심요기를한다
같이 앉아 식사?를 하니 윗세오름 피소에 있는 사람들이 다들 쳐다보고 있다
“니 몇 살이고?”
“ 트웬티 세븐”
자슥 나는 오십이 넘었다
“어이 나는 나인틴 피프틴 거시기 ㅎㅎㅎ"
“오 예~~~”
놀라기는~
그때 수명이 친구가 전화 와서
아~~아~~
“아메리칸영보이와 함께다~”
하니
이놈아가
“캐네디언~~”
이라고 한다
노랑머리는 다 한 가지지 ㅎㅎㅎ
점심을 넉넉하게 해결하고 나니 하산길은 대런(27세. 캐네디언. 교사) 이놈과 함께다
나이와 JOB~~(직업)은 하이스쿨 잉글리쉬 수준으로 물어본 결과다 ㅎㅎㅎ
근데 이놈의 배낭이 마냥 혼자 1m83Cm의 등판에서 노는 걸 끈을 조여 맞춰 주니 good~~라고 좋아한다
일마들아~~~
노스패이스 좋아하지 말고 배낭 끈이나 잘 맞춰라~~
내려오는 어리목까지는 중간 중간 식수도 있고 수월한 구간이다
본의 아니게 나는 선두 했다가 나중은 후미 보니 이놈이 어리목 휴게소에서 이온 음료를 싸 먹고 있다. 혼자서~~~
자슥이 고마우면 1,000원짜리 게토레이라도 한 개 싸 줬으면 내가 그냥 보냈겠냐
수앙칸 놈 ㅎㅎㅎ
아침의 택시 가사님 도킹
제주 해수 온천으로 부웅~~~
어리목-해수온천(택시 15,000원)
15시까지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사우나로 직행~~
17시30분 비행기를 맞추기로 하고 해녀식당에서 전복회와 회국수로 이별주를 대신하고 진주 여자분 들을 보내고 나는 2시간을 공항에서 보낸다
디카를 반납하고 CD한 장 굽고~(20,000원)
(제주공항 3층 디카 무료 대여업체)
잠도 오고~~~
안개가 짙게 끼었건만 19시 비행기는 출발 한단다
김해공항까지 하늘 길은 자갈밭 길이었다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아 비행이 안 좋았단다
vip 주차장에 가니 디카를 준다~
3년전에 산 것이지만 아직까지 멋지게 나와 늘 동행을 하고 있는 놈인데 랜즈에 얼룩이 생기는 걸 이번에 a/s받아서 깨끗하게 해 놓았는데 그만 차에 두고 가 버렸네
반갑기 그지 없는 것~
주차비 1일 5,000원 계산하고 대구-부산간 고속도를 힘차게 달린다
가자~~~
편한 내 집이 있는 밀양으로~~~
▲ 제주 국제공항
▲ 여미지 식물원 앞(정문 건너편에서 풍림콘도까지 택시로 이동)
▲ 약천사 전경
▲ 비를 한껏 머금은 밀감꽃(향기는 버스를 타고 가도 느껴 집니다)
▲ 외돌괴(대장금 촬영지)
▲ 천지연 폭포(무태장어는 보이지 않고~)
▲ 일출봉 오름길의 장군바위 부하 별장바위
▲ 허브동산의 라벤다 뒤편의 방갈로
▲ 제주도 갈치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물항식당의 초저녁
▲ 갈치회
▲ 영실 매표소를 지나며(앞에 보이는 코 큰 사나이가 오늘 인연이 된다)
▲ 영실 산행 들머리
▲ 철쭉은 아직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한라산 진달래
▲ 오백나한봉이 시작되는 능선
▲ 비폭포가 있는 바위(물이 말라 폭포의 흔적도 없습니다)
▲ 오백나한봉 능선
▲ 영실계곡
▲ 한라산 진달래(색갈이 무지 곱습니다)
▲ 윗세오름 가는 길(멀리 희미한 봉우리가 백록담)
▲ 조릿대(산죽)군락지
▲ 캐네디언 코 큰 친구와 함께
▲ 윗세오름의 화물 수송
▲ 대런과 함께(김밥을 나눠 먹고난 후)
▲ 짜식 아가씨와 찍는다고 입 째지겠다 ㅎ
▲ 이제부터는 한 팀입니다
▲ 어리목의 고도 표시
첫댓글 제주도 구경 못하는 줄 알랐는데 멋진 곳 잘 보고 간데이 ~~~~친구야
총 안 빌맀나. 에구 시껍했다. 다음에는 꼭 베낭에 묶을란다 ㅎㅎ
하이 마이 프렌드..ㅎㅎ사진 멋지게 찍어와서 구경 잘했데이..칼치회 맛있더나..ㅎㅎ
웅어회랑 비슷하더라. 근데 발음 함 해봐라 ㅋㅋㅋ
제주도 다녀온 느낌입니다. 잘 구경하고 갑니다.
지난 생각나네, 덕분에 내가 산행한것 같네그려,멋있게 보고간다....
밀감 첨 보는데 억수로 이뿌네...지비 제일 조체 그쟈감
하머요 ㅋㅋㅋ
비싼 그림 잘보고 갑니다
다시봐도 조은 울 고향~~ 제주~~~~~~~
엥 제주도 냉바리였음? ㅎㅎㅎ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