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씨에는 전반적으로 몸이 쳐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힘을 내어 본다. 주말에 잔차를 못타다 보니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 출퇴근 밖에 없어 이른 시간대에 집을 나와 적극적으로 페달링을 굴려 본다.
출발부터 숨이 콱콱 막히지만 참고 오르막을 오르면 산정동 성당에 도착한다. 숨한번 크게 고르고 물 한모금을 마시며 희뿌옇게 안개 낀 목포시내를 내려다 본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사람들이 보인다.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산정동 성당을 내려와서는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다시 유달산 업힐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올라가기 싫지만 막상 현실에 맞닥드리고 나면 페달링은 멈추지 않고 목적지까지 다다르게 되고 힘든 순간은 잠시, 운동을 제대로 했다는 성취감이 몰려온다.
퇴근길에는 한원산회원과 무안 일로읍내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는 계속 이어진다.
해안도로를 따라 삼학도, 갓바위터널, 평화광장을 지나 영산강 자전거길에 진입한다. 여전히 자전거길에는 사람들이 많다.
무안 망월리, 청호리, 구정리를 지나가는 자전거길 옆 논에는 벼들이 쑥쑥 잘 자라고 있다. 라이더들도 안보이고 차량행렬도 없어 속도를 내기에는 적격이다.
영산강 자전거길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끝없이 펼쳐지는 녹색물결 논과 밭이 마음이 풍요롭게 하고 우측에는 잔잔하게 흐르는 영산강물줄기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멀리 산 너머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붉은 햇살이 무안 들녘과 조화를 이루며 한폭의 풍경화처럼 운치가 있다.
산정리, 용산리 들녘을 거쳐 무안 일로시장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날씨가 무더워서인지 평소 보이던 사람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일로시장에 도착했다. 시원한 콩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중식당 영업이 끝났다.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 8시가 훌쩍 넘었다. 무안 일로시장 안에 식당들도 역시나 모두 문을 닫았다.
그래도 시장 주변에서 다행히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았다. 식육식당 "믿음한우"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식욕이 그리 땡기지는 않았지만 한우갈비탕(13,000원)을 주문해서 갈비를 뜯으며 몸보신을 한다.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와보니 순식간에 어두움으로 변해있다. 이제 집으로 복귀해야 될 시간!
사방에서 밤벌레들이 활개를 친다. 일로읍에서 남악으로 가는 도로주변에는 가로등과 같은 불빛이 없어 우린 라이트에 의지한채 속도를 낮추고 진행한다. 앞으로 갈때마다 온몸에 떼로 달려드는 밤 벌레들... 특히 주변이 논과 밭이다 보니 벌레들의 윙윙 거리는 소리가 가까이서 들린다. 정말 이 순간을 빨리 벗어나고 싶다.
남악에 도착해서야 불빛도 보이고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두운 밤 시간에도 자전거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속도를 줄이며 안전하게 페달링을 밟는다.
한원산회원님과 함께 한 퇴근길 야라! 안전하게 마무리되어 즐거웠습니다.
뜨거운 열기로 손쉽게 집밖으로 나서지 못해 고민하는 회원님들이 계신가요? 요즘같은 무더위에는 저녁시간에 페달링을 밟아보세요 기분이 색다를겁니다.
첫댓글 여름에는 아침 저녁을 이용해서 즐겨보세.
주말에 잔차를 못타니 비 소식 없는 날은 되도록이면 잔차를 타려구요
운동도 되고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