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 사명대사를 이어 우리나라 선맥을 이어주는 봉우리중에 우뚝 선 봉우리가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일제시대 경허선사다.
경허선사가 하루는 그의 제자와 함께 시골 산길을 가고 있었다. 반나절을 쉬지 않고 계속 걸어온 터라 제자는 상당히 지쳐있었다.
그래서 제자는 좀 쉬었다 가자고 했지만, 경허는 들은척도 안하고 서둘러 발길을 재촉할 뿐이었다.
기진맥진해진 제자는 도저히 못참겠다는 듯이 말했다. '스님 제발 좀 쉬었다 가지요. 다리가 아파 도저히 못걷겠습니다."
경허왈 "그래? 진짜 다리가 아퍼 못걷겠다는 거냐..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은데.. " 제자는 농담할 기분이 아니라며 곧 주저앉을 자세를 취했다.
그때 경허선사가 갑자기 발길을 돌리더니 밭을 갈고 있던 한 처자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갑자기 처자를 껴안더니 입술에 찐한 키스(?)를 하는게 아닌가!!
그곳에서 같이 밭을 갈고 있던 농부는 이 모습을 보고, 완전히 노발대발해서 밭을 갈고 있던 쟁기를 들고 죽일듯이 경허와 그 제자에게로 달려왔다.
제자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떻게 이상황을 분석할 틈도 없이, 죽일듯이 달려오는 농부를 보고, 일단은 그 자리를 피해야 했다. 그리고 경허와 그 제자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십리정도를 달렸다. 그러자 한참을 계속 쟁기를 가지고 쫓아 오던 농부도 지쳤는지, 더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헉헉 거리는 숨을 돌리며, 제자가 갑작스런 스승의 행동에 대해 따져물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입니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러자 경허가 답했다. "이눔아 봐라 이렇게 한참을 올 수 있었는데, 왜 지쳐서 못간다고 투정을 부렸느냐 이눔아.."
모든 것을 다 시도해보았다고 생각할때, 심정적으로는 지쳐서 이젠 포기하고 싶을때,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우린 기적적인 힘을 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에게는 누구나 잠재된 무한한 생명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생명력을 잘 쓰는 사람이 바로 성공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력이 잘 발휘되는 때가 자기를 지키고자 하는 보호본능이 작용할 때입니다. 만약 지금 상황이 위기라 느낀다면 바로 생명력을 발휘할 찬스가 될 것입니다. 잠자는 거인을 깨워 기적을 일으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