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정용천)이 전국 행정기관에서 폐기처분되고 있는 폐카트리지를 수거해 北 대동강어린이 빵공장을 지원한다.
공무원 노조는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사업본부장 이미혜)와 함께 1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공무원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공무원노조 산하 19개 본부 244개 지부 전 행정기관에서 대부분 폐기처분되고 있는 프린터, 팩스용 폐카트리지를 재활용해 수거사업에서 발생한 이익금 전액을 대동강어린이빵공장에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동강어린이빵공장은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 등 남측 민간지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7월에 설립됐으며 올해 4월부터 첫 생산에 돌입, 생산된 빵을 유치원과 탁아소 등지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각계 5000여 명의 후원인들이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나 빵 생산에 필요한 보조설비가 아직 지원되지 않아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3개월마다 한 번씩 밀가루 등 빵 원료들을 공급해야 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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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천 위원장 직무대행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통일카트리지 사업이 관공서 인근의 민간사업장과 각 가정으로 확산되면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6.15공동선언 5주년을 맞이하여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 통일의 분위기를 전 사회에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무원노조는 폐카트리지 수거함 설치를 시작해 60일간 1차로 폐카트리지를 모은 뒤 판매 수익금을 북측민족화해협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공무원노조 소속 19개 본부 244개 지부가 모두 이 사업에 동참할 경우 약 2000만원∼2500만원(60일 단위)의 수익금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만은 않다. 공무원노조 총파업의 여파로 각 지부의 사업수행능력이 많이 떨어져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 복원되지 못한 본부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 지방자치단체의 비협조 문제까지 겹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공무원노조 윤용호 통일위원장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폐카트리지를 재활용해 직원들 복리후생에 쓰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주장을 펼치며 통일폐카트리지 사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지자체의 주장대로 한 구청에서 배출되는 폐카트리지를 재활용한다 해도 15만원 가량의 수익금밖에 나오지 않아 직원들 회식비 조차 대주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또, 처음 통일 폐카트리지 사업을 제안했을 때 단지 공무원 노조가 주관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하고 이는 노조 탄압의 연장선이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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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는 전국의 본부를 돌며 통일폐카트리지 사업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며 이 사업을 토대로 공무원노조 통일운동의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폐카트리지 수거함이 설치된 지역은 공무원노조 전북본부 전주시지부와 서울본부 구로구지부 뿐이다.
윤용호 통일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필두로 해서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지면 사업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별로 어려운 지부를 선정해 집행부를 만나며 설득해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의 결합으로 대동강어린이빵공장 사업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는 오는 22일, 빵 제조 보조설비와 배전함, 동력선, 예비용 오븐히터, 빵공장 냉.온풍기 등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빵공장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작성일자:2005-06-13 오후 2:14:20 / 수정일자:2005-06-13 오후 2: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