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부재의 (인공)건조와 집짓기 공사 기간 변경

[우드맨]

어제 영월에 있는 목재건조기 제조 공장에 다녀왔습니다. 오래 동안 고민해 왔던 문제인데

이제야 길을 찾은 것 같아요. “늦었지만 아주 늦은 건 아니다!”를 항상 외치며 살고 있으므로

이번에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원목은(Log, Natural Timber) 순수한 자연재(Green Wood)이므로 건조

수축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건축의 측면에서

보자면 여러 가지 사전 사후 대비가 필요 하지요.

9년 전 봉평 팀버홈을 계획하면서 처음으로 ‘건조 목재 Dry Wood’ 사용에 대해 눈을 떴지요.

더구나 4면을 제재할 계획이어서 목재의 변형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이리 저리 알아보다가 ㅇㅇ특수목재라는 회사를 소개받았고 제재 및 건조 가공까지 의뢰.

처음 목재를 받았을 때는 만족했어요. 규격도 정확하고 직각자를 대면 거의 정확하게 직각에

들어왔어요. 만족하면서 작업을 했죠. 그런데 2년 3년이 지난 후에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장성 A 프레임도 같은 방식으로 했는데…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를 잇달아 받아 들고 어쩌나…

조금은 원망하는 마음으로 특수목재 사장에게 결과를 이야기했더니 그제야 “원목 속까지는

건조시킬 수 없다”고 실토합니다.

안성작업장 인근에서 ‘목재의 이해’라는 목재 해부학 교육을 받으며, 목재 건조의 현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자연건조’로 승부하겠다며 포부를 다졌으나, 살림집을 2년 3년 전에 미리

목재를 준비하는 건축주는 현실적으로 드뭅니다.

그러던 차, 약 3년 전에 이 회사를 처음 알게 되었고 ‘영월 한옥호텔’공사에 들어가는 원목부재

전부를 이 회사가 맡아 건조시킨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어요. 마침 호텔 공사의 동해 작업장에

가 있는 한옥 대목수 중 한 명이 예전부터 잘 알던 사이라 관련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지요.

Microwave(마이크로 파)를 이용해 소나무의 재선충을 잡기 위해 고안한 기술이 목재 건조

기능으로 응용되어, 직경이 거의 1미터에 달하는 나무까지도 10% 이하의 낮은 함수율까지

건조시킬 수 있다고 하니…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게다가 본래의 목적인 살균 기능은 덤.

(게다가 이렇게 되면 통나무집의 유지보수 체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울러 인공건조 공정을 거친 목재를 최소한 1개월 이상(권장 6개월) 진정시킬(숙성) 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하더군요. 그 결과는 동해시의 한옥호텔 치목장에서 일하는 대목수들과 호텔

현장에서 확인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되었습니다. 다시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따라서 2024년부터 행복한집짓기를 통해 집 지을 분들은 기존 공사시간 6개월에 ‘인공건조’와

숙성시간 2개월을 더한 총 8개월 이상의 공사기간을 예상하셔야 한다는 것을 새로 공지합니다.

남들은 어떻게 하면 공기를 단축시킬까 연구하는데 나는 그 반대로 갈 궁리나 하고 있으니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고요?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왜 인지 그 이유를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며 확신합니다.

아름답고, 더 좋은 통나무집짓기를 하기 위한 노력,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법수톡]

영월에 목조 건조장이 있군요. 끝내줍니다.
건조장이 한국에 있다면 통나무 집을 선호할 수도 있겠군요.^^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