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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영화 스크랩 로큰롤 인생(young @ heart 2007년) - 줄거리
canada 추천 0 조회 42 09.01.04 21:3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로큰롤 인생(young @ heart 2007년)  - 줄거리





인생이 지루하다고? 화려한 청춘시절 다 갔으니 늙어 죽을일만 남았다고? 천만에, [로큰롤 인생](원제 Young@Heart)을 봐라! 라디오헤드, 롤링스톤즈, 제임스 브라운, 데이빗 보위, 지미 헨드릭스, 소닉유스, 콜드 플레이의 시끄러운 로큰롤을 73세에서 93세 사이의 연령대로 구성된 실버 합창단이 노래한다. 평균 연령 81세의 실버 합창단 [Young@Heart]의 실제 공연 과정을 취재한 다큐멘타리 필름 [로큰롤 인생]은,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가 인생을 얼마나 뜨겁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한다. 실버 밴드라는 점에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과 비교될 수 있지만, [Young@Heart]은 음악보다는, 인생 그 자체에 훨씬 근접해 있다.


[로큰롤 인생]은 재미있다. 다큐멘타리 필름인데도 애틀란타 영화제, 로스앤젤레스 영화제, 시드니 영화제, 파리극장국제영화제, 겐트 국제영화제, 베르겐 국제영화제, 바르샤바영화제 등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관객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관객상 수상작은 그만큼 많은 대중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인생의 황혼기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삶을 들여다본 [로큰롤 인생]은 재미와 함께 깊은 감동을 준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살아있을 때는 죽음은 나의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죽음을 생각하며 살지는 않는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음악과 함께 포착한 [로큰롤 인생]은 우리를 삶의 본질적인 위치로 데려다 놓는다. 영화의 힘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이 영화는 충분히 별 다섯개를 받을 자격이 있다.


1982년 미국 메사추세츠 노스햄튼의 공영주택에 살던 평범한 노인들이 삶의 뮤료함을 달래기 위해 노래 모임을 갖기 시작한다. 모임 이름을 Young@Heart라고 정한 노인합창단은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이에 걸맞는 조용하고 점잖은 노래들을 불렀다. 합창단장으로 밥 실먼을 영입해서 모임의 틀을 갖춰가며 전문적으로 연습하던 중, 릴이라는 멤버가 맨프레드 맨의 [doo With Diddy]를 줄러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큰 홍을 받는다. 이때부터 Young@Heart은 독특한 무대율동과 마임 등의 퍼포먼스를 곁들인 로큰롤을 부르기 시작한다. 1996년, Young@Heart은 유럽의 한 문화재단 초청을 받아 유럽에서 [Road to Heaven]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한다.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은 이 공연은 이후 수년동안 유럽 12개국 순회공연을 하고, 캐나다 호주 등에서까지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TV용 영화와 다큐멘라리를 만들며 런던에 살고 있는 스티븐 워커 감독은 부인인 셀리 조지로부터, 록음악을 하는 실버 밴드가 있다는 말을 듣고 혹시 속임수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까지 했었다. 하지만 런던 공연에서 직접 Young@Heart를 본 후 그는 이 실버밴드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록 가수나 밴드들에 의해 알려진 곡들을 할머니 할아버지가 부르면 전혀 다른 곡이 되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깊은 경륜으로 새롭게 창조된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그는 이 실버밴드를 영화로 찍기로 결심한다. 스티븐 워커 감독은 이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은 부인 셀리 조지와 함께 2006년, [Alive and Well]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준비하는 Young@Heart 밴드를 촬영했고 이것을 영화 [로큰롤 인생]으로 만들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24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에 원년 멤버는 한 명도 없다. 모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동료들의 죽음은 더 이상 낯선 소식이 아니다. 밥 실먼 단장은 새로운 공연을 준비하면서 제임스 브라운의 [I Got You](I Feel Good)와 콜드 플레이의 [Fix You] 펑크록의 대명사 클래쉬의 [Should I Stay or Should I Go] 등을 준비한다. [Young@Heart]운 각 곡마다 대표 보컬들을 선정해서 무대 앞에 세우고 합창을 하는데, [I Got You]의 대표 버컬로는 스탠(76세) 할아버지와 도라(83세) 할머니가 선정된다. 하지만 스탠은 극심한 척추질환으로 걷기가 불편하다. 세익스피어를 좋아하고 음악 연극 등 예술에 조예가 깊지만 나이가 들어서 두 줄 이상의 가사를 외우지 못할 정도로 건망증이 심하다. 도라 할머니는 15명의 자식과 23명의 손주를 둔 대가족의 리더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시도때도 없이 엇박자로 [wow]라고 소리치며 밥 단정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스탠과 도라의 신곡 연습은 무대 공연 직전까지도 가사를 못외운 스탠과, 박자 감각이 불안한 도라 헐머니의 모습을 카메라가 놓치지 않음으로써 영화에 활력을 준다. 전직해군인 스티브(80세)는 속도광이다. 멤버들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시속 200Km의 속도로 달린다. 하지만 [로큰롤 인생]의 핵심은 왕년의 [Young@Heart]의 멤버였지만 건강 악화로 무대를 떠난 밥 샐비니와 프레드 니들의 복귀에 맞춰져 있다. 밥 단장은 새로운 공연을 위해 2명의 멤버를 보강하기로 결정한다. Young@Heart의 90년대 유럽 순회공연 당시 스팅의 [Every Breath You Take]를 부르며 최고의 인기를 모았다가 4년전 척수막염에 걸리면서 무대를 떠났던 밥 샐비니와, 감미로운 고음부터 낭만적인 저음까지 다양한 음색을 갖고 있지만 5년전 심장마비를 일으켜 활동을 그만두었던 프레드 니들이 그들이다.


Young@Heart의 신곡 [Fix You]에는 할수있다라는 뜻의 can이 무려 71번이나 등장한다. 쉴새없이 빠르게 반복되는 can이라는 단어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혀가 꼬인다. 노인들의 연습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스티븐 워커 감독은, can이라는 단어의 뜻과는 다르게 아무래도 이 노래는 할 수 없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 마지막 무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 노래를 멋지게 성공시킨다. [로큰롤 인생]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그들이 교도소 위문공연을 할 때와 마지막에 등장하는 [Alive and Well] 공연에서 프레드가 솔로로 노래를 할 때이다. 교도소 공연 직전 그들은 복귀무대를 준비하던 밥 샐비니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교도소 야외 뜰에 마련된 소박한 무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슬픔을 억누르며 노래를 한다. 그들이 밥 딜런의 Forever Young을 부를 때, 재소자들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인다.


음악은 사람의 영혼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죽음을 눈 앞에 둔 노인들이 지금까지 수십년 살아온 인생의 경륜을 담아 진심으로 부르는 밥 딜런의 노래 Forever Young은, 역설적으로 노래 제목과는 다르게 우리의 인생이 영원히 젊을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제소자들 눈 앞에서 열심히 노래 부르는 노인들처럼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 때, 영원한 젊음으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항상 두 손과 두 팔로 땀 흘려 살아가기를, 그리고 언제나 즐거운 마음이기를]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나태하고 게으르게 인생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한때의 잘못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재소자들은 그 어떤 설교나 웅변보다도 감동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노래가 끝나고 재소자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는 노인들에게 재소자들은 [내 인생 최고의 공연이었다]라고 눈물 흘리며 속삭인다.


[Alive and Well] 공연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은 중간에 있었던 교도소 위문공연 직전 밥의 죽음을 겪은 후, 다시 본 공연 직전 조 브노이(84세)의 죽음을 겪는다. 조는 이번 공연의 메인 보컬로 결정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머리가 명석해서 멤버들 중에서도 가사를 가장 빨리 외웠던 조 할아버지는 다정한 성격으로 멤버들 모두 특히 할머니들에게서 가장 인기 있었다. 6번의 항암치료를 받고도 유럽 순회공연을 무사히 마쳤던 그는 갑작스러운 건강악화로 끝내 무대에 서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조의 죽음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프레드 니들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조와 함께 듀엣곡을 부르기로 되어 있었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이후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늘 산소통을 가지고 다니는 프레드는, 마지막 무대에서 혼자 노래를 부른다.


스티븐 워커 감독은 밥 단장을 비롯해서 Young@Heart 멤버들 개인적 특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균형감 있게 잡아서 끌고 가고 있다. 카메라 역시 부분과 전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게 잡고 있으며, 텍스트에 대한 지나친 밀착이나 혹은 사무적인 거리감 없이, 따뜻하면서도 이성적인 접근으로 훌륭한 ㄷ작품이 만들어졌다. 엔드 크레딧에 붙어 있는 아일린 홀(93세)의 사망 소식은 마지막까지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다. 멤버 중 최고령자이지만 재치 있는 유머와 건강한 모습으로 화면 속에 등장했던 아일린 할머니는 2006년 [Alive and Well]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 영화가 완성되기 전인 2007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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