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로스 스토리 / 독도는 우리땅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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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위에서 바라본 저동항 +++++++++
1988년 4월 해병대를 만기 제대한 나는 고향인 제주에내려 갔다가
친구만 만나고 별로 할 일도 없어 3일만에 다시 부산으로 올라왔다.
그당시 모친이 부산 초량동에서 작은 여관을 임대내어 운영할 때라
고향은 제주도 였지만 배를 타면서 늘 부산에서 지냈었다.
부산에 올라온후 친하게 지냈던 형이 메인 디제이로 일하고 있었던
남포동 음악 다방에서 그 형의 권유로 디제이를 하게됐다.
그렇게 십여일쯤 디제이를 하고 있을때 고딩 2학년에 다니며 알바로
보조 디제이를 하는 동생이 내게 예인선 기관장 일을 해보라며 그예인선에서
선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자신의 친형을 소개해 줬다.
선장은 마침 기관장 자리가 비어 있고 그 예인선이 울릉도 소재 현포리
포구에 방파제및 물양장 공사를 하는 바지선과 해상크레인을 공사
기간동안 예인하기 위해 임대되어 있고 현재는 예인선 수리차 부산
에 내려와 있다고 했다.
예인선 성장에게 꽤 괜찬은 보수를 약속 받고 다음날 선장님과 함께
예인선이 있는 조선소로 갔다.
120 톤의 예인선은 선장 기관장 갑판장 조기장 이렇게 4명이 승선 하며
울릉도 현포항 방파제와 물양장 공사에 투입된 바지선과 테트라포트
설치용 해상크레인을 예인하는 업무를 주로 맡아서 삼부토건이란 건설사에
임대되어 있었다.
예인선은 2틀간의 선박 수리를 마치고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동해바다를
20여시간동안 높은파도를 뒤집어쓰며 황천항해로 가까스로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했다.
군생활로 3년여를 배를 타자 않다가 다시 배에 승선했는데 비오는날이
장날이라고 첫 출항부터 풍랑주의보에 요동치는 배를 탈려니 하지도 않던
멀미가 나의 육신을 심하게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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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동항(파도가 높으면 여지없이 이렇게 방파제위로 파도가 넘어옵니다. ++++++++++
어찌 어찌 멀미를 견디며 도착한 저동항엔 풍랑주의보로 조업을 중단하고
피항온 오징어 잡이 어선들이 좁은 부두에 빽빽히 들어찼다.
도착한 시간이 밤중이라 저동항엔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켜논 조업등이
항내 온 구석구석까지 불야성을 이루며 환하게 비춰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어선들이 좁은부두에 꽉 들어차 있어서 접안할 공간을 찾느라
이리저리 움직이던 예인선은 할수 없이 부두에 나란히 정박된 오징어잡이 어선 옆에다
꼽사리 끼기로 하고 접안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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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현포항 (나는 왼쪽 방파제 공사때부터 이곳에서 일했다) +++++++++
그런데 워낙 높은 파도가 저동항 방파제를 넘나들고 있어서 항내에도
바도가 높게 일고 있던터라 목선인 오징어잡이 어선 선장은 자신의 배보다 큰
예인선이 옆에 정박하는걸 원치 않았다.
만에하나 자신의 배가 파도에의해 파손될 우려가 있어서 붙이지 말란다.
예인선은 선수부부터 선미까지 외벽엔 모두 폐타이어로 펜더를 달아놔서
요동치는 수면 일지라도 타선박엔 그닥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예인선 선장의 부탁으로 간신히 오징어잡이 어선 옆에 계류하게 됐지만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어선의 선원들의 눈초리가 달갑지 않은듯
우리배 선원들에게 화살처럼 날라오는 따가운 눈초리가 신경쓰였다.
나는 우선 오징어잡이 어선 기관장을 찾았다. 아무래도 인사치레는 해얄겄같아
예인선 선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20리터 들이 엔진 오일 3통을 어선 기관장에게
건네줬다.
예인선 선장은 선원 모두에게 풍랑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교대로 정박당직을
서면서 대기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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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동항 야경 +++++++++++
아침이 되니 나이 지긋한 어선 선원한분이 비닐봉투를 예인선 갑판장에게
오징어라고 하면서 건네주고 갔다.
저동항 촛대바위에 걸친 일출을 바라보며 아직도 방파제위를 넘나들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가 간간히 보였지만 잦아든 바람에도 아직 풍랑주의보는
해제되지않았다.
해상 크레인 (여기선 이 크레인 보다 작은 500톤 급 크레인을 끌고 다녔습니다
아침이 되니 삼부토건 공사 관계자와 해상 크레인 선장이 배로 찾아왔다.
찾아온 그들은 지금 현포항내에 앙카링 해둔 테트라포트 적재용 바지선의 앙카가
심한 바람에 의해 끌려 공사중인 방파제옆에 좌초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들은 현재 보조 예인선이 그 바지선을 붙잡고 있긴 한데 파도가 높아 그예인선마저
파도에 전복될 위험이 높다는 거다.
공사중인 현장은 파도가 높게일면 공사를 중단하고 모든 공사 장비를 안전하게
저동항으로 운반해야하는데 주 예인선이 기관 고장으로 부산에서 수리 하는 바람에
45톤의 보조 예인선으로 거대한 해상크레인을 끌고 가는건 무리였고 겨우 3000 톤의
바지선만 끌고갈 수 있었는데 그 바지선 마저도 테트라포트가 만재된 관계로 이동이
불가능해서 현포항내에 앙카링하고 풍랑주의보를 견디기로 했는데 해상크레인은 좌우현
가이드 외이어와 토우윙 외이어로 해안에 임시야적해둔 테트라포트에 결박해둬서 그나마
버티고 있었는데 문제는 바지선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곧바로 예인선 운항이 가능한지 선장에게 물어봤다.
선장은 즉시 나에게 엔진을 걸라고 하고 선원들에게 현포로 간다고 지시했다.
해상 크레인 선장과 회사 관계자를 태우고 저동항을 빠져나온 예인선은 방파제를
벗어날 무렵부터 여지없이 거쎄게 몰아붙이는 높은 파도에 선체는 심하게 요동쳤다.
울릉도 근해의 파도를 겪어본 사람은 이곳 파도가 얼마나 높은 지 다들 알겄이다.
120톤의 예인선이지만 4 ~ 6 미터의 파도에 궁글어댕기는 배에서 버티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더구나 3년여 해병대 복무기간 배라곤 팀스피리트 상륙작전때 전차를 몰고 올라탄 LST
군함 뿐이어서 공백기간이 걸었던 터라 갑작스레 심한 파도를 만나니 멀미가 생기는건
당연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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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눈이 덮여있는 성인봉이 품어 안은 저동항의 겨울 풍경 +++++++
평생 살면서 이런 멀미는 처음이었다. 눈에 보이는 하늘은 노랗고 뱃속의 오장육부는
지멋데로 꼬이고 있으니 안겪어본 사람은 말을 하지말라.
이날 나는 정말 죽는줄 알알았다.
오징어잡이 어선에서 준 그 좋은 울릉도 오징어도 못 먹고 신물까지 모두 밖으로
끄집어냈으니 내가 괜히 배를 탔나 원망도 들었다.
파도는 죽도섬 옆을 지날때 더욱 심했다.
코끼리바위를 지나고 삼선암을 지나고 천부항을 지나칠 무렵 선장은 도저히 항해가
불가능했던지 뱃머리를 천부항으로 돌린다.
배에 오른 회사 관계자 두분과 해상 크레인 선장도 멀미가 심한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아무 말이 없었다.
++++++++ 대형 파도를 견디며 항해하는 예인선의 역동적인 동영상 +++++++++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
첫댓글 마지막 동영상이....정말 대박입니다..
그러게요 ㅎ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