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국악그룹 The 林(그림)의 음반 '아침풍경'
01. 은하수를 보던날
작곡 : 1~5, 7, 8 - 신창렬. 6 - 박찬윤 김남희 Kim, Nam Hee : 소금, 평조단소, pipe
* 객원
뉴에이지 국악그룹 The 林(그림)의 음반 '아침풍경' 전곡듣기
뉴에이지 국악그룹 The 林(그림)
퓨전 국악 : ‘지루한 국악’이라는 편견을 넘어…
'국악은 지루하고,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시절 음악시간에 배운 국악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장구 몇 번 두드려 보고 덩덩덕쿵덕, 선생님을 따라 구음 장단을 따라해 본 것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기억이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음악 역시 어쩌면 아는 만큼 들리는 것 아닐까? 요즘의 우리들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등 여러 악기들을 접해 볼 기회를 갖지만, 우리 전통 음악을 접할 기회는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음악이라고는 하지만, 익숙하지 않으니 낯설고 생소할 수 밖에 없다. TV에서, 혹은 라디오에서 판소리나 가야금, 거문고 연주가 나오게 되면 ? 이 또한 흔치 않은 일이지만 - 몇 초도 듣지 않고 채널을 돌리게 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2001년, 퓨전 국악은 물론 창작 국악마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되던 당시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숲을 닮은 맑은 음악을 지향하며 결성된 국악 그룹 ‘The 林[그림]’은 거문고, 가야금, 해금, 대금, 단소 등을 전공한 젊은이들이 모여 각각의 음악적 경험과 배경을 바탕으로 피아노, 기타, 베이스, 퍼커션 등 서양 악기들과 조화를 이룬 음악 세계를 쌓아왔다. 2002년, ‘아침풍경’이라는 타이틀로 국악그룹 The 林[그림]은 첫 음반을 내놓는다. 김수철을 제외하고는 대중음악계에서 시도된 퓨전 국악은 팝음악의 질서 안에서 어색한 짜집기가 되거나 타악기 리듬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을 생각하면 이들의 도전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국악을 지루하게 인식해 온 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서정적인 선율은 국악기 특유의 울림있는 음색으로 은근히 채워진다. 또 장구와 북 등 전통 타악기는 물론 과감하게 선택한 라틴 퍼커션과 여러 나라의 전통 타악기들로 만들어 내는 리듬은 국악 장단을 바탕으로 세계음악을 포용하는데, 조잡하거나 어색함 없이 신명나고 유쾌한 음악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뉴에이지 국악그룹 The 林(그림)의 음반 <아침풍경 Morning Scenery>
아름다운 선율과 시 같은 그림
- 그림, 그 숲으로 가면.
공식 표기로는 'the 林'이라고 쓰여 있다. 읽는 방식은 하나 같이 기대하지 않지만 더림이라고 읽어 버린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은 '그림'이다. 발음기호를 명시해야 눈에 들어오고 겨우 읽어 줄까 하는데 그들도 그것을 아는지 항상 자신의 이름이 '그 숲'이란 의미의 '그림'이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을 듣는 순간 그들의 우려와 필자가 범한 오해들은 어느 덧 숲으로 향하고 있는 마음에 사라져 버린다. 그들은 이렇게 그들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숲이라는 공간이 주는 색깔에서 그림의 음악이 표현되어진다. 단 한가지 색으로 이야기 한다면 쪽빛, 푸르름일 수 있을까. 그만큼 그림의 음악은 맑고 투명하다. 마치 잘 빚은 청자의 맑음처럼.
음악에 있어서 투명함을 결정짓는 질료가 악기라면 그림은 자연의 소리를 닮은 국악기를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순수한 국악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그림(the 林)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국악이란 동일한 바탕과 또 개성이 강한 선율 악기들의 앙상블에서 오는 조화로움 속에 저마다의 악기들과 연주자들이 다름을 이야기하고 그 다름은 아름다운 다양성이 된다. 소리의 다양성도 그림이 가지고 가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한다. 새로운 소리를 찾아가고 입혀가는 과정, 소리들의 다양한 조합과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소리의 길을 열어 가는 것이다. 이미 숲이라는 공간은 서로 다른 이야기와 꿈, 다양한 생명체를 담고 있다는 것을,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조롭지 않은 곳이라고 우리가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런 새로운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해금과 기타의 조화, 피아노 선율위에서 흐르듯 진행되는 소금의 가락.
그림은 비교적 쉽게 들을 수 있는 대중 음악적 하드웨어 즉, 따뜻하면서도 풍부한 화음으로 음악적 라인을 더해주는 피아노 연주와 시원한 음색과 발랄한 리듬을 더해주는 어쿠스틱 guitar 사운드라는 하드웨워와 국악기의 다양한 질감과 전통 음악의 정서로 표현되는 소프트웨어가 균형을 이루어 그림의 연주 형태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뉴에이지 국악그룹 The 林(그림)
한국의 대표 국악밴드 The 林(그림)은 2001년 1월 국악 전공자 6명과 대중음악 전공자 3명으로 결성되었다. 전통 국악의 선율과 대중음악의 감성의 조화를 이뤄내어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자는 포부를 가지고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였다. 그들의 음악은 데뷔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네티즌들의 지지를 얻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기 시작하였고, 2005년 5월 1집 ‘아침풍경’을 발매한 이후, 들려주는 콘서트가 아닌 함께하는 콘서트를 지향한 5번의 단독 콘서트와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The 林(그림)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국악의 대중화에 선두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Asian Arts Mart in Singapore (아시안 아트 마켓), Dancing with Peace in New York (세계 평화 콘서트), 광복 60주년 기념행사 카자흐스탄 등 해외무대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2006년 2집 ‘PAN project Ⅱ'의 발매와 서울 아트 마켓 우수 공연 작품 선정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 The 林 (그림)은 2007년 정해년, 21세기 국악의 월드뮤직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국악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한국음악의 미래를 이끌 밴드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나무질감이 살아있는 국악기들의 울림은 전자악기들의 화음 사이에 여백을 만들어 주고, 전자 악기들은 국악기들의 질량에 무게감을 더하며 한층 강하고 인상적인 멜로디를 남긴다.
전통 국악의 선율을 중심으로 한 그들의 음악은 우리가 어떤 음악을 갈구(渴求)해 왔는지를 정확히 알며, 전자음에 지친 우리에게 깨끗한 서정적 멜로디와 음색의 풍부함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준다. 결국 이것이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이다.
The 林 (그림)의 음악에 빠져들다.
The 林의 음악은 자연 곳곳에서 얻을 수 있는 다채롭고 우아한 소리를 바탕으로 한 한국의 전통악기들이 가지고 있는 음색과 동양적 신비감과 정적인 분위기로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만큼 그들은 월드뮤직으로서의 가능성에 있어서도 한국의 전통음악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찍이 The 林의 우수성을 인정, 각 언론사가 주목하였으며 국악음악이 하는 자리에는 언제나 그들이 있었다. 또한 해외에서는 2004 MIDEM(38th International Music Market)에 출품하여 전 세계 160개국 2000여 명의 음반관계자로부터 주목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5년 6월에는 ‘아시아의 에딘버러’라 불리는 ‘싱가포르 아트 마켓’의 opening 공연으로 초청되어 많은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후 10월엔 뉴욕 링컨 센터에서 열린 평화콘서트에도 초대되어 교민과 미국인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아내며 세계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6년에는 2집 ‘PAN project Ⅱ'의 발매와 서울 아트마켓 우수 공연 작품으로 선정, 그들의 자리를 단단히 매듭지었다.
The 林 (그림)이 가는 곳에 갈채(喝采)가 따르다.
새로운 전통음악밴드인 ‘그림’은 수정과도 같은 음악을 만들어낸다. 9명의 멤버들은 관객들을 음악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그것은 마치 새로운 아침의 시작이 우리에게 주는 차분함, 신선함과도 같다. 결국 이들이 추구하는 바는 전통음악을 듣기 편하고 쉽게 만드는 것일 것이다. <코리아 타임즈 ‘김주영 기자’> |
첫댓글 손지혜님 감사합니다.소중히 잘 들을게요.방긋 고운 저녁 시간 되세요..^^
멋진 그룹싸운드죠. 서양음악만 그룹싸운드가 있는건 아니죠.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