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1일과 2010년 1월 1일 사이의 연속과 단절의 정도를 따지자면 어느 쪽이 더 강할까? 물리적인 면에서는 연속성이, 심리적인 면에서는 단절성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사이는 어떨까? 다음은 어느 중학교 선생님과 초등학교 선생님 사이의 짧은 대화 장면이다.
중학교 선생님 : (불만스럽게 시비를 걸듯) 중학교 1학년 들어온 아이들이 왜 문장 하나도 제대로 쓰지 못할까요?
초등학교 선생님 :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6학년 애들 보고 글을 쓰라고 하면, 한 문단 정도는 다 쓰던데요?
문단을 쓰는 초등학생과 문장도 못 쓰는 중학생. 이쯤 되면, 연속과 단절의 문제가 아니라 퇴행이 아닌가?
나는 너무나 궁금했지만, 두 선생님의 대화는 더 이어지지 못했다. 더 이상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자칫 더 추궁해 들어갔다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이의 책임 공방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문장도 못 쓰는 중학생' 문제에 대해 내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이렇다. 사실은 '못 쓰는' 게 아니라, '쓰기 싫은' 것이거나 더 나아가 '안 쓰는' 것이 아닐까 한다. '못 쓰는' 것이 능력의 문제라면, '쓰기 싫고, 안 쓰는' 것은 정서의 문제인 것이다.
여기서 문제를 푸는 단초를 김형경 씨의 다음 제안에서 찾고자 한다.
그런 광경을 볼 때면 청소년들에게 마음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곤 한다.(중략)
그런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인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을 안아주는 일이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일 것이다. 마음을 가르친다고 해서 청소년들이 그것을 다 이해하거나, 청소년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청소년들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왕따나 학교 폭력의 심리적 배경을 알게 되면 그런 행동을 할 때 한 번쯤 되돌아보게 되고, 다음에 같은 상황에서는 다르게 반응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중략)
사춘기 무렵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자기 정체성은 그것이 완성되는 청춘기까지 힘들고 불안한 작업으로 내면에서 진행된다.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때 간혹 ‘청춘’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청춘은 아름답다는데, 제 청춘은 왜 이렇게 힘들죠?” 그런 때도 저들에게 인간의 심리와 발달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심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우리 국어교사들이 ‘마음 가르치기’까지는 못하더라도 국어시간의 글쓰기 활동을,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소통하며, 치유하는 과정으로 이끌 수도 있지 않을까?
2.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검인정 교과서 체제가 되면서, 수십 종의 교과서들이 출판되었다. 학교별로는 교과서 한 권의 채택을 위해 여러 가지 절차들을 거쳤지만, 실상 교과서 내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따랐는지는 의문이다. 하나의 교과서가 채택되었다 하더라도,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에 더 좋은 내용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기대도 있다. 한충실(가명) 선생님은 불안을 잠재우며, 채택 교과서에만 충실할 수도 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벅찬데, 내심 불안함을 떨칠 수 없는 이유는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에서 성취도 고사와 관련된 내용이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편 오지랖(가명) 선생님은 기대에 부풀어, 다른 교과서의 내용을 활용하기도 할 것이다. 이것 역시 벅찬 일이지만, 학생들에게 더 좋은 내용과 방법으로 교육하고 싶다는 열정을 어찌 막겠는가? 이렇게 실제로 가르치는 과정에서 교과서의 장단점들이 실천적으로 검증되는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면, 각 출판사별 교과서의 장점을 한 데 모은 하이브리드 교재(출판된 교과서가 아니라 교사가 짜깁기한 학습지 묶음)가 나올지도 모른다.
나대로(가명) 선생님의 경우를 상상해 본다. 이것저것 교과서에서 좋은 내용을 짜깁기한 것도 좋지만, 기존의 교과서에는 실리지 않은 좋은 자료를 직접 찾아 수업에 활용한다. 짜깁기된 학습활동이 자칫 체계성과 일관성이 부족한 것 같아, 자신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 학습활동을 구성한다. 그런데, 좀 불안하다. 어느 교과서에도 없는 내용이다 보니, 남들이 뭐라 할 때 제시할 근거가 필요하다. 그래서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본다. 그 기준에만 부합하면 된다. 내 수업 자료에서 시험문제를 내니, 학생들은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도 없다. 성취도 고사도 어차피 그 성취기준에 따라 출제될 것 아닌가? 이제 교과서는 필요 없다.
정리하자면, 교육과정은 닭이고 교과서는 달걀이다. 닭을 키우면 사 먹는 달걀에서 자유로울 수 있듯이, 교육과정을 보면 교과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7학년 쓰기 교육과정을 살펴보자.
<글의 수준과 범위>
- 원리나 현상을 설명하는 글
- 교과 학습 시간에 관찰, 조사, 실험한 내용을 쓴 간단한 보고서
- 학교나 지역 사회에서 일어난 일을 소재로 하여 건의하는 글
- 다른 사람을 격려하거나 위로하는 글
-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쓴 수필
성취 기준
내용 요소의 예
⑴ 다양한 매체에서 내용을 선정하여 통일성 있게 설명문을 쓴다.
◦설명문의 특성, 통일성의 개념 이해하기
◦다양한 매체에서 내용 선정하기
◦통일성 있게 내용 정리하고 표현하기
◦통일성을 고려하여 고쳐 쓰기
⑵ 절차와 결과가 드러나게 보고서를 쓴다.
◦보고서의 목적, 특성, 구성 요소 이해하기
◦사실, 자료, 생각을 기록하며 관찰ㆍ조사ㆍ실험하기
◦절차와 결과를 중심으로 내용 정리하기
◦관찰ㆍ조사ㆍ실험 및 보고의 윤리 지키기
⑶ 문제 해결 방안이나 요구 사항을 담아 건의하는 글을 쓴다.
◦건의하는 글의 특성 이해하기
◦문제 및 해결 방안을 중심으로 쓸 내용 정리하기
◦간결하고 명확하며 진지하게 표현하기
◦건의하는 글이 소통되는 일반적인 맥락 이해하기
⑷ 여러 가지 표현 전략을 사용하여 격려하거나 위로하는 글을 쓴다.
◦격려나 위로가 필요한 상황을 이해하기
◦독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표현 전략 이해하기
◦비유나 강조 등 다양한 표현 전략을 사용하여 쓰기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과 상투적인 표현을 찾아 고쳐 쓰기
⑸ 자신의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감동이나 즐거움을 주는 글을 쓴다.
◦수필의 내용적ㆍ형식적 특성 이해하기
◦생활 체험에서 독자에게 감동이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내용 선정하기
◦개인적인 생활 체험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하기
◦생활 체험을 공유하지 못한 독자 고려하기
7차 교육과정과 다른 점으로 눈에 띄는 것은, 학년별로 성취 기준과 글의 갈래를 결합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항목들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내용 요소의 예를 정리한 점이다. 중학교 1학년에서는 설명문, 보고서, 건의문, 격려/위로문, 수필의 순서로 정리되어 있다. 2학년에서는 설명문, 기사문, 의견제시 글, 온라인 글쓰기, 자서전 등이고, 3학년에서는 홍보문, 논술문, 서평, 조언/충고의 글 등이다.
교과서들을 살펴보면서 각 갈래별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 떠올려 보면, <국어>와 <생활국어>의 관계가 문제가 될 것 같다. 대체로 <국어>에서는 바탕글 중심의 내용 학습을 다루고 있고, <생활국어>에서는 각 갈래별 쓰기의 실제를 다루고 있다. 내용과 실제가 가장 엄격히(?) 구분되어 있는 《창비》 교과서의 경우, <생활국어>는 발문과 예시글(바탕글이 아닌 참고용) 중심으로 되어 있어 간결한 편이다. 대신 <국어>에 각 갈래상의 특징에 해당하는 내용 요소를 다룬 설명글들이 많이 실려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활국어>에는 갈래상의 특징에 해당하는 내용 요소를 학습하기 위한 바탕글들이 나열식으로 실려 있다. <국어>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복습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국어>의 바탕글 학습이 좀 더 단순하게 반복될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글쓰기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면, <국어> 대신 <생활국어>만으로 수업을 해도 내용 요소 학습과 쓰기 실제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글쓰기 과정을 안내하는 데 매우 친절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전에는 '그냥 써보자' 수준의 단순 발문 하나로 끝났었다면, 새 교과서에는 글쓰기의 과정을 이끄는 발문들이 참고용 예시문과 함께 제시되면서 모둠에서 듣고 말하는 것까지 아우르고 있다.
요약하면, 학습량이 많아진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버리기'를 잘 하면 쓰기 지도를 하는 데 새 교과서가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 발문과 예시문을 따라가면, 실제 글 쓰는 데 겪는 어려움들을 많이 극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다.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예시문의 문장들을 접하면서 '문장도 못 쓰는' 퇴화된 능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그것이 아니지 않았는가? '못 쓰는' 게 아니라 '쓰기 싫고, 안 쓰는' 것이었으니까. 무엇을 왜 쓸 것인가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학생들의 닫힌(다친?)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 수 있지 않을까?
3. 치유와 성장의 글쓰기 수행평가를 구상하며
논술이 강조되면서, 언뜻 글쓰기 붐이라도 일어난 것 같지만, 잃은 것도 많은 것 같다. 이오덕 선생님을 필두로 풀뿌리처럼 실천되어 오던 생활글쓰기 운동이 ‘논술 쓰나미’에 묻혀 버렸기 때문이다. '논술'이라는 말 앞에서 '생활글'이라는 말은 이미 구닥다리에다 경쟁력조차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논술하는 사람과 일기 쓰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논술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이끄는 사회와 일기 쓰는 다수의 사람들이 노동하는 사회 중에서 어느 사회의 행복지수가 더 높을까?
그렇다고 교육과정 상에 존재하는 설명문과 보고서를 무시하고 수필류로 뭉뚱그려질 수 있는 생활글로만 글쓰기 지도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왕의 설명문과 보고서 또한 마음이 닫혀(다쳐?) 문장 하나조차 쓰기 싫고, 안 쓰는 학생들에게 치유와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교육과정 상에 제시된 수필, 위로/격려문, 설명문, 보고서, 건의문 모두를 치유와 성장의 글쓰기 포트폴리오로 재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비록 수행평가 때문에 억지로 할 수 밖에 없었던 글쓰기 과제였을지라도 1년 동안 만드는 개인 문집이 될 수 있다면, 이 포트폴리오는 학생 자신의 성장보고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7학년 쓰기 교육과정에 따른 연간 글쓰기 포트폴리오 구상안(예시)이다.
(1)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수필 쓰기(나, 가족을 중심으로)
(2) 나의 미래를 꿈꾸며-보고서 쓰기(직업 관련)
(3) 너와 함께 걷기 위하여-위로, 격려의 글쓰기(친구 관계)
(4)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건의문 쓰기(학교, 지역사회)
(5) 또 다른 세계, 지식의 바다에서-설명문 쓰기(내가 아는 것)
4. 치유와 성장의 글쓰기(예시)-위로와 격려의 글쓰기를 위한 자료
1. 사진읽기 :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바다출판사)
FRIENDSHIP 친구네 집에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정현종 옮김/이레)
FAMILY 가족의 얼굴은 마술 거울이다(정현종 옮김/이레)
2. 영화읽기 : 네 탓이 아니야-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상황이 나온 장면의 영화 일부
라디오 스타-호영이의 사연 소개 중에서
굿 윌 헌팅-윌과 숀 교수의 대화 중에서
3. 그림읽기 : 저녁이 가면 아침이 오지만, 가슴은 무너지는구나(월터 랭글리)
뎀지와 퍼포(조지 벨로)
-그림에, 마음을 놓다(이주은) 중에서
4. 만화읽기 : 이럴 수밖에(최규석, <대한민국 원주민> 중에서)
어느 흰쥐 이야기(박순구, ‘휴머니멀’ 중에서)
느티나무의 선물(다니구치 지로)
5. 노래읽기 : 아이야 일어나(김창기), 슈퍼스타(이한철), 스케치북(토이)
웃는 거야(서영은), 이 정도(양양), 나를 외치다(마야), 챔피언(싸이),
나는 문제없어(황규영), 혼자가 아닌 나(서영은)
6. 지식채널 : 관계-접촉(2006.11.27), 포옹(2007.03.12)
노력-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2005.11.28)
발상의 전환-그걸 바꿔봐(2008.09.29),
다양한 삶-'별 볼 일 없던 외톨이'의 대성공(2007.05.21)
눈, 다양성(2007.02.26)
7. 인터넷읽기 : 다음지식이나 네이버 지식iN의 고민 상담글
-성적, 친구, 가족 문제 고민
8. 청소년소설읽기 : 좋은 엄마 학원(김녹두/문학동네)-초등고학년 여
잃어버린 겨울 방학(이소완/소년한길)-초등고학년 남
청소녀백과사전(김옥/낮은산)-사춘기 청소녀들의 성장통
중학생 여러분(이상운/바람의 아이들)-평범한 중학생들의 일상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이경혜/바람의 아이들)-남중생의 죽음
우아한 거짓말(김려령/창비)-여중생의 죽음
유진과 유진(이금이/푸른책들)-유년기 성폭력
주머니 속의 고래(이금이/푸른책들)-연예인 문제
19세(이순원/세계사)-남중생의 성에 대한 호기심
9. 교사용 참고도서 : 천 개의 공감(김형경), 천만번 괜찮아(박미라), 치유하는 글쓰기(박미라), 괜찮다 다 괜찮다(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공지영), 건투를 빈다(김어준), 비폭력 대화(마셜 B. 로젠버그), 교사와 학생 사이(하임 G.기너트)
10. 글쓰기 과제 : 대상-소설(영화)의 주인공, 친구, 가족 등 위로/격려가 필요한 사람
유형-편지쓰기, 소개하기(사진, 그림, 영화, 노래, 책, 사람)
<사진 읽기>
※ 다음 중에서 공감 가는 사진을 찾아보자.
-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중에서-
(1) 공감이 갔던 사진과 표현을 찾아보자.
① 어떤 사진/표현
② 나에게 인상적인 이유
③ 이 사진들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은?
④ 이유 :
<영화 읽기>
※ 다음의 두 영화를 보고 생각해보자.
라디오 스타(2006) 중에서 굿 윌 헌팅(1997) 중에서
(1) 두 장면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내용의 말은?
(2) 나에게도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가?
① 어떤 상황이었나?
② 누구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싶었나?
③ 그런 말을 해주고 싶은 사람은?
④ 이유는?
<그림 읽기>
※ 아래 그림을 보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보자.
‘저녁이 가면 아침이 오지만, 가슴은 무너지는구나(월터 랭글리)’ -<그림에, 마음을 놓다(이주은 지음)> 중에서
(1) 두 인물의 대화를 상상하여 보자.
여인 :
노파 :
여인 :
노파 :
(2) 위 그림에서 울고 있는 여인처럼, 마음 아픈 일을 당했을 때의 경험을 떠올려보자.
① 무슨 일 :
② 그 때 나의 심정은?
③ 그 때 내 옆에 있어주었던(있어주면 좋았던) 사람은?
④ 그 사람이 해준(해주었으면 했던) 말(또는 행동)은?
(3) 위 그림에서 노파처럼 누군가의 슬픔에 공감하며 위로해주었던 경험을 떠올려보자.
① 누구 :
② 무슨 일 :
③ 그 때 그 사람의 심정은?
④ 그 때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떻게 했는가?(말이나 행동)
<만화 읽기>
※ 아래의 만화를 보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자.
이럴 수밖에(최규석, 대한민국 원주민 중에서)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11018&cont=2789
*이 만화에서 뒷부분에 등장한 어른과 아이는 같은 사람입니다.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의 자신과 함께 등장하고 있습니다.
(1) 위 만화의 마지막에서 어른이 된 작가는 '딱히 다른 방법이 있었을 것 같지도 않다'라고 했다. 여러분은 위 만화 속 어린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2) 위 만화 속 어린 아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노력했던(거짓말까지 했던) 경험을 떠올려보자.
①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점은?(말하기 어려우면 쓰지 않아도 됨)
② 어떻게 행동했었나?
③ 그 때 나의 심정은?
④ 그 때 듣고 싶었던 말은?
<노래 읽기>
아래 노래를 들으며, 노랫말을 완성해보자.
아이야 일어나(김창기)------------♪♫♩
아이야 어서 일어나, 벌써 아침이 왔단다
곤히 잠든 엄마를 더 쉬게 하고 나와 함께 걷지 않으련
아이야 신발을 신어봐, 또 ( ) 신었구나
나를 휩쓸고 간 수많은 선택들, 너도 아빠를 닮았구나
하지만 그건 ( ), 그런 실수는 ( )
널 지켜 줄 내가 있어, 나와 함께 걷지 않으련
남연아(아이 이름) 어서 일어나, 아빠가 상처에 ( ) 해줄게
달려가다 보면 넘어지기도 해, 아직 아주 많이 아프니
하지만 그건 괜찮아, 그런 ( )는 괜찮아
널 지켜 줄 내가 있어, 나와 함께 걷지 않으련
하지만 그건 괜찮아, 그런 ( )은 괜찮아
널 지켜줄 내가 있어 나와 함께 걷지 않으련
나와 함께 걷지 않으련
슈퍼스타(이한철)------------♪♫♩
지난 날 아무 계획도 없이 여기 서울로 왔던 너
좀 어리둥절한 표정이 예전 나와 같아
모습은 까무잡잡한 스포츠맨 오직 그것만 해왔던
두렵지만 ( )의 시작엔 니가 있어.
*( )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 ) 잘 될 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너만의 살아가야할 이유 그게 무엇이 됐든
후회 없이만 산다면 그것이 ( )
*
널 힘들게 했던 일들과 그 순간에 흘렸던
땀과 눈물을 한 잔에 마셔버리자.
*
너만의 인생의 ( )
스케치북(토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동안
어떤 ( )을 칠할 수 있을까
( ) 하늘처럼 ( ) 초승달처럼
항상 그렇게 있는 것처럼 살 수 있을까
붓을 들 땐 난 고민을 하지
조그만 팔레트 위에 놓인
몇 되지도 않는 물감들은 서로 날 유혹해
화려한 색칠로 멋을 냈지만
들여다보면 어색할 뿐
( )하지 마 너 느끼는 그대로
너의 지금 모습 솔직하게 그리면 되잖니
( )하지는 마 니 작은 꿈들을
칠할 하얀 공간 아직까지 ( )해
편협했던 내 비좁은 마음 무엇을 찾아 헤매인 걸까
내 옆에 있어준 소중한 것들을 잊은 채
현실이란 이유 그것만으로 이기적인 삶 걸어왔지
고민하지 마 좀 잘못되면 ( )
처음부터 다시 지우개로 지우면 되잖니
걱정하지는 마 좀 서투르면 ( )
그런 너의 모습 아름답기만 한 걸
웃는 거야(서영은)------------♪♫♩
거울 앞에 앉아 눈물 흘리는 날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어.
너 왜 그러니? 아무 일도 아닌데 ( )이잖아.
이건 네가 아냐, 그런 약한 모습.
혼자 모든 짐 다진 듯 찡그린 얼굴도 보기 싫어.
언제까지 너 이럴 거니~.
*참~ 생각해보면 지금~.
이런 두려움 따윈 짧은 생에 작은 ( )일뿐.
주저앉아 웅크릴 필요 없잖아.
( )처럼 툭 가볍게 다 털어낼 수 있잖아
옛일인 듯 기억조차 없는 듯,
( ) 같은 내일만 생각하면서
웃는 거야. 그래 그렇게 늘 그래왔던 것처럼
별 일 아냐. 흔한 일이잖아.
이제 ( )인 것 같아. 늘 그렇게 웃어~
낯선 사람처럼 표정도 없는 날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어.
너 왜 그러니? 아무 일도 아닌데 ( )한거야.
이건 네가 아냐, 그런 약한 모습.
가시밭길을 걷는 듯 싸늘한 얼굴도 보기 싫어.
언제까지 너 이럴 꺼니?
*
한걸음쯤 아니 몇 걸음 ( ) 상관없잖아.
언젠가는 소중한 보석처럼 어둠에도 찬란히 빛날 테니까.
웃는 거야. 그래 그렇게 다시 태어난 것처럼
하루하루 숨을 쉴 때마다
잊지 말고 기억해 늘 그렇게 웃어~
(1) 이 노래들에서 공통된 내용으로 묶을 수 있는 구절들을 찾아 다시 써보자.
(2) 이 노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들에 밑줄을 그어보자.
(3)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보자.
① 노래 제목 :
② 누구에게 :
③ 이유 :
<'지식채널e' 읽기>
※ '지식채널e' 영상을 보고, ( )안에 들어갈 내용을 써보자.
<접촉>
따뜻한 양수
성장할수록 밀착되는 자궁
점점 꼭 껴안기는 느낌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접촉
완벽한 포옹을 잃어버린 아기의 울음
그러나 가슴과 팔과 손으로
아기의 신체표면이 가능한 한 많이
자신의 몸에 닿도록 껴안아주는 엄마
가장 안전하고 따뜻했던 시절
그리고 인간의 행동에 남아있는 그 시절의 흔적들
①무심한 듯 던지는 선배의 ( )
②환자를 ( )시키는 따스한 손
③친구끼리는 꼭 팔짱을
④쑥스럽지만 우리 손은 놓지 말아요
⑤결전의 날 가슴으로 전하는 ( )
⑥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는 악수
어머니 보고 싶었습니다.
( )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⑦꼭 껴안아주는 엄마
안심해
( )
다 잘 될 거야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향해 달려가 안기고
등을 두드려주며 쓰다듬고 포옹한다.
그렇게 인간은 너와 내가 아닌 우리로서 살아간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와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
접촉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인간답게 달아가기 위한 기술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그의 발에 페인트를 묻혔다면,
그라운드 모든 곳엔 그의 발자국이 남았을 것이다.
너무나 ( )한 영웅
초등학교 시절, 나는 왜소한 체격 때문에 싫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축구는 체격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대학팀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다 퇴짜를 맞았다.
우여곡절 끝에 명지대에 어렵사리 진학했다.
그때까지의 내 인생은 늘 그랬다.
남들 눈에 띄지 않으니 '깡다구' 하나로 버티는 것이었고,
남이 보든 안 보든 열심히 하는 것을 미덕인 줄 알았다.
나는 그렇게 보잘 것 없는 나의 조건을 정신력 하나로 버텼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눈의 띄지 않는 정신력 따위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는 날 부상으로 탈의실에 앉아 있던 내게 히딩크 감독님이 통역관을 데리고 다가왔다.
"박지성씨는 ( )이 훌륭하대요. 그런 정신력이면 반드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은 다른 사람이 열 번 스무 번 축구의 천재다 신동이다 하는 소리보다
내 기분을 더 (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월드컵 내내 그 날 감독님이 던진 ( ) 한마디를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다.
-이하 생략-
(1) <접촉>에서 인간의 행동에 남아있는 그 시절의 흔적들 ①~⑦ 중에서 내가 최근에 경험했던 것은?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에서 박지성을 황홀하게 했던 말처럼, 내가 힘들 때마다 되새기고 싶은 말은?
서진석 선생님은...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집에서는 두 아이와 함께 놀고, 텃밭 노동하며, 음악 듣고, 책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하십니다. 올해부터 고등학교에서 새로 아이들을 만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