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원이
12월 2일, 산책하는 길에 유원이와 대화.
"우리 반에 전학 많이 가요. 호건이도 갈지도 모르고..."
"전학가면 아쉽겠다. 군인 아파트 사는 친구들이니?"
"네, 미운 친구도 있지만 가면 아쉬울 것 같아요."
"그래, 미워도 혼자보다는 낫다. 그치"
"네, 가면 섭섭할 거 같아요."
# 주성이와 현철이
11월 16일, 오늘도 6학년 주성이는 1학년 원제와 논다.
원제가 주성이에게 업히기도 하고
원제는 주성이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기도 하고,
때론 주성이가 푸는 문제집에 참견도 한다.
"주성이는 동생들이랑 참 잘 논다."
"네, 저는 원제가 귀여워요. 저는 애들을 좋아해요."
배움터에 다니지 않지만 어느 날, 우연히 오게 된 5학년 현철이.
3학년 중원, 1학년 대희, 2학년 영진이와 잘 논다.
"용대리 고학년 아이들은 동생들과 잘 놀아요."하니
"네, 동생들을 참 잘 보더라고요. 저도 아이들 보고 배워요."하는 임영주 선생님.
참 그렇다.
# 호건이
11월 29일, 배움터에 있다 바람쐬러 나온 김에 자전거에 올라탔다.
배움터 앞 에 둔 공용 자전거, 앞브레이크가 안 듣고 기어변속도 안 된다.
그런데 그 자전거로 나를 쫓아오는 호건이.
"호건아, 그 자전거로 쫓아오는 걸 보면 네가 자전거의 신이다."
몸이 날래고 운동을 잘 하고 승부욕도 좋은 호건이.
아무렇지 않은 듯 따라와놓고
"선생님, 천천히 가요. 따라온다고 죽는 줄 알았어요." 한다.
그걸 어떻게 믿겠니.
# 루희
12월 11일.
배움터 가까이 사는 루희는
집에 가는 길에 있는 강아지를 무서워해서
가끔 배웅해주곤 한다.
루희는 이야기를 참 잘 해준다.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때 그 무서운 자동차가 또 나타나서 본인이 어떻게 했는지...
이야기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오늘 루희 이야기는
학교에서 짝꿍을 바꿨는데 친한 수아랑 되서 참 좋단다.
한 명씩 누구랑 짝 하고 싶은지 말해서 정했다는데
오늘 딱 수아랑 통했다며 기분이 좋아 보인다.
수아랑 잘 지내길, 수아와 우정이 깊어지고 추억이 많기를...
# 5학년 아이들과 정현민 선생님
12월 11일, 토요일.
원통에 잠시 나갔다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용대초 5학년 남자 아이들과 담임 정현민 선생님을 만났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 기환이에게 물으니
학교에서 만나 원통에 같이 놀러 나왔단다.
담임 선생님과 둘러앉아 친구들끼리 다정다감하게 먹고,
먹은 자리 깨끗하게 정리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담임 선생님과 노는 토요일에 놀러나온 추억...
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정현민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