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오전에 하이원하늘길을 걷고, 오후에는 영월군 망경산사로 이동해 템플스테이 일정이 시작됩니다.
외딴 고지에 자리잡은 독특한 풍경과 느낌을 가진 작은 사찰 망경산사에서 하룻밤을 보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스님들이 정성들여 가꾼 아름다운 정원을 공유하며 감동하고, 직접 채취한 산나물로 차린 맛난 밥상, 주지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엑기스로 걸은 운탄고도 3길의 촉촉한 푸르름, 스님들이 정성으로 맞아주시는 마음과 시설에서 많이 감동하며 행복했던 만큼 사진이 많습니다.^^
망경산사 위치는 영월군 김삿갓면 예밀리 800 고지에 자리합니다.
예밀리 마을을 아래로 두고 구불구불 돌아 고도를 높이며 산사로 향합니다.
오전에 살짝 내린 비로 멀리 산자락에 운무가 걸친 풍경을 아래로 두고 올라가며 먼저 감탄합니다.
망경대산 해발 800고지에 있는 탄광촌 마을이었던 이곳에 망경산사가 들어섰습니다.
탄광촌 시절 이 길은 캐낸 석탄을 운반하던 길이였습니다. 오늘 마침 석탄 대신 모래를 가득 실은 트럭이 아주 힘겹게 우리 버스 앞에서 오르막을 올라가는 모습을 뒤쫓으며 그 옛날 석탄을 운반하던 트럭을 상상해 봅니다...
사진으로 낯익은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입구에는 마음껏 자란 불두화가 활짝 피어 맞아주네요 ^^
버스에서 내리기 전 먼저 한장 쿡~~^^
우리 회원이신 우혜님이 먼저 다녀가시며 실시간으로 풍경사진을 보내주셔서 느낌은 알고 왔지만,,,,
와~~실제로 보는 모습은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과 감동~~^^
버스에서 빨리 안내린다고 혼나고(^^), 내리며 다시 담은 모습~
자연스런 정원이 어쩜 이리 편안하고 아름다운지 다시 감동~~^^
망경산사 마당으로 들어섭니다. 왼쪽이 큰법당, 오른쪽은 식당~~
작년 겨울 운탄고도 완보걷기 때 들렸던 모습과 초록이 우거진 풍경이 완전 다르네요.
화려한 단청도, 웅장한 기와지붕도 아닌 낮은 흙집과 우물가, 댓돌 옆에 자라는 꽃들 모두가 정겹습니다.
망경산사 앞에는 거대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만봉사와 만봉불화박물관으로 망경산사와는 관계가 없는 박물관 건물입니다.
마당에는 붉은인동덩굴꽃이 한참 절정이고, 잔디밭 끝자락에는 장독대가 꽃으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무겁게 내려앉은 운무가 있어 분위기를 더 고조시킵니다.
짐도 풀기 전에 아름다운 정원에 빠져 여기저기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숙소인 방사로 가는 길은 샤스타데이지가 활짝 핀 꽃길에 음지식물이 풍성하게 자라는 오솔길입니다.
꽃잎에 맺힌 물방울에 옷깃에 스칠 때마다 차갑지만 시원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절에서 제공하는 편한 복장으로 환복하고~
배정 받은 방으로 들어섭니다.
2인~3인 정도 배정되었는데 방이 넓고 깨끗합니다.
난방은 방 마다 개별 운영되고, 화장실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침구도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 요, 이불을 펴니 정갈함이 좋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이불, 요를 통째로 세탁을 하시더군요.
창문을 여니 정원이 멋진 프레임으로 담아집니다.
숙소 마당에 단아하게 자란 나무 아래 작으마한 의자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저 의자에 앉아 어스름한 저녁을 맞는 것만으로도 좋을거 같은 평화로움과 고요함이 있습니다.
물론 모델을 저 의자에 앉히고 사진도 찍었지요. 사진 장수가 많아 톡방에만 올렸어요 ^^
옷 갈아입고 법당으로 가는 길, 저녁 식사 전까지 자유시간입니다.
반대편에서 들어올 때와 또 다른 느낌, 아름다운 곳으로 들어가는 문 같습니다.
저 문을 건너 이제부터 정원같은 경내를 돌아봅니다.
오솔길에는 꽃이 피는 박쥐나무도 있고~
넘어가는 해를 역광으로 안은 푸르름 그 자체만으로도 예쁜 채도를 달리하는 아름다움이 숨어 있습니다.
비오는 날이였기에 추가 선물로 받은 물방울은 덤입니다~^^
오전에 하이원하늘길에서 들려 샤스타데이지 들판을 거닐고 왔는데, 이곳도 못지 않은 꽃이 곳곳에 피어 절을 밝게 빛냅니다.
사진사도 잘 찍지만, 모델 포스도 대단한 겨울나무님이 빈 공간을 가득 채워주시네요 ^^
풀섶을 낮게 덮었던 꽃인데....
'리시마티아' 라는 지피식물로 앵초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 풀이래요.
숙소는 전각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어 이제사 대웅전을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법당도 낮고 소박해 숲속에 폭 감싸여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 이 절집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작은 연못에는 수련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사진사들이 좋아한다는 연잎에 댕글댕글 물방울이 햇살에 반짝입니다.
저녁 식사 전 자유시간,
세 자매가 함께 하신 해피꽃님 자매분들도 이 프로그램을 아주 즐겨주셨습니다 ^^
절집을 둘러싼 뿌였던 만경대산 자락에 운무가 멋지게 모여 듭니다.
이 또한 날씨가 흐린 덕분에 받은 보너스입니다~^^
작은 또랑이 정원을 가로질러 흐릅니다.
노랑창포꽃이 곱게 피고, 잡초도 없고, 맑은물이 흐르는 모습이 이곳에도 스님들의 손길이 머무는거 같아요.
물가에는 개복숭아나무가 둘러서 있어 봄에 꽃이 피었을 때 화사했을 듯~ 보고 싶네요 ^^
숙소 마당에도, 이곳 잔디밭에도 곳곳에 거목들이 홀로 오봇하게 자리잡은 모습이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해지는 풍경입니다.
정토선원 잔디밭, 나무 아래 앉아 산자락을 바라보니 차분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망경산사는 큰 불상도, 장중한 석탑도 보이지 않습니다.
꽃밭 어느 곳에서 보일듯 말듯 둔박한 돌탑이 있고, 작은 불상이 미소 짓고 있습니다.
이 또한 망경산사의 분위기를 말해 주는 특징입니다...
또랑가 공간에도 세밀한 정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낮게 자라는 지피식물이 수로 옆을 메우고 과실수들이 자라고 있네요.
??
해피꽃님 언니세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좋아하시는데 이번은 더 많이 좋으셨대요.
좋은 것에 대해 감정 표현도 풍부하시고 건강하게 즐기시는 본이 되시는 모습 뵙기 좋았습니다 ^^
식당을 새로 짓는다고 합니다.
완공되면 템플 운영에 변화가 있을까요??....
좀 더 예약이 수월해지면 좋기는 합니다만,,,,개인적으로는 예약이 어렵더라도 다른 사찰과 구별되는 지금 모습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을 둘러 꽃이 피고, 장독대 사이사이로 꽃이 피는 그런 모습~~~
두툼한 항아리들, 윤이 나도록 반짝거리는 장독대는 제가 그리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다년초 분홍 자란꽃
저녁 먹을 시간이라고 부르시네요. 식당으로 가는 길~
우리 미니버스 기사님도 한 컷 남기시구요~~^^
기다리고 기대되던 식사 시간!!!
정원에서 직접 채취한 식물로 차려지는 맛난 자연밥상으로 유명하답니다.
식당 이용 수칙을 설명해 주시고~
식사 시작~~
유채겉절이, 연근조림, 고추잎나물, 곰취등산나물전, 눈개승마나물, 묵은지...
모두 맛납니다. 특히 눈개승마나물은 처음 먹어보신다며 특히 신기해 하시고 인기였습니다.
갖은 쌈채소에 후식으로 수박까지, 이렇게 한상입니다.
유채겉절이에 올려진 딸기는 길가에 지천으로 익어가는 줄딸기입니다.
이쁘기도 하고 맛나기도 합니다 ^^
이렇게 담아왔습니다. 김치국도 한 그릇 곁들이구요~
밥은 양배추 가루를 넣은 밥이라합니다. 저도 이렇게 한번 해 보아야겠어요 ^^
저녁은 역시나 과식, 두 번이나 먹었거든요.ㅎ~
저녁 식사 후 사찰 안내를 해 주셨어요.
주로 정원에 자라는 나물과 꽃 위주로 해설을 해 주셨습니다.
200여 가지 이상의 각종 산나물과 산약초가 자라고 있다합니다.
해설 들으며 정원 둘러보기. 먼저 대웅전 주변~
빼곡한 풀섶처럼 보이는데 하나하나 다 이름을 가진 귀한 식물들입니다.
잡초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얼마나 열심히 가꾸시고 관리하시는지 그 노고가 짐작이 갑니다....^^
초롱꽃
자란꽃
만병초
??
잎이 세 갈래라서 삼지구엽초
잎 하나가 우산만큼 크던 ??
명이나물도 잘 자라고 있네요.
이곳은 음지에 습하기도 해서 나물이 드세지 않고 부드럽고 연하게 자란다합니다.
그래서 나물 음식도 더 맛나구요~
꽃잎이 떨어져가는 작약꽃길.
이쁜 카페 느낌의 건물.
정원 곳곳에 용도에 맞는 작은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함박꽃도 청초하게 피었습니다..
약간 경사진 언덕 쪽으로 이동합니다.
어느 곳을 찍어도 예쁘고 정겹네요 ^^
보살님의 해설은 여기서 끝나고, 여기서부터는 주지스님이 안내해 주셨습니다.
꽃밭 속에 다감한 미소의 불상이 숨어있네요.
봉산님도 이번 일정이 마음에 드셨대요 ^^
계절이 늦다보니 여러 종류가 야생화가 피어 있습니다.
지금 시절에는 하얀 샤스타데이지와 분홍빛 끈끈이대나물꽃이 군락을 이뤄 정원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망경산사는 조계종 비구니사찰로 등록되어 있지만 주지스님은 남자스님이시네요
이곳에 주지하신 4년여 된다고 하셨던거 같아요. 주변 산세와 운탄고도와 망경산사의 연관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운무가 내려오기 시작하는 망경상사 대웅전 방향 풍경~
만봉사 불화박물관 풍경~
순식간에 안개가 퍼지네요.
해설을 마치고 산사로 돌아가는 길~~
망경산사 울타리 밖에는 안개가 자욱합니다.
꽃을 통해 바라보는 몽환적인 풍경이 분위기 짱입니다 ^^
안개에 휩싸이는 정원. 일몰도 가까와지며 분위기가 한층 깊어집니다.
사찰 경계 주변으로는 자작나무를 심었습니다.
높은 담장으로 경계를 만들기 보다는 자작나무로 자연스런 경계를 표시해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합니다. 아래에는 명이나물이 빼곡하게 자랍니다.
이 홀로나무도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홀로이나 홀로 같지 않은 어울림과 고요함이 좋았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뒤틀은 검은 줄기에 위용이 느껴집니다.
그 옆에 기대 세운 날씬한 빗자루가 대조되어 보입니다. 든든함, 편안함, 응석??....
그 나무 아래 선 우리 회원님은 어떤 느낌이셨을까요?~~^^
저는 왠지 푸근했을거 같습니다 ^^
나무를 지나쳐 와서도 마음은 아직 나무에 머물러 눈길이 자꾸 갑니다.
좀 더 시간이 여유롭다면 이곳에서도 한참 있고 싶던 곳~~
정토선원 뒷뜰은 지나온 거목 아래 분위기와 달리 명랑한 아이가 뛰노는 듯한 화사한 분홍꽃밭입니다.
노란빛 황금 측백(?), 패랭이꽃, 끈끈이대나물꽃이 어우러져 화려합니다.
꽃밭 뒤 산자락으로 시선을 옮기면 물안개가 내려앉는 그윽함이 퍼져 있네요.
정토선원 마당의 곱고 부드러운 금잔디.
잡초 하나 없을 듯한 정갈하면서 위엄있고 엄중한 분위기?...
엄중한 분위기 잔디 마당 한 구석에는 물방울 달은 귀여운 산비장이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세상사를 살피는 듯 합니다.^^
푹신한 잔디를 걸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안개까지 그윽하게 내려오는 분위기가 잘 어울립니다.
저 거목 아래 의자에 좀 앉아 보아야겠어요 ^^
거목 아래 의자에 앉아 안개 내리는 산자락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스럽습니다.
잠시 후부터 있을 스님과의 차담시간이 가까워 아쉽지만 금방 자리를 떴네요.
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좁은 시선에도 멋진 풍경이 담깁니다.
어디를 담아도 예쁩니다 ^^
잠시지만 여기 나무 아래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참 좋았습니다.
의자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개미시선으로 보는 세상도 이리 멋집니다.
................
산사로 돌아왔습니다.
안개가 경내까지 내려왔네요. 인동덩굴의 꽃도 이쁘지만 안개를 향해 뻗은 가지의 선도 멋집니다.
여기는 식당 옆에 위치한 '망경대산 명상쉼터'
주지스님과의 차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박하차잎입니다.
화~ 하는 맛과 향이 좋습니다.
저녁도 맛있게 먹은 후라 물이 댕겼는데 여러번 우려 먹을수록 향은 사라지고 은근한 달큰함이 부드럽더군요.
스님이 편안하게 리드하는 차담이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고상한(?) 대화를 꺼내야하나 하는 부담감을 느끼시는 듯 했지만 스님의 구수하고 편안한 리드에 금새 분위기가 부드러워져 한참을 재미나는 얘기가 오갔습니다.
저녁 8시, 첫날 모든 일정을 마치고 각자 숙소로 향합니다.
첫날 무언가 많은 것을 한 것 같은 뿌듯한 하루가 지나갑니다.
내일 아침 예불은 04시 시작되며, 자율 참석입니다.
예불을 시작하며 둘째날이 시작될 겁니다.
첫댓글 다녀오신 후기 기다렸습니다 ㅎㅎ 정말 귀한곳이라 생각되는 장소인데 후기 읽어보니 그곳이 오롯이 느껴지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태초의 신비와 본향의 넉넉함이 어우러지는 ~
저절로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게 될 것 같은
사찰이네요🙏
참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절집의 모습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지요
절집을 에워싼 식물들의 어우러짐이
특별한 절집으로 기억되게 했습니다
입구에 내리는 순간, 이 뭐지 하며
사로잡혀버리던 망경산사만의 분위기는
아주 특별했으니까요
꽃 절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무튼 날씨의 보너스 같은 운무와
풀잎의 보석같은 물방울들 샤스타데이지와
어울린 끈끈이대나물의 화려한 꽃색이
운무와 조화롭던 그 분위기~!
언제 가도 좋겠지만 가을분위기도 만나고 싶답니다
앵콜보도 해주실거죠~^^
잎 하나가 우산만큼 크던 ??
이거 병풍취 아닐까요
그리고 저 씨방은
[가침박달나무] 씨방 같은요
(실로 감아 꿰맨모습(가침질)과 비슷하고
박달나무처럼 단단해서 붙여진 이름 이라고 하네요
전초를 다 볼수 있으면 좀더 다가갈수 있는데요^^
가침박달나무꽃
@타박이 씨방을 본 일이 없어서 자신은 없습니다
저 가침박달나무는 우이도 상산봉에 갔을때(4월 중순경)
처음으로 만났어요 꽃 피는 시기였어서..
정갈함도 특별하게 다가왔지요
환경도
침구도
뒷날 아침 절집 주변을 둘러보니
절집 주변이 온통 약초와 산나물과 식물들로
에워싼게 어디하나 담으로 막은 곳이 없더라구요
손이 많이 가는 그 많은 식물들은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