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이번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에서 길거리 응원전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11월 8일 대전일보 뉴스에 따르면
대전시는 11월 24일 우루과이전, 11월 28일 가나전. 12월 3일 포루투갈전까지 모든 예선 경기에서 길거리 응원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인터뷰...
"경기 시간대와 날씨를 고려했지만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영향이 컸다.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하는 것.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응원전 계획은 없다."라고 하네요.
11월 23일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대전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비롯해 월드컵 경기가 있을 때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붉은악마와 함께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단체 응원전을 전개해 왔다고 하면서 뉴스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대전시청 인터뷰...
시 관계자는 "밤늦은 시간인데다 이태원 참사 이 후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응원전을 열지 않으며 이에 따라 지하철 증편이나 교통 통제 계획도 없다. 단체 응원전이 펼쳐지던 으능정이 거리 등에도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신청한 외부 단체는 없었다"라고 하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대전 붉은악마 관계자는 이 번 월드컵의 경우는 대전시가 길거리 응원전에 조심스러운 입장인거 같다고 하면서 붉은악마 대전지회는 시내에서 자체적으로 소규모 응원전을 진행한다는 겁니다.
반박 합니다.
첫째 이태원 참사 애도에 동참한다는 주장.
제가 알기로는 대전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진행한 것은 중앙정부의 지시로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 중에 시청 1층에 설치한 분향소 운영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향소라는 것이 영정사진도 없거니와 심지어 '이태원 사고 사망자 위'라는 위패를 올리고 진행되었는데 본래 위패라는 것은 돌아가신 분의 이름과 그 날짜를 적는 것인데 그런 괴상한 분향소는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 그 외에 대전시가 이태원 참사 애도를 위해 동참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여쭤 보겠습니다. 이 번 2022년 월드컵에서 지자체가 공식 승인한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는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전라북도 등은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지 않는다거나 또는 그 영향을 받지 않아서 응원전을 한다는 뜻인가요?
둘째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다면 하겠다는 주장.
장난하십니까?
그렇다면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는 왜 모든 경기마다 길거리 응원을 했습니까? 잘하면 응원하고 아니면 응원 않합니까? 그렇다면 앞으로도 대전시는 그게 올림픽이든 월드컵이든 세계선수권대회든 한국 국가대표팀이 나가는 모든 경기는 최소 16강은 되어야 그 때부터 응원전 또는 길거리 응원을 생각해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건데 그 정도는 생각이라도 하고 언론사에 답변하신건가요? 이 인터뷰를 한 사람이 누군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길거리 응원전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11월 1일 대전시 확대간부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참석 하에 결정한 것이라고 보여지는데 그게 맞는지요? 이게 뭔가 이상한거 같아서 언뜻 궁금해 지네요.
셋째 으능정이 거리 행사 신청 단체가 없다는 주장.
제가 알기로는 보통 월드컵과 같은 경우 대전시청 측에서 대전 붉은 악마와 같은 월드컵 응원전 관련 단체 또는 조직에 먼저 연락해서 그 때부터 이를 논의하고 결정해 대전길거리응원전 또는 대전월드컵경기장 응원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올 해 같은 경우는 10·29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그 동안 길거리 응원전에 그저 이름만 걸어오던 대한축구협회가 선제적으로 이를 취소 발표하면서 대전 역시 이미 응원전 계획은 없다고 11월 첫주 전후로 언론사 뉴스가 떴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응원전을 신청한다는 말입니까? 본인 쪽에서 않하겠다고 발표해 놓고 신청한 사람이 없었다고 근거를 대는게 앞뒤가 맞는 말인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냥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러니 그냥 따라가자는 안이한 행정의 표본을 보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단지 감정적인 느낌으로 이 글을 쓰는게 아닙니다.
대전시가 길거리 응원전을 하지 않겠다고 정한 것을 비난할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해지는 내용들을 보면 설령 그것이 매우 짧은 내용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청이 자신들의 공적 업무와 시민들의 생각과 수준을 너무 쉽게 보고 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어 이를 반박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길거리 응원전은 지난 20여년 동안 대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오던 행사입니다.
그렇다면 그건 일종의 시민권, 즉 권리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걸 하지 않겠다라고 결정했다면 그걸 결정한 사람 또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가령 보통 월드컵 시기에 응원전을 주도하는 주체는 국가대표축구팀의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인데 그 붉은악마 대전 조직 공식 홈페이지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응원전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부분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건 시청에서 다시 말해 이장우 대전시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태원 참사 애도의 방식도 시장님이 결정하고 시민들의 월드컵 응원전 여부도 시장님이 결정한다는 건가요?
첫댓글 공감해요. 위로와 응원을 같이 할 수 없다는건 70년대 인식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