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태화강전망대에서 마무리를 했었는데, 그 앞에 있는 해파랑길 지도를 보니 전망대에서 삼호교까지 거슬러올라가서 다시 태화강 북단둔치길로 들어서게 되어있었는데, 축구경기장이 있는 곳까지의 대략 4km 정도는 별로 볼것도 없고 6구간의 삼호산을 걸으며 오히려 내려다보는 경치가 더 좋아서 이걸 생략하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그래서 제일중학교 앞 둔치에서 걸어가기로 하였고, 8구간이 조금 짧아서 방어진이나 가능하다면 일산해수욕장까지 한번에 걷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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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벨님과 함께 오랫만에 탄 노포-울산간 시외버스...오늘도 아침에 빗방울이 돋아서 약간 걱정입니다...뭐...그래도 많이 오진 않는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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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순식간에 무거정류소에 우리를 내려주었습니다...다시 103번 시내버스를 타고 10여분을 가니 제일중학교 앞...하차하여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다른 분들을 기다립니다. 로만님과 호기심님이 거의 비슷하게 도착하시네요...우리는 태화강 둔치로 내려섭니다. 벌써 축구 경기장에는 조기축구팀이 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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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둔치길은 정말 정비가 잘되어 있었습니다...그리고 한때 울산시민이었던 저도 믿지못할만큼 물이 깨끗해져서 잉어며 황어며 고기들이 첨벙첨벙 뛰어오르는 것을 보고선 부산도 이렇게 될 수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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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봄의 또다른 전령인 유채꽃이 화사하게 피어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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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라고 하기엔 언덕같은 오산을 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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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은 실제로는 사유지랍니다...하지만 이 오산과 만회정(晩悔亭)을 울산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하고 즐기고 쉴 수 있도록 문중에서 이렇게 내놓았다니...참으로 멋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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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을 지나니 드디어 십리대숲길 입구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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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 오죽, 맹종죽, 그리고 때죽까지...대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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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대폰을 꺼두셔도 좋습니다..." 란 광고문구가 생각나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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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태화루가 완벽하게 복원되어 우리들을 맞이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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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님이 제의를 하였습니다...
"이쪽 북단길은 저기 태화루쪽에서 끊어져 도로로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가야하니깐 이 다리를 건너서 남쪽 둔치길을 보면서 가면 또다른 모습이 보일겁니다..."
우리는 군소리없이 다리를 건너 남쪽 둔치길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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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함께 한 분들의 뒷모습...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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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도 잘 정비하고 물을 정수하여 저렁게 해오라기가 노니는 곳을 만들었습니다...제가 울산을 떠날때쯤에 거의 썩은 냄새가 나던 태화강이 이렇게 변할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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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태화루와 객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정확하게 잘 복원되었겠지요?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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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드래곤 보트를 배우고 탈 수 있는 것도 거의 무료체험이라니...부럽삼네다...부러우면 지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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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강을 따라 죽 걸어내려가다보니 가장 오래전 만들어진 태화교가 나타납니다...이젠 차량의 통행은 막고 인도교로만 활용되는데,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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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이 다리 위에서 쉬어가자고 했던 게 원인이었고...
이단은...배가 좀 출출하다는 중론이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고...
삼단은...부근이 집인 호기심님이 맛있는 어묵집이 있다고 한 것이 원인이었고...
그렇게 해서 살짝 빠져서 이 어묵탕을 먹으러 왔습니다...딱 옛날 삘의 어묵인데, 정말 맛있군요...울산에서도 맛있는 어묵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사주신 호기심님께 스페셜 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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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흩뿌리고 쌀쌀하고 출출하던 차에 이렇게 먹고나니 원기회복!!! 그렇게 또 걸어갑니다...아참! 태화교를 건너서 이제는 다시 원 해파랑길 구간을 걷습니다.
(( 개인적인 바램 )) 이번에 걸은 것처럼 태화루 못미처서부터는 해파랑길을 아예 남쪽으로 돌려서 태화교까지는 남단 둔치길을 걷는 편이 훨씬 경치도 좋고 찻길도 피할 수 있어서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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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명선교에 도달...여기 강 둔치에는 야구장도 있군요...
원래는 이 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난 좁은 도로로 합류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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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렇게 해서 다시 강둔치쪽으로 진입하였으나 체구가 적당하신(?!!!) 비벨님은 이렇게 만이 경사지지는 않은(???!!!) 곳을 굴러서(??!) 내려왔다는 후문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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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해서 점심거리를 들고 왔는데, 모두들 생각이 비슷했나 봅니다...점심을 먹자고 다들 배낭을 여니 이렇게 벤치다리가 휘어질(?!!ㅋㅋㅋ) 정도로 먹거리들이...여기에 로만님의 김밥까지...또 비벨님의 복고대세 뽀빠이까지...오랫만에 프랑스 리무의 생 일레리 스파클링과 함께 자연 속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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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 다시 걷기 시작하는 길은 억새가 유명한 둔치길...이렇게 보니 마치 늦가을 삘이 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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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길이 끝나니 이렇게 아산로로 들어섭니다...
왕회장님의 명으로 시원하게 현대왕국으로 진입하는 이 길...멋진 싸나이였던 분을 기억하게 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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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도로와 이렇게 떨어져서 걸으니 위험부담은 없습니다...간간이 자전거를 마주치게되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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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태화강의 가장 끝 어귀에는 대공사가 진행중입니다...울산대교죠...
방어진과 장생포를 잇는 숙원의 다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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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옛날에 이곳으로 와서 엘란트라를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요즘도 외국으로 팔리는 파량의 이름이 엘란트라가 그대로 남아있군요...참 좋은 소형승용차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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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7구간의 종점 염포삼거리까지 왔습니다...아쉽게도 호기심님은 집에 친척들이 온다고 해서 여기서 돌아가고 남은 일행들은 8구간으로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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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진 들어가는 쪽으로 가다보면 이렇게 주유소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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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를 지나치자말자 이렇게 남목마성이 있었던 염포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바로 해파랑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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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등산로가 죽 이어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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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나무는 화려함의 극치를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있었고, 어느새 진달래가 아닌 산철쭉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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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해파랑마크가 없어서 자전거길을 따라 좀 빙빙돌며 알바를 했었습니다...결정적으로 길이 4갈래로 나뉘는 곳 한 군데와 임도랑 만나는 곳 부근에 전혀 표시가 없어서 자전거길을 따라 빙빙 돌고 말았지요...이건 수정이 되어야 할 부분입니다...너무 결정적이었어요...산길에서 힘을 다빼게 만들었습니다...ㅠ.ㅠ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현대왕국의 일부...그리고 저 멀리 태화강이 바다와 합쳐지는 장쾌한 장면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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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을 따라 내려오니 드디어 원 해파랑길인 대로를 만났습니다...
오르락내리락은 좀 있지만 하얗게 벚꽃잎이 눈처럼 깔린 조용한 길은 사색을 위한 길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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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산길의 끝을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해파랑길의 마크가 나타나면서 반가움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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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내려왔나...싶었는데, 이렇게 숲속길이 다시 한 번 이어집니다...도로보다는 훨씬 운치가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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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솔길의 끝자락 높은 곳에는 바로 봉수대가 있었습니다...
주진쪽의 봉수대와 연결되어 위급함을 전해주던 옛 통신수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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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길을 빠져나와 화장터를 지나 도로로 내려섭니다...머리 위에 방어진까지 1,2km 남았다는 해파랑길 표시가 단단하게 잘 고정되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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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건너서 죽 내려가면 방어진항입니다...이제 7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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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별 다름없는 풍경으로 방어진항은 고즈녁이 휴일의 저녁햇살을 맞고 있었습니다...
염포산에서의 알바와 힘듦으로 인하여 시간이 좀 지체되었고 해서 오늘은 방어진까지만 해서 마무리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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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진항 젤 끝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소에서 해운대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방어진 입구와 울산터미널을 경유하여 고속도로로 진입, 1시간 30분 정도만에 해운대 터미널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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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근의 왕돼지갈비 집에서 정말 오랫만에 돼지갈비를 뜯었습니다...맛이 괜찮고 그래서인지 손님이 버글버글...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 한 잔을 더하고 집으로 헤어졌습니다...
20km가 넘게 걸었지만, 다행히 해도 별로 안나고 해서 고생을 별반 하지않았네요...
담주말 특별한 일 없다면 8구간 마지막과 9구간을 갈까...생각중인데, 동창회 뒤끝이라서...흠...
암튼 정말 신나게 걸었는데, 비벨님은 발이 괜찮는지 몰것네요...로만님 중간에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