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운영하는 다문화 친구들 보성답사에 동참한다. 초 4학년부터 중 1학년까지 9명이 참가한다. 조성의 매곡과 한실에 들러 덩치 큰 사내 아이들 넷을 뒷자리에 꽉 채운다. 조성 시장 부근에서 가족센터의 직원이 운전하는 차에 한 아이를 넘기고 우천리로 올라간다. 탑의 의미와 구조를 설명하고 살펴보게 한다. 3층탑이 있던 절에 대해 아는 게 없어 '피에 젖은 노을'을 쓴 정형남 선생께 여쭐까 하고 김형진에게 전화하니 그 분은 한실에 사신댄다. 바보가 재촉하여 강골마을 열화정으로 간다. 아이들 대부분이 이미 와 보았댄다. 정자를 세운 까닭을 물어보고 자기들끼리 돌아보게 한다. 마루에 앉게 해 사진을 찍고 내려온다. 이용욱 가옥은 살림집에 차가 서 있는데 문은 닫혀 있다. 연못을 돌아 담 앞에서 놀다 다시 차를 타고 쇠실마을 김구선생 은거지로 간다. 바보가 아이들에게 소개의 시간을 준다. 사내 아이들은 겨우 이름만 말하고 여아들은 이름과 함께 자길 건들지 말라고 성격 안좋다는 애길 한다. 서로의 학년을 확인한 아이들이 덩치로 보았던 선입견이 달라짐에 조금 놀란다. 여자 아이들은 학년 구분없이 서로를 언니라고 부르며 어울린다. 체구가 작은 곽관우에게 장난을 친다. 바보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관우에게 대서중의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이 많이 와 본 곳이라 오히려 내가 주변을 돌며 공부한다. 은거한 안동김씨의 집이며, 사적비의 글과 주변의 비들을 다 읽어본다. 직원이 보성에서 점심을 가져왔다. 옆 정자에 둘러앉아 먹는데 안 먹는 아이들도 있고 대부분 남긴다. 바보는 남은 건 집에 가져 가라고 한다. 다시 네 사내 아이를 뒷좌석에 태우고 신기에 사는 가희는 바보가 안고 탄다. 신기 한실을 지나 매곡에 아이들을 내려주고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