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시행사와간 아파트 분양가 법정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천안지역 일부 아파트 매매가가 수천만원 폭락하는 등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천안시와 시행사간 분양가 다툼으로 공급 물량이 감소했는데도 아파트 값 하락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현재 천안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1월초 1개 단지 1200여 가구에 불과하다. 5일 국민은행과 부동산 중개인들에 따르면 일부지역 아파트 값 하락이 두드러졌고, 대부분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가 밀집된 두정동 일대는 지난 일주일 동안 0.31% 하락해 평당 매매가는 558만원에서 2만원 하락한 556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성정동 구도심 아파트는 0.68%(3만원) 떨어진 평당 47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준공된지 5년 이상 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매매가가 1억500만원이던 쌍용동 현대아파트 32평형은 하반기 들어 9000만원대로 뚝 떨어졌고, 한라아파트 32평형도 1억3500만원이던 것이 1억2000만원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다. 신방동 신동아 아파트 40평형은 1억8000-9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4000만원이 하락한 1억5000만원으로 급락했다. 이 아파트는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다가동 주공 4단지 20평형은 230만원이 하락한 94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도아파트 26평형은 100만원 하락한 585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임대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봉명 청솔아파트(3차) 22평형도 130만원이 하락한 805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쌍용동 대우타워 32평형은 50만원이 빠진 2억1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 A씨는 “프리미엄이 4500만원이던 신방동 32평형 A아파트는 2000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B아파트는 프리미엄 없이 거래되는 등 10% 이상 급락한 곳도 많다”며 “천안 아파트 분양가 소송이 부동산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가 실거래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정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 등으로 매매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