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사 합병 이후 곳곳 '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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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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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토지 공사와 주택 공사를 통합해 국내 최대 규모의 공기업이 탄생한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공기업 선진화라는 통합 목적이 무색할 정도로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고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경기도 양주시 광석 지구. 주공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들이 도로 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토주공 통합 이후 보상이 미뤄지면서 이주할 집과 땅을 사놓은 주민들은 비싼 이자만 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SYN▶ 이한우/양주시 광석리 이장 "은행이라든지 담보가 꽉 차다 보니까 이제 더 이상 안 된다고 하니까 주민들은 돈이 언제 나오냐, 이게 애절하거든요. 지금." 주거환경정비 구역으로 지정된 안양시 새마을 지구에서는 토주공이 사업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이 폭발하기 직전입니다. ◀SYN▶ 김도영/안양시 안양9동 "늦어지면 용산사건 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용산사건 나는 거예요." 토주공이 전국에 진행 중인 사업은 440여 개. 이미 보상비가 지급된 곳을 제외한 120여 곳이 자금난으로 사업성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9월 말 현재 토주공의 부채는 무려 107조 원. 하루 78억 원, 1년에 2조 8천억 원의 이자를 물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종시, 혁신도시 등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1천억 원어치 채권을 발행했다가 절반 밖에 안 팔려 유찰됐습니다. ◀SYN▶ 유환태/한국토지주택공사 기획조정실장 "세종시라든가 혁신도시에 자금을 투자하고 회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데서 유동성에 일시적인 문제가 생겼다." 인력 구조조정도 진척이 없습니다. 2012년까지 24%를 줄일 계획인데, 감축 대상이 대부분 하위직과 계약직이어서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SYN▶ 고봉환/한국토지공사 노조위원장 "약자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가장 많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설정해놓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리 노동조합이 앞서서..." 본사 지방 이전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당초 주공은 전북 전주, 토공은 경남 진주로 옮기기로 돼 있어 이제는 본사를 둘로 나누는 방안까지도 검토할 정도입니다. ◀SYN▶ 석종현 교수/단국대 법학과 "선진화해서 통합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야 되는데 앞으로 시너지효과가 발생된 부분은 부채 시너지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 부채 부분은 결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나중에 충당해야 되는 문제가 생기니까." 통합된 지 두 달 남짓. 아직까지 부실과 비효율은 나아지지 않았고,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내기까지는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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