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 아버지는 기상청 일기예보관
아침이면 한라산을 휙 한 번 둘러보시고
"우산을 챙겨야겠다" 틀림없던 그 한마디
태풍에 날린 참깨 탈탈, 털린 허한 마음
뼈마디 쑤신다고 잔기침 하실 때면
옳거니, 밤이 새도록 빗소리가 신음했다
이순에 들러붙은 따라지 꼬리표 달고
세상이나 둘러멘 듯 낯바닥 싯멀게진
아직도 치레뿐인 내겐 무슨 말씀 해주실까
-《제주시조》 2022, 제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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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일기예보/ 양상보 시인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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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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