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배방어울림 문화센터에서 매월 정기연주회를 갖고 있는 Aria 성악연구회는 천안, 아산 주변 성악 동호인들끼리 모여 만든 성악단체이다. 이번 연주가 10회 연주인데 앞으로 연주계획을 모임의 리더인 백미경씨에게 들어보니 회원들 단합을 위한 리조트 연주부터 연말 천안예술회관 연주까지 다양하다. 나는 계획을 듣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는데 직접 계획을 하고 실행을 하는 이들은 나의 몇 배가 되리가 생각하니 덩달아 그들의 꿈속으로 나도 들어간다.
공연 전에 점심을 사겠다는 천안분이 계셔 천안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을 했더니 공연장에 1시간 반전에 도착을 하여 여유 있게 공연장 환경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전국으로 연주를 다니거나 음악회 진행을 보기위해 다니다 보면 지역마다의 특색이 있는데 충청권은 타 지역보다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크고 그것을 발표하여 서로에게 자극과 응원을 주는 것 같다. 새내기 단체인데도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보니 연주자들의 연습량이 느껴진다. 가끔 진행을 보다보면 작곡가를 모셔두고도 악보와 조금 다른 연주를 하는 분이 있다. 그것이 음악을 충분히 공부하여 이루어진다면 원곡의 멜로디나 화음을 깨지 않고 아름답게 승화되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기에 나는 원곡음악을 좋아한다.
시간은 밤 9시를 다 되어 가는데 이들 속에서 음악을 이야기하다보니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다.
날씨가 참 좋은날이다.
피아노 성악반 아이들의 중창이 있었다.
신귀복곡 '호두과자', '난 할 수 있어', '우리 함께 노래해' 를 불렀는데 동요는 우리들의 정신뿐 만아니라 몸까지 맑게 만들어 주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중창의 리더 아이는 KBS 누가 누가 잘하나 본선 진출이 확정되어 6월에 녹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분이 모임의 리더인 백미경 소프라노이고, 나의 옆에 서계신 분이 대전에서 병원을 운영하시는 권오균 원장님이다.
도착 전부터 계속적인 안내를 주어 내가 공연 진행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이런 분들에게 받은 고마움 때문에 나도 서울에 오는 지방분들에게 가능하면 배려를 하게 되는 자세가 생긴 것 같다.
오늘 점심을 대접해주신 대표님과 시인 자매이시다.
보기에는 아주 평범해 보여도 12층 주상복합과 수영장이 딸린 거제 관광호텔 소유주겸 대표이시며
시인인 동생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를 하며 어려운 이들을 돌보고 있다.
나의 작시곡 '홍난파의 바이올린'을 불러준 구영란 소프라노이다.
맑은 음색을 갖고 있었고 발음이 정확하여 가사의 전달이 좋았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는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런 목적위에 나의 작시곡들이 생겨나면서 귀하게 작곡된 곡들이 그냥 사장되는 것이 아까워서 노래를 시작했다.
이제는 음악을 '감상'의 영역으로만 두고 음악전의 나로 돌아가려고 하니 멍한 느낌이다.
이미 음악에 '중독'이 된 것일까.
생각해 보니 최근 나의 10년은 '음악'으로 기상하고 '음악'으로 취침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