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까운 곳에 싱그러운 쉼터가 있어도 몰라서 못 가기도 하지요. 가벼운 산책 삼아 한번 가 볼만 할것같아 소개 좀 하려는데 울 방은 어디에 이 내용을 올려야 할지 돌아다니다 못 찾아서 그냥 여기에 올립니다.### 고마. |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2번 출구)에서 내려 한국과학기술원 쪽으로 15여 분을 걷다 보면 임업연구원 부설 홍릉수목원의 정문인 통나무 담장에 닿게 된다. 통나무 담장을 훌쩍 넘어 수목원으로 들어서면 잿빛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지겹게 빵빵거리는 차 소리도, 매섭게 코를 찌르는 공기도 없는 원시지대 홍릉수목원. 그곳에는 늘 숨통 트여 오게 맑은 공기와 은은한 나무 향이 넘쳐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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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 2동에 있는 홍릉수목원은 임업시험장 창설과 함께 1922년 조성된 우리 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다. 통나무 담장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서면 무궁화 78종을 나란히 심어놓은 아스팔트길(무궁화원)이 본관까지 곧게 뻗어있고, 길 양편의 울창한 숲에는 80년 성상을 견딘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에 닿을 듯 쭉쭉 뻗어있다. 한 뼘 하늘을 보기 위해 제 멋대로(?) 자란 초본식물들도 야들야들한 꽃을 피우고 있고, 입구 쪽 침엽수원과 침엽수원 뒤로 형성된 활엽수원에서는 새소리도 한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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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홍릉수목원은 천장산 남서쪽 사면 13만여 평의 너른 터에 침엽수원, 활엽수원, 관목원, 조경수원 등 수목원 9곳과 약용식물원, 수생식물원 등 식물원 3곳을 거느리고 있으며, 마로니에 쉼터 등 6곳의 휴게소와 홍릉터를 두고 있다. 제1수목원에서 제9수목원까지 번호 순서대로 둘러보아도 되고, 팻말이 가리키는 대로 제2수목원에서 출발하여 산림과학관을 지나 산 능선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온실을 들리고 제1수목원을 거쳐 나와도 좋다. 어느 코스로 돌아도 3시간은 넉넉히 잡아야 천천히 담소하며 걸을 수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홍릉수목원을 효과적으로 보려면 둘레 4km 코스(약 1시간 30분)를 천천히 도는 것도 좋겠다. 정겨운 담소를 나누며 걸어도 좋고, 나무향만 느끼며 산책해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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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좌우로 난 오솔길부터 흙길과 통나무 계단이 번갈아 이어진다. 숲길은 지루하지도 숨차지도 않을 만큼 완만한 등고선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을 되풀이한다.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곳은 주로 본관 (연구동) 왼쪽 뒤에 자리한 활엽수원(제8수목원). 그곳에서는 우리 나라 특산수종인 좁은 단풍, 당 단풍 등 수백 종의 활엽수가 자라고 있어 가을이면 절정기의 단풍을 그대로 보여준다. 1시간 남짓 오솔길을 돌아 숲 꼭대기에 이르면 한국개발연구원과 경계를 이룬 내리막길. 이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봄, 여름, 가을 내내 화사한 잎을 피워내는 나무들의 생김생김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수종과 나무별 특징을 이름표에 잘 설명해 두고 있어 이곳은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자연학습을 하기에도 좋다. 활엽수원에서 좀 더 위로 올라가면 나타나는 조경수원도 가을에 찾으면 운치있는 곳이다. 나무로 예쁘게 바닥을 깔아놓은 오솔길(산책로)을 따라 숲 꼭대기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조경인의 숲'이라 새겨진 커다란 암석 뒤로 조경수원이 펼쳐진다. 정원처럼 펼쳐져 있어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조경수원엔 복자기 나무, 좁은 단풍 등과 함께 봄, 여름, 가을 내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환상적이다. 특히 눈처럼 지면을 하얗게 덮고 있는 구절초, 울긋불긋한 단풍나무가 어울려 빚어내는 가을풍경이 압권이다. |
산림 과학관과 홍릉터에선 잠시 가던 길을 멈추어야 한다. 정문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난 습지원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타나는 산림 과학관은, 산림의 가치와 임업·임산업의 지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아름드리 나무 둥치 표본을 비롯해 여러 가지 식물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1, 2, 3전시실과 기획전시실, 특별전시실 등과 조형 목조탑, 국내 원목 표본, 국내외 석재표본 등을 전시하고 있는 중앙홀을 갖추고 있는데, 내외부가 모두 질감 좋은 목재라 독특한 느낌을 준다. 또 산림 과학관을 둘러싼 정원도 각종 활엽수들이 많아 매우 멋진 경관을 연출하는 곳 중 하나다.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 민비의 능이 있던 곳인 홍릉터는 연구동 뒷편 숲에 숨은 듯 자리하고 있다. 고종이 승하한 1919년 경기도 금곡으로 능을 옮기고 1922년 일제가 이 자리에 우리 나라의 산림 자원을 수탈하고자 임업시험장(현 임업연구원)을 설치하면서 터만 남아 있어 특별한 볼거리가 되지는 못하지만 홍릉수목원이 홍릉의 능림(능 주위 숲)이었다는 점을 기억할 때 한 번쯤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
홍릉수목원 근처에 있는 영휘원 (도보 5분)과 세종대왕 기념관 (도보 2분), 경희대(도보 15분)도 여유를 갖고 둘러볼 만하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영휘원과 숭인원은 각각 고종황제 후궁순헌귀비 엄씨와 이은 (영친왕)의 큰아들 이진의 무덤으로, 묘 주변 능림이 잘 조성되어 있다. 세종대왕과 관련된 제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세종대왕 기념관도 소나무, 은행나무 등이 빼곡이 들어차 있어 전망과 경치가 뛰어나다. 또 경치가 빼어난 도시의 산책코스로 손꼽히는 국방연구원 ~경희대간 회기로를 따라 경희대까지 15여 분을 걸어보는 것도 좋고, 국내의 대학 캠퍼스 중 가장 아름답고 잘 꾸며져 있다는 경희대(휴일에만 개방)에서 한나절을 편안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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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수목원은 매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단, 평일에는 교육 목적에 한해 단체에게만 개방한다. 또 수목 보존을 위해 숲 속에선 담배는 물론 돗자리를 펴서도 안되고 도시락을 먹을 수도 없다. 홍릉수목원, 산림과학관 모두 단체 예약은 방문 예정일 7일 전에 팩스로 신청해야 한다. 한편 수목원에 갈 때는 식물도감을 가져가 실제 모습을 비교하며 관찰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
▶홍릉수목원 관람 : 09:00~18:00(3~10월), 09:00~17:00(11~2월) 전화 : 961-2651, 961-2663 팩스 : 967-5101 ▶산림과학관 관람 : 10:00~17:00(3~10월), 10:00~16:00(11~2월) 전화 : 961-2873~4 팩스 : 961-2870 |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 |
한남대로~남산 1호 터널~명동, 을지로, 종로, 청량리 방면~청량리역 앞에서 홍릉길로 좌회전하면 된다. 하지만 일요일엔 수목보호를 위해 정문에서부터 차량출입을 막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 |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이나 회기역에서 내리면 15분쯤 걷거나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청량리역에서 내릴 경우 우체국 쪽(2번 출구)으로 나와 134번 버스를 타고 홍릉(세종대왕 기념관)에서 내려 임업연구원 정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버스는 720번(좌석), 134, 803, 442번(도시형) 등이 있다. 영휘원과 숭인원 앞에서 하차해 영휘원·숭인원~세종대왕 기념관을 둘러 본 후 홍릉수목원으로 들어가도 된다. 경희대는 수목원 입구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서 택시(기본요금)를 타고 가거나 세종대왕 기념관 앞에서 720번 좌석버스를 타면 된다. |
Comment | |
홍릉수목원은 봄과 가을에 특히 좋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숲속을 거닐면 길섶의 풀벌레소리, 숲속의 새소리, 하늘거리는 들꽃에 마음이 한결 넉넉해진다. 시간이 날 때, 연인과 함께, 혹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로 가 보자. 단, 갈 때는 날렵한 구두 대신 투박한 캐주얼화를 신고 가는 것을 잊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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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구 자상도 하신 고마님 언제 꼭 시간내어 한번 다녀 와야겠네요. 감사한니다.
와! 아주 가까운곳에 이리 좋은 수목원이.... 울님들 함께 걸어봤으면, ...에구 왜 난 좋은곳을 보면 울님들 생각만 나는 걸까?........
난 멀지만 한번은 가보고 싶네여~ 번개한번 하시면 덕분에 나도 좋은곳 가보고 묻어서 길하나 알텐데...
아......정말 가고싶은 곳이에요 누가 나좀 데리고 가줬으면.....^^* 고마언니 고마워요 길치를 위해서 꼼꼼하게 알려주시어...
정말 이런 좋은곳이면 함께 걷고싶네요...시현님..이슬눈님..달마님..언니..우리함께 걸어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