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쌍둥이 자매
광풍진천장 역시 청구상인의 절기 중 하나로써 만일 절정의 경지에 이르면 작은 동산 하나는 뿌리 채 날려보낼 수가 있다. 다만 광풍진천장은 내공 소모가 극심한 단점이 있어 연달아 펼쳐내지 못하는 것이 흠이다.
[끝장을 내자!]
꽈르릉!
광풍진천장으로 기선을 잡은 막비강은 질풍노도같이 낙성신마를 공격해 갔다.
막비강은 비록 금강옥액을 마시고 청구단서를 익혔지만 가르쳐 주는 스승이 없어 전적으로 혼자 무공을 배워야만 했다.
그런 탓에 그의 청구절학은 아직 채 오성(五成)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 바람에 청구절학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우내사마 정도의 인물도 압도할 수 없었다.
펑! 퍼펑!
막비강은 자신의 이 같은 사정을 잘 아는지라 일단 선기를 잡자 놓치지 않고 격렬한 공격을 가해 갔다.
홍의소녀는 만면에 경악의 빛을 머금은 채 막비강이 낙성신마를 몰아붙이는 것을 구경하였다. 설마 약관의 청년이 백여년 년 전부터 악명을 떨쳐 온 거마를 이토록 쉽게 궁지로 몰아넣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가 홍의소녀는 다시 녹의소녀와 분면색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헌데 이때 녹의소녀와 분면색마도 싸움을 중지하고 넋 잃은 사람처럼 막비강과 낙성신마의 격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 역시 막비강의 신위에 경악과 찬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홍의소녀가 녹의소녀 곁으로 살며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때렸다.
녹의소녀는 깜짝 놀라며 돌아보더니 숨을 길게 내쉬었다.
[언니! 사람을 놀라게 하지 마!]
[혼비백산하는 꼴이 우습구나. 저 음적이 기습을 하면 어쩌려고 넋을 잃은 채 구경하고 있는 거냐?]
분면색마는 불과 일 장도 되지 않는 거리에 서 있는지라 홍의소녀의 말을 알아듣고는 음험하게 웃었다.
[소생은 저들이 승부를 가리는 것을 본 다음에 당신들 자매를 즐겁게 해줄 테니 너무 서둘지 마시오.]
홍의소녀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질렀다.
[음적! 쓸데없는 주둥아리는 그만 놀리고 죽음이나 받아라!]
추학!
그녀는 장검을 휘둘러 분면색마를 공격해 갔다.
분면색마는 갑자기 홍의소녀에게 기습을 받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연달아 후퇴하기에 급급했다.
바로 그때였다.
퍼펑!
천지가 진동하는 굉음이 일어나고 모래먼지가 자욱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두 개의 인영이 각기 반대 방향으로 튕겨 나갔다.
홍의소녀와 분면색마는 갑작스러운 폭음에 깜짝 놀라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아……!]
[저런……!]
여기저기서 경악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다섯 개의 인영이 각기 낙성신마와 막비강에게로 달려갔다.
막비강은 비록 일장으로 낙성신마를 격퇴시켰지만 자신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자욱이 피어오른 먼지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화락! 스슷!
홍색과 녹색 두 개의 날렵한 인영이 동시에 막비강 앞에 도착하여 관심 어린 어조로 물었다.
[다치지 않았어요?]
막비강은 간신히 몸을 가누었지만 얼른 숨을 고를 수가 없어 고소를 머금으며 고개만 가로저었다.
녹의소녀가 홍의소녀를 돌아보며 급히 말했다.
[언니, 그에게 소환단(小還丹)을 한 알 줘!]
홍의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품속에서 조그만 옥병을 하나 꺼냈다.
옥병 속에는 붉은 기름종이에 싸인 대추알만한 환약 두 알이 들어 있었다. 이 환약이 소림사(少林寺)에 전해지는 절세의 영약인 소환단이다. 아무리 심한 내상이라도 한 알의 소환단이면 금방 완쾌될 수가 있다. 어린 소녀들이 어떻게 소림사의 요상영단을 갖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자! 이걸 먹어요!]
언니에게서 소환단을 받은 녹의소녀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막비강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막비강은 진기를 돋우어 한바퀴 순환시켜 본 결과 기혈만 약간 뒤틀렸을 뿐 별 지장이 없는지라 고개를 가로저었다.
[호의는 고맙지만 귀한 단약(丹藥)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홍의소녀가 눈을 치켜 뜨며 약간 성이 난 음성으로 말했다.
[이미 꺼냈는데 다시 집어넣으란 말인가요? 빨리 받으세요!]
막비강은 그녀의 화내는 모습이 귀여워 녹의소녀에게서 소환단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녹의소녀가 그걸 보고 물었다.
[왜 먹지 않으세요?]
[아껴 두었다가 정말 부상을 당했을 때 먹으려고 합니다.]
모래먼지가 흩어지자 장풍이 마주쳤던 지면에 길이가 오 장 가량 길게 갈라지고 깊이는 석 자 정도로 파여 있는 것이 드러났다.
낙성신마는 움푹 파인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운기조식을 하고 있으며 그의 좌우에는 천수인마와 화색쌍요가 서서 그를 보호하며 막비강 일행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막비강은 그자들에게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두 자매에게 물었다.
[낭자의 성이 전씨라면 혹시 전포라는 분을 아십니까?]
녹의소녀가 눈을 빛내며 대답했다.
[그분은 우리 백조부(伯祖父)님이세요.]
[그만둬!]
홍의소녀는 동생의 입빠른 것을 꾸짖는 듯이 눈을 흘겼다.
막비강은 홍의소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급히 말했다.
[낭자께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긴한 일로 그분 어른을 만나 뵈었으면 합니다.]
[당신은 누군데 우리 큰할아버지를 뵈려는 거죠?]
홍의소녀가 경계를 풀지 않으며 물었다.
[제 이름은 곡능천이라 합니다.]
[아! 천면신룡이 바로 당신이었군요.]
녹의소녀가 반색을 했다. 그녀는 어느덧 막비강에게 마음이 끌리고 있었다. 약관밖에 안 된 젊은 나이에 우내사마를 물리치는 신위를 본 순간 소녀의 방심은 여지없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이야앗!]
쐐액!
갑자기 날카로운 외침 소리와 함께 세 줄기 인영이 동시에 막비강 일행에게 날아들었다. 기회를 엿보던 천수인마와 쌍요가 동시에 공격을 발동한 것이다.
퍼펑!
특히 쌍요는 악독하게도 먼저 한 무더기 분홍색 독분(毒粉)을 퍼뜨려 시야를 가린 뒤 장력을 날려 왔다.
[두 분! 빨리 후퇴하시오!]
꽈르릉!
막비강은 다급히 전씨 자매에게 외치며 쌍장을 휘둘러 청구상인의 최강절기인 치우강기를 천수인마와 쌍요를 향해 펼쳐냈다.
퍼펑!
[악!]
[크흑!]
다음 순간 굉음이 울려 퍼지더니 천수인마와 쌍요가 피를 토하며 나뒹굴었다.
또한 막 물러서려던 홍의와 녹의 두 자매까지도 날려 나가 땅바닥에 곤두박질했다. 그뿐 아니었다.
[헉!]
십여 장 밖에 앉아서 운기조식을 하던 낙성신마조차도 치우강기의 여파를 감당하지 못하고 마치 호박처럼 오 장 밖으로 굴러 나갔다.
[웩!]
그러나 막비강도 선혈을 한 모금 토해내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원래 치우강기는 위력이 강한 대신 심대한 내공의 소모를 동반한다. 헌데 막비강은 방금 전 낙성신마와의 격돌로 기혈이 흔들린 상태에서 무리하게 치우강기를 펼쳐내게 되었다. 그 바람에 체내의 기혈이 완전히 뒤틀려 버린 것이다.
막비강이 발휘한 치우강기는 비록 대부분이 앞으로 발출되었지만 옆에 서 있던 두 자매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나뒹굴었다.
[무…… 무서운 무공이야!]
[청구상인의 치우강기가 천하제일의 신공이라는 소문이 정말이었구나!]
그녀들은 바닥에 쓰러졌다가 가까스로 일어났다.
[크으……!]
그런 그녀들의 시야로 돌풍에 휘말려 뒹굴었던 낙성신마가 악을 쓰며 일어서는 것이 보였다.
(우리도 가볍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이런 때 저 노마가 덤벼들면 큰일이다!)
두 자매는 내심 가슴이 덜컥해졌다.
[빨리 여길 떠나자!]
파앗!
홍의소녀는 급히 인사불성이 된 막비강을 등에 들쳐업고 몸을 날렸다. 녹의소녀도 막비강을 들쳐업은 언니를 호위하며 전력을 다해 질주해 갔다.
[거…… 거기 서라!]
뒤쪽에서 낙성신마의 악에 받친 폭갈이 들려 두 자매는 한층 힘을 내서 몸을 날렸다.
***
반 시진 가량 질주하였을까? 두 자매는 추격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며 걸음을 멈추었다.
두 자매가 멈춘 곳은 은밀한 계곡 안쪽이었다. 계곡 위로는 숲이 우거져 아주 은밀했다.
[언니, 잠시 쉬었다 가!]
녹의소녀가 할딱이며 말하자 홍의소녀는 한옆에 뚫린 동굴을 가리켰다.
[그자들이 쫓아올지도 모르니 저 동굴 안으로 들어가 쉬자.]
두 자매는 곧 동굴 안으로 들어가 막비강을 바닥에 내려놓고 상세를 살폈다.
막비강은 금방이라도 숨이 끊길 듯 가늘게 숨을 쉬고 있었다.
홍의소녀가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탄식을 했다.
[이 사람은 살아나기 어렵겠는데 어쩌면 좋지?]
[소환단을 그에게 먹여.]
[상세가 몹시 엄중하니 너의 대환단(大還丹)도 한 알 먹여라!]
홍의소녀의 말에 녹의소녀도 품속에서 호두알만한 환약을 하나 꺼냈다. 밀납으로 포장된 그 환약 역시 소림사의 영약인 대환단이다.
대환단은 그 약효가 소환단보다 더 신효하여 숨이 끊어지지만 않았으면 어떤 중상이라도 고쳐 준다. 뿐만 아니라 한 알을 먹으면 이십 년 참선 수련한 것에 필적하는 내공을 증진시켜 주기도 한다.
두 자매는 대환단과 소환단을 한 알씩 꺼내어 망설이지 않고 막비강에게 먹였다.
사실 두 자매는 막비강이 낙성신마를 몰아붙이는 광경을 본 순간부터 그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었다. 당금 강호에서 약관밖에 안 된 나이에 우내사마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내가 막비강말고 또 있겠는가?
다른 혼인 적령기의 소녀들처럼 두 자매도 능력 있는 배우자를 원하고 있었고 그런 면에서 막비강은 최고의 배필감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마음인지라 두 자매는 자신들이 지닌 영약을 아낌없이 막비강에게 먹였을 뿐 아니라 약효가 빨리 돌도록 정성을 다해 그의 전신 혈도를 주물러 주기 시작했다.
양옆에 앉아 막비강의 팔다리를 주무르며 두 자매는 은근히 서로를 곁눈질로 살폈다. 유감스럽게도 자신들은 둘인데 배필감은 하나다. 은근히 경쟁심이 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중원의 법도상 같은 핏줄을 타고난 자매가 한 남자를 남편으로 모시는 것은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명문가일수록 여러 자매가 한 남편을 섬기는 것이 은연중에 권장되기도 한다. 그것이 가문의 재산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 또 처첩들끼리 분란을 일으켜 집안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한 남자를 독점하고 싶은 마음은 여자의 본성이다. 두 자매는 경쟁적으로 막비강의 몸을 문지르고 주무르는 데 정성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두 자매는 막비강의 은밀한 부위에까지 손이 닿게 되었다. 탄탄한 허벅지를 주무를 때 스쳐 가는 손길에 막비강의 순양지물(純陽之物)이 느껴지곤 한다.
두 자매는 당연히 아직 처녀의 몸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건장한 청년의 단단한 몸을 주무르는 것이지만 남성의 상징이 손끝에 느껴지자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곧 약효가 도는지 막비강의 숨결은 급격히 정상을 회복해 갔다.
두 자매는 비로소 안도하며 추궁과혈하던 손을 멈추었다.
헌데 어찌된 영문인지 막비강은 숨결은 본래대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으으……! 헉헉!]
오히려 거친 호흡을 내쉬며 연신 야릇한 신음을 흘리지 않는가?
[어…… 어찌된 걸까?]
[혹시 주화입마에라도 빠진 것이 아닐까?]
두 자매는 당황하여 막비강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이 순간 막비강의 얼굴은 마치 숯불같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또한 전신에서 비지 같은 땀을 흘려내며 연신 푸들푸들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사실 막비강은 지금 치솟는 욕화(慾火)로 전신의 혈맥이 터질 지경이었다. 방심하던 차에 분면색마가 날린 최음독분(催淫毒粉)을 다량 들이킨 때문이다.
두 자매가 먹인 영약은 내상은 치유해 주었지만 최음독분의 독기는 해독해 주지 못했다.
게다가 두 자매가 약효를 돋우어 준다고 야들야들한 손으로 추궁과혈을 해준 것이 화근이었다. 소녀의 순음지기가 오히려 막비강의 몸 속의 양정을 격발시켜 최음독분의 독기를 가일층 빠르게 확산시킨 것이다.
[몸이 불덩이 같애! 주화입마에 빠진 게 틀림없어!]
하지만 순진한 홍의소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섬섬옥수로 막비강의 이마를 짚었다.
번쩍!
바로 그 순간 굳게 감겼던 막비강의 두 눈이 번쩍 뜨이며 시뻘건 안광을 흘려내었다.
[어멋!]
막비강의 눈빛은 흡사 굶주린 야수의 그것과 같아 순진한 전씨 자매도 무언가 깨닫고 깜짝 놀라 물러서려 했다.
[크아!]
그러나 다음 순간 막비강은 야수같이 부르짖으며 벌떡 일어나 두 자매를 덮쳐 갔다.
녹의소녀는 급히 막비강의 손길을 피했으나 좀더 가까이 있던 홍의소녀는 미처 빠져 나가지 못했다.
[아악! 왜 이래요?]
막비강의 우악스런 손길에 잡힌 홍의소녀가 놀라 비명을 질러대었다. 하지만 연약한 그녀의 힘으로 불 맞은 황소 같은 막비강을 떨쳐 버릴 수는 없었다.
찌익! 찌직!
홍의소녀의 나이답지 않게 풍만하고 탱글탱글한 교구를 감고 있던 붉은 적삼이 찢겨지며 벗겨져 내렸다.
삽시에 홍의소녀는 알몸이 되어 버렸다. 그녀의 알몸은 마치 중년여인처럼 풍만하고 기름지다.
터질 듯 물이 오른 수밀도같이 탱탱한 젖가슴, 잘록한 허리에 비해 풍만하게 벌어진 둔부와 아랫배, 미끈한 허벅지 사이의 둔덕에는 아주 무성한 방초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검고 윤기 도는 방초의 숲은 너무 짙어 한 쌍 옥주(玉柱) 사이를 완전히 뒤덮고 있을 정도였다.
[안 돼! 안 돼! 떨어져!]
홍의소녀는 막비강의 육중한 몸에 깔린 채 필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하지만 막비강은 우악스럽게 그녀의 가랑이를 벌리고 들어갔다.
[언…… 언니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동굴 입구로 달아났던 녹의소녀가 언니의 비명을 듣고 다시 달려들어왔다.
그녀는 자신의 언니가 거의 알몸이 된 채 막비강의 몸 아래 깔려 바둥대는 것을 보고는 두 눈에서 분노의 불길을 토했다.
[바득! 이 짐승 같은 놈! 기껏 살려 줬더니……!]
쨍!
그녀는 검을 뽑으며 달려들어 막비강을 내리치려 했다.
[흐윽!]
하지만 다음 순간 녹의소녀는 숨넘어가는 비명을 지르며 몸이 굳어졌다.
그녀는 본 것이다. 홍의소녀의 가랑이를 벌리고 들어간 막비강이 막 자신의 바지를 까 내리는 것을……!
바지가 무릎 쪽으로 흘러내리는 순간 실로 해괴하고 충격적인 모습을 한 살덩이가 압도적인 기세로 튀어나왔다. 시퍼런 핏줄이 툭툭 불거진 그 뱀 같은 형상의 물체는 한껏 충혈되어 천장을 향해 곤두서 있었다.
숫처녀인 녹의소녀는 당연히 사내의 상징을 처음 본다. 그 흉측하고도 기괴한 형상의 육괴는 실로 그녀에게 너무도 충격적인 것이었다.
따당!
녹의소녀는 너무 놀라 빼 들었던 검을 떨구어 버렸고,
[혜(惠)…… 혜아야! 도와 줘!]
막비강에게 깔린 채 홍의소녀가 비명을 질렀으나 숨마저 멈춘 녹의소녀의 귀에는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녀는 망연자실하여 막비강이 자신의 언니를 겁탈하는 과정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였다.
성난 양물을 드러낸 막비강은 손을 홍의소녀의 사타구니로 밀어 넣어 그녀의 성문을 탐색했다.
[안돼! 안돼! 아악!]
막비강의 손길이 능숙하게 자신의 비역을 더듬어 벌리자 홍의소녀는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무성한 숲이 갈라지고 그 안에 숨어 있던 붉은 균열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금방 찢어져 생긴 상구(傷口) 같은 그곳으로 막비강의 울퉁불퉁하고 붉은 살덩이 끝이 겨누어졌다.
푸욱! 쩍!
[아아아악!]
이어 막비강의 거칠게 치받는 허리놀림과 함께 홍의소녀의 새하얀 허벅지가 작살 맞은 물고기처럼 발작적인 경련을 일으켰다.
불에 달궈진 쇳덩이 같은 흉기가 여린 살점을 무자비하게 찢으며 깊숙이 박혀 들어갔고, 장미꽃 같은 여린 살점들이 그 육중한 무쇠기둥에 함께 말려 동굴 속으로 사라졌다.
두 개의 육체가 한치의 틈도 없이 결합되어 버렸다.
사내의 흉기에 처녀를 정복당하는 순간 홍의소녀는 고통과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까무러쳤다.
퍽! 퍽!
축 늘어진 그녀의 배 위에서 사내는 미친 듯이 하체를 움직였다.
검붉은 흉기가 여린 살점 틈에서 뽑혀지는 순간 선연한 핏물이 흘러 소녀의 새하얀 허벅지와 사타구니 일대를 적셨다.
하지만 그 강인한 쇠기둥은 다시금 무자비하게 여체의 틈으로 쑤셔졌다.
푹쩍! 푹쩍!
마치 풀무질을 하는 듯 출입하는 순양지물에 의해 홍의소녀의 하체는 삽시에 앵혈로 물들어 갔다.
[……!]
녹의소녀는 그 모든 과정을 망연히 지켜보고 있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모두 꿈속의 일인 양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흐엉!]
그러는 사이 홍의소녀의 몸 위에서 날뛰던 막비강의 행위가 급격히 빨라지더니 문득 정지되며 부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마침내 파정을 한 것이다.
[흐으……!]
잠시 홍의소녀의 교구를 끌어안고 쾌락의 여운을 즐기던 막비강이 그녀의 몸에서 빠져 나왔다. 그런 그의 순양지물은 여전히 무쇠같이 강인한 상태였는데 붉은 혈흔과 허연 정액으로 물들어 있다.
녹의소녀는 똑똑히 보았다. 강간당한 채 가랑이를 벌리고 누워있는 언니의 처참한 모습을!
털이 무성한 둔덕 아래 쪽의 길게 갈라진 원색의 살틈은 입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 점차 오무라 들고 있는 그 구멍에서는 피와 허연 정액이 뒤섞여 울컥 울컥 토해지고 있다.
[흐흐흐!]
홍의소녀의 아랫도리에서 검붉은 살덩이를 뽑아낸 막비강은 야수같이 시뻘건 눈을 번득이며 천천히 녹의소녀에게로 다가섰다.
털썩!
망연자실해져 있던 녹의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언니를 강간한 흔적으로 흥건하게 물든 거대한 살덩이를 고추 세우고 다가서는 막비강을 보는 순간 녹의소녀는 자신이 덫에 걸린 가엾은 희생물로 여겨졌다. 무참히 제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인 듯이 여겨져 저항할 생각도 잊었다.
(옷이 찢기면 안 돼!)
어이없게도 그녀의 유일한 관심사는 자신의 옷이었다.
옷이 찢기면 이 깊은 산중 어디에 가서 입을 옷을 찾을 것인가? 해서 그녀는 막비강의 손이 자신의 저고리를 우악스럽게 벗기려는 순간 먼저 재빨리 옷고름을 풀었다.
저고리가 갈라지며 그녀의 하얗고 소담스런 젖가슴이 드러났다. 완전히 숙성한 홍의소녀와는 달리 그녀의 젖가슴은 설익은 과일처럼 이제 겨우 봉긋 형태를 갖춘 정도였다.
그녀의 작고 아담한 가슴을 본 막비강은 눈을 희번덕이다가 급히 그것을 와락 움켜쥐고 빨아대었다.
(아파……!)
녹의소녀는 가슴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에 몸을 떨었다. 그러면서도 막비강의 다른 손이 자신의 하체로 더듬어 가자 급히 서둘러 치마 고름을 풀어 버렸다.
녹의소녀가 자진해서 무장을 해제하자 막비강의 행위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녀의 하체는 가녀리고 청초했다. 도독한 둔덕에는 겨우 파릇파릇 방초가 돋은 정도였다.
홍의소녀와의 한차례 행위로 급한 불을 끈 막비강은 제법 여유를 갖고 녹의소녀의 육체를 즐겼다.
소녀의 여린 가슴을 핥고 빨아대던 그의 얼굴이 점점 아래쪽으로 이동해 갔다.
(안 돼! 안 돼요, 제발!)
막비강의 목적지가 어딘 줄 안 녹의소녀는 충격과 수치로 전율했으나 온몸의 힘이 빠져 나가 저항은 엄두도 못 내었다.
감사
잘봅니다 그런데 솜씨가 노사의 작이
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