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훈아 반갑다.
변하지 않은 너의모습 정겨웠단다.
많이 성숙된듯한 마음에서 고통과 기쁨으로 채워 짐을 알수있었어
새해 복많이 받고.기쁘게 살자.
너의 글을 읽으면서 병선이 말처럼 앨범을 보는것같다,
자주 홈에서 만나자.
년말에 만나서 무진장 반가웠단다,
다음에 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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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내게는 한 때 아주 특별한 존재였던 사람과 전화를 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속에 내게 <인덕이 있다>는 덕담을 해주었다. 돌이켜 보건데 지난 시절 그리고 지금도 나의 허물까지도 보둠어 주는 벗들이, 지인이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고 살아간다. 지금 이 카페에서도 가슴으로 확인한다. 그래서 옛 시인의 허사로다.
성은숙 ! 나를 울린 잊지 못할 추억 하나
국민학교 6학년 때 우린 같은 반이었지 ? 지금 어렴풋이 기억해도 내가 대단히 짖궂게 했던 것같다. 징징대던 네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니 말이야 ! 정확하게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내는 역사를 되게 좋아했고, 전공을 역사로 택할 생각으로 대학물도 먹었드랬으니까 ?
6학년 언젠가(신라시대이니 1학기가 그렇게 많이 지난 때는 아닌 듯 싶다) 시험문제에 신라시대에 중요 의사결정기구가 무엇 인고 라는 문제가 출제되었고, 너무도 쉽다고 생각한 나는 "화백"제도라고 썼건만, 당시 품행이 방정맞고, 공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은숙인지라, 성생님(뵙고 싶다 - 번데기 김인문 선생님)은 은숙에게 채점을 맡겼드랬지, 답안을 받아본 나는 당연히 맞아야할 그것에 붉은 색연필이 신경질적으로 우상귀에서 좌하귀로 힘차게 그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분기탱천했던 감정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채점관 은숙에 거칠게 항의하였는데 결국 둘이 답안을 확인해 보니 그 답은 역시 내 주장이 맞았건만, 선생님으로 부터 칼자루 넘겨받은 그녀는 끝내 내의 어필을 받아 들이지 않았지, 경상도 가시내 참말로 억시더만 ! - 은숙의 주장은 "백"자의 "ㅐ"이 "ㅏ"라는 것인데 네모 칸안에 답을 적어 겹쳐졌다는 나의 주장은 매몰차게 부정당했었지, 30여년이 지난 다음에도 "성은숙"하면 기억이 나는 문제이니 당시의 나의 생각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이 분명해.
황정순 ! 아 아메리카 자유의 수호신이여 ?!
태평양 너머 기회의 땅 아메리카에서 내를 기억해 주는 벗이 있다니 감격, 격세지감을 주체할 수 없다. 세계 평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부시" 형님은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다. 며칠 후면 그의 영원한 우방(솔직히 말하면 영원한 똘만이겠지), 북괴(이런 - "악의 축"이라는 신조어가 있었던가)의 도발 위협에 고통 받는 동생 나라를 방문 한다지 ?
흰소리는 접어두고 정순의 소식이 너무도 반갑구나, 그랬었지 아마 20여년 전일게야, 얼마전 금숙과 만나서 20년 묵은 회포를 풀었지, 내 금숙에게 고맙다고 했었다. 당시 이런저런 생각으로 어려워 할 때 힘을 줬던 것이 지금도 잊어지지 않는다고, 똑같이 네게도 말하고 싶구나. 친구가 있어 힘이었다고, 그리고 비록 만신창이 이 나라이지만 오게되면 추억을 안주삼아 현실의 우리를 이야기하고 싶구나, 역시 술과 고성방가도 필요하겠지 ?
홍금숙이 내를 이길 수 없는 몇가지 이유
상동고 3학년 몇 반(우리가 2반이었나 1반이었나 ?) 교실, 4교시가 끝나고 선생님이 인사하고 나갔다. 언제나 그러하듯 홍금숙은 나의 톱소리에 온몸을 움추리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3학년 내내 있었던 풍경의 하나이다. 그럼 왜 그 드세고, 똑똑하고, 오빠인 홍금포 선생의 빽그라운드까지 갖춘 금숙은 늘 내게 두손을 들어야 했는가 ? 지금부터 추적해 보자.
첫째 - 지정학적인 문제
금숙은 모범생(!)이어서 맨 앞자리, 내는 적당히 장난도 쳐야함으로 뒤에서 3번째, 뒤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데 그런 누워서 떡먹이가 어디에 있었겠어, 어차피 우리가 으리의 서부사나이도 아닌 바에야
둘째 - 승부근성의 문제
간혹 금숙은 그 모범생이 한번 이겨보겠다는 일념으로 수업이 끝나기 10여분 전부터 나를 노리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늘 나의 차지였음에,
셋째 - 운동신경의 차이
보다 심각한 것은 금숙의 무디디 무딘 운동 신경이었어, 이미 내는 교실을 빠져나와 앞문을 공략하고 있는데 내자리를 겨냥해서 톱을 외쳐대지, 그럼 나는 참으로 여유롭게 앞문으로 들어와 금숙의 뒷머리를 향해 힘차게 "톱"을 날렸었지,
늘 내게 당하는 금숙이 안스러웠던지 주변 몇몇 여학생들의 지원이 있었으나 별반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도 자명하고,
<추신> 금숙의 반론은 늘 열려있다.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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