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가 전국에서 행복지수 2위라는 글을 보니 나름 뿌듯한 기분이 든김에 몇 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대구 다른 곳보다 시내가 좋다 이런뜻이 아니고 평생 시내위주로 살면서 이런건 좋더라.. 하는 정도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래요.
제가 전에 중구관련 글을 올리면서 언급한적이 있는데 태어나길 반월당 현백자리 근처에서 태어나서 슬세권에서 30년 넘게 살다가 두류동 잠깐살았고 침산 칠성 살다가 다시 반월당 컴백해서 살고 있습니다.
- 교통이 편리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합니다. 지하철 3개 노선이 다 지나갑니다. 제가 사는 곳은 반월당역인데 1,2호선이죠. 근데 한코스 환승하면 3호선입니다. 어디든 가기 좋아요. 그리고 버스는 잘 안타지만 버스노선도 어디든 한번에 갈 수 있는 노선들이 다양하게 있죠. 그리고 자차를 이용하면 물리적 위치가 중심에 있어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어디든 가기 좋습니다.
- 생각보다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습니다. 전 차밀리리거나 주차가 안되는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근데 시내가 교통체증이 심하다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안밀립니다. 하는 일이 출장을 밥먹듯 하는데요. 부도심보다 덜 막힙니다. 이건 확신합니다. 출근시간에는 시내방향으로 차가 막히며 퇴근시간에는 시내에서 밖으로 차가 더 막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한 개인적 이유는 중구의 주거인구밀도가 낮아서 그렇다고 보는데요 최근 중구로 인구가 들어오고 있어서 아마 교통상황은 악화될것같습니다.
- 약속장소 잡거나 모임 술자리 등 참석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도 모임할 곳 많고 갈곳 많다 하시는데요. 맞습니다. 그런데 모임이나 회식 같은거 해보면 구성원들이 그 지역에만 모여 사는게 아닙니다. 대구 도처에 살죠. 그러면 각자 접근성 유리한 시내로 장소잡는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모임은 각 구성원이 사는 지역에 돌아가면서 하자고 합니다. 그러면 시지한번, 상인동한번, 성서 한번, 혁신도시 한번 이런식으로 로테이션하겠죠 근데 이렇게 하다보면 자기집에서 먼 장소걸리면 참석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되고 그러면 결국 시내나 시내주변이 모두에게 공평?한 장소가 되게 되더라구요. 정기모임이 아니고 벙개나 사업차 누군가를 만나게 되거나 그럴 경우에는 시내근처로 잡게 되는 확률이 더 높습니다. 2-3명 만날일이 있더라도 어디서 보까? 하다가 누구나가 잘 알고 지하철이 오는 시내? 그래 그러자 그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밤늦게까지 술 실컷 마셔고 남들 대리부르거나 지하철시간 체크하거나 택시 부르거나 할때 '난 슬슬 걸어가면 되' 하고 슬슬 걸어오면 됩니다. 이 경우 가장 부러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좋은 장소(맛집, 병원, 즐길거리)가 모여있습니다. 맛집은 어디나 있습니다. 그러나 대구 맛집지도 검색해보면 동성로나 시내에 많이 집중되어 있고 항상 새로운 음식점들이 생기죠. 유동인구가 많으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겁니다.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하는 누군가의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는 찾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다양성과 즐거움을 줍니다.
그리고 병원은 대학병원 3곳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건 다들 아시고 자주 가는건 아니니 논외로 하고서라도 병의원들중에서도 유명한 진료 잘보거나 수술잘하는 병원은 시내에 분포가 많이 되어 있습니다. 골라서 가면 됩니다.
동네 전역이 즐걸거리입니다. 도보거리의 현대백화점, 동아쇼핑, 메트로지하상가, 동성로, 대백과 중앙지하상가로 이어지는 황금쇼핑구역은 많은 유동인구와 함께 활기를 느낄수 있습니다. 근대화골목과 청라언덕은 유명한 관광지고 볼것과 맛집이 많이 생겼습니다. 봉산문화거리는 연극 보러 갑니다. 수시로 개최되는 동성로축제, 약령시 축제, 화교축제 등은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하고 대백앞 광장에서 개최되는 여러 행사나 퍼포먼스들은 젊음의 열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외 작은 골목골목들이 특성을 가진 거리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가 보고싶다. 그러면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싶은 시간에 비교적 정확하게 볼수 있습니다. 상영관이 많고 상영시간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기 상황에 맞게 골라가면 됩니다.
그리고 시내외에 놀러갈때도 편하게 갑니다. 신세계백화점도 자주 가는데요. 1호선타고 4코스면 편하게 가고 지하도로 연결되어 있어 땡볕에 걸을 일이 없습니다. 물론 해당지역에 사는 분들보다야 불편하지만 대신 대구 도처에 퍼져있는 다양한 장소 '모두'를 기준으로 보면 시내가 최인접 거리에 있습니다.
- 업무처리에 편리합니다. 반월당에는 건강보험공단이나 국민연금 공단을 비롯하여 각 보험회사 금융기관들이 모여있습니다. 물론 타 지역에도 다 있습니다만 한곳에 거의 모든 공공기관이나 보험회사, 은행, 증권사 등이 모여 있는 곳은 반월당이 유일합니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많이 하니까 갈일이 많지는 않다하더라도 급하게 대면처리해야할일이 있거나 하면 그냥 슬리퍼신고 가면 바로 해결이됩니다.
그리고 이건 주관적인 부분인데.ㅎㅎ 시내 나가보면 뭐랄까 젊었을때 감성이 살아날때가 있습니다. 가끔 특별한 일이 없을때도 나가는데요. 그냥 걸어다니다보면 지겹지도 않고 젊을이들 다니는거 보면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면 커피한잔 테이크하웃해서 228부터 현백까지 걸어봅니다. 전혀 지겹지가 않더라구요. 교보문고 가서 책도 뒤적이고 글다가 대백앞에 퍼포먼스 하면 재미있게 봅니다. 그리고 나갈때마다 없던 가게가 생겨있습니다. 무슨 버섯같아요. 계속 없어지고 생깁니다. 그러면 옷가게 같은 경우는 들어가서 구경도하고 가끔 사기도 합니다. 주로 아이쇼핑이지만요.
그 외에도 많은데 쓸려니 생각이 나질 않네요. ㅠㅠ
태평로는 천지개벽, 상전벽해의 시작이고.. 결론적으로 엿날옛적의 적성기로 돌아가는 중입니당~~
10년 넘게 살고 있는 침산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다른 동네로 이사하고픈 맘이 없지만
만약 다른 곳을 고르라고 한다면 저도 망설임없이 시내쪽이예요.
님이 적으신 이유들로 인해 예전 제 1순위가 시내 중심가였거든요.
저도 젊었을 땐 동성로를 내 집인양 돌아다녔고 울 신랑도 현대백화점이 들어서기 전까지
그 위치 반월당에서 오래 살았었어요.
근데도 울 남편은 시내에서 사는 것에 별 관심이 없네요.
반월당 중심가에 살면서 시내에 사는 편의를 오래 누렸는데도 말이죠.
아마 성향 차이도 있을테고 출퇴근 특성상 신천대로를 매일 이용하다보니 침산동이 잘 맞아서
그런 것도 한몫 했을 거예요.
암튼, 저도 중구 좋아요^
저도 침칠 오래 살았어요. 정말정말 살기 좋은 곳이지요. 제가 예전에 글에 중구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쓴적이 있는데 침칠쪽이 정말 좋은점을 나열했고 지금도 간적접으로 추천하고 있고 ㅋ 나중에 대구역앞으로 이사가지만 침칠의 혜택을 같이 누리려고 중구에서도 대구역쪽을 택한것도 있어요. 2호선은 포기하지만 시내인프라 + 원활한 교통(신천대로)